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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1 챌린지 한국 대회에서 레프리로 활동 중인 김영남 코모도 대회운영본부장(중앙). 촬영=gilpoto]  

일찍이 국내에는 기미파이브라는 단체가 있었습니다.간단한 음료와 스낵 등을 파는 펍에 링을 설치하고 격투기를 보여주는 일종의 바 파이트(Bar Fight)형식의 격투기 비지니스 였습니다.

당시 격투기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기미파이브는 연 매출 100억 이상의 수입을 올릴 정도로 성공한 격투기 비지니스 모델로 성장했고, 우후죽순격으로 등장한 모방 업체들의 추격을 뿌려치고 업계 1위를 꾸준히 고수해 나갈 정도로 
발전 일로를 걸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긴급 의료 체계의 부족으로 경기를 치르던 파이터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던 사고가 일어났고 이 사건을 계기로 폭력단 자금의 유입, 제대로 훈련이 안된 아마추어를 링으로 올려 보내 는 등 그동안 대대적인 성공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조명되면서 기미파이브는 결국 부활시도에도 불구하고 사장되어 버리고 맙니다.

기미파이브가 비록 스스로의 과오로 인해 무너졌다고는 하나 기미파이브가 남긴 격투기에 남긴 순기능도 사실 적지 않았습니다. 네덜란드의 유명한 바 파이트 클럽이자 격투기 단체인 쇼타임의 단순한 밴치 마킹에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격투기 쇼 비지니스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기미파이브의 최고의 순기능은 당시 가난했으며 무엇보다 뛸 수 있는 무대가 필요했던 파이터에게 양식과 무대를 제공해 세계무대에서 통용될 만한 실력있는 한국 파이터들의 탄생에 일조했다는 점입니다. 뭐 이름까지 밝히지는 않겠지만 실제로 국내 격투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계신분 들이라면 지금 언론에 이름을 올릴만한 파이터들이 기미파이브를 많이 거쳐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렇게 가능성만을 남기고 아쉬움 속에 사라진 기미 파이브에 이어 또 하나의 바 파이트 단체인 코모도 리벤지 파이팅 게임(Commodor Revenge Fighting Game 이하: 코모도)가 최근 부산에서 출범을 준비 중이라 합니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 여파로 인해 국내 메이저 단체가 속속 대회를 연기하는 현재 한국 격투기 환경에서 파이터들에게는 새로운 전장으로, 관계자들에게는 기미 파이브의 재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의혹을 동시에 사고 있는 코모도의 첫 대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김영남 대회조직운영위원장을 만나 신 단체 코모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습니다.

인터뷰는 편의를 위해 반말로 적겠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참고로 김영남 대회조직운영장은 주짓수, 무에타이, 삼보를 수련한 바 있는 지도자이자 국내외 각종 대회의 레프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 오래간만이다. 최근 많이 바쁘겠다?
정신없다. 국내외 격투기 관계자들과 연락해 좀 더 볼거리다운 볼거리, 볼만한 경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파이터들을 선별하고 있다. 첫 대회인 12월 6,7,8 일에 있을 경기 대진표는 이미 완료된 상태다. 

- 순서가 좀 바뀐 듯 하지만 코모도 대회를 좀 소개해 줄 수 있나?
우리나라의 중견 호텔 체인인 코모도의 부산 지부 호텔에서 매주 금토일 개최되는 입식과 종합의 혼합 격투기 이벤트이다. 남자는 플라이급부터 헤비급까지 12개의 입식 체급과 밴텀급 부터 헤비급까지의 7체급으로, 여자는 입식 8개 체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상은 대회장이 위치한 코모도 호텔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다. 

- 기미파이브와 비슷한 바 파이트 개념으로 보인다. 기미파이브가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후 유사사업들이 제대로 대회를 유치하기도 전에 도산하거나 계획 중에 무산되는 등 바 파이트 비지니스의 어려움은 충분히 알려져서 실제로 단체 출범까지 쉽지 않았을 듯 한데 어떻게 출범에 까지 이르게 됐나?
대표가 상당한 격투기 광이다. 한국에 제대로 된 단체를 정착시켜보자는 생각을 쭉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코모도 호텔을 인수하면서 이 곳에서 수익도 낼 수 있고 격투기 계에도 도움이 될 단체를 탄생시키는 게 가능하다고 판단, 나에게도 접촉해 왔고, 나 역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대회의 운영을 맡게 되었다.

- 기미파이브랑 비슷한 개념의 단체이다 보니 아무래도 기미파이브의 과오라고 할 수 있는 '의료 체계' 등 여러가지 문제에 신경이 쓰인다. 실제로 우리나라 언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정에 정통한 일부 일본 언론마저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코모도가 기미파이브랑 다른 점은 어떤 점인가?  
사실 기미파이브 등 그 동안의 바 파이트 단체들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 없이 링에 올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코모도에서는 고등학생까지 참가를 허용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출전을 원하는 파이터가 소속 팀이나 체육관의 수장으로 부터 추천을 받은 파이터만을 링에 올릴 방침이다. 의료 체계도 이미 부산 근처의 대학 병원과 의료진 파견에 대한 확약을 받아 둔 상태다.

- 입식과 종합의 혼합 방식으로 열릴 것이라고 들었다. 그 비율은 어느 정도나 되는가?
 일단은 전체 경기 수가 10이라면 입식 6, 종합 4의 비율로 계획 중이지만, 파이터 수급 사정 등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하려고 생각 중이다. 향후 반응이 좋을 경우 여자 종합도 고려하고 있다.

- 파이터들의 대한 대우는 어떻게 되는가? 기업비밀이라면 할 수 없지만...
물론 비밀이지만, 신인 파이터들에게는 국내 최고 수준의 개런티를 준비 중이다. 또한 UFC의 파이트 보너스처럼 서브미션이나 KO로 승리를 거둔 파이터에게는 보너스 개런티를 지급해 더욱 화끈한 경기를 유도해 낼 생각이다. 파이터에겐 급료외에도 현재 부상시 피해를 입었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 등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 일전에 기미파이브에서는 30초 그라운드 룰이라는 제한을 만든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30초 그라운드 제한 시스템이 국내 파이터들의 그래플링 능력을 망쳐 놓았다라는 비판도 나온 바 있는데 코모도의 룰은 어떤 것인가?  
입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K-1룰을 따를 듯 하다. 종합에서는 M-1의 룰을 채용할 생각으로, 머리에 직접적인 엘보나, 사커킥, 스탬핑, 니킥 공격과 급소 공격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기미 파이브 운영 당시와는 달리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객들의 그라운드를 보는 눈이 생겼으므로 굳이 그라운드에 제한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 대진표를 보면 토요일부터 그 다음 주 월요일까지 하루 5번 매주 총 15번이나 경기를 치르게 된다. 상당히 많은 경기 수인 탓에 자금 등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계속 유지 가능하겠나?
여건이 허용하는 한 유지는 할 생각이지만 개인적으로도 좀 많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후에 변경시킬 수는 있을 듯 하다. 직접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조절하려 한다. 또한 코모도는 1년에 3,4 차례 국내외 탑 레벨의 파이터들을 초빙하여 세계급 대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첫 대회는 내년 봄 정도로 고려하고 있다.

- 끝으로 대회 개최에서 중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어떤 대회나 그렇겠지만 관객들에게 대회는 최대한 볼만 한, 돈이 아깝지 않은 화끈한 경기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 일것이다. 이건 굳이 언급하지 않겠지만 한 가지 분명히 말해두고 싶은 것은 어딘가에서 나타나지 않은 격투기 유망주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할 생각이다. 그간 대형 무대에 입지가 적은 탓에 제 자리를 미처 찾지 못했던 국내 베테랑 파이터들도 언제든지 환영이다. 관객이나 파이터에게나 '볼 만한 이벤트'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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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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