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고쿠에서 마스비달과 일전을 벌였던 방승환. 제공=스포츠 나비]

최근 메이저로서의 '싹수(?)'가 보이는 일본의 종합격투기 단체 센고쿠에서 활약 중인 아마 복서 출신의 종합격투가 방승환이 5년만에 복싱 무대에 설 결심을 한 모양입니다. 불운한 죽음을 맞이했던 최요삼의 소속사인 HO 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하고 있는 컨텐더라는 복싱 토너먼트에 출전한다고 합니다.

아름아름 찾아보니 이번 토너먼트 우승자에게는 WBC(세계 복싱 평의회)에 타이틀 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MMA 파이터 방승환이 한국 복싱의 부흥을 위해 일익을 담당한다고 하는 점에서도 방승환의 이번 대회 참전은 한국 격투 스포츠 전체를 위해서도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방승환은 이제 더 이상 복서가 아니라 분명한 MMA 파이터라는 점입니다.

DEEP 타이틀을 반환하고 센고쿠로 옮긴 뒤 첫 경기에서 라이트급 대어 고미 다카노리와 일전에서 타격 능력을 인정 받았던 방승환은 2번째 대결이었던 호르헤 마스비달과의 경기에서는 너무 타격만 고집하다 싱거운 경기 끝에 판정패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마스비달과의 경기에서 보여 준 방승환의 타격은 MMA 스킬에서 활용 될 수 있는 충분한 복싱 스킬을 보여 주었습니다. 파괴력도 발군에 펀치 스피드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스비달이 신장 조건이 방승환이 여태까지 겪어온 여러 파이터들보다 좋아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을 뿐입니다. 

실제로 마스비달과의 경기에서 방승환이 효과적으로 사용했던 기술은 레슬링을 바탕으로 한 테이크 다운입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엔 타격보다 레슬링 등 그래플링으로 초반부터 경기를 몰아갔다면 승패가 달라질 수도 있을 거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현재 UFC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동현 선수와 일전에 인터뷰를 할 적에 들은 말이 있습니다. '복싱과 MMA의 복싱은 분명히 다르다.'는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MMA와 아마복싱 국가 대표까지 경험해 김동현의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방승환이 왜 굳이 프로 복싱으로 돌아가 여태까지 익혀왔던 MMA식 타격에서 멀어지려는 것이지 개인적으론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물론 방승환의 백본이 중학생때부터 시작한 복싱에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의미에서 복싱을 겸업하려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몇 차례의 경기에서 방승환의 특기가 타격이라는 점이 드러난 이상 복싱만 고집한다면 앞으로도 방승환은 힘든 경기를 치르게 될지 모릅니다.

여태까지 복싱으로 재미를 봐온 방승환이지만, UFC 등 미국 단체의 인기에 힘입어 센고쿠 같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앞으로 레슬링이 강한 북미계 파이터들의 유입은 명약관화입니다. 복싱의 강화도 좋겠지만 레슬링과 서브미션 같은 그래플링과 복싱의 조화를 생각하는 것도 방승환에게는 더욱 필요합니다. 

방승환의 본업은 어디까지나 MMA 파이터입니다. 방승환이 복싱만을 강화한다고 해도 상대가 복싱만 가지고 덤벼 주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방승환은 레슬링과 복싱을 바탕으로 한 스탠딩 타격이 모두 강한 파이터이지만 타격을 고집하는 편이고 그래플링과 복싱이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기왕 프로 복싱에 도전하기로 한 이상 방승환은 좋은 결과를 내야 하겠지요. 그러나 프로 복싱에 너무 집중해 본업인 MMA에서 손해를 보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그는 한국 MMA의 귀중한 에이스 중 한 명이니까요. 
Posted by kungfu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