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과 대전의 경기가 끝나고 이제 충주와 수원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충주 뿌리 팀은 지난번 성주와의 경기에서 기권을 해서 이번에 꼭 승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수원 역시 성주에게 1패를 당했기에 승리가 필요한 상황.

충주에서 먼저 김정수 선수가 출전했다. 수원의 첫 선수는 권국환 선수. 먼저 권국환 선수가 엎어차기로 포문을 열었고 김정수 선수도 이에 질세라 아랫발질로 공격을 시작했다. 권국환 선수가 한번 차면 또 김정수 선수가 차는 등 주거니 받거니 하며 진행된 경기는 김정수 선수가 두발당성을 하고 들어찧기를 하는 것을 권국환 선수가 아슬아슬하게 회피하는 모습도 연출되었다. 그렇게 가던 첫 경기는 권국환 선수의 기습적인 덜미잽이와 딴죽으로 승부가 나며 수원이 1승을 가져갔다.

이어서 충주에서 윤종혁 선수가 나와서 본때뵈기를 하기 시작했는데......정작 선수는 박재성 선수가 나왔다. 본때 뵈기하느라 소모되는 체력조차도 아까운 듯......박재성 선수는 권국환 선수와 생김새가 비슷하네...-_- 도플갱어 대전처럼 진행되던 2경기는 권국환 선수의 깔끔한 곁차기로 다시 수원 승리!!! 권국환 선수는 곁차기를 하다가 벗겨진 신발을 하늘로 던지며 환호했다.


충주의 세 번째 선수로 이영록 선수가 나왔다. 전혀 어렵지 않게 올라가는, 마치 손을 쓰듯이 발질을 하는 이영록 선수......머리를 볶은 것 같은데-_-; 일자로 좍좍 찢어지는 다리를 자랑하며 등장한 이영록 선수는 시원시원하게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몸의 유연성이 좋아서 그런지 정석적인 후려차기인데도 전혀 엉뚱한 궤도에서 올라가는지라 맞선 권국환 선수가 좀 당황스러운 모양이었다. 이래저래 좀 휘둘리는가 싶더니 이내 각이 좁은 후려차기를 성공시키며 이영록 선수의 승리.

수원에서는 박경식 선수를 내보냈다. 리듬은 서로 맞을텐데 그렇다면 노련미를 본 것일지도......박경식 선수는 느긋한 리듬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윗발질에 대한 방어를 철저히 하면서 딴죽으로 하체를 노리기 시작했다. 이영록 선수는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윗발질을 찼다. 저 정도 노출되면 약점이기도 할 텐데 긴 사정거리와 유연성을 바탕으로 약점 자체를 방어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상대적으로 더 좁은 거리에서 곁차기를 시도하며 공격을 했으나 결국 다시 이영록 선수의 후려차기가 작렬하며 승리는 충주에게 돌아갔다.


이쯤 되면 기세를 꺾기 위해서 이창용을 내보내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이창용이 수원의 다음 선수로 나왔다. 이창용 선수는 시작하자마자 거세게 계속 거리를 좁히면서 후려차기가 올라올 각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부드럽고 신사다운 공격을 보이던 박경식 선수와는 달리 이창용 선수는 사냥하는 것처럼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덜미를 감아 집어던지기도 했지만 장외......몇번의 찬스도 있었지만 이영록 선수가 유연성이 좋아서 다리를 잡아채는 것이 큰 소용이 없자 이창용 선수가 다리를 차는 것으로 공략법을 바꿨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기회가 되면 바로 잡아채서 장외든 아니든 몰고 가면서 체력을 소모시키기 시작했고 그렇게 주의력이 떨어진 찰나, 기습적으로 온 몸을 던지며 찬 이창용 선수의 물레방아차기에 짝! 소리가 나면서 승부가 났다. 멋진 기술에 경기장이 함성으로 들끓어 올랐다.


승부의 분수령에서 저울추가 살짝 기운 상태에서 이번에는 감독 겸 선수인 윤종혁 선수가 출전했다. 감독 답게 진중하면서도 날카롭게 들어찧기가 올라가는 윤종혁 선수였지만 그 틈으로 이창용 선수의 낚시걸이가 들어갔고 윤종혁 선수는 넘어지며 오른손을 바닥에 짚었다. 거기서 승부가 난 것인데 경기에 집중한 이창용 선수는 그것을 몰랐는지 그대로 다시 윤종혁 선수의 덜미와 오금을 잡아 뒤로 넘겨버리며 또 승리를 가져갔다.


마지막으로 충주의 여동연 선수가 출전했다. 첫 경기에서 호쾌한 뒤집기로 국민대의 두명을 잡아내며 괴력을 과시했던 여동연 선수의 오금잽이를 주의해서인지 이창용 선수는 조심스레 접근하다가 이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거칠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래...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지 -ㅁ- 잡혀도 중심을 낮춰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었는지 아랫발 공격을 시도한 이창용 선수를 여동연 선수가 잡아채며 뒤집기를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여동연 선수는 뒤집기만이 아니라는 듯 멋진 후려차기도 올렸으나 불행하게도 이창용 선수의 손에 걸려 그대로 오금걸이에 넘어가버리며 그렇게 경기는 수원의 승리로 끝났다.


첫 경기에서 강적 성주를 만나 1패를 당했던 수원 전수관은 국민대에 이어 충주 뿌리 팀도 잡아내며 결국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 전수관도 보면 성균관대 율전팀의 OB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는데 이렇게 대학교 뿐 아니라 사회인이 되어서도 쭉 택견을 사랑하고 직접 뛰며 함께 숨 쉬는 선수들이나 팀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이제 본선에 진출해 또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원 전수관에게 박수를, 그리고 멀리서도 열심히 준비하며 참전한 충주 뿌리팀도 내년에 다시 즐거운 한판을 벌이기를 바라며......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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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飛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