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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과 차트리 싯요통 ONE CHAMPIONSHIP CEO ONE  © ONE]

'풍운아' 추성훈(43, 팀 클라우드)이 3년의 공백을 깨고 복귀 전에 나선다. 

오는 15일, 추성훈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ONE CHAMPIONSHIP의 이벤트 Legendary Quest에 출전, 3년 여 만의 복귀 전과 ONE에서의 첫 경기에 나선다. 

본지의 해외 협력매체인 MMA Planet은 최근 추성훈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 UFC에서 ONE과 계약한 계기. 추성훈과 한국 선수들과의 관계 대전상대인 동남아시아 그래플러 아길란 타니의 인상 등 다채로운 내용이 포함되어 닜다. 

본지는 MMAPlanet의 허가를 얻어 복귀 전을 앞두고 있는 추성훈의 풀 인터뷰를 번역, 전재한다. 

─ 아길란 타니 전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ONE 이랑 계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ONE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너무나 타이밍이 딱 맞게 얘기가 왔고,  차트리 대표의 사람 됨됨이와 그의 뜨거운 열정에 끌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UFC와의 계약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ONE이랑 얘기 할 수 가 없었다.」

──UFC와의 계약은 끝난 것인가?  

「그렇다. UFC에서도 무척 신사적으로 대응해 줬고, 답변도 매우 빨랐다. 잘 이해해준 덕에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됐다.」

── 3년 정도 시합을 하지 않았는데 현역 생활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언지?

「은퇴에 대해서는 몇 번이고 고려했다. 그러나 UFC가 한국대회를 다시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때까지는 타국에서는 시합을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는데. 한국대회가 계속 연기됐다. 이대로 끝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더라.」

──한국대회에서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거 같다. 

「그렇다. 때문에 ONE에서 이야기가 왔을 때 승락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UFC 한국대회를 고집하던 중 ONE과의 계약이 됐다. ONE도 한국 진출을 공언하는 중인데 이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선수 계약 뿐만 아니고 ONE 챔피언쉽이 한국에 진출하기 위한 비지니스 면에서도 얘기가 됐다. 차트리 대표가 이제부터 한국대화와 이후 선수 발굴은 '추성훈에게 맏기겠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잘 부탁한다' 고 말했다.

──한국은 지금 UFC도 개최되지 않는데다, ROAD FC나 TOP FC 등 국내 대회도 이전처럼 기세가 활발하지 못하다. 다만 선수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상태인데.

「당연히 ONE이 그런 선수들을 받아줄 수 있는 곳이 되어 줬으면 한다. ONE의 이벤트 개최 수, MMA 뿐 아니라 킥과 무에타이도 함께 할 수 있는 대회형식을 고려한다면, 한국 선수 모두에게 이것만으로도 큰 활동무대이고. 큰 동기부여가 될 거다. 

다른 단체처럼 대전료도 나쁘지 않고...이러한 현실적인 면을 보면 한국선수도 ONE에서 활약하고 싶을 것이고, 선수로서 꿈이나 장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될 거다.」

──본인이 보기에 현재의 한국 격투기 계는 불안하다고 보나?

「그렇다. UFC가 가장 인기가 있지만, 한국의 문화, 한국인의 인성 탓도 있고, 현재는 그렇게 활기차지도 못하다 .이렇게 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러한 원인을 잘 제거하고, 마켓팅을 한다면 ONE은 반드시 모두에게 환영받을 거다. 그 전 단계에서 선수에게 ONE은 큰 인기가 있을 것이고.

──한국에서 처럼 현 시점 세계 최고봉 단체인 UFC는 일본에서도 정착되지 못했다. 일본 식의 보급방식도 있었을 테고, 현 상태에서의 프로모션 활동도 해줬으면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UFC는 한국서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인가?  

「역시 문화의 차이라고 할까. 한국은 한국의 방법이 있고, 일본은 일본의 방법이 있다. 미국도 미국의 방법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내긴 쉽지 않다고 본다.」

──한편으로, 일본에서 차트리 CEO의 진력하는 방식은 굉장했었다. 일본의 MMA 재생을 위해 차트리 CEO가 힘을 기울인 것처럼, 한국에서의 현 상태를 돌보기 위해, 추성훈 선수를 ONE에 합류시킨 듯 하다. 이에 대해 부담감은?

「무겁게 책임을 느끼고 있다. 선수가 가야 할 방향, 그리고 방금 전에도 말했듯이 대전료에 관한 것이다.. 젊은 한국 선수들은 엄한 조건에서 싸우고 있기 때문에, 모티베이션을 언제까지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러한 선수를 육성, 강해져서 결과를 남긴 선수에게 충분하고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는 시스템을 ONE이랑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위에 언급했던 점에서 보다 힘을 가지기 위해서 이번 아길란 타니 전은 상당히 중요한 시합이 될 듯 하다. 3년 간의 공백은 이번 시합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 할 것이라 보나? 타이거 무에타이에서 미트 연습 동영상에서는 파워랑 날카로움이 살아있었지만, 솔직히 스태미나 면에서 시합 때 이런 움직임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도 있는데. 

「아아아아, 그런게 아니다. 아저씨니까 지치는 것도 빠르다.(웃음) 당연하지 않은가? 체력이 전혀 틀리다.」

──그런 점까지 고려해서 조정을 했다라는 것인가? 

「그러하다. 꽤 시간도 걸렸다. 신체 케어부분이나, 언제인지 다친 부분 등을 회복시키는 데에도 제법 시간이 필요했다. 스태미너도 마찬가지였는데, 움직이면 금방 지쳤다. 확실히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 구나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어쩔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어찌해 나갈 것이지를 정하는 부분에서 시간이 필요했다.

──타이거 무에타이를 연습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음식, 기후, 트레이닝, 스파링 상대, 모든 게 갖춰져 있기 때문이었다. 체재비용도 아낄 수 있었다. 그런 데서 연습할 수 있으면 스트레스가 없어진다.」

──체격이 맞는 연습상대가 있던가?

「왕창 있더라. UFC랑 ONE에 나가는 선수, 러시아에서 온 군단같은 녀석들이 여기저기 한 가득이었다. 러시아 녀석들은 무섭더라.(웃음)」

──그런 무서운 선수와의 연습을 통해 아길란 타니를 상대하게 됐다. 상대인 아길란 타니에 대한 인상은 어떠했는지?

「실은 ONE에서 푸켓에 갔었을 때, 한 번 그라운드를 같이 연습했다. 그래플러였는데. 굉장히 힘이 강했다. 왜 몸이 원래 강한 사람들 있지 않은가. 꽤 인상 깊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이라도 피부를 맞대볼 수 있었던게 다행이이라고 생각한다. 몸만 보고는 힘이 강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을 거다.」

──현역 웰터급 챔피언 세바스찬 카제스탐이랑 경기했을 때랑 캠란 아바소프 전에서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카제스탐 전에서는 패했지만, 끈기를 보였고, 아바소프 전에서는 순식간에 패했었는데. 

「아바소프 전은 어쩔 수 없었다고 본다. 위험한 친구지 않나. 그 시합은 뭔가 이상했을 정도였다. 그 때문에 제 시합 때는 타니가 멘탈을 더욱 강하게 하고 올거라 각오하고 있다. 압박이 있고 젊다. 이런 의미로 나보다 포텐셜이 있는 선수라, 더욱 분발해야 한다.」

──가장 최근 시합인 알베르토 미나 전에선 스플릿 판정으로 패했지만. 최후까지 포기하지 않는 시합을 했다. 한국에서의 시합은 확실히 각오가 남다르게 되는지?

「어딘지 모르게 그런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번 시합도 그러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고...」

──단번에 끝내는 경기가 하고 싶은가?

「어떠한 시합을 하고 싶냐라? 편한 시합을 하고 싶다(웃음).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쉽게 이기는 편한 시합이 하고 싶지만, 그건 무리일테고,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

──여러가지 이상을 가지고 ONE에서 싸우는 거 같다. 현역 파이터로서 ONE에서의 목표는?

「현역 선수로서 시합하면서, ONE에서 한국 선수의 육성을 도울 수 있는...그러한 존재가 되고 싶다.」

 

 

* 본 인터뷰의 무단 전재를 금합니다. 위반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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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FC의 23번째 넘버링 대회가 있었던 지난 2일은 두 명의 기대주 파이터가 프로로서 첫 선을 보인 날이었습니다. 하나는 로드 FC판 TUF, 주먹이 운다 4번째 시즌의 우승자 '무호흡 파이터' 김승연과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의 삼비스트 박정은, 바로 이 두명입니다. 

두 파이터는 이날 각자 승리와 패전을 기록했습니다. 케이블이라고는 하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높은 인지도를 가진 케이블 방송, 주먹이 운다에서 이미 어느정도의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김승연은 승리를, 단순히 싱글 맘 파이터 송효경의 대체 상대로 알려졌던 박정은은 판정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소속짐 평내 킥복싱의 상담실에서 인터뷰 중인 박정은  촬영=최우석 기자]

하지만 판정패로 패한 박정은의 경기는 이날 대회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최고의 임팩트를 선사했습니다. 그녀의 종합 프로 첫 경기 상대가 바로 북미 메이저 무대에서도 활동했던 일본의 실력파 베테랑이자 체급도 한 단계 무거운 스트로급 파이트인 후지노 에미였기 때문입니다. 

2주 밖에 준비를 못했던 박정은은 간단히 패배하리라는 예상을 보란듯이 깨고 능수능란한 페인트를 곁들인 한 타임 먼저 맞추는 타격으로 후지노 에미를 압박했으며, 스탠딩에서 백마운트를 잡혀 초크를 내주기 일보직전인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않고 뜯어내는 루키답지 않은 냉철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심판 1명의 우세를 얻는데 그치는 판정패로 프로 첫 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누구나가 불리 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세계 레벨의 베테랑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차분함과 타격 실력을 보여준 기대주 박정은을 남양주시에 위치한 소속짐 평내 킥복싱(팀 스트롱울프)에서 만나 첫 경기에 감상 등 여러가지 것들을 들어보았습니다.

- 프로 데뷔 축하한다. 부상 정도는 어떤가? 

* 감사하다. 다친 곳은 없고 멍만 조금 들었다. 

- 경기를 치른 지 이제 일주일이 되간다. 주변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 너무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사실 좀 놀랬다. 

- 프로무대에서 첫 경기를 치른 감상을 들려 달라

* 일단 저는 잘 나왔다라고 생각했던게, 역시 생각대로 '많이 배울 수 있었구나' 라는게 첫 번째였다.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왔다. 후지노 에미 선수의 경기 운영이라던가 의지력, 인간적인 면모에서도 많이 배웠고, 다른 선수분들 경기에서도 많이 배웠고, 데뷔 전을 부담가지고 한 거 보다 재밌게, 신나게, 행복하게 하고와서 잘 된거 같다. 너무 재미있었다. 전부 다 배울 점 투성이었다. 





              [격전 후 상대 후지노 에미와 인사를 나누는 박정은  촬영=윤여길 기자]

- 이번 경기에서 제일 아쉬웠던 점을 한가지만 꼽자면?

* 혜린이라는 초등학교 때의 친구가 있었는데 몸이 많이 아팠던 친구다. 경기 때 응원해주겠다고 했는데 계체 전 날에 세상을 떠났다. 한 창 연습을 하던 중이라 나중에 연락을 받았고, 결국 계체하던 날 입관을 하고 경기 당일 날 발인을 했다. 그 친구한테 꼭 이기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후지노 선수가 저한테는 대단한 선수라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것이 미안하고 아쉽다. 

- 그런 일이 있었나 친구분의 명복을 빈다. 분위기를 좀 달리해보자. 상당히 앳되보이는데 나이가?

* 96년 9월 17일생이다. 이제 딱 한국 나이로 20살이 됐다. 

- 남자들도 버거워 할 만큼 격렬한 운동을 그것도 프로로 하게 됐다. 집에서는 뭐라고 하시던가?

*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시다. 어머니도 예전에 펜싱 선수고 아버지, 오빠도 한 때 운동을 하던 분들이라 그다지 심하게 반대하지는 않으셨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었던 거고, 제가 점점 선수쪽에 욕심을 부리니 걱정은 하시더라도 할 거면 끝까지 해보라고 응원해주신다. 

- 종합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된 건가?

* 종합으로 들어선지는 이제 1년이 지나 2년 째 되어간다. 그간 (아마)에서는 여자선수 경기가 별로 없어서 그다지 많은 경기를 치르지는 못했다. 본래 삼보하고 킥복싱을 같이 했는데 현재 5년째에 접어 들고 있다. 

- 어쩐지 타격이 보통이 아니다 싶었다. 킥 전적은 어느 정도 되나?

* 확실하지는 않은데 11전 10승 1패인 거 같다. 

- 그렇게 전적이 좋은가?

* 계속 토너먼트하다가 단 한번 은메달을 차지 한 적이 있는데, 그게 헤드기어 쓰고하는 경기에서 헤드기어를 고쳐 쓸려고 손을 들었더니 레프리 선생님이 다운으로 처리하시더라. 그래도 상대 선수가 너무 잘하셨었다. 깔끔하게 진 거 맞다. 11승! 아니 10승!

- 하하 알았습니다. 삼보는 국가대표까지 했던 것으로 들었는데 이후에도 삼보는 계속 병행 할 생각인가? 

* 13년도 14년도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냈다. 프로가 됐다고 해서 삼보 대회를 못나가는 것도 아니고 여자는 타격이 없는 스포츠 삼보 뿐이라 타격 실전연습을 겸할 수가 없어서 좀 안타깝지만 엄연히 종합의 그라운드에서 쓸 수 있는 기술이 들어있고 그 실전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니 기회가 된다면 자주 출장하고 싶다. 킥복싱 대회도 마찬가지이다. 

- 요즘 아무래도 MMA의 대세...라기보다 기본과목처럼 되어있는게 주짓수인데. 혹시 따로 수련하는지?

* 음...아시겠지만 삼보도 레슬링, 유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종합무술이기 때문에 하면서도 항상 감탄을 하곤 한다. 일전에 삼보에서 은메달에 그친 걸 보고 "삼보는 여기까지 인가?" 라는 느낌의 기사가 난 적이 있는데 그건 제가 삼보의 수련이 부족해서 그런 거고, 삼보가 부족한게 아니다. 주짓수를 따로 시간나서 해야 한다기 보단 삼보에서도 주짓수에서 하는 걸 다 하고 있다. 다 종합적으로 하고 있다. 

- 아마추어 전적은 로드 FC 쪽 아마리그에서만 뛰었나? 아마리그 당시의 전적은 어땠나?

* 그렇다. 전적은 3전 3승이다. 센트럴리그였는데 여자 경기가 처음 생기기 시작한 2회 때부터 참가해서 2,3,4회 대회 연속으로 경기했다. 아마추어 때도 체급이 맞는게 없어서 52kg인 스트로급에서 경기를 해야 했는데 이것때문에 로드에서 오퍼가 온 듯하다. 

- 경기 당시에도 후지노에 비해 상당히 몸이 작아보였다. 평체와 본인에게 맞는 체급은 뭔지 궁금하다. 

* 평소 체중은 50kg 정도이고 48kg 급이 본래 활동체급이다.

                 [박정은의 소속팀 팀 스트롱울프의 본부인 평내 킥복싱 촬영=최우석 기자] 

- 그럼 이번 후지노 전이 없었으면 데뷔 전은 48kg인 아톰급으로 할 생각이었나?

* 그렇다. 원래 연락이 왔던 데뷔 전은 8월 달에 48kg로 출장하는 것이었다. 아마추어에서도 아톰 체급이 없어서 52kg 급에서 감량하지 않고 계속 뛰었었는데 그 덕분에 이번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것 같다.

- 고민이 좀 되지 않았나? 그냥 무리하지 말고 48kg급을 그냥 나갈까하는?

* 시합을 뛰겠다는 것에 대해 망설이지는 않았던 거 같다. 시기가 좀 앞당겨 졌을 뿐이지만 본래 경기를 치를 생각이었으니까. 단지 오퍼를 받기 하루 전에 삼보를 하다 허리 쪽에 부상이 생겼는데 이 때문에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은 좀 되더라. 급하다고 하니 일단 승낙하고 상황을 볼 생각이었는데, 괜찮아 질거 같은 기분이 들더니 진짜로 차차 괜찮아졌다.  

- 아무래도 상대가 세계 레벨 급의 베테랑이었던만큼 몇 가지 짚고 넘어가 보자. 후지노와의 경기 오퍼를 받았을 때 어떤 상대였는지 경기 전에 파악을 하고 있었나?

* 송효경 선수의 부상 때문에 경기 2주전에 연락을 받은 터라 그다지 연구할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전적도 그렇고 체급도 높은 선수라 한번 배워보겠다는 생각에서 오퍼를 승락했다. 후지노 선수의 경기 영상을 보고 훈련을 했던거 같다.

- 다시 이번 시합 얘기로 좀 돌아가 보자. 직접 맞붙어 보니 어떤 느낌이던가? 경기에 대한 간단한 총평을 부탁하고 싶은데?

* 다 떠나서 경기 내용에서는 정말 대단하더라.이전 경기를 동영상으로 봤을 때는 그래플링만 잘하는 선수라고 알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타격을 더 가하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어 실제 경기를 하면서 놀랐고, 하면서 배운 거 같다. 어릴 때 다친 발바닥 부상 때문에 발에 테이핑을 하셔서 킥을 잘 못쓰신다고 하던데도 그런 전적을 쌓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선수인거 같다. 매너도 좋고 배울점이 많은 분이다. 

- 페이스북에서도 후지노 선수랑 사진 찍은 게 있던데 얘기를 좀 나눴나?

* 끝나고 대기실에 찾아갔다. 과자를 드리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오퍼를 받아 줘서 고맙다고 하시고 첫 경기인데도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 서로서로 고맙다고하고 훈훈하게 얘기가 잘 끝난 거 같다.

- 경기 중에 가장 위기는 스탠딩에서 백을 잡히고 그라운드로 끌려들어가 초크를 잡혔던 것이라고 본다. 그 때는 어땠었나? 압박감이 좀 있었나?

* 넘어지고 초크가 들어왔는데 후지노 선수의 특기가 초크라는 것을 알았어서 방어 연습을 많이 했었다. 그립을 한 차례 뜯어내고 종료 10초전 사인이 들어왔을 때 초크가 다시 들어왔는데 다행이 약간의 틈이 있어서 어떻게 견딜 수는 있었다. 그래도 종이 살리기도 한게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그립이 더 타이트해져서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경기 중 최대위기였던 후지노의 백초크 그립을 뜯어내는 박정은  촬영=윤여길 기자]  

- 타격에서는 어찌보면 후지노를 압도했다 할 수 있을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판정으로 들어 갔을 때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지? 스플릿 판정으로 패가 결정되었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

* 솔직히 이겼다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1라운드 초크도 있고, 2라운드 테이크 다운 빼앗긴 것도 있어서 경기 직후 관장님께 저 진 거 같아요란 눈빛 사인을 보낼 정도였으니까. 판정이 나왔을 때는 져서 아쉬웠다기 보단, 재밌다. 또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한편으로는 응원해준 사람들한테 미안하기도 했다. 

아직 첫 경기를 치른 상태에서 성급한 얘기일 수는 있겠지만, 동양 챔피언 출신의 복서이자 두 체급 위인 김지연이나 이미 UFC로 적으로 옮긴 함서희를 제외하면 타격에서는 48,52kg 급에서는 탑 클래스 레벨의 타격으로 보인다. 두 체급을 병행할 계획은 혹시 없는지?

* 개인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체급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뛰어봤을 때의 느낌이라던지, 선수들에게 기량이라던가 그런 것으로 봤을 때 48kg 급이 가장 맞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아톰 체급에 집중하려고 한다.

- 다음 경기는 언제쯤 가졌으면 하는가?

* 언제쯤 가지고 싶다기 보다는 공백기가 되도록 짧은게 좋을 거 같다. 다 마찬가지겠지만 경기감이 떨어지는 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거 같다.

- 만약 해외에서 오퍼가 오면 뛰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나? 

* 해보고 싶은 생각은 많이 있다. 로드가 허가해주고 다른 단체들도 고유의 룰과 사정이 있는게 다 괜찮다고 하면 언제든지 뛰어볼 의향은 있다.  

- 소속 단체인 로드가 본격적으로 일본 진출을 발표했고 일본에는 일전에 송가연과 얘기가 오갔던 DEEP 챔프프를 지낸 걸출한 여성 삼비스트 시나시 사토코가 있다. DEEP과 계속 교류를 해온 로드 측이 그간 한국 종합에선 이렇다할 전적을 올린 삼비스트 출신의 여성 파이터가 없었던 만큼, 본인과 시나시와의 경기를 추진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매치업이 성사 된다면 어떤 경기가 될 거 같나?

* 이번 경기처럼 배우는 입장에서 경기를 해야 할 듯 싶다. 삼보를 하는 것도 봤는데 워낙 실력이 좋으셔서...이제 막 시작한데다 안그래도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 천지라...말씀대로 좀 먼 얘기이지 않을까? 하하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 이번에 데뷔 전을 하면서 한 가지 느낀게 있다. 제가 갈고 닦은 걸 최대한 보여드면 승패를 떠나서도 응원을 해주신다는 거다. 승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계속해서 발전된 경기 내용을 보여 드리는 게 목표다.

                           [팀 심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박정은  촬영=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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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로드 FC 18번째 대회는 '게으른 천재' 김창현에게는 조금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부상이 있어 참패에 가까웠던 못했던 지난 쿠메 다카스케 전 이후, 23개월 만의 복귀 전에서 트라이앵글 초크와 암 바의 복합 서브미션에 의한 한판승을 거뒀던 것도 있지만, 첫 계체량 실패 후 자그만치 4시간 30분 동안이나 감량을 해야했던 힘든 과정 끝에 얻은 승리이기 때문입니다. 

                                                 [경기준비 중인 김창현 제공=김형준PD]

초창기 단체인 네오파이트, 스피릿 시절부터 활동, 프로 MMA 파이터로서 국내에서 가장 긴 경력의 소유자이며, 계체량 통과 불발과 당시 예정상대로 이미 일본 무대에서 한 쳬례 경기를 가졌던 우메다 코스케의 경기 거부로 한 차례 경기 무산의 아픔을 겪은 김이 이번에도 이런 고된 감량을 다시해야 했던 이유는 뭐였을까요? 

"그리 비싼 우유 한 잔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라며 말문은 튼 김창현은 "처음 해보는 소금물 반신욕 감량을 하던 중 TV에 나온 우유광고를 보고 너무 마시고 싶어 고민하다 맥주잔 2/3 가량을 마셨는데 좀 있다가 체중을재보니 계체 체중보다 3kg나 더 올라오더라"라며 당황스러웠던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대회장인 호텔에서 도착해서 사우나에 들어갔으나 오히려 체중이 늘어났던 김창현은 두번의 계체를 모두 실패했고, 주최측이 상대인 김석모에게 라운드 당 2점 감점, 대전료의 60% 몰수의 패널티를 김창현에게 주겠으니 시합을 하겠냐는 의향을 타진했으나, 체중을 맞추지 못하면 경기는 없다 답만이 돌아왔습니다.

"너무 힘들었지만, 고생한 팀원과 기다린 팬, 지인들 생각하니 악이 바치더라"  미지근한 물 밖에 나오지 않는 호텔 수돗물을 냄비에 물을 받아 끓여주고 소금을 사다 준 팀메이트의 도움을 받아 다시 반신욕 감량에 나선 김창현은 결국 계체 시작 290분 후 계체 통과에 극적으로 성공합니다.  

                 [김석모에게 트라이앵글 초크 그립을 잠그는데 성공한 김창현 촬영=윤여길 기자]

하지만 워낙 감량 시간이 길었던데다 통과 후 몸을 식히기 위해 들어갔던 냉탕이 원인이 되어 감기까지 걸려있었던 상황이라 마음을 놓을 순 없는 상태. 하지만 김창현은 상대의 타격에 컷까지 난데다 탑 마운트에서 포지션 역전까지 당했으나 당황하지 않고 트라이앵글 초크 그립을 만들어내고, 암 바까지 추가해 탭을 받아냈습니다. 

악재가 겹쳤던 상황에서 한 판승을 일궈냈던 김창현은 "걱정했던 양감독님, 나에게 우유를 줬다고 자책하던 형수(* 양성훈 감독의 아내이자 함서희 친 언니인 함주희씨) 감량 때 고생했던 작은 김 동현, 조 남진(*로드 FC 플라이급 현 챔피언)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며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최근 UFC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남의철, 쿠메를 누르고 챔피언에 등극한 권아솔 등 수퍼코리언 2기 동료들의 활약에 대해 김창현은 "많은 인내와 고통, 압박감을 견뎌낸 결과다.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나도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쉬지 않을 생각" 이라며 많은 경기 출장을 희망했습니다.  

                          [알료나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포즈를 취한 함 서희 촬영=윤여길 기자]

김창현은 또한 세계 여자 아톰 웨이트 3위에 랭크되어 있는 연인 함서희에 대해서도 깊은 신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경기를 치른 31일 함서희는 본래 60kg급 체급에서 활동했던 그래플러 알료나 라소히나를 그래플링 게임에서 압도, 경기시간 내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판정승을 따냈습니다.

미지의 유럽파이터로 본래 자신보다 두세 상대로 완승을 거둔 연인의 실력에 대해 "아직 그라운드 이해도가 낮다. 자신보다 힘이 좋은 상대에겐 하위에서 고전할 것" 이라 엄하게 평하면서도 "타이틀 전이 걸린 여자 토너먼트 경기가 열린다면, 그건 틀림없이 서희를 위한 토너먼트" 라며 확신했습니다. 

또한 김창현은 "지난 번 경기 무산 후 이대로 끝내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경기를 다시 준비하게 됐고 두 가지 다짐한게 있는데, 앞으로 한 번이라도 진다면 깨끗이 포기하고 은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대한 MMA를 오래하는 것이다.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 달라" 며 응원을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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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는 토종 종합격투기 단체 Road FC(이하 RFC)의 7번째 이벤트'Recharged' 에는 지난 대회에서 굵직굵직한 해외 해외 용병들이 참전할 예정입니다. 

팬암 BJJ 챔프를 지낸 전 UFC 파이터인 후안 카네이로, 데니스 강의 동생이라는 것만으로 주목받고 있는 토미 강, 정 문홍 RFC 대표의 애자자로 세계레벨의 레슬러 길 용복을 경기내내 압도, 정 대표의 도전(?)을 받기도 한 일본 기대주 사토 쇼코가 바로 이번 RFC 7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탑클래스라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각자 탄탄한 실력과 이벤트 성을 가진 이번 외국인 용병 명단 중에는 '쿠메 다카스케'(久米鷹介 27 ALIVE)라는 국내 팬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일본인 파이터의 이름이 눈에 뜁니다. 국내팬들에게 익숙치 않은 쿠메 다카스케는 어떤 파이터인지 간단하게 나마 살펴 보겠습니다. 

                         [올해 2월 넬슨을 꺾고 UFC 입성을 확정지은 쿠메   제공=ALIVE]
 

유도를 하던 중 권유를 받고 MMA로 전향한 쿠메는 2006년 아마 슈토 전일본 선수권 우승 등 크고 작은 아마대회를 석권하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2007년 프로 데뷔전에 나선 이래, 현재 16전 11승 1패 4무를 기록 중에 있습니다. 커리어 대부분을 슈토에서 소화해낸 전형적인 슈토정키(Shooto Junkie)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선 인지도가 전무한 쿠메는 일본 내에서는 가장 기대치가 높은 파이터입니다. 우수한 전적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난 2월 전 UFC 파이터 쉐인 넬슨 전 승리로 UFC 행이 유력해진데다, RFC 이후에 있을 판크라스 타이틀 전에서도 승리한다면 UFC 직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람한 근육질인 탓에 단순한 파워형 그라운드 & 파운드 파이터로 오인 받곤 하지만, 쿠메는 사실 굉장히 영리하고 차분한 게임을 풀어나가는 두뇌파 그래플러입니다. 맹렬히 그라운드에서 저항하는 강 정민의 펀치를 캐치해 리버스 기무라 락으로 마무리 지었던 지난 해 4월 경기는 이러한 쿠메의 성향을 잘 보여줍니다.  

[2011 04 11 Shooto Gig Central 강 정민 vs 쿠메 다카스케  ⓒALIVE]

상대를 실신시킬 정도의 타격실력을 가진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유도에서 전향한 탓에 균형감각이 매우 우수하며 리어 네이키드 초크 등 우수한 서브미션 능력은 이미 지난 2007년 MFC KOREA 대회에서 러시아 파이터에게도 밀리지 않는 뛰어난 그래플러 실력을 보여준 이 형석과의 일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단신에다 파운딩이 묵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으나 우람한 근육에서 나오는 호쾌한 슬램형 태클과 기습적이고 스피디한 저공 태클, 이노키-알리 포지션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스테미너 등 적잖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 쿠메의 가장 큰 장점은 UFC 페더급 대권도전이 유력한 히오키 하츠 등 경험이 풍부한 세컨진입니다.   

                      [UFC 144 이후 히오키와 함께한 쿠메와 조력자들  촬영=최 우석 기자] 

이 중 히오키는 쿠메와 서로가 가장 신뢰하는 팀 메이트이기도 합니다. 지난 2월 UFC 롤러 전에서는 히오키가 쿠메의 세컨으로 나섰으며, UFC 일본대회에서도 쿠메가 소속팀 ALIVE의 수장이자 뛰어난 유술 트레이너인 스즈키 유이치로와 함께 히오키의 세컨으로 나섰습니다.  

경기 준비 중 부상을 입은 '암바 김' 김 창현 대신 참전한 이 형석은 대전 경험은 일천하지만 오랜 기간 유술을 해온 탓에 테크닉이 매우 뛰어난 파이터로 녹록치 않은 상대. 히오키를 포함한 ALIVE의 세컨진이 이 형석과의 대전에 임하는 쿠메에게 어떤 식의 조력을 해줄 것인지도 흥미롭습니다.

최근 쿠메의 5경기 전적은 이긴 것은 물론이고 전부 한 판승. 그 희생자들 중에는 비제이 팬의 팀메이트이자 UFC 파이터 쉐인 넬슨에 RFC 최고의 간판 스타 방 승환을 잡았던 판크라스 상위 랭커 하나자와 다이스케 같은 일본 중소단체의 실력자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 쿠메가 상태가 최고조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뛰어난 실력에, 뛰어난 세컨까지 붙어있는 쉽지 않은 상대 쿠메와 맞붙게 된 이 형석 선수가 만반의 준비를 해온다면 오는 24일 있는 Road FC 007에서 가장 지켜 볼 만한 매치업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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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무대에서 통용될만한 한국MMA 파이터 발굴이라는 목표를 가진 중소 단체 판크라스 코리아가 주최하는 신인 등용문 대회 코리아 네오블러드 토너먼트의 2번째 챔피언들이 탄생한지도 어느 덧 세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취미에 지나지 않던 아마추어에서 프로 파이터라는 신분이 된지 이제 한달. 단지 종합격투기를 시도때도 없이 볼 정도로 좋아하던 학생에서 한 단체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기대주로 거듭나게 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무진에서 지난 9월 2번째 네오블러드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거둔 페더급 부문 판크라시스트 안호웅과 이중경의 인터뷰를 2회에 걸쳐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번 인터뷰는 11월에 게재된 페더급 우승자 안호웅 선수에 이어 라이트급 우승자 이중경 선수와의 인터뷰입니다. 장소는 이중경 선수의 캠프인 정심관 영등포 지부입니다.

                       [영등포 정심관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이중경   촬영=최우석 기자]  


- 판크라스 코리아의 2번째 네오블러드 토너먼트 라이트급을 제패한지도 3개월이나 지났다 그간 어찌 지냈나?

▲ 그간 소규모 프로 대회나 아마추어 대회에 꾸준히 나가면서 실전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 판크라스네오블러드 토너먼트 우승을 통해 프로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한 셈이다
, 아무래도 이전과는 아무래도 마음가짐이라던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프로가 됐다는 자각 같은 것이 있나?

여전히 타 대회의 아마추어 대회도 종종 나가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크게 실감하진 않고 있다. 트레이닝도 계속하고 있고 잘못된 부분은 계속 고치고 수정해 나가고 있지만 그동안 해온 것을 꾸준히 하는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 네오블러드 토너먼트 후 부상은 없었나?

▲ 잘 아시겠지만 이쪽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근육통 같은 짜잘한 부상은 끊이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 다행히도 크게 걱정할 해야 할 부상은 없었다. 

 - 경기를 하는 것을 보면 꽤 경험이 있는 듯 했다. 전적이 얼마나 되는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아마는 8번 정도 해서 2차례 패했고 나머지는 모두 승리했다. 개인적으로 패했을 때 많은 것을 배웠다. 타격에 소홀하거나 로우블로우 등 프로 무대에서 빈번하는 사태에 대처가 미숙했던 것 등이 패인이었는데 이를 고치려 노력 중이다.  

- 종합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운동이나 무술을 했었나?

▲ 어렸을 때 했던 태권도를 제외하면 대입입시를 위해 1년 정도 유도를 배웠다. 현재는 초단을 가지고 있다. 다른 운동은 딱히 배웠다고 할 만 한건 없다.

 - 유도는 엘리트 체육이라 어느 정도의 성적만 낸다면 MMA보다 이후에 먹고 살수 있는, 이른 바 살길이 훨씬 많은 운동이다. 유도를 포기하고 굳이 MMA라는 어려운 을 택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 뭐랄까, 예전부터 막연히 MMA가 좋았다. 계속 좋아하다가 군대 제대하고 단순히 취미로 시작한 것이 지금의 스승이신 한주호 관장(영등포 정심관)님을 만나 뵙고 MMA에 더욱 빠지게 됐다.

관장님 덕택에 MMA에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고, 도저히 그냥 취미로만 배워서는 나중에 나이들어 크게 후회할 것 같았다. 아직 나이도 젊으니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MMA에 도전하는 방향을 택하게 됐다. 아직 MMA로 먹고 살 수 있을지 없을지는 좀 더 두고 보면 알지 않을까?

                 [그래플링 스파링에서 기무라락을 피로하고 있는 이중경   촬영=최우석 기자]

- 대회 당시 그래플링 실력이 꽤 눈에 띄었다. 유술은 얼마나 했나?

유술만 따지자면 이제 10개월 정도 되어간다. 유도 시절에는 굳히기를 좋아했는데 프라이드 등 MMA를 접하면서 관절기에 크게 흥미를 가지게 됐고 유술에도 깊이 빠지게 됐다. 덕분에 주짓수 연합대회 같은 수준높은 대회에서 수상도 할 수 있었다. 

- 준결승과 결승, 두 경기로 치러졌던 네오블러드 라이트급 토너먼트에서는 두 경기 모두 포지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파운딩을 상당히 아낀다라는 인상을 받았었다. 이는 자신의 그래플링에 상당히 자신이 있어서라고 판단해도 될까?


본래 서브미션에 상당히 치중하는 편이라 한 판승을 자주 노리기는 한다, 이 때문에 경기 자체가 지루하다라는 평을 자주 듣기도 한다. 타격이나 파운딩에도 좀 더 신경을 써서 보다 화끈한 스타일로 변화를 꾀하려 한다.

- 두 번의 토너먼트를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나 곤란했던 점은 무엇일까?

▲ 되돌아보면, 크게 어려웠거나 이렇다 할 힘든 점은 그다지 없었던 거 같다. 단지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너무 그래플링 위주를 펼친 듯해서 아쉬웠다. 경기 후에 영상을 보니 더욱 그런게 느껴져서 안타까웠다고 할까 이기긴 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진 못했다.

    [NBT 2 결승전에서 상대에게 고난도 기술인 풋초크를 시도하는 이중경   제공=Ohmynews] 

-
타격을 꺼리는 무언가 말 못할 이유 같은 것이 있는 건 아닌가?

▲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타격에는 나름대로 자신있다. 단지 그냥 상대를 타격으로 쓰러뜨리면 배운 것을 확인하고 실전에서 스스로 사용하는 테스트를 해본 다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래플링과 유술을 애용하는 것이지 타격을 꺼린다거나 자신이 없는 건 결코 아니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능한 많은 경험을 쌓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네오블러드 코리아 토너먼트는 사실상 그해의 판크라스의 신인왕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판크라스 일본 측에서도 매년 자체 네오블러드를 개최하고 자체 신인왕을 내고 있다. 이 선수도 한국 신인왕으로서 일본 신인왕과 격돌을 하게 될 텐데 이에 대한 각오가 있다면?

▲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그런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유술 경기에 나가서도 동양이보다 파워나 스태미너 등 체격조건에서 월등한 흑인 주지떼로들과도 여러 번 겨뤄봤고 또 이겨 봤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본인이든, 러시아인이든, 흑인이든 그들도 다 같은 사람이다.

 누구든 기술에 걸리면 탭을 칠 수 밖에 없다. 해외전이라서 위축되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혹시 누구를 닮고 싶다는 식의 롤 모델이 있나?

  모든 선수들에겐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크로캅에게는 하이킥이 있을 것이고, 앤더슨 실바에겐 뛰어난 무에타이 실력 이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저는 남들을 롤모델로 삼기보다는 내 스스로가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파이터가 되고 싶다. 아직 배울 것이 더 많긴 하지만 언젠가는 '이중경 스타일' 이 전 MMA계의 유행이 되게 하고 싶다.  

                            [샌드백으로 타격 훈련 중인 이중경   촬영=최우석 기자]

- 이제 본격적인 프로 파이터의 생활이 기다리고 있는데,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들려줄 수 있을까?

▲ 
현재 프로로 활동하는 선배님들이나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수입에 대해 걱정이 없을리 없으시겠지만 전 아직 스스로 어리다고 생각한다. 프로가 됐지만 돈을 추구하기 보단 파면 팔수록 공부해야 할 거리가 있는 이 운동을 깊이 연구도 하는 프로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 다음 경기는 언제인가?

▲ 아직 프로쪽은 얘기는 없다. 하지만 아마추어를 가능한한 많이 뛰어서 경기의 감을 계속 살려 두려 한다. 별로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는 스타일이라 다음 프로 경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안달하진 않는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나쁘지 않나. 기회가 올 때까지 실력을 닦을 생각이다.

 - 약간은 불편한 얘기 일 수도 있는데 주변, 특히 집에서의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는 처음엔 반대하셨고 어머니도 제가 원한다면 해봐라는 식이셨는데, 최근에 상장이나 메달 같은 걸 보여드리니 당신 자신들의 일처럼 기뻐하신다. 오늘도 인터뷰한다고 하니 이곳 저곳에 말씀하시고 다니시는 모양이다. 왠지 주객전도가 된 거 같다.


           [자신의 MMA 스승인 한주호 정심관 영등포 지부 관장과 함께한 이중경   촬영=최우석 기자]

-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간단하게 한 말씀만 드리겠다. 격투 팬 여러분은 조만간 저를 TV에서 보실 수 있을 것이고 이중경의 파이팅에 감동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중경의 포부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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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무대에서 통용될만한 한국MMA 파이터 발굴이라는 목표를 가진 중소 단체 판크라스 코리아가 주최하는 신인 등용문 대회 코리아 네오블러드 토너먼트의 2번째 챔피언들이 탄생한지도 어느 덧 한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취미에 지나지 않던 아마추어에서 프로 파이터라는 신분이 된지 이제 한달. 단지 종합격투기를 시도때도 없이 볼 정도로 좋아하던 학생에서 한 단체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기대주로 거듭나게 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무진에서 지난 9월 2번째 네오블러드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거둔 페더급 부문 판크라시스트 안호웅과 이중경의 인터뷰를 2회에 걸쳐 진행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자신의 소속 팀인 팀 찰리의 훈련장소인 더블 에이치 짐에서 훈련 중인 안호웅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 늦었지만 우승을 축하한다. 프로로 데뷔한 소감은 어떤가?
▲ 축하 고맙다. 이제 슬슬 두달이 되어 가는데 아직도 얼떨떨하다. 망설이는 저에게 출전 권유를 해주신 사부님이신 한태윤 감독님 , 운동을 도와주신 팀 찰리의 여러분들, 여러 스폰서 분들, 무엇보다도 어려울 때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주신 우리 수장 찰리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국내 1세대 종합격투가이기도 한 스승 한태윤과 짐에서 함께한 안호웅.  촬영=최우석 기자]

- 보통 감사인사는 인터뷰 말미에 하는 편인데, 이야기 시작하자 마자 감사인사를 했다. 어지간히도 고마웠나보다.
▲ 이 운동하는 분들이 다 그렇겠지만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아 위험하다고 만류하는게 대부분이다. 나도 그다지 다르지 않아서 아르바이트 등 이것저것 해야했는데 우리 팀 수장이자 트레이닝 파트너인 찰리 등 팀 원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감사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있을까

- 격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언가?
▲ 고등학교 때 TV에서 프라이드를 접하기 전까지는 남들 다 한번 씩은 해본다는 태권도나 합기도 한 번 못해 보다가 일단 접하고 나니 PMP에 동영상을 넣고 가지고 다니면서 볼 정도로 격투기에 빠지게 됐다. 결국 주변에서 격투기 오타쿠라고 '격타쿠' 라고 부를 정도가 됐는데, 결국 참다(?) 못해 입문하게 됐다.

대학교를 이종격투기 학과까지 갈려다가 집에서의 반대와 학과 폐쇄가 겹쳐서  별 수 없이 건축과를 가게 됐는데 과제가 많아서 조금씩 운동하다 올해 1월 군대 제대하고 1주일 있다가 한 10개월 정도 학교를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타격 연습 중인 안호웅이 샌드백을 치고 있다. 촬영=최우석 기자]

- 주변의 반대가 상당한 모양이다?
▲ 남들 다한다는 태권도도 해본적 없는 당신 자식이 맞는 운동을 하고 싶다는데 '아 그러거라' 라고 흔쾌히 OK 해 주실 분들이 얼마나 있겠나. 심정적으론 그러시는 거 이해하고 또 매우 감사한다. 아마 데뷔전에서 지고 난 후 부모님들이랑 약속을 한게 시합 나가서 한 번 더지면 격투기를 포기하기로 한 것이었는데 다행히 아직 패한 적은 없어서 계속하고 있다. 좀 더 성공하면 부모님도 응원 보내주실 거라 믿는다.

- 이번 네오블러드 토너먼트에서는 두 경기 모두 상대한테 꽤 밀리다가 역전승을 거뒀다. 비결이 뭔가?
▲ 비결이라고 할 거는 없고 워낙에 다른 운동을 한 적이 없는 '저질 체력'이라 체력과 지구력 훈련에 큰 중점을 두고 있는 탓이라고 생각한다. 훈련 때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나름 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나만의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안홍웅이 K-NBT2 결승전에서 파운딩으로 승부를 결정짓고 있다. 제공=Ohmynews]

- 판크라스 코리아의 신인왕으로서 일본 판크라스 측의 신인왕들과도 대결도 머지 않을 거 같은데?
▲ 내년 2-3월 정도가 될 거 같다고 판크라스 코리아 관계자분들이 그러시더라. 판크라스가 교모는 작지만 유서 깊은 단체고 네오블러드 코리아도 정찬성 같은 세계에 통용될 파이터를 배출한 대회이니 나름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하고 있고, 긴장도 된다. 후회없는 일전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 이번 대회에서 부상이 있다고 들었다.
▲ 태클을 하다 어깨 근육이 약간 파열됐다. 운동을 못 할 정도의 부상은 아닌데 올해 말에서 1월까지 시합은 쉬어야. 이번 로드FC에서도 경기 얘기가 있긴 했었는데 근 파열 때문에 무산됐다. 나가고 싶었는데 무척 아쉬웠다.

- 아오키 신야랑 상당히 닯았다.
▲ 그런 소리 많이 듣는다. 근데 별로 기분 좋지는 않다. 난 내가 아오키보단 훨씬 잘났다고 확신한다. 하하.

- 그 잘났다는 게 인물을 의미하는 건가 아니면 격투가로서를 의미하는 건가?
▲ 둘 다다. 인물이야 당연히 내쪽이 낫고, 격투기 실력도 곧 그렇게 될 거다.

                    [본인은 부정하지만 정말 아오키랑 닮은 안호웅.  촬영=최우석 기자]

- 롤 모델로 삼고 있거나 좋아하는 파이터가 있나?  
▲ 말그대로 격투기 오타쿠라 격투가라면 모든 선수들이 다 좋다. 개인적으로 되고 싶은 파이터라면 공수 그라운드 타격이 모두 뛰어난 올라운드 파이터가 되고 싶다. 리치 프랭클린이나 앤더슨 실바처럼 말이다. 아직 파워가 없어서 걱정이지만 차차 붙일 수 있을 거라 본다.

그리고 고미 다카노리나 요하킴 한센같은 파이터들의 차분함도 닮고 싶다. 한국 파이터로는 선배 네오블러드 토너먼트 우승자인 정찬성을 좋아한다. 정찬성은 나랑 같은 87년생인데 WEC 같은 큰 무대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점이 참 대단하다.  

-  앞으론 더 이상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서 활동해야 한다. 각오가 있다면?
▲ 우승하기 전에는 감량도 있고 이 운동 자체가 좀 질린다고 해야할까 그런 면이 좀 있었는데 우승하고 나니 더욱 격투기를 좋아하게 됐다. 해도 해도 부족한 것 같으니 운동량이 크게 늘었다. 프로다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아 만족스럽다. 기술도 더욱 연마해 프로로서도 네오블러드 2대 챔피언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파이터가 되고 싶다.

                         [그래플링 스파링에 열중하고 있는 안호웅. 촬영=최우석 기자]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단순히 격투가, 파이터들에 대한 동경으로 시작한 것이 네오블러드 챔피언까지 됐지만 자만할 생각은 없다. 우선 크던 작던 많은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고 해외단체에서도 활약해 보고 싶다. 노력하다 보면 내가 최종적으로 목표로 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량급 파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지켜봐 주시면 꼭 기대에 부응해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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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영복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 중. 입에 문것은 마우스 피스다. 촬영=변광재 오마이뉴스 기자]

아마추어 레슬링 백본의 중경량급 MMA 파이터 길영복이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거두었습니다.

퍼시픽 국제오픈 레슬링 선수권 66kg 우승 및 동대회 MVP 수상 등 국내 중경량급 MMA 파이터 중 가장 뛰어난 아마추어 레슬링 경력을 가진 엘리트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길영복은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중소단체 DEEP의 주력 MMA 이벤트 DEEP48 IMPACT에 출전해 TKO로 첫 번째 승리를 거뒀습니다.

본래 지난 해 FMC로 프로 데뷔 전이 상대였던 일본 파이터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되었던 길용복은 지난 해 12월 DEEP의 또다른 이벤트 DEEP CAGE IMPACT 2009에 출전, 선전했으나 경기도중 날린 공격이 상대방의 금적에 적중하면서 프로 데뷔전을 반칙패로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데뷔 전에서 어이 없는 결과를 낳았던 길영복은 절취부심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타격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힘썼고, 그 결과 DREAM 경량급의 간판 스타 도코로 히데오의 팀 메이트로 무패의 기대주 카타오카 마사토를 상대로 데뷔 이후 첫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저희 무진은 첫 승리로 지난 패배의 아쉬움을 달래고 새로이 자신감을 얻었을 길영복을 소속 팀인 팀 포스 짐에서 만나 첫 승리의 소감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 첫 번째 승리를 축하한다. 기분은 어떤가?
▲ 축하해 주셔서 고맙다. 기분이 너무 좋다. 프로 파이터에게 승리 이상의 것이 있을까? 

- 꽤나 힘들게 첫 번째 승리를 얻어냈다. 
▲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계속 이겼지만 프로 데뷔 이후는 첫 번째 승리다. 데뷔 전이 취소가 됐던 FMC 때부터 따지면 1년 이상을 기다려서 얻은 승리가 됐다. 경기 자체는 어렵지는 않았는데 경기를 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게 꽤 힘들었다.

- 경기는 어떻게 진행됐나? 간단히 말해 달라. 
▲ 스탠딩에서 원투치다가 그라운드가서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을 쳤더니 상대가 하체 관절기를 잡으려 하더라. 다리를 빼내고 스탠딩 갔다가 다시 그라운드에서 상위 포지션 빼앗고 공격하다가 사이드를 차지하고 파운딩을 좀 더 거세게 몰아쳤더니 레프리가 더 이상 안되겠다고 봤는지 경기를 중지시켰다.

- 엘리트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의 레슬링 백본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
▲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는 생각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는 연습했던 타격과 파운딩이 더 도움이 됐다. 타격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터라 원투 후의 태클 등 연결 동작을 많이 연습했었다. 경기는 이겼지만 레슬링 테크닉을 많이 사용하지 못한 점과 파운딩을 끊어 치지 못하고 꿀밤 쥐어박듯 한 것은 좀 아쉬웠다. 

- 이미 한 차례 같은 단체에서 뛴 적이 있다고 해도 이제 2전 째이고 적지에서 싸워야했었던 불리한 조건이었는데 긴장되거나 하지는 않았나? 
▲  오히려 희안한게 경기 당시보다 시합 전에 몸풀 때가 더 긴장이 됐었다. 경기를 시작하고서는 오히려 내 홈그라운드에서 싸우는 느낌이 들 정도로 릴렉스한 상태에서 경기를 풀 수 있었다. 내 무대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혹시 나는 무대 체질일까나?

 -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마 레슬링 계에서 머물렀다면 보다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일선 학교의 지도자나  대학의 교수 혹은 등 편안한 길을 마다하고 종합격투가의 길을 택했는지?
▲ 퍼시픽 대회에서도 우승을 했고 레슬링 계에서는 어느 정도 정점을 밟았다고 생각했다. 레슬링 외에도 도전할 거리가 필요했고, 또한 레슬링을 살릴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러한 이유로 종합격투기를 새로운 도전장으로 삼게 됐고. 종합격투기를 배움으로서 레슬링을 좀 더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됐다. 아직 가타부타 얘기하긴 이르지만 종합을 선택한 것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 유도 엘리트 출신의 윤동식이나, DEEP 챔피언 방승환, 베테랑 김대원, 입식 챔피언이자 MMA 선구자 중 한 명인 정문홍 대표까지 지도자 복이 상당히 있는 편이다. 이들과 훈련함에 있어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세계급 파이터들이시고 하니 간접적이나마 경기에 대한 노하우 같은 것도 배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도력이야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거 같고..,그러고보니 가장 큰 것은 아까전에 언급했다시피 자신감인거 같다. 워낙 같이 훈련하는 스파링 파트너들의 레벨이 높으니 실제 경기가 쉽다고 느끼게 된다. 이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소속 팀원 모두의 생각이기도 하다.  

- 일단 종합격투가로 나서게 됐으니, 자신만의 롤 모델이라던가 목표로 삼는 선수가 있을 것 같은데?
▲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라샤드 에반스의 파이팅 스타일을 닮는 것을 일단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타격 연습과 감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더욱 타격에 공을 들여야 할 듯 하다. 

- 특별히 목표로 하고 있는 단체가 있는가?
▲ 모든 파이터의 목표가 그렇겠지만 나 역시 UFC나 WEC 같은 북미의 메이저 단체를 가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그렇지만 이제 2전을 치른 애송이한테 북미 메이저들이 갑자기 오퍼를 줄 일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일단 주어진 경기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서 센고쿠나 드림 같은 일본 메이저도 가고 거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나한테도 기회는 오리라 본다.

- 다음 시합은 정해졌는가?
▲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8-9월 중에 경기가 있을 것 같다. 가능하다고 하면 내가 활동하는 체급에 오오츠카 다카후미란 선수랑 겨뤄보고 싶다. 사실 겨뤄보고 싶다기 보단 혼을 내주고 싶은 건데, 나의 경기날 그 친구가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전을 하는 날이어서 우연치 않게 경기를 봤다. 드림에도 나갔었고 나랑 같은 레슬링 백본이라는데 어찌나 레슬링을 못하는지 내가 다 부끄러울 정도였다. 붙여 주신다면 꼭 혼구멍을 내주겠다.

- 종합 격투가로서 자신만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 베풀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타격 뿐만 아니라 주짓수 등 부족한 것이 아직 셀 수 없을 정도다. 경기 경험도 부족하고 하니 이래저래 해야 할 것 투성이지만 언젠가는 모두가 알아 주는 챔피언이 되서 마지막에는 내가 알고 있는 기술들과 경험들을 후배들과 일반인들에게 알려주는 지도자가 되서 아마 레슬링과 종합격투기 모두 발전시키는 작은 도움이 되자는게 목표라면 목표다.

- 미래의 길영복의 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 아직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또 분발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한국산 레슬러의 종합격투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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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은 한국 파이터 3인방 정찬성, 이둘희, 차정환이 같은 날 동시에 기쁜 소식을 가져다 준 한국 MMA의 기념비 적인 하루였습니다.

이번에는 이미 말씀드렸던 대로 WEC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에 성공한 '좀비' 정찬성에 이어 같은 4월 29일 CMA의 타이틀의 주인이자 프라이드 베테랑 파이터 마츠이 다이지로를 판정으로 꺾고 새 CMA 챔피언에 등극, 한국의 날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한 이둘희와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올해 한국나이로 정확하게 22살의 나이에 챔피언에 등극한 이둘희는 데뷔 후 2년 간 50kg 이상의 혹독한 다이어트를 성공, 몸짱으로의 변신을 성공시킬 만큼의 성실성으로 국내외 관계자와 전문가들에게 향후 한국을 대표할 만한 유망주로 기대를 받아오다 국내 MMA 최연소 해외단체 챔프에 오르는 '사고(?)'를 쳐냈습니다.

챔피언으로 등극한지 약 한달...국내로 복귀 후 다시 연습을 위해 서울을 찾은 이둘희와 마츠이와의 타이틀 전, 챔피언이 된 소감 등 이모저모를 들어보았습니다.



- 늦었지만 CMA 헤비급 챔피언 등극을 축하한다. 소감은?

▲ 감사하다. 이번 경기를 워낙 힘들게 준비한 탓인지 처음 링에서 허리에 벨트를 찼을 때는 '이걸 어째야 하지?' 라고 당황스럽기만 했는데 이젠 좀 덤덤하면서도 챔피언이 됐구나란 실감도 나고 반반이다. 계속 한 일년 정도는 품에 가지고 있으면서 1차 2차 방어전을 치르면서 챔피언의 무게라는 걸 느껴 볼 듯 하다.

- 이번이 MMA 데뷔하고서 첫 타이틀인걸로 알고 있다. 더군다나 해외 타이틀이니 감회가 남다를 듯 한데?

▲ 진짜 감회가 남달랐다. 중학교 1학년 때 프라이드를 봤는데 그 때 거기서 본 마츠이와 경기를, 그것도 근성하나는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까지한 선수와 그것도 선수라면 누구나 목표가 되는 타이틀 전까지 하게 됐으니 생각해보시라. 오죽이나 준비를 했었겠나. 거기에 승리까지 했으니...

- 다른 국내 MMA 파이터들에 비해 상당히 데뷔가 빨랐다. 몇 년 차인가? MMA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 고등학생 때 데뷔했으니 이제 4년차 접어들었다.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 챔피언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격투기 입문은 사실 종합이 아니고 입식이 먼저 였다.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저 시작해서 10년이나 해온 터라 약간 질리기도하고 뭔가 새로운걸 찾던 중 브라질 유술 도장을 보고 입문했다가 관장님께 스피릿 아마리그를 나가보라 권유받아서 시작했다.
 
아마리그는 솔직히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해온 운동도 있고 실력 확인 겸 추억이나 남겨보자고 나간 거 였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지금까지 왔다. 한 경기만 더, 한 경기만 더 하다 아 이게 내 길이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더라.  당시엔 직업이 뭐냐고 물어볼 때 그냥 학생이라고 답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도 자부심인지 스스로 '격투가'라고 답할 수 있게 됐다.

- 스피릿MC 때에는 우리 나라 탑 클래스들, 유명 파이터들과 꽤 많은 경기를 했다. 승부의 내용을 떠나 당시엔 그다지 성적은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MMA를 하고 있다는 것에 회의감이 들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 당시 정규형(최정규)과 해준이형(양해준)이랑 했는데 두 번 다 졌다.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정규형이랑 경기했을 때는 MMA를 괜히 했다는 후회감보다 오히려 얻은 것이 더 컸다. 당시 정규형은 데니스 강에 이은 스피릿MC 헤비급 공인 랭킹 1위였고 그라운드에서는 졌지만 타격전에서 선전했다고 칭찬을 들으면서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해준이형과의 경기는 당시 레슬링 방어, 그라운드 방어가 전혀 안되던 상태에서 태클과 파운딩에 패했는데 이게 스스로 그라운드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오히려 지금의 내가 있도록 도와준 셈이고 후회 이런 거하곤 거리가 멀다. 

- 1년 전 M-1 챌린지로 복귀하기 전까지 꽤 공백기간이 길었다. 공백기간 동안은 뭘 했었나?

▲ 스피릿에서 그라운드의 약점이 노출되면서 그것을 메우기 위한 그라운드 훈련과 유술 대회 출전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전국 주짓수 연합 대회 8회부터 10회까지 나가서 노기와 기(도복 착용과 미착용)부분에서 3회 금메달을 따냈다. 나름 충실히 그라운드 훈련에 정진할 수 있었다. 

- 그라운드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레슬링을 상당히 힘들게 배웠다고 들었다. 

▲ 그게 원래 고3 때 레슬링을 배우기 위해서 집에서 가까운 조선 대학교 레슬링 부를 찾아갔는데 처음에는 대학생도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을 하셨었다. 수능을 치고보니 서울에 갈만한 성적이 나왔지만 조선 대처럼 집에서 가까운 곳도 없고 운동하기 좋은 환경도 없는 듯 해서 조선 대학교에 입학을 해서 레슬링 부를 또 찾아 갔다. 

다시 찾아갔을 때도 레슬링 부 감독님이 받아들여 주시지 않길래 구경만 하겠다는 매일 레슬링부 훈련 시간에 제시간에 찾아가서 견학을 했더니 2주일 정도 지나니까 다음부터 운동복가지고 오라고 하시더라. 그 말씀 듣는 순간 마음에서 뭔가 뜨거운게 올라오더라.

- 격투기 팬들한테는 극한의 체중감량으로 알려져 있다. 50kg 가까운 하드한 감량인데 동기는 무엇이었나? 조금 다른 얘기이지만 현대인들은 다들 다이어트에 목을 매는데 비결을 공개하자면?

▲ 일단 계기부터 말씀드리자면 사람들이 욕한다고 관장님이 살빼라고 압박을 주셨던 데다 나도 빼는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데뷔했던 체급에서도 130kg은 너무 무거운 거 같아 감량을 결심했다.

빼고 빼고 하다보니 어느 순간 보니 라이트헤비도 뺄 수 있을 거 같아서 라이트헤비 오퍼를 받아 들였고 계속 빼다 보니 평체가 95kg까지 내려오고, 조금 더 뺏더니 이번 처럼 85kg도 맞출 수 있게 됐다. 지금은 88kg 정도 나가는데 미들이랑 라이트헤비 두 체급 다 뛸 수 있도록 두체급의 중간 정도에 맞춰 두려 한다. 

비결이라 그러니 남사스러운데, 일단은 감량해야할 체중이 너무 많았다는게 제일이고, 서울이나 부산의 팀들처럼 한 체육관에서 여러가지 운동을 한번에 해결하지 못하다 보니 복싱 따로, 레슬링 따로, 유술 따로, 웨이트 따로 전부 다 다니다 보니 남들보다 기본적으로 흘리는 땀의 양이 많아지게 됐다. 

복싱의 경우도 제대로 할려고 땀복 입고 하고 하다 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다이어트가 되더라.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정한 자신과의 약속, 운동량을 지키는게 아닐까 한다.  

- 그럼 하루 평균 운동 시간이 꽤 될 듯한데?

▲ 하루에 2-3개의 운동을 함께 하는데 복싱 갔다가 잠시 쉬고 레슬링하러 가고...저녁에 유술 가는 식으로 특별한 일 없으면 대략 5-6시간 정도는 되는 거 같다. 


- 챔피언이 된 타이틀 전 경기 얘기를 해보자. 아무래도 국내에 방영이 안되다 보니 어떻게 챔피언이 됐는지 모를 팬들이 많을 거 같으니 간단하게 경기 내용을 설명을 부탁한다.

▲  생각보다 마츠이가 타격이 별로인 듯 해서 스탠딩에서 압박도 하고 풀어주기도 하고 놀면서 방심타다가 하이킥을 얻어 맞고 그라운드로 끌려들어가게 됐다. 정신을 잃은 건 격투기 하면서 처음이었는데 아프거나 한게 아니고 그냥 훅 가더라...기분묘했다.

파운딩 한대 맞고 깨어나면서 원렉 테이그다운 잡아서 쓰러뜨린 다음에 1라운드 끝날 때까지 코너에 박아 넣고 계속 파운딩 넣었다. 암바를 한 번 잡혔는데 들어서 뽑아 냈다. 이후에는 거의 스탠딩과 그라운드 파운딩으로 몰아붙이다 경기가 종료됐다.

- 마츠이 하면 프라이드 시절 실바 등의 동급 파이터는 물론 이고 슈라이버 같은 헤비급 파이터하고도 경기를 했는데 파워나 압박 감을 느끼지는 않았나?

▲  예전에도 본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체격이 정말 크더라 남의 경기를 볼 때하고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압박감은 사실 경기 시작할 때까지 였는데 프라이드 파이터여서 그런지 팬들의 성원이 정말 대단하더라. 긴장한데다 일방적 응원 공격이 꽤 부담됐다. 

사실 압박감보다 놀랐던게 맷집이었다. 테이크다운을 시켜서 파운딩을 치는데 경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아 이제 끝났다' 그럴 만한 장면이 꽤 있었는데 오히려 다시 팔팔해지는 느낌? 기절해 있는 걸 파운딩 쳐서 깨운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심판이 스탑 시킬려고 하니 파운딩 맞으면서 오히려 심판한테 말리지 말라고 항의하는 듯 하드라. 베테랑이 괜히 베테랑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더라.   

- 이번 경기에서 아쉬운 점이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 시작하고 한 2분 될 때까지 난 한 대도 안 맞고 내 정타가 계속 들어갔는데 끝내질 못했다는 점이랄까? 일반 MMA 파이터들은 보통 정타가 들어가면 러쉬를 걸어서 연타로 끝내는게 있는데 정타 넣었다고 들어가다 카운터 맞고 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 입식을 오래해서 그런진 몰라도 정타가 들어갔는데도 눈치를 자꾸 보게 되더라. 안배를 하는 힘을 좀 더 길러야 할 거 같다.

- 단점이라기 보다 상황을 보고 그때 그때 대처하면 될 듯 하다. MMA에서도 카운터에 경기가 뒤집히는 경우는 종종 있으니 그리고 이건 찬성씨 한테도 물어본 질문인데 방송이 안나갔는데 아쉽지 않았나?

▲ 그게 희한한게 진 경기는 다 방송을 탓는데 희한하게 이긴 건 방송이 잘 안되더라. 한마디로 아주 아쉬웠다..가끔씩 길가다 보면 아주 가끔 알아보시는 분들 있는데 어떤 분들은 스피릿 때가 마지막 경기인 줄 아시는 분들도 많다. 요즘은 그래도 기사도 나가고 하니 그나마 좀 요즘은 나은 편이다. 

- 그러고 보니 M-1에서도 꽤 어려운 경기를 했었다. 상대들도 북미 거물 기대주였던 델 로자리오나 마차도 같은 강호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 두 번 경기하고 두 번 다 졌다. 지긴 했어도 처음 일본인이 아닌 비 아시아인 파이터들과의 대전 경험이었다. 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막역한 서양인 파이터들의 대한 두려움이랄까 하는 것들 있지 않은가? 해보니 잘하고 파워가 세도 다 같은 사람이구나는 느낌이 들더라. 덕분에 마츠이와의 대결도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 차기 스케쥴은?

▲ 조만간 공익 때문에 훈련소에 입소한다. 끝나고 나오면 타이틀 방어전도 해야 할 듯하고, 해외 단체의 오퍼가 있다면 받아들이고 싶다. 센고쿠 같은 일본 메이저도 물론 좋고, 가능하면 북미에도 DEEP같은 작지만 탄탄한 단체에도 출전해서 북미 스타일의 파이터들과도 많은 대전 경험을 쌓는 게 목표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드는데도 도움이 될 거 같다.

- 파이터로서의 최종목표가 있다면?

▲ 근데...이거 아 다른 형들 따라하는 거 같아서 조금 그런데...저도 프라이드에서 여러 파이터들의 경기를 보면서 종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처럼 후배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파이터가 되고 싶다. 거창하게 누구의 목표는 아니더라도 이 MMA, 종합격투기가 정말로 멋있는 운동이라는 걸 알려 줄 수 있는, 나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알려 줄 수 있는 파이터가 되고 싶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 우선 확실히 밝혀 두고 싶은게 제 나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 확실히 22살 뱀띠가 맞다. 하하. 그리고 아까 전에 말씀드렸지만 제 체중 감량에 대해서 칭찬들해주시는데 감량은 이미 지난 일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이제부터는 더욱 노력할 테니 '다이어트 이둘희' 말고 '파이터 이둘희'를 봐주셨으면 더욱 감사하겠다. 

[사진제공=엑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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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은 그야말로 국내 MMA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있어 한국의 날, 코리언 데이였습니다. 국내의 MMA 파이터 3명이 동시에 해외무대에서 기쁜 소식을 동시에 전해왔기 때문입니다. 

세계 탑 클래스 레벨의 북미의 경량급 메이저 단체 WEC로 이적한 '좀비' 정찬성이 극찬일색의 재미있는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문자그대로 대박 데뷔전을 치러냈습니다. 

50kg에 가까운 혹독한 감량으로 육체개조에 성공한 '영건' 이둘희는 일본의 베테랑 마츠이 다이지로를 판정으로 꺾고 일본 중견단체 CMA 헤비급 챔피언 등극에 성공, 방승환, 허민석, 이은수에 이어 국내 MMA 파이터로서 4번째로 해외단체의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일본의 유도베이스의 MMA 영웅 요시다 히데히코의 은퇴흥행이란 명목으로 치러진 대회 아스트라에 출전했던  유술 베이스의 차정환은 결코 짧지 않은 공백기간에도 불구, UFC까지 다녀와 쉽지 않을 거라던 베테랑  '피라니아' 초난 료를 상대로 깔끔한 KO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연이은 불황으로 인해 축소 일변도에 있는 한국 MMA 계에 기쁜 소식으로 조금이나마 숨을 틔워준 3인 방에 관한 인터뷰를 차례로 진행해 보려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아쉬운 판정 패배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데뷔전 답지 않은 전진 일변도의 어그레시브함으로 미국무대에 인상을 각인시키며 한국 파이터의 우수성을 알린 정찬성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주스잔을 앞에두고 미소짓는 정찬성]

- 이번에 상당히 큰 일을 했다. 상대였던 가르시아는 상당히 심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들었는데 외견상 본인은 멀쩡해 보인다. 어디 다친 곳은 없나? 경기 후 가르시아랑 찍은 사진을 보면 팔 깁스를 하고 있던데?

▲ 감사하다. 모두 우리 KTT 팀원분들과 관계분들 국내 팬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이다. 부상은 팔 인대가 조금 늘어났던 것 이외에는 없다. 나중에 가르시아를 보니 나는 멀쩡한데 심하게 대한 거 같아 조금 미안했다. 

- 북미 팬들에게도 '좀비' 정찬성의 임팩트가 컸던 듯 하다. 꽤 많이 봤다고 자부하는 기자도 종합격투기에서 관중들이 발을 구르는 응원은 처음 접해봤을 정도다. 경기 전부터 그렇게 반응이 좋았나?

▲ 전혀 그렇지 않았다. 상대가 워낙 WEC에서 오래 뛴 선수라서 그런진 몰라도 입장하고 링 아나운서가 소개할 때까지만 해도 거의 야유 일색이었다. 내 스타일대로 열심히 경기를 푸니 차츰 나 반, 가르시아 반 정도로 나를 응원해주는 목소리가 차츰 커지는데 북미팬들은 실력이 있으면 인정해 준다는 말을 세삼 깨닫게 됐다. 

- 이번 경기는 북미 전문 매체들로부터 '올해 최고의 경기' 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UFC, WEC의 총 수장인 다나 화이트도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극찬을 한바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WEC가 방영되지 않아 코어 팬이나 관계자, 언론인 등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경기를 접하기 어려웠다. 아쉽지 않았나?

▲ 경기를 하고 귀국하니 인터넷이나 관련 게시판은 난리가 났더라. 조금도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길거리에서 알아보고 너무 얼굴이 팔리는 것도 꽤 부담스러울 것 같다. 훈련하기도 불편하고...적당한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번 경기의 판정은 논란의 여지가 컸다.. 국내 관계자들이랑도 얘기를 해보면 백이면 백 정찬성 선수의 승리였다고 언급했으며, 일본 저명한 한 관계자도 '저렇게 압도적인 경기를 해놓고도 판정이 이렇다면 정찬성에겐 큰 충격이 될 수도 있다'고 걱정할 정도였다. 아쉬웠던 이번 판정에 대해 어찌 보나.  

▲ 솔직히 나도 내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점수 면에서 크게 압도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 차분히 경기를 풀자고 생각해서 조금 더 밀어붙이지 않았던게 후회가 된다. 하지만 항의한다 한들 바꿀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가르시아에게도 인정해 줄 부분이 있기에 패를 인정하고 훌훌 털어버렸다. 꽁해 있어봤자 무슨 도움이 되겠나? 화이트 대표를 비롯한 북미 관계자들도 내가 승자라고 다들 인정해 줬으니 그걸로 된 거 같다.   
 
- 경기 내용이 센고쿠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1라운드에 가르시아에게 퍼부은 엘보를 이용한 파운딩은 그동안 링에서만 활약해 온 파이터라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였고, 2라운드엔 유술 블랙벨트인 가르시아에게 펀치 카운터로 백포지션을 빼앗기도 했다. 실력이 좋아진 비결이 있다면?

▲ 엘보는 그냥 자연스럽게 나온 거고...지난 번 무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센고쿠에서 뛸 때에는 인대가 파열되거나 해서 레슬링 훈련을 거의 못할 정도로 몸상태가 썩 좋지 못했다. 이번엔 KTT 팀원들도 함께 였지만 특히 팀 윤의 정부경 선수가 그래플링과 레슬링을 매우 많이 도와주어서 큰 도움이 됐다. 정부경 선수와 훈련할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엘리트 출신이란 건 정말 대단하더라. 

                             [가르시아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정찬성. 사진제공=Zuffa LLC]

- 국내 토종 파이터로서는 유일하게 일본과 북미의 메이저 단체를 모두 경험해 본 파이터가 됐다. 스스로가 느끼는 동양과 서양의 메이저 단체의 차이가 있다면?

 이런 말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국내 MMA는 아직 멀었다는게 내 솔직한 심경이다.. 일본에 처음 갔을 때엔 진짜 이렇게 파이터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곳도 있구나라면서 감탄했었는데, 북미는 더하더라. WEC의 의료진들에게 비염이 심하다고 하니 경기 전날 와서 치료해주고, 경기 끝나고 치료해주고, 돌아갈 때 약까지 챙겨줄 정도로 선수를 돌본다. 

또 한가지 인상 깊었던게 일본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경기를 펼쳐도 자국 선수랑 대결을 하면 어느 정도 이상의 응원을 받기는 힘들다. 하지만 북미에서는 MMA 이벤트가 남녀노소가 즐기는 축제이고 자신의 실력만 뛰어나다면 어떻게든 인기를 얻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예라고 하긴 뭐하지만 이미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말한 건데, 경기 끝나고 얼마 있다가 조그만한 백인 할머니가 내 손을 잡고 우시며 경기 훌륭했다고 칭찬하시는데 속된 말로 정말 짠했다. 한마디로 참 부럽더라. 우리나라에서도 당장은 힘들더라도 종합이 발전하기 위해선 이러한 분위기의 단체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 그날의 가장 격렬한 경기인 '파이트 오브 더 나잇(Fight of the Night)'을 수상했다. WEC 사상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 최초의 수상인데다가 UFC 경영진이 스파이크 TV와의 계약을 기점으로 직접 경영에 참가하면서 상금역시 상당한 거금이 됐다. 수상을 예상했었나? 거금을 손에 쥔 소감이 어떤가?

▲ 난 그냥 주어진 대로 열심히 싸웠을 뿐인데 이런 큰 상과 거금을 준다는 사실에 아직도 좀 얼떨떨하다. 수표로 받았는데 아직 환율이 그다지 좋지 않으나 바꾸지 마라라는 말을 들어서 아직 수표인 상태라 그런지 몰라도 그다지 거금을 벌었단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준 상일테니 더욱 열심히 싸워야 하지 않겠나? 받은 만큼은 보답할 작정이다. 참 약속과는 달리 손이 부러져서 테이크다운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워준 가르시아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 정선수가 성공적인 WEC 데뷔전을 한 지난 4월 25일(한국시각)에는 CMA에서 이둘희가 챔피언 벨트를, 아스트라에서 차정환이 베테랑 초난 료를 KO로 꺾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나?

▲ 물론 잘 알고 있다. 본의 아니게 내 경기 성과를 내시고도 묻히시는 거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아무튼 우리나라 파이터들이 계속 해외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WEC에서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할 거다.   

- 또한 같은 날 라이트급 챔프이자 한국계 파이터인 벤 핸더슨이 판정논란이 있었던 도전자 도널드 세런을 장기인 길로틴 초크로 손쉽게 꺾었다. 경기를 어떻게 봤나? 핸더슨과는 만났다면 어떤 얘기를 나눴나?

▲ 두말할 것 없는 핸더슨의 깔끔한 작전 승리였다고 본다. 핸더슨과는 훈련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등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체급은 다르지만 서로 격려해 줄 수 있는 동지가 생긴 것 같아 좋았다. 근데 이건 좀 사담인데 세런은 핸더슨한테 패한 뒤라서 그런진 몰라도 '한국인들' 어쩌구 투덜대는데다가 플레이보이 풍이라 인상이 좀 별로였다.

- 당시 메인이벤트에서는 동체급의 챔피언 호세 알도가 장기 집권했었던 전 챔프 유라이어 페이버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거뒀다. 언젠가는 붙어야 할 지도 모르는 상대인 알도를 어찌 생각하나.

▲ 스트라이킹, 그래플링, 레슬링이 모두 뛰어난 토털 파이터로 딱히 찝어낼 약점이 없다. 아직은 페이버나 전 챔프였던 마이크 브라운, 매니 감바리안 같은 넘어야 할 강자들의 산이 잔뜩 있지만, 나도 WEC로 이적한 이상 WEC의 챔피언이 목표이다. 여러 파이터들을 차례대로 잡는다면 그 경험이 알도를 쓰러뜨릴 수 있는 양분이 되지 않을까?  

- 다음 경기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다나 화이트 등 WEC 측과는 차기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나?

▲ 사실 내일 당장이라도 경기는 가능하다. 이벤트 종료 기자회견 때 화이트 대표가 '부상만 다 낳으면 언제라도 경기를 잡아 줄 테니  졌다고 짤린다는 생각말고 언제라도 연락만 하라'고 하더라. 난 부상이 전혀 없지만 이번 주에 비염 수술은 하는데 회복되면 상황봐서 팀과 상의해서 연락해 보려 한다. 

- 이번 경기로 인해 데니스 강이나 추성훈, 김동현 등 뛰어난 실력파 선배 파이터들을 우러러보는 입장에서 다른 후배 파이터들이 우러러보는 입장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느끼는 각오 같은 것이 있나?

▲ 후배들에겐 '아이콘(Icon)' 같은 파이터가 되고 싶다. 동현이 형도 마찬가지지만 나 역시 종합격투기를 바닥부터 시작해 이만큼의 위치에 올라다는 것에는 긍지가 있다. 그 긍지를 지키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파이팅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도 밑바닥에서 노력하는 후배들에게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의 사인이 된 글러브를 들어보이는 정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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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량급 파이터 최초로 WEC에 출장한 한국 경량급의 선두주자 정찬성이 'Fight of the Night' 수상자로 선정, 거금의 상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세크라멘토에서 개최된 WEC 48에 출장해 , 터프하기로 이름난 멕시코계 파이터 레오나르도 가르시아와 격돌한 정찬성은 다소의 반격을 받긴 했으나 'Sherdog' 'MMAweekly' 등 북미 유명 MMA 전문 웹진들도 압승이었다고 할 정도로 우수한 경기를 펼쳤으나 심판진들의 알 수 없는 판정으로 2-1 스플릿 판정으로 승리를 도둑맞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 알 수 없는 판정이 발표될 때 거의 모든 관객들이 승복할 수 없다는 뜻으로 야유를 연발하는가 하면, UFC의 다나 화이트 대표, PPV 해설의 유명 코메디언이자 MMA 전문가인 조 로건 등 WEC와 UFC의 모든 관계자들이 정찬성의 파이팅 스타일에 놀라움을 표현해 이날 Fight of the night 선정이 매우 유력했었습니다.

                                     [지난 인터뷰 도중 사람좋은 웃음을 보여준 정찬성]

WEC의 'Fight of the Night' 제도는 WEC를 매입한 UFC의 주최사인 오너 ZUFFA가 WEC를 매입한 이후 도입한 것으로 이벤트 종료 후 가장 훌륭한 KO를 선보인 파이터에게 주는 'Knockout of the Night', 가장 뛰어난 관절 기술을 선보인 파이터에게 주는 'Submission of the Night'과 함께 승패를 떠나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 파이터 두 명에게 주는 상금제도 입니다.

ZUFFA가 WEC를 매입 후 최근까지는 창업자였던 스캇 애덤스와 리드 해리스에 맞겨 두었던 운영권을 ZUFFA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UFC의 1/3~1/4 수준이었던 상금이 이번 48부터 다나 화이트 등 UFC 임원진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UFC와 같은 수준인 미화 65,000. 한화로 약 7천 2백만원의 거금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데뷔 후 첫 경기에 나선 파이터가 'Fight of the Night'을 수상하는 것은 아주 없지는 않으나 매우 이례적인 일 중 하나. 거기에 그가 보여준 경기 내용의 질도 물론이지만 정찬성은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아시아 출신 파이터로서는 최초의 수상자로 선정되어 WEC 측이 그의 데뷔 전 이후에 대한 기대가 높음을 반증하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심판진들에 의해 승리를 도둑맞은 정찬성입니다만, 많지 않은 금액이나마 이걸로 마음을 추스리고 다음 경기에도 한국 대표 주자다운 멋진 시합내용을 보여 주고, 아울러 현재 전세계 MMA의 자금력과 눈이 모이는 북미시장에서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시금석으로 삼아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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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마추어 대회를 수차례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종합격투기 단체 판크라스 코리아가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 측과 손을 잡고 활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판크라스 코리아 사무국의 조진원 사무국장은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순수 민간 태권도 단체인 태사모(태권도를 사랑하는 모임)와 국내 태권도 및 종합격투기 발전을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 전면적인 협력을 약속했다고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태사모 최고지도위원이자 태권도 겨루기의 대가인 정국현 한체대 교수와 함께한 이동기 대표]     

2006년 시작된 태사모는 자체 품새, 겨루기 대회를 통한 태권도 수련자들의 친목 도모 및 태권도를 통한 장학 사업 등 태권도 발전에 힘써왔으며 현재 일선 지도자 500인, 부회원 4000인 이상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초대형 태권도 단체로, 88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적인 태권도 겨루기의 대부로 알려진 정국현 한체대 교수 등 태권도계 명사들의 모임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판크라스 코리아 측은 지난 2월 27일과 28일 양일간 경기도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6회 태사모 회장기 우수도장초정 전국 태권도대회에 이동기 판크라스 코리아 대표가 고문으로 취임하는 한 편, 전 스피릿MC 파이터이자 현 판크라스 코리아 교육 프로그램의 유술 트레이너인 장덕영과 그의 트레이닝 파트너인 김국주 사범의 유술 시범으로 태사모와의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태사모 회원들 앞에서 유술 시범을 선보이는 장덕영 유술 트레이너와 김국주 사범]

이날 태사모 고문으로 위촉된 판크라스 코리아 이동기 대표는 "우선 중임을 맡겨 주신 태사모 측에 감사드린다. 태권도는 한국의 국기로서 모든 격투기 종목에서 가장 많은 인재를 포함하고 있는 무술이다. 판크라스와 태사모 간의 교류가 국내 태권도와 종합격투기 양쪽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비단 이동기 대표의 발언을 빌지 않더라도 태권도는 국기(國技)로서 가장 많은 인적 자원과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두 단체 간의 교류는 여전히 마이너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종합격투기 측에서는 태권도의 잘 훈련된 넓은 선수층은 그동안의 선수 부족 및 다방면의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활로가 될 듯 합니다.

그동안 프로격투기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통내지 못해 '프로에서는 통하지 않는 무술'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태권도측에게도 이번 교류는 기술 전수를 통해 보다 프로무대에 준비된 태권도 파이터를 만들어 내어 지금까지의 오명을 씻고 태권도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합니다.     

태사모와 판크라스의 교류가 그동안 선수 기근 등 여러모로 쉽지 않았던 한국 종합격투기계와 보다 커나가려는 태권도 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사뭇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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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이터이자 방승환, 김대원 등 탑 클래스 파이터들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격투기 유닛 팀 포스의 수장 겸 감독인 정문홍 팀 포스 대표가 4년만에 종합격투기 무대로 복귀합니다. 

자신의 사업과 김종원, 길용복 등 팀 포스 및 자신이 타격 코치를 맏고 있는 팀 윤의 파이터들 조련으로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문홍 감독은 무진과의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내달 5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중견 케이지 종합격투기 단체 케이지 포스의 이벤트에 출전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합기도와 복싱 베이스의 스트라이커인 정문홍 감독은 국내 킥복싱 대회 3연패 등 입식 대회는 물론 종합에서도 6전 5승의 괜찮은 승률을 기록할 만큼의 뛰어난 올라운드 파이터였으나 자신의 사업과 후진 양성 등을 위해  2005년 일본의 중견 단체 DEEP의 이벤트 리얼리듬(Real Rhythm)을 마지막으로 약 4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12월 日 케이지포스 데뷔 전이 결정된 정문홍 팀포스 대표]

이러한 사정 등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던 정대표였지만 언제나 프로로서 무대에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팀 윤의 수장 겸 파이터 윤동식의 부탁으로 FEG의 대표 타니가와 사다하루 프로듀서가 케이지 포스 측에 정대표를 소개함으로서 4년만의 복귀가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오랜기간 링을 떠나 있었던 탓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 거기에 개인의 사업은 물론 지난 21일 미국 무대 데뷔 전을 치렀던 방승환 등 팀 포스 팀원들과 김종원 같은 팀 윤 파이터들의 조련까지 겹쳐있어 요즘처럼 바쁜 적이 없다는 정문홍 대표와의 전화상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들어보았습니다.

- 상당히 오랜만의 경기인 것으로 안다. 부담감이 상당할 거 같은데?
▲ 2005년 DEEP에서 경기를 치른 후 처음 경기이니 거의 4년 만의 경기다. 근질근질하다고나 할까? 하루라도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 매일 하는 게 운동이다보니 그다지 부담감이라 할 만한 건 느끼지 못하고 있다.

- 상대는 정해졌나? 몸 상태는 어떤가?
▲ 아직이다. 조만간 연락이 올 듯하다. 솔직히 누가되든 그다지 상관없다. 경기가 하고 싶고 이기고 싶을 뿐이다. 같이 훈련하는 동생들과 제자들이 많다보니 아픈 내색을 못해서 그렇지 않아픈데는 없는 거 같다. 하지만 이 정도 않아픈 파이터가 있겠나? 최선을 다할 뿐이다.

- 4년만의 경기라니 급작스러운 느낌인데 어떻게 경기가 성사됐는가?
▲ 내가 타격 코치를 담당하고 있는 팀 윤의 윤동식 형님이 K-1 측에다가 내가 경기를 뛰고 싶어하니 경기를 잡아달라고 부탁을 하신 모양이다. 동식 형의 부탁을 받은 K-1 측의 타나가와 대표가 내 프로필을 케이지 포스 측에다 직접 연락을 넣었고 마침 빈 자리가 있었던지 경기를 만들어 준 것으로 알고 있다. 

- 어떤 점을 두고 훈련할 예정인가?
▲ 동생들이 요즘은 웰라운드 플레이어야만 한다고 해서 특별히 가리지 않고 모든 방면에 걸쳐 다 훈련 중이다. 타격은 팀 내의 동생이나 제자들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스파링 중심으로 하고 있고, 레슬링은 아마추어 세계 대회 우승자인 (길)영복이가 잡아주고 그래플링은 유도 국대였던 (정)부경이와 (김)대원이가 함께 잡아 주고 있어 든든하다.  

- 팀원들과 동료분들은 복귀 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
▲ 내가 그동안 계속 경기를 뛰고 싶어하는 것을 잘들 알고 있어서 많이들 기뻐해 준다. 지금 승환이는 어제쯤 경기를 치렀을 것이라 아직 미국에 있고, 대원이는 12월 경 미국에서 경기가 있을 예정이라 현재 원주에서 함께 훈련 중이다. 동식형님은 하루에도 몇 차례나 전화를 주시고 챙겨주신다. 

- 팀원들 얘기가 나온 김에 민감할 수 있는 얘기를 하나 해보자. 올해 모단체에 출전했던 국내 파이터들 중에 팀 포스 파이터들만이 파이트 머니를 지급받았다는 얘기가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나?
▲ 어디서 얘기가 와전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상황이 않좋아질 거 같아 팀원들과 제자들한테 미안해서 내가 그냥 사비를 좀 털었을 뿐이다. 6년이나 한 팀으로 지내온 승환이나 대원이도 그렇고 애들이 전부 잘 됐으면 한다.

- 말나온 김에 한 가지 더. 팀 포스 파이터가 귀뜸해 주길 '대표로부터 급료를 받고 있다'고 하던데?
▲ 그냥 조그만한 사업을 하나 경영하고 있어서 큰 돈은 아니지만 용돈을 조금씩 주고 있는 건 맞다. 동생들이 파이터가 경기를 뛰지 않고 놀고 먹는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그다지 알리고 싶지 않아서 입다물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려지게 됐다. 부끄러울 뿐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그마한 격투기 관련 사업을 하나 준비 중에 있다.

- 그 격투기 관련 사업은 무엇인가?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은데?
▲ 아직까지는 언론에 공개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말로만 앞세우고 정작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분들'과 같은 놈이라는 오해를 받기 싫기 때문에 준비가 전부 갖추어지면 공개할 작정이다. 너무 야박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니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격투기계(界)가 깜짝 놀랄 만한 좋은 일이라는 것이다. 공개전까지는 어떤 일도 이에 대해 어떠한 질문도 받지 않겠다. 

- 복귀 전 각오 한마디가 있다면?
▲ 난 이 일을 내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니 만큼 후회없이 훈련해서 후회없는 결과를 내고 싶다. 비지니스에서도 모두가 요즘말로 '깜놀(*깜짝놀라다의 준말로 속어)' 이라고 한다던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시합에서도 모두가 '깜놀'할 경기내용을 만들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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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중경량급 탑 클래스 파이터이자 현 네오파이트의 챔피언 서두원이 입식 무대에 도전합니다. 

서두원의 소속팀 KTT(Korean Top Team)의 하동진 감독 및 네덜란드 격투기 단체 잇츠 쇼 타임(It's Showtime)의 국내 방영권자인 FX 측은 서두원이 네덜란드 바르네벨트 현지시각으로 21일 개최되는 2009 잇츠 쇼 타임 Barneveld에 출전, 입식 타격 데뷔전을 치른다고 밝혔습니다. 

서두원은 그다지 전적이 좋은 파이터는 아닙니다. 스피릿 등 국내 무대에서는 레슬링과 파운딩을 바탕으로 꽤 괜찮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체급 선택의 미스나  치료 시각 부족으로 인한 잔부상으로 해외 무대에서는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적만으로 보면 오히려 그래플러에 가깝지요.

거기에 이번 대전 상대는 아르메니아 출신의 하룻 그레고리언. 프로 입식전적만 33전을 치르고 12전이나 KO를 내놓을 정도의 공격력이 뛰어난 파이터에 경기 경험까지 풍부해 첫 입식 전, 그것도 K-1 등과 직결되며, 바다 하리와 세미 슐트의 대전 등 굵직굵직한 카드로 새로운 메이저로 주목 받고 있는 쇼타임에서의 대전을 치러야 하는 서두원에게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무거운 짐을 지게 된 서두원. 그의 분발을 바래본다. 제공=KTT] 

하지만 최근에는 약간의 논란이 있긴 했습니다만, 일본의 메이저 파이터들이 레슬링을 훈련 할 때면 항상 찾는다는 레슬링 강자인 하나자와 다이스케 '13' 과 2007년 판크라스코리아 네오블러드 토너먼트 우승자인 박일규를 누르고 네오파이트 챔프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경기가 입식인 탓에 어느 정도 논외가 될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레슬링 온리(only)에서 벗어나 유술대회에서 우승하며 그래플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서두원은, 전찬열 KTT 대표나 하동진 KTT 코치 등의 말을 빌면, 복싱 등을 따로 수련해 입식 전문 타격가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타격 실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언급한대로 서두원은 프로 입식 무대의 초보자, 시쳇말로 초짜인데다가 상대는 단체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기대주에 베테랑. 상당히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임에는 명확합니다만, 최근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K-1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는 등 MMA 파이터들이 입식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을 볼 때, 레슬링으로 다져진 단단함을 가진 서두원에게도 찬스는 있을 듯 합니다.

더욱이 이번 서두원의 출전은 국내 프로 파이터의 첫 해외무대 진출입니다. 그것도 K-1의 베테랑들과 기대주들이 우글우글한 메이저 무대인 쇼타임입니다. 쇼타임은 입식이 많기는 하지만 종합 매치도 솔찮게 집어놓고 있는 유럽 최대의 믹스 이벤트인데다 K-1과의 핫라인같은 분위기이다 보니 전 세계 특히 유럽에서의 관심도와 집중도는 절대적입니다.   

이러한 쇼타임에 한국인 파이터로서 첫 발을 디디게 된 서두원인만큼 과장 약간 보태 승패를 떠나 서두원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국내 프로 파이터들의 유럽시장 진출의 흥망이 걸린 상황입니다.

본의 아니겠지만, 입식과 종합을 떠나 '국내 프로들의 유럽시장 공략의 첨병' 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된 서두원이 부디 한국산 경량급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되어 주길 조심스래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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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전 스피릿MC 미들급 탑독 김윤영이 일본서 통쾌한 초살(秒殺)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우수한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장거리의 타격과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으로 스피릿MC 미들급 타이틀전에까지 도전한 바 있는 김윤영은 올해 3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임재석을 KO로 잡은 바 있는 실력파 시라이 유야와 드림 웰터급 GP 출장권을 놓고 격돌했으나 장기간의 공백기로 인한 체중조절 실패 등의 문제로 패한 바 있습니다. 

김윤영은 그러나 경기를 포기하는 대신 실신을 택하는 근성을 보여 주어 현지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한 맹훈련을 거친 두 번째 일본 무대인 지난 8월 23일 일본 하코다테에서 개최된 글라디에이터에서는 본래 상위 체급 파이터 가토 미노루를 카운터에 이은 초크로 초살시키며 일본 무대 첫 승 겸 14개월 여만에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한 김윤영]

시원한 일본무대 첫 승을 거둔 김윤영은 오는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중견 단체 히트(Heat)에 출전, 자신의 프로 경력 첫 타이틀이자 첫 해외 타이틀에 도전합니다. 첫 승리 후 휴식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김윤영을 만나 그간 일본에서 치른 두 경기 및 앞으로의 타이틀 전, 일본무대 전용 닉네임 '신라면'의 유래 등 이모저모를 들어보았습니다.

인터뷰는 편의상 경어체 대신 평어체를 사용했사오니 이점 양해바랍니다.

- 일본 무대 첫 번째 승리를 축하한다. 얼마만의 승리인가?
▲ 감사한다. CMA 관계자 분들, 팀 매드, 그리고 우리 도장 식구 등 여러분들이 힘써주신 덕택이다. 2008년 6월 말 스피릿MC 17에서 랜돈 쇼월터에게 승리를 거둔 이후 한동안 쉬다 지난 3월 복귀전에선 패한 이후 처음이니 거의 14개월 정도만에 맛본 승리다. 

                              [승리를 만끽하는 김윤영. 사진은 스피릿시절. 촬영=gilpoto]

- 오랜만에 맛본 승리였으니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 말해 뭐하겠나. 지난 3월 복귀전이자 일본무대 데뷔전에서 그렇게 지고 나니 아쉬움이 엄청 크더라. 비록 근성있다고 칭찬 받았다고 해서 패전이 승전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 나름 대로 느낀 게 많았던 터에 지난 6월예정이던 DEEP 출장이 다리부상으로 인해 무산되어버려 이번 대회는 절대로 내줄 수 없다고 생각해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게됐다.

특히 마음먹고 준비해간 타격이 크게 빚을 발해줘서 타격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 앞으로 일본무대에서 활약할 에너지를 얻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파이터로서의 나 자신에게 크게 플러스가 된 경기였다.

- 이번 경기가 국내에 방영이 안되는 일본 중견 단체의 것이다 보니 국내 팬들은 접하기 어려웠다.. 팬들을 위해 이번 경기가 어찌 진행됐는지 경과를 설명 부탁한다. 
▲ 가토 미노루라는 파이터가 상대였다. 그다지 전적이 좋은 파이터는 못되지만 본래 -93kg 급, 즉 나보다 한단계 윗체급에서 활동하는 선수라 꽤 신장조건이 좋은 편이었다. 스피릿MC에서 김재영 선수하고도 경기했었고 최근에는 메이저단체인 센고쿠에도 출장했다고 들었다.  

맨처음에 로우킥으로 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상대도 되돌려주려고 로우를 시도하길래 펀치로 카운터 스트레이트를 넣었더니 맞고 뒤로 쓰러지더라. 꽤 잘들어갔다고 생각해서 레프리가 말릴 줄 알았더니 계속 진행하길래 그라운드에서 파운딩 몇 번 집어 넣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어서 탭을 받았다. 

- 말을 들어보니 상대가 꽤 크게 다친 거 같다. 상대는 괜찮았나?
▲ 말도 마라. 농담 반 진담 반에 사람하나 잡는 줄 알았다. 경기 직후에 보인 안와골절은 둘째치고 경기 끝나고 다른 선수들이랑 가토 선수랑 식사를 함께 하게 됐는데 먹다가 구토 증세를 보이더라. 시쳇말로 진짜 '쫄았다.' 이후 별다른 증세가 없고 시간이 다 되서 그냥 귀국했는데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국적은 달라도 같은 일을 하는 동지이니... 

                   [김윤영에게 크게 당한 가토 미노루(우측)의 지난 센고쿠에서의 경기 모습]

- 준비를 상당히 많이 했던 모양이다. 이번엔 주로 어떤 훈련을 했나?
▲ 이번엔 부산 팀 매드(M.A.D)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방금 전 말씀드린 대로 타격 훈련과 스파링에 중심을 둔 훈련을 많이 했다. UFC에서 활동 중인 김동현 선수, 헤비급 파이터 이상수 선수, 배명호 선수 등과 함께 훈련했다. 훈련량 자체는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나름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어 좋았다. 

- 경기 며칠 전 전화 통화에서는 일본 파이터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파이터들이었나?
▲ 미노와 이쿠히사와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와 함께 훈련했다. 미노와는 본래 한국도 자주 오고 보도도 자주되서 괜찮은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마하는 탑 클래스이면서도 털털한게 인상적이었다. CMA의 소개로 함께 훈련하게 됐는데 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더라.

나중엔 미노와와 마하랑 장난도 치고 식당에서 많이 먹기 대결을 할 정도로 친해졌다. 다음 일본 원정 때도 훈련하러 오라고 하니 다시 찾아가볼까 생각중이다. 이번 경기 중에 얻은 성과 중에 하나였다고나 할까 

- 새로운 닉네임이 생겼다고 들었는데?
▲ 하하 신라면이 바로 그거다. 경기를 주선해 주신 CMA 사장님이 궁리하신 끝에 신라면이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내시더라. 마침 내 아버지가 신라면 제조사에서 근무하시는 터라 회사에 얘기해서 스폰까지 받게 됐다. 신라면이라는 이름을 걸고 입장하니 많은 일본 팬들이 알아봐 주고 호응이 좋아서 계속 사용하려 한다. 

    [트롯가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김윤영. 일본에서 그가 보여줄 '신라면' 은 과연? 촬영=gilpoto]

- 팀 메이트이자 스피릿MC서 활약했던 소재현이 일본 메이저 무대인 센고쿠에 출전하게 됐다. 어떠리라 보나?  
▲ 한국에서는 체급이 없어 본래 자신에게 맞는 적정체중보다 상위 체급에서 싸워야 했고, DEEP 같은 일본 무대에서는 일본 국가 대표 레슬러였던 미야타 카즈유키 같은 버거운 상대로 싸워야 했던 재현이지만 이번에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 센고쿠 골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입은 부상이 좀 걸리긴 하지만, 최근 그래플링 실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데다 군입대 마지막 경기라 후회없는 경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 FMC 사태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 당사자들께서 알아서 잘 해결하실 문제이고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제삼자인 내가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같이 훈련했던 부산 팀 MAD의 김휘규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었던 터라 거기 있었는데 이런저런 준비가 부족해 좀 아쉬웠고 많은 선수들의 경기가 무산된 것은 같은 종합격투가로서 아쉬웠다고 할 밖엔... 

- 어플릭션의 격투기 이벤트 폐업선언 이후 스트라이크 포스로 이적한 표도르의 다음 대항마로 최근 전 UFC 챔피언 안드레이 알로브스키를 초살 KO시킨 브렛 로저스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둘의 경기가 성사된다면 승자는?  
▲ 많은 분들이 표도르의 낙승을 점치시겠지만 난 좀 다르게 본다. 일단 이 경기가 성사가 된다면 표도르는 첫 케이지 무대 등 갖가지 낮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특히 케이지는 크로캅 등 많은 링에 적응된 파이터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 링과는 매우 틀리다. 거기에 로저스는 펀치가 매우 위력적이고 스피디하다. 표도르가 이긴다고 해도 상당히 고생할 거 같다.

                   ['히트 11'의 포스터. 김윤영의 사진과 함께 'Shin'이라는 글이 눈길을 끈다.] 
                                  
- 이후 본인의 스케쥴은?
▲ 일본에서 가능한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작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드림이나 센고쿠같은 메이저무대도 노크하고 싶다. 일단 가장 가까운 시기의 경기는 9월 26일 날 도쿄에서 있을 케이지 단체인 히트의 11번째 이벤트다. 상대는 쿠보타 코우세이라는 50여전 이상의 베테랑 파이터다.

코우세이를 이기면 11월 나고야에서 개최되는 차기대회인 히트 12에서 니이미 '버팔로' 요시타로라는 선수와 히트 종합 -76급 타이틀을 두고 격돌하게 된다. 요시타로는 상당한 기대주라고 들었다. 첫 케이지 출전이고 상대가 베테랑 아니면 기대주라고 하니 더욱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 일본 무대에서 '신라면'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하게 된 종합격투가 김윤영입니다. 스피릿MC 활약시절에는 인터리그에서 우승을 놓치고, 임재석 선수와의 타이틀 전에서 패해 타이틀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저도 벨트를 가질 때라고 생각 합니다. 일본 무대인 히트에서 첫 한국인 우승자가 되어 한국 종합의 우수성을 일본에 또 한번 알려 주려 합니다. 많은 응원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승리를 기뻐하는 김윤영. 일본서도 쭉 이 모습을 볼 수 있길. 촬영=gil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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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코리언' 데니스 강이 뛰어난 타격 실력을 재차 과시한 앤더슨 실바와의 대전에 대해 여전한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지난 UFC 97에서 UFC 첫 승을 거두고 최근 브라질로 3주간의 격투 수행을 다녀온 데니스 강은 무진과의 인터뷰에서 동체급 미들급(-84kg)의 현역 챔프이자 최근에는 한 단계 위인 라이트헤비급에서도 맹활약 중인 실바와의 대진에 대해 '자신있다' 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복싱 명문 Nobre Arte에서 수행 중 한 컷. 제공=데니스 강]

근간 미들급에서의 루즈한 경기 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던 실바는 지난 UFC 101에서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겸 TUF 시즌 1 우승자로 막강한 맷집을 자랑하는 강호 포레스트 그리핀을 '가지고 놀았다' 고 언급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몇 수 위의 타격 실력으로 너무나도 간단히 제압한 바 있습니다. 

실바와 그리핀의 지난 경기에 대해 데니스 강은 "그리핀이 강한 파이터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실바의 풋워크를 따라 잡기엔 너무나도 동작이 컸다. 보기에는 한 방을 노린 것 같은데 실바한테는 그런 방식은 위험하다. 그리핀 측의 완벽한 작전 미스였다고 보는 것이 맞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포레스트 그리핀과의 경기 중인 실바. 눈을 부릅 뜬 것이 이채롭다. 제공=ZUFFA LLC]

아울러 자신과 실바에 매치업에 대해서도 "실바도 인간일 뿐, 쓰러뜨리지 못할 기계(Machine) 따위가 아니다. 충분히 약점을 연구하고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작전을 세운다면 분명히 이길 수 있다."라며 자신이 UFC 미들급 챔피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리치 프랭클린에게 미들급 타이틀 탈취 후, 댄 핸더슨과의 3차 타이틀 전까지는 자신의 강력함을 유감없이 어필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실바는 최근 페트릭 코테와 테일즈 라이트와의 타이틀 방어전에서 이전과 같지 않은 패하지 않기 위한 루즈한 경기를 하며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2번째의 상위 체급 경기였던 지난 UFC 101에서의 포레스트 그리핀 전에서 실바는 단 한 차례의 클린 히트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강력한 맷집을 지니고 있는 그리핀이 1라운드를 채넘기지 못하고 몇 차례나 그로기 상태가 될 정도로 압도적인 타격 실력으로 승리, 그간의 비판을 모두 일소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강한 상대임이 분명한 앤더슨 실바에게 이제 UFC에서 단 두 경기, 그것도 2전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데니스 강이 실바에게 승리를 자신한다는 것은 일견 무모해 보입니다만, 일단 데니스는 실바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유술 실력을 지니고 있는데다 실바와 같은 뛰어난 무에타이 파이터이자 스트라이커인 포캠을 상대로 효과적인 작전으로 첫 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그래플링 레벨업을 위해 명문 칼슨 그레이시 짐을 찾은 데니스 강. 제공=데니스 강] 

아직은 몇 차례의 승리와 시간이 필요하겠습니다만, 프라이드 시절 부상과 옛 연인 실비 워커의 죽음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웰터급 준우승을 이끌어 낼 정도의 실력을 가진 데니스 강인만큼, 올바른 작전과 제대로 된 훈련 시스템만 갖추어 진다면 UFC에서도 실바를 쓰러 뜨리고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적지는 않아 보입니다.  

한편, 그간 데니스 강의 성적 부진의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지적되어 오던 비자 문제가 풀릴 전망입니다. 데니스 강은 "이제 미국 비자 문제가 해결되어 오는 9월부터 원래 소속 팀인 ATT(아메리칸 탑팀)에서 훈련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데니스 강의 원 소속팀 ATT의 로고]

ATT는 현재 데니스 강 이외에도 센고쿠 미들급 챔피언 조르지 산티아고, WEC 챔피언 마이크 브라운, 벨라토레 미들급 챔피언 헥터 롬바드 등 세계적인 강호들이 소속되어 있는 세계 유수의 MMA 팀 중 하나로, 프라이드 시절 데니스 강이 웰터급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해준 명문 팀입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UFC 파이터이자 데니스 강의 차기 상대 마이클 비스핑. 제공=ZUFFA LLC]

UFC 105에서 자신과 메인이벤트를 치르게 된 강자 마이클 비스핑에 대해서 데니스 강은 "9월에 ATT에서 훈련하므로 이번 비스핑 전은 ATT 크루(Crew)들과 함께 의논할 것이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내일 당장 대전하는 상대보다. 지금 상대하고 있는 스파링 파트너가 더 힘겹다'라는 ATT인 만큼 UFC에서 보다 강해진 데니스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휴식을 위해 해변을 찾은 데니스 강. 다음 경기도 편하게 이겨주길... 제공=데니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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