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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린 DEEP53에 출전한 이중경(CMA코리아/정심관)이 UFC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강호 미츠오카 에이지를 상대로 한 일본 데뷔전에서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2010년 판크라스코리아가 주최한 코리아 네오블러드토너먼트 라이트급에서 전 경기를 한판승으로 이기고 우승함으로써 일본 진출의 기회를 잡은 이중경은 이번에도 특유의 서브미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현지 관계자들의 놀라움을 샀다는 후문입니다.



경기초반 미츠오카가 타격으로 재어보는 것에 물러서지 않고 어퍼컷으로 응수한 이중경은 이어진 미츠오카의 태클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백포지션으로 이동 후 바로 리버스암바를 노리는 움직임으로 당시 현장중계 중이던 아오키 신야조차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백을 잡는 순간 "어엇?!"하고 놀라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미츠오카가 암바를 방어했으나, 이중경은 거기서 다시 삼각조르기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미츠오카가 힘을 이용한 압박으로 버티는 와중에도 여러 방향으로 각도를 조절하거나 훅을 풀었다가 다시 자세를 만드는 등 침착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미츠오카는 삼각에 잡힌 채로 코너포스트 쪽으로 이동, 이중경의 머리가 로프 아래로 들어가는 위치까지 몰아넣은 후 삼각조르기에서 탈출하며 톱 포지션을 잡는 노련함을 보였습니다. 이중경은 불리한 위치에서도 하프가드를 잡는 등 선방했으나, 미츠오카의 파운딩이 계속됐고 움직임 없이 방어만을 계속한 이중경을 확인한 미츠오카가 공격을 멈추고 레퍼리에게 어필하자 레퍼리가 경기를 멈추고 TKO를 선언했습니다.

영상을 통해 봤을 때는 마지막 승부 장면이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으나 (중계진도 "본인이 기권한 것일까요?"라고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듯 얘기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신인에 가까운 이중경의 경험 부족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어 아쉬움을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해설을 맡은 아오키 신야나 키쿠노 카츠노리도 이중경의 강함을 인정했고, CMA코리아/카이저 천창욱 대표나 판크라스코리아 이동기 대표에 따르면 경기장의 현지 관계자들의 평도 좋아서 조만간 일본에서 싸울 기회를 다시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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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MMA단체 로드FC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8월 23일 서울 청담동 루빈스튜디오에서 정식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가진 로드FC는 오는 10 23일 서울 역삼동 섬유센터에서 첫 이벤트 'The Beginning'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최초로 옥타곤 케이지와 팔꿈치 공격까지 허용하는 UFC 스타일을 표방하고, 방승환, 서두원 등 쟁쟁한 국내외 MMA 선수들은 물론 '알통28호'로 알려진 인기 개그맨 이승윤의 종합격투기 도전 소식까지 알리면서 다양한 화제 거리를 낳았다. 이승윤의 종합격투기 도전은 당일 오전 유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옷 좀 벗어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구에 흔쾌히 응하는 이승윤 (사진 제공_ 로드FC)
 

몸짱 개그맨 승윤, "파이터로서의 나 지켜봐달라"

인기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
알통 28호' 등 자신의 근육질 몸매를 과시해 온 개그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이승윤은 본래 90kg에 육박하는 비만 몸매의 소유자였으나 꾸준한 육체 개조로 체중 70kg에 200kg 이상의 파워 리프팅을 할 수 있는 파워 몸짱으로 변신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 그가 또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오는 10 23일 로드FC의 첫 이벤트 'The Beginning'에서 -63kg급 경기를 통해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하기로 한 것. 로드FC 측은 조만간 이승윤의 데뷔전 상대 등 첫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종합격투가 변신을 선언한  몸짱 개그맨이승윤은 파이터로서의 각오를 단단히 했다 그간 프로레슬링 등 링에 서는 것을 동경해왔다고 밝힌 이승윤평소 링에 대한 동경이 있던 차에 서두원, 방승환 등과 가끔 훈련하면서 종합격투기에 도전해보겠다는 뜻을 품게 되었고, 서두원의 제안을 고민하지 않고 받아들였다.”라고 종합격투가로 변신하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연예인인데 얼굴이 망가져도 괜찮은가?' 라는 다소 짓궂은 기자의 질문에 "더 이상 망가질 얼굴이 어디에 있나"라며 개그맨 특유의 유머러스한 답변으로 여유롭게 받아넘긴 이승윤은 "적은 나이도 아니고 쉽게 한 결정이 아니니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며 결연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승윤을 종합격투기의 세계로 끌어들인 장본인이자 네오파이트 웰터급 챔피언 서두원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이승윤 형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팀 포스와 함께 형이 가장 부족한 타격을 중심으로 훈련을 도울 생각"이라며 전면 협력을 약속했다.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이승윤은 자신의 의지로 종합격투가가 되고 싶다며 스스로 찾아왔다. 승윤을 이용할 생각도 없고 승윤이를 포함해 서두원, 방승환 모두에게 기여도에 따라 이익을 나눠주는 없어지지 않는 단체를 세울 생각"이라며 단체 설립의 포부를 대신했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로드FC 정문홍 대표 (사진제공_ 로드FC)


로드FC 탄탄한 인력, 중소규모 장기화 전략 등은 좋지만, UFC 스타일은 불안 요소

로드FC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한국MMA 이벤트와 궤를 달리 하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을 수 있다. 우선 규모를 크게 잡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충체육관(관중 수용인원 최대 6천5백명) 규모의 이벤트가 대부분이었던 기존 대회들에 비해 로드FC는 1~2천명 규모의 섬유센터를 대회 장소로 선택했다. 현실적인 관중 규모를 인정하겠다는 것. 대신 연6회 정도의 중장기 개최로 연결시켜 꾸준한 관중 몰이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거기에 국내외 실력파 선수층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일단 팀포스의 간판 선수인 DEEP 라이트급 챔피언 방승환, 그리고 최근 '남자의 자격' 합창단 멤버로 뽑힌 네오파이트 웰터급 챔피언 서두원, 마르셀로 가르시아를 꺾은 김대원 등이 로드FC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ATT 등에서 선수를 수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운영진 또한 직접 격투기 팀을 운영하고 있는 정문홍 대표를 비롯해, KPW 시절부터 시작해 스피릿MC, KOMA, 판크라스, K-1 KHAN 등 다양한 무대에서의 현장 레퍼링 경험을 가지고 있는 김기태 심판위원장 등 격투기 전문 인력이 대거 포진해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승윤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화제성 섭외 능력 역시 계속 기대해볼 부분이다.

이처럼 '미니 스트롱'을 내세우는 로드FC의 노선은 한국MMA 대회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를 높여주는 긍정적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옥타곤 케이지와 팔꿈치 공격을 포함하는 UFC 스타일의 표방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격투기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UFC 스타일이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케이지의 안전성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 일본의 드림조차도 케이지 제작 후 일부 선수들의 불만을 사지 않았나. 이밖에도 시야 문제, 레퍼링, 팔꿈치 공격으로 인한 유혈 상황 및 기타 선수 부상 등 불안 요소가 너무 많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최근 종합격투기의 대세는 UFC다. 또한 김동현, 정찬성 등의 활약으로 인해 UFC/WEC 스타일에 대한 팬들의 이해도 많이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기존 대회 스타일을 답습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충분히 모험해볼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선수 레벨에 따라 라운드 수, 팔꿈치 허용 여부 등에서 가변 폭을 둘 것 또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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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MAX 파이터 나가시마 유이치로는 코스프레 파이터라는 이미지로 익숙합니다. 입장 퍼포먼스로 늘 애니메이션의 여자 캐릭터를 코스프레해서 등장하기 때문인데요. 원래는 NJKF라는 일본의 중소킥복싱단체에서 활약하다가 K-1 MAX에 진출하면서 국내에도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미소년이라고도 봐주기 힘든 얼굴이다보니 여장이 보기 싫다, 변태 아니냐 등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더 많이 얻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작년 K-1 MAX 개막전에서 대규모 코스프레 군단을 대동하고 입장했다가 KO패 당했을 때 '꼴 좋다'며 속시원해하셨던 분들도 꽤 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

이런 부정적인 반응의 배경에는 그동안 실력보다는 특이한 이력이나 캐릭터의 소유자를 링에 자주 올려왔던 K-1 특유의 쇼적 관행의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나가시마는 오히려 코스프레 퍼포먼스 때문에 자신의 출중한 실력이 오히려 묻히고 있는 케이스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나가시마는 특히 왼손훅의 사용이 아주 뛰어난 선수입니다. 입식타격 경기에 있어서 왼손(앞손)훅은 카운터, 사각 이동, 파워훅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뿐 아니라, 오른손 크로스나 어퍼와 연계하는 펀치 회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무기인데요, 나가시마는 이런 왼손훅의 모범답안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왼손훅 카운터로 KO를 얻는 경우도 많고, 오른손잡이니 만큼 오른손 크로스로 상대를 다운시키기도 하지만 그 또한 사실은 왼손훅을 이용한 셋업에서 온 결과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예가 지난 일본 토너먼트에서 나카지마 히로키와의 대결이죠.




잽과 오른손만 쓰는 나카지마가 주무기인 오른손 공격 후에 한 박자가 끊기는데 반해, 나가시마는 펀치 회전에 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라운드를 보면 양 선수의 스타일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요. 3라운드에 KO승을 얻어내는 오른손 크로스는 왼손훅을 이용해 상대를 가둬놓은 후에 자연스럽게 비틀린 허리가 풀리며 힘이 더해져 결정타를 날리는 패턴인데, 입식 뿐 아니라 종합격투에서도 매우 유용한 컴비네이션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진리의 '2-3-2 컴비네이션'이라고 부르며, 수련생들을 지도할 때에도 초급 단계에서 중급 단계로 올라갈 때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비중을 높이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가시마는 지난 7월 5일 월요일 K-1 MAX 대회에서 종합격투가인 안드레 디다와 맞붙어 2-0 판정승을 거뒀는데요. 입식격투 경험도 많은 안드레 디다가 예상 이상으로 테크니컬한 경기를 펼침에 따라 나가시마가 상당히 고전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라운드까지도 특기인 펀치 회전을 살려 디다를 압박하는 끈질김을 보인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실력에서 빠질 것도 없는 나가시마가 코스프레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도 말했지만 오히려 실력이 퍼포먼스에 묻히면서 평판이 낮아지기도 하는데 말이죠.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그것을 즐기기 때문일 터입니다.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행동임에는 분명하니까요. 본인도 곧잘 '직업은 코스프레이어, 취미가 격투기'라고 얘기하곤 할 정도로 나가시마의 '덕심(^^;)'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굳이 따가운 시선을 감수하면서까지 (아무리 일본이라 해도 그런 행동이 일반인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니까) 격투기 무대에서 코스프레를 하는 진짜 이유는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격투기 특히 입식경기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고, 군소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해왔던 나가시마는 실력 외에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아니오타(애니메이션 오타쿠)는 그 수도 물론 상당하거니와 무시할 수 없는 티켓파워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나가시마 외에도 과거 판크라스의 사토 히카루 또한 고양이 메이드 코스프레로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죠.

이런 나가시마의 존재는 특히 마사토가 빠진 K-MAX에 있어서도 일반 대중의 관심을 다시 끌어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관심을 보이는 층은 마사토 시절과는 상당히 다르겠지요. 하지만,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친구들이라면 그것대로 바람직하지 않습니까? ㅎ) 특히 이번 K-1 MAX FINAL16에서는 기존의 여장 코스프레가 아닌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사도' 코스프레를 함으로써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물론, 국내 팬들에게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나가시마의 행보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스프레 캐릭터로 인지도를 높였고,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실력의 성장 또한 검증해나가고 있으니까요. 과연 다음 FINAL8 대회에서 사토 요시히로, 알버트 크라우스 등의 강적들과의 싸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MAX의 새로운 일본인 주역으로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K-1 MAX -63kg급 토너먼트에서는 야마토 테츠야가 유력한 우승후보 쿠보 유타를 꺾고 우승했는데요. 야마토 역시 나가시마와 마찬가지로 NJKF 챔피언 출신이고 왼손훅에서 이어지는 펀치 회전이 좋은 선수입니다. 차이라면 아주 진지한 격투가 캐릭터라는 점일까요? ^^ -63kg급 전반적으로도 과거 MAX가 그랬던 것처럼 상위 체급에 비해 경량급 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테크닉과 실력 위주의 경기를 메인으로 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 물론 그 중에서도 사이가 키자에몬처럼 악역 캐릭터를 잡아가는 선수도 있기는 하지만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일본 선수 위주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인데요. 물론 한국의 천재희 등이 16강에 진출했다가 패퇴하기는 했습니다만, 동체급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태국이나 네덜란드 선수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적다보니 그냥 일본 토먼트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물론 자국 선수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외적'을 불러들이는 것이 일본 대회의 특성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과연 외적들을 당당히 불러들이기까지 -63kg급의 일본 선수들이 얼마나 빠른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 타이밍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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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이었던 2월 15일 일본 토쿄 아라카와구종합스포츠센터 무도장에서 개최된 제3회 전일본BC공도선발대회에 출전한 임재영(한국 공도연구회 쿠도코리아 - 이하 공도코리아) 선수가 기본룰 중(重)량급 토너먼트에서 2연승을 거두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공도(空道-쿠도)'는 극진가라테 창시자 최영의의 제자 중 하나인 아즈마 타카시가 설립한 단체 대도숙(大道塾-다이도주쿠)에서 수련하는 종목이다. 과거에는 '격투공수' 등의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2001년부터 가라테를 베이스로 하면서도 그라운드 상황 등 보다 다양한 실전 상황에 대응 가능할 수 있는 이상적인 타격계 종합호신무도라는 의미로 '비어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라는 의미로 새롭게 붙여진 이름이다.

공도 경기는 기존의 풀컨택트룰로 싸우는 기본룰, 안면공격과 메치기를 허용하는 격투룰, 30초간의 그라운드 공방까지 허용하는 공도룰로 나뉘어 치러지는데, 모두 NHG쿠(空)라는 안면보호장구를 착용한다. 이로써 정권, 팔꿈치, 무릎, 박치기 등에 의한 안면공격을 전면 허용하면서도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능하고, 상대 옷을 잡고 공격하는 행위나 메치기, 관절기, 조르기 등을 허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폭이 매우 넓다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체중만으로 나누는 체급 대신 키와 몸무게를 합한 체력점수라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체력점수가 20 이상 차이가 날 경우 낭심공격을 허용하는 등 체급에 의한 유불리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일반부나 선수부 외에도 중학생 이하의 소년부, 만 3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지니스맨클래스(이하 BC) 등 각 단계 별로 수련일수, 심사, 경기, 보호구 등의 기준 등을 별도 적용함으로써 누구나 일반 사회생활에 지장 없이 수련을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결승전에서 내측하단돌려차기(인사이드로킥)으로 공격하고 있는 임재영 (사진제공 : 공도코리아)

임재영은 1차전에서 오른발 상단돌려차기로 효과 하나를 얻어 판정승을 거뒀고 2차전(결승전)에서는 중단지르기로 절반 하나를 얻어 처녀출전에서 전일본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한발한발 육중하게 상대의 몸통과 다리에 꽂히는 정권과 하단돌려차기에는 극진가라테 유단자다운 강맹함이 있었고, 결승전 종료 3초를 남겨두고 선보인 뒤돌려차기의 깨끗하고 날카로운 기술미에는 장내의 모든 이들이 탄성을 금치 못했다. 아즈마 타카시 대도숙장 또한 임재영의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앞장서 박수를 보내줌으로써 한국 공도의 멋진 출발을 축하했다.  

한편 같은 대회 공도룰 중(中)량급 토너먼트에 출전한 김기태는 1차전에서 작년 전국BC대회 준우승자 사토 준의 안면펀치 러시에 고전한 끝에 포인트를 내주지는 않았지만 판정패하여 고배를 마셨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사토 준은 결국 준결승에서 연장전 판정승, 결승전에서는 아킬레스건조르기에 의한 한판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공도코리아는 한국유일의 대도숙 총본부 인정 동호회로 서울 최무배레슬링도장에서 매주 토요일 무료체험수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도자 및 국제대회 출전 선수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제3회 전일본BC공도선발대회 우승자들. 왼쪽에서 두번째가 임재영, 가운데 서있는 인물이 아즈마 타카시 대도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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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동양 삼국이 차이는 있지만 무술과 격투기를 상당히 분리해서 바라보는 반면, 서양에서 무술과 격투기의 개념 분리가 그다지 필요없었던 것은 애초에 서양의 무술은 '격투기'적인 관점에서 발달해왔기 때문이다, 즉 이미 서양에서는 순수하게 서로의 격투 기량을 겨루어 발전시키는 '스포츠' 혹은 '경기'적인 '격투기'로서 무술을 발달시켜왔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현대 스포츠에서는 육상 종목인 투포환,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등이 사실 애초에는 모두 전쟁에서 쓰이는 병기술의 일부가 아니었겠습니까? 하지만 서양에서는 이런 부분부분들을 오래 전부터 분리시키고 기록 경기로서 점차 독자적인 영역으로 발달시켰습니다. 격투기적인 부분들 역시 레슬링, 복싱, 검술, 창술 등으로 분리시키고 각자의 영역을 독립적으로 발전시켜왔는데, 거기에도 경기적 요소를 지대하게 형성했습니다.

중세 기사들이 곧잘 펼쳤던 기마창술 경기를 떠올려봅시다. 그 시대에 이미 그들은 매우 복잡하고 고도로 경기화된 룰을 가지고 기량을 겨뤘습니다. 그러면서 그 '게임'에 걸맞는 독자적인 스킬과 전술도 발전해왔습니다. (결코 실제 전투에서 그런 식으로 싸우지는 않았을 것 아니겠습니까.) 펜싱이나 레슬링 역시 지역적 스타일 등에 따라 그 안에서 또 종목이 나뉘기까지 했습니다.

즉, 서양에 있어서 martialart는 직접적인 전투 혹은 격투를 위한 기술만을 지칭하며 또한 그 기술들을 '게임' 혹은 '경기'로서 발전시켜왔다는특징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현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여서 심지어 분명한 전투기술인 사격을 스키나 육상, 수영 등과 접목시켜 크로스컨트리 같은 새로운 경기 종목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연원은 분명히 군사 훈련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지금 그 종목을 '마샬아트', 즉 병법이나 전투술, 무술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동양에서의 개념 형성 과정은 오히려 정반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과거, 동양에서는 흔히 교육 과정의 구분을 '문무'로 양분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그런데, 이 '무'라는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무협지의 내용을 떠올려보십시오. 흔히 각 인물들은 각자 독특한 무공을 익히고 나오는데, 개중에 흔히 말하는 경신공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모두 지금의 체육 종목에 다름 아닙니다. 즉, 빨리 달린다든지, 높이 뛰어오른다든지, 헤엄을 잘 치거나, 잠수를 오래 한다든지 말이지요. 즉, 육상이나 수영, 체조 등이 모두 '무공'이라는 범주에 포함되어 버리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흔히 말하는 소림역근경 같은 힘을 기르는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단련법이나 개합공, 참장 등의 신체 조절 능력을 기르는 훈련도 모두 '무공'이라는 단어로 압축됩니다. 활쏘기나 칼, 창과 같은 무기를 다루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밧줄이나 여러가지 도구 뿐만 아니라 화학약품 등을 사용하는 기술이나 능력도 무공입니다. 심지어 멀리 보는 능력이나 귀를 밝게 하는 훈련, 호흡법 등도 모두 무공에 속합니다. 

즉, '무'라는 것은 직접적으로 신체를 사용하는 모든 활동을 포괄하며 (그것은 결국 개개인의 전투 능력과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공'이라는 것은 그것에 관련된 능력 혹은 그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법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술을 잘한다, 무공이 높다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신체 능력이 뛰어나다, 그것도 컨트롤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을 뛰어나게 갖추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정리하자면, 동양에서 말하는 '무(술)'이라는 것은 뜻 그대로의 '체육(體育:몸을 기름)' 그 자체였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면, 사실상 격투기적인 관점으로는 비실전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 마땅한 동양 전통무술의 복잡다단한 수련 체계나 연공법, 기술 형태가 오히려 이해가 됩니다. 결국 각 무술유파는 격투 혹은 전투라는 목적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각자가 이상으로 삼고 있는 신체 능력의 구현을 최종 목적으로 삼는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때로는 중국 내가권처럼 복합적인 인체 역학의 이해로 발현되기도 할 것이며 일본의 합기계 무도들처럼 어떤 특정 기술 체계의 궁극을 추구하는 형태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또 이러한 것들이 동양의 형이상학적 사상과 맞물려서 인체라는 소우주를 통해 보편적 이치인 '理(일본식으로 표현하자면 '이합'이 되겠지요)' 또는 道를 추구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면 실제로 격투나 전투와는 관계 없는 동작들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 요사이 '무술의 본질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살상술이다'라는 의견이 많이들 나오고 있습니다만, 모든 것을 발생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봐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어떤 현상의 본질이 호도되고 있을 때 이런 관점으로 돌아볼만하기도 하지만, 무턱대고 애초에 이런 것이었으니 지금도 그래야한다는 것은 그 현상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할 수도 있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어떤 동작이 그 유파만의 어떤 이상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 그것을 두고 '무술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양의 '무' 라는 개념이 이처럼 폭넓은 영역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격투기'라는 것을 구분하여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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