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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30분 직전 선수 7명의 경기 거부라는 이례적인 사태로 'FMC1 - 양보할 수 없는 승부'의 10-10 한일대항전은 3-3 대항전으로 축소되어 치러졌고 일본 선수들의 전승으로 끝났다. 혼란스런 분위기와 대회 경기국의 운영 미숙이 이어졌지만 화끈한 경기 내용과 일본 선수들의 승리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관중 태도만은 칭찬할만 했다.



졸지에 제1경기가 되어버린 4경기 출전 선수는 코리안탑팀의 김장용과 일본 MB3Z 소속의 마츠시타 나오키. 마츠시타의 인파이트에 고전하던 김장용은 큰 라이트훅을 하나 히트시키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마츠시타를 쫓아가며 펀치 연타를 날리던 도중에 팔꿈치가 마츠시타의 얼굴에 맞고, 그 순간 마츠시타가 카운터 라이트를 날리며 김장용을 다운시켰다. 추격하며 파운딩으 날리는 마츠시타, 앞서 맞았던 팔꿈치 때문인지 흥분해서 주먹을 멈추지 못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확실히 선수를 말리지 못한 채 옆에 서서 중단 사인을 주던 레퍼리가 뒤늦게 김장용을 감싸며 경기를 멈추자 코리안탑팀 코너맨들이 링 안으로 뛰어와 일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듯 했다. 다행히 마츠시타가 바로 사과하면서 일단락됐고, 다운 펀치가 오가는 화끈한 경기 내용에 관중들은 마츠시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정두제(네오파이트)와 우메다 코스케(R-BLOOD)의 대결은 아쉽게도 정두제의 손가락 골절로 인해 우메다의 불완전연소 승리. 턱을 들고 큰 스윙훅을 휘두르며 들어가는 정두제의 모습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지만, 어쨌든 우메다의 안면을 가격하는데 성공. 순간 무릎을 꿇은 우메다는 그대로 정두제의 다리에 매달리며 그라운드로 정두제를 끌어들였지만 왼쪽 눈썹 아래의 출혈로 인해 닥터체크를 받는다.

재개된 그라운드 상황에서 일어선 정두제는 반칙 기술로 바뀐 스텀핑을 구사, 우메다가 고통을 호소하며 휴식을 취한다. 이 때 레퍼리가 반칙 선수 처리나 휴식 시간 중 선수를 중립코너로 보내는 등의 기본적인 경기 진행이 안되는 모습을 보여, 관중석으로부터 코치를 받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2라운드 들어 우메다가 클린치와 동시에 덧걸이로 정두제를 테이크다운, 마운트 포지션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 순간 정두제가 레퍼리에게 부상을 호소하며 브레이크를 요구. 닥터 체크 결과 손가락 골절로 밝혀져 정두제 코너 측에서 수건을 던졌다.



메인이벤터로 나서게 된 김종만(KTT) 역시 나카무라 히로시(토쿄옐로맨즈)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판정패했다. 카운터 펀치를 노리는 김종만의 압력에 타격전을 포기한 나카무라는 계속해서 태클을 시도, 김종만은 이를 완벽하게 스프럴하며 변형 팔당겨목굳히기(넥크랭크),  앞조르기(길로틴초크) 등으로 반격했다. 김종만의 서브미션이 걸릴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공방이 순간이 몇 번이나 반복됐으나, 나카무라는 매번 서브미션에서 빠져나와 파운딩으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3라운드 들어 태클 패턴을 바꾼 나카무라에 테이크다운 허용하는 김종만, 회심의 힐홀드로 반격을 노려 보지만 나카무라는 여기서도 탈출. 다시 태클 시도하는 나카무라에 오른발 돌려차기와 펀치로 KO를 노려보지만 여의치 않은 채 경기 종료. 나카무라에게 3-0 판정승이 선언됐다.

그런데 경기 후 김종만이 1라운드에 이미 양 손 모두 합쳐 손가락이 4개나 골절되는 상태로  싸웠음이 밝혀졌다. 주최 측이 KO율을 높이기 위해서 일부러 딱딱하게 만들었다는 글러브가 오히려 선수들을 2명이나 부상으로 이끄는 최악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일본 선수들의 비상식전인 경기 거부로 대회가 파행으로 치달았음이 밝혀진 상황에서 대회가 치러지고, 뭔가 매끄럽지 못한 진행 속에 일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꺾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의 분위기는 전혀 감정적으로 치닫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관중들은 멋진 경기 내용으로 승리한 일본 선수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줬고, 이에 일본 선수들 또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상대했던 한국 선수들이 모두 너무 강해서 힘들었다, 다시 한국에서 한국 선수들과 싸워보고 싶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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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3 대항전?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3명의 일본인 선수만이 남아 개회식에 참여하고 있다.


8월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신생 MMA대회 FMC의 첫 대회로 열릴 예정이었던 10-10 한일대항전이 일본 선수 7명의 경기 거부로 치러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의 대형 종합격투기도장 네트워크인 와주츠케이슈카이 측에서 섭외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 7명은 대회 7일 전까지 입금되기로 했던 계약금이 입금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경기를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2006년 같은 문제로 대회 전일 급거 취소됐던 글래디에이터2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인 내막을 알아보니 사정이 좀 달랐다. FMC 측이 계약금 지급 기일을 어긴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당일 아침 약속을 어긴 데 대한 사죄의 의미를 담아 계약금에 해당하는 파이트머니의 30%가 아닌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했다는 것.

그러나 일본선수 7명은 "이대로는 FMC를 신용할 수 없으니 경기 전에 파이트머니의 나머지 50%까지 모두 선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주최 측은 일단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하면 바로 받을 수 있도록 나머지 금액을 준비해두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경기장에 도착한 후 바로 경기 후 지급하기로 했던 나머지 50%까지 모두 선지급했으며 김종민 FMC 대표가 선수들에게 직접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 일본 선수 7명은 파이트머니 전액을 모두 받았음에도, "애초에 돈을 다 받는다고 해도 경기를 뛰겠다고 확답한 적은 없다"고 발뺌하며 진행 상황이 원래 예정보다 약 30분 정도 늦어졌음을 빌미로 "이래서는 정신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안 된다. 우리가 경기를 하기를 원한다면 150만엔을 추가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한 주최 측은 처음에는 이를 거부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회 진행을 우선 성사시키기 위해 경기 후 150만엔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 7명과 관계자 일행은 '이미 그럴 기분이 아니다'라며 호텔로 돌아가버렸다.


경기 거부 의사를 밝히고 호텔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일본인 선수단

이들 7명의 인솔자 역할을 했던 오카와 요시유키씨는 사태의 원인을 묻는 방송관계자의 질문에 "우리나 FMC나 서로 처음 얼굴을 맞대고 일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서로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아닌가. 하지만 FMC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선수들에게 싸우라고 할 수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오카와씨는 몇 년 전부터 한국에 거주하면서 한국 격투기 사정을 일본에 전하는 취재원으로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래서 더더욱 한국의 신생 격투기 단체에 불안함을 느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외의 일본인 선수 3명은 이들과 뜻을 함께 하지 않았다. 이들은 와주츠케이슈카이 쪽에서 선수 10명을 모두 섭외하지 못하자 CMA코리아 천창욱 대표를 통해 섭외된 선수들로 문제의 7명보다 더 많은 파이트머니의 50%를 계약금으로 받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들 또한 다른 7명과 함께 대회 당일 아침에야 계약금을 받았음에도 계약금 지급 후에는 프로로서 경기를 뛸 것을 약속했다. 이들 3명의 코너맨으로 함께 한 슈토 4대천왕 중 일원인 아사히 노보루는 "프로로서 할 일은 해야 한다. 이런 트러블은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비일비재하다. 계약금이 늦어지는 정도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이들을 섭외한 천창욱씨 또한 "FMC 측이 계약금 지급 기일을 어긴 것은 분명히 잘못이다. 특히 신용을 중요시하는 일본인과의 비지니스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대회사 대표가 직접 선수들에게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경기를 해주기를 정중히 요청했음에도, 선수가 다리를 흔들며 '경기를 해줄테니 10분 안에 150만엔을 가져오라'고 요구하는 무례한 태도나, 결국 그런 무리한 요구까지 들어주기로 했음에도 경기장에서 사라져버린 것은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다." 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한일 간의 정서 차이 문제로 받아들이기도 어려울 듯 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일본 격투기 언론 관계자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본지와 협력관계에 있는 일본 격투기전문지 공카쿠토기의 Y기자는 "어느 한 쪽만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양 쪽 다 잘못은 있으니까."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히면서도 "하지만 일단 파이트머니를 받았다면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다."라고 파이트머니를 받고도 경기를 뛰지 않은 것에는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했고, 천창욱씨 쪽으로 연락이 된 한 매스컴 관계자 또한 "경기를 할 마음이 없었다면 애초에 파이트머니를 100% 지급하겠다고 했을 때 받지 말았어야 했다. 적어도 돈을 받고 경기장까지 갔다면 경기를 뛰는 것이 정상 아닌가, 돈을 더 요구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더구나 천씨에 따르면 경기를 거부한 선수 중에서도 몇 명은 경기를 뛰고 싶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한 명은 이후 호텔에서 만난 천씨에게 "분위기에 휩쓸려 호텔로 돌아와버렸지만, 역시 경기를 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고 한다. 결국 누군가의 섣부른 선동으로 인해 나머지 선수들마저 격투가로서의 자존심이나 명예에마저 금이 가게 된 것이다.


상황을 설명하고 관중에게 사과하는 김종민 FMC대표

결국 FMC 측은 경기장을 떠나버린 7명을 기권처리하고, 오프닝파이트 1경기와 본전 3경기만으로 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어버렸고, 주관방송사 MBC ESPN 측은 상황이 이미 방송으로 내보내기 어려운 쪽으로 흘러갔으며 세 경기로는 분량도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계 방송을 취소했다. 게다가 주최 측은 돌아가는 관중들에게 환불을 해주고, 기다려준 관중에게는 2회 대회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대회 후 FMC와 경기장을 떠난 7명의 선수 측은 파이트머니의 반환을 놓고도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선수 측은 모든 사태의 원인은 FMC가 계약금 지급을 어긴 것에 있으므로 자신들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며 파이트머니의 50%만 반환하겠다고 주장했고, FMC 측은 계약불이행을 이유로 전액 반환 및 손해배상을 요구했다고 한다. 새벽까지 이어진 논쟁 끝에 일본 선수들은 전액 환불을 약속했고, FMC 측은 선수 계약 당사자인 와주츠케이슈카이 측에 방송 취소, 기타 소요 비용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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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헐크 토너먼트에 비하면 양질의 경기가 많았던 경량급 대진들(라이트급 원매치, 페더급GP)로 겨우 체면을 살리나 싶었던 드림9이었지만, 마지막 메인이벤트였던 미들급 타이틀매치가 뜻하지 않은 결과로 불완전연소되면서 실패한 대회로 기억에 남게 됐습니다. 

제5경기 카와지리 타츠야 vs J.Z.칼반의 라이트급 원매치는 바로 앞서 열렸던 수퍼헐크 토너먼트 네 경기로 맥이 빠진 경기장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초반 기세는 펀치와 길로틴초크를 앞세운 칼반이 잡는 듯 했지만, 위기에서 탈출한 카와지리는 성공률 높은 태클을 앞세워 펀치 공방 - 태클 - 파운딩 압박이라는 자기 스타일을 잘 살리며 우위를 지켜나갔고 결국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이어진 페더급GP 경기들도 명승부라 부를만 했습니다. 특히 토코로 히데오와 에이블 컬럼의 그라운드 공방은 경량급 선수들 특유의 빠르고 활발한 움직임이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삭발 투혼을 발휘한 토코로 히데오가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판크라스 페더급의 강자 마에다 요시로는 터프파이터 타카야 히로유키를 상대로 경이적인 아웃파이팅을 구사하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으나 1라운드 종료를 얼마 안 남긴 시점에서 타카야의 라이트 스트레이트 한방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경량급 경기에서 보기 드문 호쾌한 카운터펀치에 의한 역전극이었죠.

그러나 오히려 스타급 일본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마나리 마사카즈와 야마모토 KID 노리후미는 실망스런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마나리는 경기 내내 하체관절기 기회만을 노리며 지루한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판정패했으며, 야마모토는 특기인 레슬링에서조차 상대인 조 워렌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상위 포지션 한 번 잡아보지도 못한 야마모토는 결국 조 워렌의 압박을 극복하지 못한 채 2-1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계속해서 공방이 오가는 긴장감 넘치는 승부였습니다.

겨우 살아난 분위기에 다시 찬물을 끼얹은 것은 메인이벤트로 열린 미들급 타이틀매치 제이슨 밀러와 자카레 호나우도 소저의 대결이었습니다. 원 챔피언이었던 게가드 무사시가 라이트헤비급으로 전향함에 따라 펼쳐진 이 경기는 이번 대회 매치업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을 경기 중 하나로 꼽힐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제이슨 밀러의 사커볼킥 반칙에 의해 자카레 선수가 앞머리 쪽에 심한 출혈 부상을 입음으로써 경기 시작 2분 30초만에 노컨테스트로 마무리됐습니다. 경기 내용도 내용이지만 양 선수 간에 험악한 분위기가 흐르기도 하는 등 앞서 소쿠주 vs 얀 노르키아 경기에 이어 전반적으로 이번 드림 링의 분위기는 뭔가 순탄치 못한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는 드림 입장에서는 운영 위기 탈출을 위한 무리수라고 할만한 대회였는데, 아쉽게도 내민 카드들이 모두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한편 이날 대회 현장에서는 7월 20일에 열릴 예정인 DREAM 10의 대진카드 일부가 공개됐는데, 아오키 신야 vs 비토 히베이라, 멜빈 만헤프 vs 파울루 필료, 현 DEEP 라이트급 챔피언 키쿠노 카츠노리 vs 안드레 디다 등의 원매치와 노장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의 웰터급 GP 준결승/결승전 등 '정공법'에 가까운 매치업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과연 정공법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줄지 두고봐야겠습니다.

드림10에 출전하는 일본인 선수들, 좌로부터 키쿠노 카츠노리, 아오키 신야,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
[사진 출처 DREAM 공식홈페이지]


[드림9 전경기 결과] 

미들급왕좌결정전 
제10경기   △ 자카레 호나우도 소저 vs 제이슨 밀러 △   (1R 2:33, 부상으로 인한 노컨테스트)

페더급 그랑프리 2회전
제9경기   ○ 조 워렌 vs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 ●   (2R 종료, 판정 2-1)
제8경기   ● 이마나리 마사카즈 vs 비비아노 페르난데즈 ○   (2R 종료, 판정 3-0)
제7경기   ○ 타카야 히로유키 vs 마에다 요시로 ●   (1R 9:40, 파운딩 TKO)
제6경기   ○ 토코로 히데오 vs 에이블 컬럼 ●   (2R 1:38, 초크슬리퍼)

라이트급원매치
제5경기   ○ 카와지리 타츠야 vs J.Z. 칼반 ●   (2R 종료, 판정 3-0)

수퍼헐크토너먼트 1회전
제4경기   ○ 게가드 무사시 vs 마크 헌트 ●   (1R 1:19, 스트레이트암바)
제3경기   ○ 소쿠주 라모 티아라 vs 얀 더 자이언트 노르키아   (1R 2:29, 파운딩 KO)
제2경기   ○ 최홍만 vs 호세 칸세코 ●   (1R 1:17, 파운딩 KO)
제1경기   ○ 미노와맨 vs 밥샙 ● (1R 1:15, 아킬레스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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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호세 칸세코를 꺾고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습니다. 파운딩에 의한 1라운드 1분 17초만의 싱거운 승리였습니다만,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반응은 오히려 냉담합니다. 호세 칸세코가 발차기를 시도하다가 최홍만의 무릎에 걸려 스스로 넘어진 것을 파운딩으로 마무리했을 뿐 최홍만 스스로 보여준 것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5월 26일 DREAM9 수퍼헐크토너먼트에 출전한 최홍만은 이 날 경기에서 주위를 돌며 발차기 위주로 경기를 푸는 호세 칸세코의 움직임을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왼손을 뻗을 때 반대 손을 다 열어버리는 일명 '어머나' 펀치를 보이는가 하면 상대를 다 잡아놓고도 무릎차기를 히트시키지 못하는 등 기존이 공격력이 더욱 약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호세의 옆차기에 뒷걸음질 치는 모습도 보이며 한창 때 보여주던 압박감을 전혀 보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연패에서 벗어나 승리의 기쁨을 다시 맛보았으니 순수하게 기뻐하고 축하해주자는 의견도 있네요. 사실 어떤 식으로든 간만의 승리란 선수에게 중요한 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니 위안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경기 전일 밝은 표정의 칸세코에 비해 복잡한 미소를 짓고 있던 최홍만,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을까   [사진 출처 DREAM 공식홈페이지]


 
이 밖에 펼쳐진 수퍼헐크 토너먼트 1회전 경기들도 모두 1라운드 초반에 승부가 갈렸음에도 화끈하다기보다는 뭔가 허전한 결과를 남겼습니다. 미노와맨은 밥 샙을 변형 니록(무릎꺾기)으로 꺾으며 '무차별급 경기의 터줏대감'다운 면모를 과시했고, 소쿠주는 얀 노르키아에게 파운딩에 의한 TKO승을 거두며 일본 무대 복귀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볼만한 타격전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던 게가드 무사시와 마크 헌트의 대결은 의외로 마크 헌트가 너무나도 쉽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그라운드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마크 헌트의 사이드 포지션을 장악한 게가드 무사시가 약간의 힘겨루기 끝에 스트레이트암바로 탭을 받아냈습니다.

최근 시청률 하락 등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일본 격투계가 고육지책으로 내어놓은, '격투기를 모르는 일반인부터 라이트팬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청률 향상용 매치업'으로 구성된 수퍼헐크토너먼트였습니다만, 아쉽게도 그 내용은 그런 일반인이나 라이트팬에게조차도 큰 재미를 주지는 못하는 대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구나 소쿠주가 심판의 경기 종료 선언 후에도 상대 선수에게 계속 파운딩을 퍼부은 결과, 양측 코너맨 간의 난투극 상황까지도 발생했는데요. 일부 프로레슬링식 격투기 관전을 즐기는 관중들에게는 흥미 유발에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반 팬들에게는 이래저래 이미지만 깎아먹는 일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확실한 결과는 시청률 발표가 나봐야 알겠지만 당분간 일본 격투계의 고민은 계속되어야 할 것 같네요.


[DREAM 9 '페더급 GP 2회전' 수퍼헐크토너먼트 1회전 경기결과]

4경기
 게가드 무사시 < 마크 헌트  (스트레이트암바, 1R 1:19
)
3경기 라모 티에리 소쿠주 > 얀 '더 자이언트' 노르키아 (파운딩 TKO, 1R 2:30)
2경기 최홍만 > 호세 칸세코 (파운딩 TKO,
1R 1:17)
1경기 미노와 맨 < 밥 샙 (변형니록, 1R 1:12

※ 그 외 본 경기들의 결과는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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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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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토코리아 김기홍 사무국장은 5월 10일 일본 도쿄 JCB 홀에서 개최되는 종합격투기 이벤트 '슈토전승(덴쇼) ROAD TO 20th ANNIVERSARY FINAL' 대회에서 일본 후지이 메구미 선수와 시합이 예정되어있던 김동희 선수가 연습중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어려워짐에 따라 정읍파이트짐의 최은분 선수를 교체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은분 선수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제공 _ 슈토코리아]

성명 : 최은분(1973년생) / 신장 : 160cm, 체중 : 52kg
소속 : 정읍 파이트짐/슈토코리아 네트워크
전적 : 13전 10승 3패 2ko
주특기 : 라이트 , 로우킥

07년 전국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 최우수 선수
08년 스페셜 킥 최우수 선수
08년 제 6회 전국 산타대회 -52 금메달 획득
08년 제 4회 정읍시장기 토너먼트 준우승


한편 5월 20일 도쿄 키타자와 타운홀에서 열리는 Kitazawa Shooto 2009- Vol,1 대회에 권배용 선수(전북MMA)의 출전도 확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권배용 선수는 2008년 슈토코리아 네트워크 토너먼트에서 우승후 제15회 전일본 아마츄어 슈토대회에서 3위로 입상하여 프로슈토클래스B를 획득하였고, 지난 24일에는 러시아 삼보대회에 -72kg급 한국대표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권배용 선수의 프로슈토 데뷔전이 됩니다. 권배용 선수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출처 _ 스피릿MC 홈페이지 ( http://www.spiritmc.org ) ]

성명 : 권배용 (1981년생) / 신장 : 176cm, 체중 : 75kg
소속 : 전북MMA/슈토코리아 네트워크
MMA 경력 : 2년
주특기 : 유도, 복싱

97년 전국 소년체전 '우승'
전국체전, 전라북도 회장기 및 교육감기 다수 우승 및 입상
MMA 통산 전적 : 15전 12승 3패
2009년 삼보국가대표 선발전 “우승”
스피릿 엠씨 아마리그 통산 전적 : 8전 6승 2패
스피릿 엠씨 레인져리그 : '준우승'


이미 슈토코리아, 삼보, 스피릿MC 레인저 대회 등 아마추어 대회에서 멋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이니 만큼 일본 프로슈토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랍니다. 권배용 선수의 사진이 미처 준비되지 못해 지난 2008년 슈토코리아 토너먼트에서의 경기 영상을 하나 링크합니다. 곰TV 武Zine 채널을 통해 당시 슈토코리아 토너먼트의 다른 경기 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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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일본 신키바퍼스트링에서 열렸던 클럽딥 대회에 출전, 드림 웰터급GP 진출권을 놓고 시라이 유야와 싸웠던 김윤영이 3라운드 2분 59초만에 TKO패했다.

1라운드에는 적극적인 타격 공세와 리버스암바 등으로 시라이 유야를 압박했던 김윤영이었지만, 시라이 유야의 안허벅다리후리기를 허용하는 등 파워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2라운드에는 두 번이나 마운트포지션을 내주는 등 경기 흐름은 시라이 유야 쪽으로 기울었고, 김윤영은 코피를 흘리기 시작. 결국 3라운드에 또 다시 마운트포지션을 차지한 시라이 유야가 파운딩에 이은 초크슬리퍼를 시도했고, 김윤영의 움직임이 멈춘 것을 본 키무라 사미요 레퍼리가 경기를 중단시켰다.



시라이 유야는 2003년 프로로 데뷔해 딥, 판크라스, 데몰리션 등 중소규모 단체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지난 2006년에는 스피릿MC에도 출전해 당시 미들급 챔피언이던 임재석을 1라운드 KO로 꺾기도 했지만, 두달 뒤 김대원과 딥에서 맞붙었을 때는 거꾸로 1라운드 KO로 패하는 등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시라이 유야는 이번이 첫 웰터급 출전으로 원래는 평소 체중이 90kg을 상회하는 미들급에서 연 6회 가까운 경기 일정을 꾸준히 소화하던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김윤영은 스피릿MC의 무기한 휴업으로 인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지 못하고 체중도 84kg 가까이 불어난 상태에서 갑작스런 오퍼를 받았다. 약 20여일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경기를 준비하며 감량까지 해야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김윤영은 장신의 리치를 활용한 타격과 그라운드에서의 기민한 움직임이 장점이지만 그 연결 고리라 할 수 있는 레슬링 싸움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유도와 삼보 등으로 오랜 활동을 했던 전형적인 일본식 그래플러인 시라이 유야의 파워와 압박감에 밀릴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패배는 김윤영이라는 한 선수에게도 큰 무대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아쉬운 결과이겠지만, 또한 최근 국내 대회의 부재 및 대형 선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급속도로 열기가 식고 있는 한국 MMA 전체에 닥친 시급한 문제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2009. 3. 14. Club DEEP 시라이 유야 vs 김윤영 경기 장면 (사진제공 : 공카쿠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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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좀 바빠서 다른 팀원들이 열심히 포스팅을 하는 동안 별로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또 한 번 낚시를 좀 해볼까 합니다. ^^;

글 제목은 사실 무술이나 격투기를 주제로 한 얘기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그리고 영원한 논쟁거리가 될 이슈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 혹은 무술/격투기 종목들이 자신의 실전최강을 주장하기도 하고, 또 어떤 종목이 실전성에 대해 의심과 평가를 하는 의견들도 많이 오가곤 하지요.


그런데 무술의 실전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실전' 그리고 '실전성'이라는 개념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 하면 우리가 실전이란 말을 사용할 때 그 상황이나 개념이 의외로 다양하고, 사실상 실전성 논란이 벌어지는 대부분의 이유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실전에 대한 개념 차이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배울 때는 동작을 정확하고 크게 하지만 실전에서는 간략하고 상황에 맞게 변형해서 쓴다." 라고 말할 때의 실전과, "경기에서는 정면서기가 유용할 수 있지만 실전에서는 낭심을 공격당할 위험이 있다." 라고 말할 때의 실전, 그리고 "실전 최강은 언제든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미국 부시 대통령(-_-)이다." 라고 말할 때의 실전이란 개념은 분명히 크고 작은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무술에 있어서의 실전(성)'이라는 개념부터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글에서는 흔히 실전성 논란의 여부에 많이 휘몰리곤 하는 한 종목을 실례로 해서 실전성 높은 무술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는 글 진행 편의 상 높임말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I. 실전이란


무술에 있어서 실전이란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구분할 수 있다.

1 - 호신의 관점에서 본 실전
이다. 즉,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위기 상황이나 전투 상황을 모두 실전으로 가정하는 관점이다. 따라서 돌발적으로 상황이 닥칠 수도 있고, 때문에 나는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수 있다. 상황은 내가 다시 안전해짐으로써 종료되지만, 언제든 제2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쉬운 예로 노상에서의 시비나 기습을 꼽을 수 있으며, 함정은 물론 소매치기, 교통사고, 갑자기 날아온 공에 맞는다거나 미처 발 밑을 보지 못하고 뭔가를 밟는 등의 돌발 상황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2 - 전투로서의 실전
이다. 이것은 실제 전투처럼 싸울 준비가 된 상태(최소한 머리로는 싸운다는 상황을 인지한 상태)에서 싸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규칙은 없다. 관습 등에 의해 암묵적으로 합의된 룰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가장 쉬운 예로 전쟁, 그리고 무사나 깡패 사이의 결투에서부터 친구끼리 주먹다짐을 벌이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대개 어느 한 편 혹은 쌍방이 전투 의사가 없어질 때까지 싸우게 된다.

3 - 경기로서의 실전
이다. 정해진 규칙과 준비된 상황에서 싸우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격투기'가 사실은 이에 해당한다. 우리는 '(과)격하게 싸운다'라는 '격투(激鬪)'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격투기'의 '격투(格鬪)'는 격식을 갖추고 싸운다, 즉 규칙을 가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승부에 준하는 상황이 오면 실제 상황의 우열과 관계 없이 이길 수 있고, 규칙을 깰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처럼 그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제3자 또는 제도적/물리적 장치가 존재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자에서 후자로 올 수록 의미나 상정하는 범위가 좁아지고 의외성은 줄어든다. MMA는 3이지만 2에 가깝도록 기술적인 의외성의 폭을 최대한으로 넓힌 형태에 해당한다. 그러나 장소, 시간, 규칙, 상대 등이 모두 특정되어있기 때문에 3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반대로 격투기 선수끼리의 비공식적인 결투가 벌어졌다면 선수로서의 자존심이나 심리적인 터부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3의 양상을 띨 수 있지만, 어느 순간이든 그것이 깨질 수 있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2에 해당한다.


유명한 찰스 베넷과 크리스티아노 마르셀로의 백스테이지 격투 장면.
상황 자체는 2지만 당사자들은 무의식 중에 3의 마인드로 싸웠다고 볼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개별적인 경험이나 환경, 이미지 등에 따라 실전의 양상은 더욱 다양하게 달라진다. 예컨대 같은 전쟁 중 백병전 상황이라고 해도 과거의 갑옷과 창칼로 싸우던 시절과 현재의 전투복장과 총검으로 싸우는 상황은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각 상황이 유기적으로 연동하면서 그 경계가 모호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밤거리에서 느닷없이 뻑치기의 습격을 받았다고 하자. 이것은 명백한 1에 해당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고 지갑만 뺏긴 상태로 뻑치기를 쫓아가다 막다른 골목에서 대치하여 실갱이 끝에 격투를 벌이게 됐다면 상황은 2로 바뀐다. 그런데, (정말 만화 같은 설정이지만 ;;) 그 때 뻑치기 조직의 보스가 나타나서 자기가 운영하는 지하격투클럽에서 깨끗이 주먹으로만 승부를 내라고 한다면 상황은 3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II. 실전성이란

이처럼 실전이라는 개념을 정리해봤을 때, 어떤 무술의 실전성이라는 것은
1) 실전 상황을 어떻게 상정하고 있는가
2) 그에 대비해 기술적/전략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려 하는가

3) 이상의 실전 상황과 대응책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가

를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호신이라는 관점에서는 사실 실전이 상정할 수 있는 범위가 지나칠 정도로 넓다. 때문에 하나하나의 기술보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마음가짐이나 평소 생활 자체에서 위험요소를 배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늘 경계하며 평소 심신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써 준비하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전투나 경기의 관점에서 실전에 임할 때는 나올 수 있는 상황과 기술에 대한 인지 및 숙달, 이길 수 있는 구체적인 전술 등이 중요해진다.

예컨대 복싱 경기에서 아웃파이팅으로 포인트를 쌓아 이긴 나에게 상대가 너무 약이 오른 나머지 갑자기 링 아래에서 발차기나 태클을 해올 수도 있고, 그것이 난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것은 3(경기)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1(호신)이나 2(전투)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상정 가능한 상황이고 대비를 해야한다.

또, 같은 MMA에서라도 타격가는 태클에 대해 주먹이나 무릎으로 카운터 공격을 노리고자 할 것이고, 유술가는 가드포지션으로 끌어들이며 서브미션 역습을 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노상에서의 격투라면 눈을 찌르거나, 물거나, 손에 잡히는 돌맹이로 상대를 공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일대다수의 거리 싸움에서는 한 사람의 상대와 오랜 시간 붙들고 싸우는 것이 결국 자신에게 불리해질 수 있지만, 일대일로 진행되는 격투기 경기에서라면 안심하고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며 포인트를 쌓아가거나 상대에게 데미지와 피로를 안겨주어 마지막에 결정타를 날릴 수도 있다.

지난번 K-1 WGP 결승에서 바다 하리의 돌발행동은 1이나 2의 관점에서는 레미가 대응했어야 할 점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K-1은 3의 관점에서 보아야 하므로 바다 하리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또, 레미가 대응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의 격투가로서의 자질이나 실전 능력을 의심할 수 있는 근거는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각 무술/격투기 종목들은 각자가 이해하고 추구하는 바를 나름대로 정리해 수련 체계를 만들었다. 이 역시 3가지 케이스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거기에 또한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도 하다.

<가> 1(호신)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갖추도록(혹은 잃지 않도록) 추구하면서, 그를 위한 수단으로서 2(전투)의 상황을 상정한 수련을 하거나 (형, 본이나 대타 등), 현대에 와서 경기성이 강화된 경우는 3(경기)에 맞춘 수련을 병행하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이른 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무도'임을 강조하는 종목이나 '고류'에 해당하는 종목일 수록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정말로 실전에 대한 이해가 모자라는 종목이 비슷한 논리로 치장한 수련 체계를 제공하기도 한다.

<나> 2(전투)를 상정하고 대비하는 것에 주력하는 경우인데, 이른바 '실전'을 가장 많이 강조하는 대다수의 종목이 이에 해당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이기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해야 하며 그에 필요한 기술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용적인 기술을 양산한다. 따라서 대개 상황 별로 술기를 나열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술기의 가지 수가 곧 실전성으로 연결된다는 착각으로 기술의 가지수만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다> 3(경기)에 집중하는 경우다. 기량을 겨룬다는 의미의 '경기'나 격식을 갖추고 싸우는 기예라는 '격투기' 등으로 불리며, 이는 곧 스포츠로서의 경쟁 수단이다. 제한된 조건 하에서 싸울 수 있고(즉 예외적인 케이스를 대비하지 않아도 되고), 정해진 승패의 조건을 채우면 된다. 목적이 분명하고 조건이 구체적인 만큼 그 목적과 조건에 특화된 디테일한 기술이나 단련법이 발달하고 다른 어떤 경우에 비해서도 '싸울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예외 상황에 대한 시야나 경험이 그만큼 더 줄어들 수 있다.

70세 노인에게 손만 닿아도 사람이 날아가버리는 믿기 어려운 경지를 보여주는 합기유술, 그 실전성은?  

이와 같은 전제 조건 하에서 어떤 무술의 실전성을 의심하게 되는 이유는,
A. 목적 및 수련 체계 자체가 완성되지 못해 미숙한 경우
B. 수련체계의 전수 및 실천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경우
C. 수련의 목적이나 의미를 상실하거나 오해하는 경우
D. 다른 실전성의 잣대로 평가하는 경우
의 하나 혹은 복합적인 케이스라 할 것이다.

A의 경우는 신생무술이 반드시 겪게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종합격투기 상황에서 그래플링보다 타격을 중심으로 싸우려는 종목이 있다고 가정하자. 목적 자체는 틀리지 않지만, 킥복싱 형태의 입식 타격 기술만으로 수련 체계를 구성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완성되지 못한 체계다. 따라서 그라운드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한 대비라든지, 그라운드 상황에서의 타격 등을 고려하면서 체계를 완성해나가야 할 것이다.

B나 C는 반대로 오랜 역사를 가진 종목에게서 곧잘 볼 수 있는 케이스다. 예컨대 많은 동양의 전통무술들이 현대에 들어서며 과거 해왔던 단련을 제외하고 기술이나 형 위주로만 수련을 함으로써 위력을 갖추지 못한다든지, 아예 전수자가 계승자의 맥이 끊기면서 일부 수련체계나 요결이 전해지지 않는 경우 등이 B에 해당한다. 그런가 하면 형을 수련하면서 각 동작의 의미를 모르거나 잘못 해석된 것을 전하는 경우나 단련에 해당하는 동작을 실전 기술로 받아들이는 경우 등은 C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D에 해당하는 경우는 해당 종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대부분의 실전성 논란이 여기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아이키도나 복싱에 발차기나 발차기에 대응하는 기술이 없다는 이유로 실전성이 낮다고 보는 경우가 있다. 아이키도는 <가>에 해당하는 종목이므로 아이키도에서의 실전은 애초에 발차기를 당할 일을 안 만들게끔 자신을 경계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상대가 발차기를 못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복싱은 <다>에 해당하므로 애초에 발차기는 고려 대상이 아니고, 발차기를 하면 오히려 지게 된다. 그런데 <나>의 기준에서 이 두 종목을 발차기가 없다는 이유로 실전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고류 무술이나 전투격투술 등에서 현대 격투기를 보고 "저것은 스포츠일 뿐 실전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실전의 관점이 있으므로 타당한 발언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이 스포츠 격투가들과 어떤 상황에서든 싸움을 벌였을 때 우위에 있거나 제압할 수 있다고 단정하거나, 경기에서 패한 것에 대한 변명으로 삼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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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현지 기준) 개최된 WEC37 Torres vs Tapia에서 미구엘 토레스가 16연승을 거둠과 동시에 WEC 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다시 한번 허리에 감았다. 평소에는 서브미션 승리가 많았던 토레스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원투 스트레이트에 이은 마무리 파운딩으로 2라운드 3분 4초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특히 상대였던 매니 타피아는 최근 9연승을 달렸던 상승세의 파이터로 타격전을 즐겨 타격에 의한 승률이 40%에 달하는 스트라이커임을 감안하면 미구엘 토레스의 파이팅 스타일이 얼마나 잘 균형잡혀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미구엘 토레스는 하이푸시킥-스트레이트-백스핀블로-로킥 같은 적극적이고 화려한 컴비네이션을 구사했으며, 1라운드에는 나래차기나 앞굴러차기 같은 기술까지 선보이며 마음껏 기량을 뽐냈다.

매니 타피아 역시 2라운드 초반에는 타격전에서 약간 재미를 봤지만 미구엘 토레스의 긴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한 번 허용하고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첫 다운에서는 바로 일어서 경기를 이어나갔지만 다시 한번 원투스트레이트에 다운을 뺏기고서는 일어나지 못한 채 마운트포지션을 내주고 파운딩 세례를 받았고, 결국 레퍼리가 경기를 중단시켰다.


한편 세미파이널 경기에서는 전 IFL 챔피언이자 브라질유술 검은띠인 웨그니 파비아노가 일본 슈토 챔피언 출신인 타무라 아키토시를 시종 그라운드에서 괴롭히다가 숄더초크(암트라이앵글)로 결국 승리를 거뒀다.


[WEC37 전경기 결과]
 

1경기 셰인 롤러 > 마이크 버드닉 (길로틴초크, 1R 1:01)
2경기 컵 스웬슨 > 타카야 히로유키 (판정 3-0)
3경기 바트 팰러스츄스키 > 알렉스 캐럴렉시스 (펀치 TKO, 2R 1:11)
4경기 디에고 눈즈 > 콜 프로빈스 (판정 3-0)
5경기 마크 무노즈 > 리카르도 바로스 (펀치 TKO, 1R 2:26)
6경기 조니 헨드릭스 > 저스틴 해스킨즈 (펀치 TKO, 2R 0:52)
7경기 조셉 베나비데즈 > 대니 마르티네즈 (판정 3-0) 
8경기 브라이언 보울즈 > 윌 리베이로 (길로틴초크, 3R 1:11)
9경기 웨그니 파비아노 > 타무라 아키토시 (숄더초크, 3R 4:48)
10경기 미구엘 토레스 > 매니 타피아 (펀치&엘보 TKO, 2R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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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가 8년 만에 패했다는 얘기가 며칠 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간이 떠들썩한데 비해 표도르 본인은 "지는 일은 흔한 일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고 하는군요. 역시 대인배... 같은 용띠로서 뜨거운 동지애를 느낍니다. ㅋ  -_-;;

어쨌거나 이번 패배의 원인을 두고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는데 첫째는 영화 촬영 등을 통한 훈련 부족으로 경기 감각이나 마음가짐이 느슨해졌으리라는 얘기, 그리고 현재 주력하고 있는 MMA가 아닌 콤바삼보 경기였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크게 주류를 이루고 있는 듯 합니다.

(컴배트삼보, 보에보에삼보, 코만도삼보... 뭐 부르는 이름은 여러가지입니다만, 일단 저는 콤바삼보가 국제공식명칭으로 알고 있으므로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참고로 코만도삼보는 주로 특수부대에서 배운다고 해서 붙여진 일본식 명칭인데, 최근에는 군대 등에서 특수목적으로 수련하는 삼보는 스페셜삼보라는 명칭으로 구분하고 있더군요. 일단은 콤바삼보 자체가 경기화됨에 따라 스페셜삼보와 합기도식 호신술과 유사한 셀프디펜스 삼보 등으로 상세 구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에서는 타격만 제외하고 서브미션 기술의 허용 범위만 넓힌 프리스타일 삼보라는 것도 활발히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 콤바삼보의 룰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주는 기사나 설명글이 없어서 도대체 콤바삼보 룰이 정확하게 어떤 것이냐라는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대부분 알려진 내용은 스포츠삼보에 타격이 더해졌다는 정도, 그리고 콤바삼보에 대해 소개한 기사에서 보호구와 도복을 착용하고 스트레이트성 파운딩 공격과 클로즈가드를 제한하는 '유사 종합격투기' 정도로 볼 수 있다는 내용 정도가 그나마 상세하다고 할 정보인 듯 합니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이 '유사 종합격투기'라는 얘기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물론 드러나는 그림 자체는 종합격투기와 유사하므로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주 틀린 말이라고 하기도 힘들긴 합니다만, MMA와 콤바삼보가 지향하는 경기 형태나 규칙은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콤바삼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포츠삼보(혹은 아마추어삼보)의 규칙부터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스포츠삼보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유도와 레슬링의 혼합형이라고 봐도 좋을 기술 체계를 가지고 있고 점수 체계에 있어서도 유도의 방식을 기본으로 하되, 레슬링의 포인트 제도를 혼합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우선 유도의 '한판' 개념이 계속 살아있어서 메치기로 정확히 한 판을 따면 승리합니다. 그러나 그에 있어서 유도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고, 한판 이외의 메치기에는 레슬링의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메치기 형태에 따라 차등 점수를 부여합니다. 그 내용은 공격자와 피공격자의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데,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격자의 상태                   피공격자의 상태                               점수
-----------------------------------------------------------------------------------
메치기 직전,후가 모두 스탠딩    등(양어깨)이 바닥에 닿으면                        한판 
                                            허리가 바닥에 닿으면                                4포인트 
                                            가슴, 배, 엉덩이, 다리, 어깨 등이 닿으면      2포인트
                                            무릎이 닿으면                                          A(액티브)
-----------------------------------------------------------------------------------
메친 후 자세가 무너진 경우      등(양어깨)가 바닥에 닿으면                         4포인트
                                           허리                                                        2포인트
                                           가슴, 배, 엉덩이, 다리, 어깨                        1포인트
-----------------------------------------------------------------------------------
메치기 직전 비스탠딩,             등(양어깨)                                                2포인트
메친 후 스탠딩 상태                허리                                                        1포인트
-----------------------------------------------------------------------------------
메치기 직전,후 모두 비스탠딩   등(양어깨)                                                1포인트
===================================================================================

상당히 복잡하죠... ^^;;

또한 유도에 있는 '누르기'(혹은 굳히기)의 개념을 살려가되, 역시 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합니다. 누르기 자세(피공격자의 등이 닿아있는 상태)로 들어가 10초 지나면 2포인트, 20초면 4포인트가 되고 그라운드 상태가 30초 이상 지나면 '액션' 콜이 나오고 기술이 이어지지 않으면 스탠딩 상태가 됩니다. (관절기가 걸려있더라도 30초 혹은 1분이 지나면 스탠딩, 이 부분은 국제 룰과 일본 룰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1분을 기다리는 것이 국제룰) 따라서 공격적인 그래플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잠깐 사족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G5 등의 영향으로 MMA에서의 그라운드 30초 룰에 대해서 '엉터리'라고 보는 경향이 꽤 있습니다만, 사실 상 이 30초 룰도 삼보의 전통에서 나온 것으로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있는 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이런 경향이 강한데, 과거 타카다 노부히코, 마에다 아키라, 사야마 사토루 등 초창기 종합형 격투가들이 빅토르 코가 등과 교류하면서 삼보의 기술이나 시스템을 많이 차용했던 결과이지요. 현재도 스맥걸이나 다이도주쿠의 호쿠토기 대회 등, 약간은 소프트하달까 아마추어 성이 강한 MMA 경기에서 주로 적용하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컴배트레슬링이나 슈토 등에도 이 삼보 규칙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메치기나 관절기에 의한 한판을 따거나  12포인트 차를 만들어서 테크니컬 한판승이 되면 이기게 되고, 그 외에는 경기 종료 후 판정에 의해 승부를 가리게 됩니다. 다만, 아마추어 삼보에서는 의외로 금지 기술이 많은 편이어서 조르기는 물론이고 목을 꺾거나 비트는 행위와 힐홀드(힐훅), 토홀드앵클록은 금지 기술로 되어 있습니다. (발등을 잡고 하는 앵클홀드는 인정 - 왜 이런 구분을 두는가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자세한 설명이 들어가야 하므로 일단 생략합니다.)



콤바삼보는 이 스포츠삼보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공격을 허용합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타격은 물론, 스포츠삼보에서 금지된 조르기와 토홀드 등의 관절기가 해금됩니다. (나라에 따라 힐홀드를 여전히 금지기술로 두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까지는 확실히 종합격투기와 비슷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종합격투기와 구분되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으니 바로 각각의 기술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이 다르다는데 있습니다. 

콤바삼보의 지향점은 기본적으로 스포츠삼보와 같습니다. 따라서 여전히 메치기와 유술기에 의한 승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스포츠삼보와 달리 메치기에 의한 한판승은 없지만 메치기 형태에 따라 4포인트부터 2포인트, 1포인트로 구분되는 점수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스포츠삼보의 한판에 해당하는 메치기가 4포인트, 4포인트 메치기가 2포인트 기술에 함께 포함) 누르기 시간과 형태에 따른 포인트 또한 여전히 존재합니다. 12점 차가 벌어지면 테크니컬 한판승으로 승리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상세한 포인트 구분은 각 국가별 단체별로 조금씩 다릅니다만, 이상은 모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내용이라 하겠습니다.

거기에 반해 타격은 허용기술이긴 하지만 승부에서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타격으로 KO를 냈을 경우나 3넉다운 시에 TKO 승이 되고 넉다운 한 번에 4포인트를 주기는 하지만, 일단 상대방이 쓰러지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유효타격을 성공했다 하더라도 점수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타격기술의 허용이나 가격 범위에 대해서도 대회마다 중구난방일 정도로 정리가 안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무릎 공격이나 팔꿈치, 박치기 공격, 누운 상대에 대한 가격 등에 대해서는 대회마다 모두 적용하는 룰이 다릅니다. (일단 국제 룰 상으로는 기본적으로 박치기와 손에 의한 낭심공격 등이 가능하다는 꽤 살벌한! 룰입니다만... -_-;;)

즉, 콤바삼보에서 타격은 유술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실마리수나 빈틈을 노려 한방 승부를 내는 목적으로 쓰인다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일본 고류유술에서 말하는 '아테미와자(撞身技, 당신기)'와 같은 기술인 것이죠.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낸 상대의 허점을 이용해 유술기로 상대를 제압하여 승부를 내는 것이 바로 콤바삼보의 목적인 것입니다. 이제 콤바삼보가 종합격투기와는 기본 성격이 다르다는 제 말씀이 이해가 가시죠? (참고로 제가 예전에 삼보의 본질에서 벗어난 변종이라고 지적한 바 있는 '수퍼삼보'는 이 '유사 종합격투기'란 말이 잘 어울립니다.)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국내에 많이 알려진 '스트레이트성 파운딩'과 '클로즈가드'가 금지기술이라는 내용이 조금 미심쩍다는 것입니다. 사실 국내에 처음으로 삼보 지도자교육이 시작됐을 때 그 내용을 취재하면서 이런 내용을 듣고 기사화했던 것도 저였기 때문에 이제 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_-;;;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참에 한 번 정확히 확인해보려고 약 50여 페이지에 달하는 국제규정집과 인터넷 상에 올라와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규정 자료 등을 제 나름대로 열심히 뒤져봤습니다. 그런데데 이런 내용이 명문화된 규정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렇다고 당시 초빙되어왔던 러시아 코치로부터 직접 전달된 내용이 잘못된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없지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아마 명문화된 규정은 아니라 하더라도 해당 룰 상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해서 관습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스트레이트성 파운딩의 경우 2006년 세계대회 영상에서 몇몇 선수들이 구사하는 것도 직접 확인했지만, 확실히 자주 나오지는 않습니다. 

또, 클로즈가드에 대해서는 캐치레슬링에서도 가드포지션이 금지 기술은 아니지만 양 어깨가 닿는 '폴' 포지션이라서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삼보 역시 양 견갑골이 매트에 닿은 상태가 누르기에 해당하고, 서브미션을 시도하지 않고 상대를 고정하는 행위는 감점 대상이기 때문에 (삼보의 고착 상태는 MMA에서 말하는 그것과는 달리 매우 빨리 선언됩니다. 심지어 팔을 잠시 쉬게 하기 위해서 머리 등으로 상대를 누르는 행위조차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클로즈가드는 매우 불리한 자세이고 기피할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이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단 위의 내용은 개인적인 추론이므로, 확실해질 때까지 계속 확인하겠습니다. 사실 쓰려고 했던 주제는 콤바삼보는 MMA와 비슷해보이지만 그 성격이 매우 다른 종목이라는 건데, 규칙을 일일이 설명하다 보니 이것저것 딸린 얘기들이 나오면서 굉장히 긴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종합격투기와 그래플링이 주로 브라질유술을 바탕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타 유술종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이해가 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격투기 전문웹진의 그래플링 전문 기자도 삼보 규칙이나 경기 방식을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간만에 글을 쓰는 김에 겸사겸사 좀 자세히 써봤습니다. 그동안 궁금하셨던 분들이나 앞으로라도 자료가 필요하실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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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랜디 커투어가 브록 레스너에게 패했다. 1라운드에서 힘에서 밀리긴 했지만 노련함과 기술로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랜디 커투어는 2라운드에서 특기인 더티복싱을 적절히 구사하며 경기를 리드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브록 레스너의 힘은 예상 밖의 결과를 낳았다. '스치고 지나간' 펀치가 커투어를 다운시켜버린 것이다! 결국 레스너의 질풍 같은 파운딩 연타에 야마사키 마리오 레퍼리가 경기를 중단시키며 UFC 헤비급 챔피언 벨트는 MMA 전적 4전 째를 치른 브록 레스너에게 돌아갔다.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던 메인이벤트 못지 않게 이 날 펼쳐진 다른 경기들 모두 전체적으로 화끈하고 흥미진진한 승부들이 이어졌다. 다크매치를 포함해 판정으로 승부가 갈린 경기는 단 하나 뿐이었고, 특히 메인매치였던 제5경기부터 8경기까지는 모두 1라운드에 KO와 서브미션으로 승부가 갈렸다.


▲UFC 91 ‘Couture vs Lesnar’ 경기 결과

(2008년 11월 16일 미국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아레나)

제9경기: 랜디 커투어 X-O 브록 레스너(2R 3:07, TKO/파운딩, 레퍼리스톱)

1R : 바로 스티키핸즈 투 클린치하는 커투어, 양 선수 모두 레슬러 출신답게 치열한 겨드랑이 싸움 벌이는데, 떨어져나오면서 커투어의 라이트훅이 먼저 히트. 태클로 그라운드 노려보는 레스너, 상위포지션을 차지하려 하지만 커투어도 노련한 동작으로 빠져나오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포지션 싸움과 테이크다운 공방 속에 1R 마무리. 타격이 별로 없는 라운드였음에도 환호하는 미국 관중들의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2R : 커투어의 더티복싱이 조금씩 진가를 발휘한다.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는 사이 브록 레스너의 미간에서 살짝 피가 흐른다. 그러나 위빙으로 피했다고 생각했던 브록의 원투스트레이트가 커투어의 측두부를 스치면서 커투어가 쓰러진다. 그대로 달려들어 사이드포지션에서 헤머펀치와 엘보 파운딩 연타를 쏟아붓는 브록 레스너. 커투어 KO되지는 않고 레스너의 다리를 잡으며 역전해보려고 하지만 너무 많은 파운딩을 허용하자 야마사키 레퍼리가 경기를 중단시킨다.

제8경기: 케니 플로리언 X-O 조 스티븐슨(1R 4:03, 리어네이키드초크)

거리를 유지하려는 플로리언의 펀치를 맞으면서도 밀고 들어가는 조 스티븐슨, 어깨로메치기를 멋지게 성공시키지만 플로리언 빠져나온다. 이어진 클린치 상황에서 먼저 오금받치기로 테이크다운하는 플로리언, 가드패스 후 마운트포지션에서 파운딩으로 백포지션 차지하는 교과서적인 움직임에 이어 리어네이키드초크 성공시키며 경기 마무리.

제7경기: 더스틴 헤이젤럿 O-X 탬던 맥크로리(1R 3:59, 탭아웃/오모플라타+암바)

무에타이 스탠스에서 장거리 펀치 위주로 경기 풀던 헤이젤럿, 맥크로리가 로킥 캐치하자 가드로 끌어들이면서 오모플라타 시도. 맥크로리 롤링하면서 빠져나가려 하지만 다시 오모플라타 형태를 잡고 맥크로리의 팔을 펴서 밀어 올리며 숄더록암바 형태로 서브미션 성공시키는 헤이젤럿.

제6경기: 가브리엘 곤자가 O-X 조쉬 헨드릭슨 (1R 1:01, TKO/파운딩)

태클 노리는 조시, 펀치로 끊어주는 곤자가. 억지로 클린치하는 조시의 복부에 무릎차기로 그립 풀고 떨어지면서 라이트스트레이트 꽂아 넣는 곤자가. 그대로 쓰러지는 조시, 곤자가는 선 자세에서 파운딩, 레퍼리스톱.

제5경기: 네이트 쿼리 X-O 데미안 마이어(1R 2:13, 탭아웃/리어네이키드초크)

태클하는 데미안, 마운트포지션으로. 일어서려는 네이트의 백마운트 차지, 4자 잠그기로 포지션 굳히고 초크 기회 노린다. 네이트 쿼리 열심히 방어해보지만 결국 초크 내주고 탭아웃.

제4경기: 조지 구르겔 X-O 앨런 릴레이 (3R 경기종료, 판정)

제3경기: 제레미 스테픈스 O-X 라파엘 도스 안조스 (3R 0:39, KO)

제2경기: 앨빈 로빈슨 X-O 마크 보첵 (3R 3:16, 리어네이키드초크)

제1경기: 맷 브라운 O-X 라이언 토마스 (2R 0:57, 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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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올림픽대표선발전 당시 벤 에스크런의 모습 (사진출처_ Missourian File Photo)

베이징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시이 사토시가 MMA에 진출하는 것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벤 에스크런이라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현역 톱클래스 레슬러가 MMA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11월 4일 미국 격투기 웹진 MMA위클리는 벤 에스크런이 MMA 진출을 위해 12월부터 아메리칸탑팀(이하  ATT)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주리대학 출신의 벤 에스크런은 2006년과 2007년 NCAA(전미대학체육연합) 자유형레슬링 -74kg급 챔피언이자 4년 연속 결승전 진출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레슬링 강호입니다. 오는 15일 UFC91에서 랜디 커투어와 맞붙는 브록 레스너 역시 NCAA 챔피언 출신이죠. 특히 포크스타일 레슬링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펑키'한 스타일을 선보인다고 하는데, 과연 국제식 레슬링에서도 그것이 통하겠느냐라는 의심도 받았지만 올해 베이징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우승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습니다. 당연히 금메달 기대주로서도 주목을 받았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실제 올림픽에서는 16강전에서 쿠바 선수에게 패하고 말았죠.




벤 에스크런은 이 때부터 MMA 진출을 고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8월에 관련보도가 있었던 것을 보면요. 다만  아직 구체적인 데뷔 계획은 없고 ATT에서 브라질유술과 타격 등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할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 서구 MMA계에서는 그야말로 격전장이라고 할 수 있는 웰터급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하니 확실히 대충 준비해서는 될 일이 아닐 테지요.


일본의 대표적인 격투기가 유도인 것처럼 미국에서 레슬링이 차지하는 위상도 비슷하기 때문에 이시이 사토시와 벤 에스크런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는데, 특히 이시이 사토시로 떠들썩한 일본과는 대조적으로 차분한 미국 언론이나 벤 에스크런 본인의 태도가 눈에 띕니다. 물론 이시이 사토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며 이미 브라질유술 갈띠 등 MMA 진출도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기 때문에 이미 데뷔전을 치를 준비가 된 상태라서 이슈를 만들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입니다. 하지만 벤 에스크런이 이시이 사토시 못지 않은 잠재력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인재라는 점과, 어쨌든 둘 다 MMA에 갓 진입한 새내기 파이터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성적과 앞으로의  MMA에서의 성과과 꼭 비례하리라는 법은 없는 것이죠.

때문에 벤 에스크런은 자신을 MMA에 최적화시켜줄 수 있는 선배 파이터와 트레이너가 있다는 이유로 ATT라는 명문팀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는 링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못박았죠. 앞일은 두고봐야 알겠지만 아마 데뷔전도 그리 화려하지는 않을 것이고, 실제 무대에서도 오로지 실력과 결과로 스스로를 증명하고 장래를 개척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언론들도 여전히 그를 있는 그대로의 MMA파이터로서 조명하겠죠.

반면, 이시이 사토시는 (그것이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팀을 만들고 그 때문에 학교 선배인 추성훈과 드림팀을 만든다, 다이너마이트에서 최홍만과 싸울지도 모른다 등등의 화제를 숱하게 뿌리고 있습니다. 드림 측에서는 거창한 기자회견까지 열어줬죠. 게다가 벌써 격투기 잡지 표지에까지 오르는 등 이미 MMA에서 스타급 선수로 뿌리내린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습니다. 사실 일본 언론이 유망한 스포츠 스타에게 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며 키워주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닙니다. 아마 데뷔전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가 나오면 더욱 부풀려질 것이고, 결과가 썩 좋지 않게 나왔다 하더라도 몇몇 좋았던 부분을 침소봉대하며 감싸줄 것입니다. 단체는 어쨌든 그를 계속 기용하겠지요. (타키모토 마코토의 경우에서 보듯, 정 할말이 없으면 '근성'이라도 들먹여주는 것이 일본이죠.ㅋ) 

물론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도 관심을 가져야할 때도 있습니다.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응원하며 지켜봐주는 것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담담히 바라봐주는 것이야말로 그 선수의 성장에 가장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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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현지시각으로 11월 5일 오후 6시에 열린 월드 익스트림 케이지파이팅(이하 WEC)에서 파울루 필로와 유라이야 페이버가 각각 체일 소넨과 마이크 브라운에게 패했다.


1차전에서 소넨의 파운딩펀치를 허용하고 그로기 상태가 됐던 파울루 필로 (사진출처_ WWW.WEC.TV)

전일 치러진 계체량에서 체중 조절을 실패해 경기를 논타이틀매치로 만드는 등 불성실한 자세를 보였던 파울루 필료는 경기에서도 시종 방만한 태도를 보였다. 간간이 태클 시도 등으로 그라운드 플레이를 노리기는 했으나 체일 소넨의 펀치를 지나치게 경계한다는 인상을 감출 수 없었다. 마지막 3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리고 나서 소넨이 손바닥을 들어보이며 하이파이브를 권하는 제스처를 취했음에도 상황 파악을 못한 채 여전히 시선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팔꿈치를 잔뜩 치켜든 가드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필료의 모습은 그야말로 '안습'이었다. 결국 심판전원일치로 체일 소넨은 판정승을 거뒀으나 타이틀을 획득할 수 없는 승리였기 때문에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혜성처럼 나타나 단 2전만에 WEC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마이크 브라운 (사진출처_
WWW.WEC.TV)

이어진 메인이벤트이자 페더급 타이틀매치로 열렸던 경기에서는 무패 행진을 달리던 '캘리포니아 KID' 유라이야 페이버가 무명이나 다름없던 상대 마이크 브라운에게 펀치를 허용하며 다운, 1라운드 2분 23초 만에 TKO당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너무나도 강렬한 마이크 브라운의 펀치에 페이버는 양발이 바닥에서 뜰 정도로 크게 나가 떨어졌고, 이어진 마이크 브라운의 파운딩에 레퍼리가 경기를 종료시키자 장내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로써 유라이야 페이버는 MMA 데뷔 이후 경신해오던 자신의 연승기록을 21승에서 멈추고 전적에 첫 1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마이크 브라운은 MMA 전적 4전(그것도 2전은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한 번씩으로 1승 1패의 기록을 남겼으며, 올 6월에 WEC에서 복귀전을 가지고 판정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최근 전적) 만에 WEC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는 보기 드문 사례를 남겼다. 

이날 대회는 전체적으로 화끈한 KO승이 많이 나왔다. 총 10경기 중 3경기만이 판정으로 승부로 갈렸으며, 나머지 7경기 중 6경기가 모두 KO 또는 TKO로 승부가 갈렸고 제1경기로 열렸던 하니 야히아와 마에다 요시히로의 대결에서는 하니 야히아가 1라운드 3분 30초 만에 길로틴초크로 탭을 뺏아냈다.


WEC36 경기 결과

1경기  하니 야히아 > 마에다 요시히로 : 탭아웃/길로틴초크  (1R 3:30)
2경기  대니 카스틸로 > 라파엘 디아즈 : TKO/레퍼리스톱 (2R 2:54)
3경기  카멜로 마레로 > 스티브 스타인바이스 : 판정 2-1
4경기  호세 알도 > 조나단 브루킨스 : TKO (3R 0:45)
5경기  데이비드 아벨란 < 아론 심슨 : KO (1R 0:18)
6경기  롭 맥컬루 < 도날드 케론 : 판정 3-0
7경기  제이크 로숄트 > 니센 오스터넥 : TKO (2R 3:48)
8경기  젠스 펄버 < 레오나드 가르시아 : TKO (1R 1:12)
9경기  파울루 필로 < 체일 소넨 : 판정 3-0
10경기 유라이야 페이버 < 마이크 브라운 : TKO (1R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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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WEC36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21전 전승무패를 자랑하던 챔피언 '캘리포니아 KID' 유라이야 페이버가 무명의 도전자 마이크 브라운에게 1라운드 TKO패 당하고 말았다. 마이크 브라운의 강렬한 펀치에 양발이 다 바닥에서 떨어지며 엉덩방아를 찧는 페이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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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이나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어찌보면 불쌍한 킴보. 과연 그의 앞날은? ]

K-1의 주최사인 FEG측이 엘리트XC의 폐업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싸움짱' 킴보 슬라이스를 데려다 쓰려는 듯 합니다. 지난 4일에 있었던 엘리트XC 이벤트에서 킴보를 쓰러뜨렸던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세스 페트루젤리가 FEG가 자신과 킴보의 2차전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페트루젤리는 FEG 측이 일본에서 연말대회, 아마도 다이너마이트를 의미하는 듯 합니다만...자신이 펀치로 초살시켰던 엘리트XC의 간판 파이터 케빈 '킴보 슬라이스' 퍼거슨과 재경기를 조건으로 자신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이 킴보라는 파이터에 대해서 좀 짚고 넘어가죠.  킴보는 본래 불법 스트리트 파이트를 인터넷에 올려 유명해진 파이터라는 건 아실테고...본래 학창시절에 미식축구를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실력이 고만고만 했던지 마이애미 돌핀스 같은 유명팀 트라이 아웃을 신청하기도 했으나 되지는 못했지요.

집이 돌풍에 날아가고 직업은 안구해지고 하던 통에 지금의 매니저이자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보디가드이자 리무진 운전사 일을 소개 받아 하던 중 포르노 비디오에 출연...실제 성행위를 한거는 아니고 여전히 보디가드로 나오는 리얼리티 성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3년 스트리트 파이트를 시작, 비디오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게 히트를 치기 시작했고 CFFC라는 단체에서 한 때 잘나가던 - K-1에도 나온바 있는 복서 레이 머서를 상대로 첫 MMA 경기를 치렀습니다만... 이 CFFC라는 단체가 투자자들의 투자 중단으로 나자빠져 버리게 됩니다.

갈 곳 없었던 킴보는 엘리트XC에 기적적으로 스카웃되었고... 거기서 상당히 수상한 밀어주기(?)를 받는 귀하신 몸이 됩니다. 이른 바 간판 스타가 된 거죠. 그러나 MMA 레전드인 바스 루텐의 교습도 소용이 없었는지 킴보는 곧 경기력에 논란을 사게 됩니다.

엘리트XC의 첫 상대였던 보 칸트렐은 제대로 맞은 거 같지도 않은데 쓰러지며 워크, 즉 짜고 친거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두 번째 상대로는 역시 한 때 날렸으나 지금은 별 볼일 없는 늙은이인 데이빗 '탱크' 에봇을 이긴데다, 세번째 경기였던 제임스 탐슨과의 경기는 탐슨이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킴보에게 판정으로 몰아주기를 하며 경기력 논란은 더욱 과속화 되어 갑니다.

결국 지난 4일에는 본래 상대, 역시 한 때 잘나가던 켄 섐락의 훈련 중 눈부상으로 긴급 대타로 투입된... 그것도 자신보다 체급이 낮은 페트루젤리에게 펀치를 얻어 맞고 초살당하는 대 추태를 연출합니다. 이 이벤트 며칠 후 엘리트XC의 운영사인 프로엘리트 측은 폐업을 선언해 버립니다.

한 때 엘리트XC의 도전에 시달렸던 라이벌 단체 UFC 측의 다나 화이트 사장은 이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킴보에게 자신들의 리얼리티 쇼인 TUF에 나온다면 써줄 용의도 있다며 조롱 아닌 조롱을 날렸고 킴보의 프로 MMA 파이터로서의 인생은 이대로 끝나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페트루젤리의 K-1관련 인터뷰로 인해 사정은 좀 바뀌게 되었네요. 물론 팬들께는 죄송하지만 격투기에 있어서만은 거지 발싸개 같았던 아케보노까지 가져다 쓴 K-1이니 킴보를 데려다 쓴 다해도 이상할리는 없을 듯 합니다. 어느 정도 미국 시장에서 이벤터로서의 상품가치를 인정받은 킴보이니 K-1의 미국 MMA 시장 진입에도 쓸수도 있겠구요.

일단 킴보는 프로 파이터로서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 듯 합니다만 스스로 경기력을 갈고 닦지 못한다면 K-1에서도 한번 쓰고 버리는 카드로 전락하기 아주 좋은 상태입니다. 요즘 말로 병맛이 다 된 크로캅의 떡밥이나 제물로도 가능하겠지요. 무엇보다 아직 페트루젤리, 킴보와 FEG의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계약의 추후를 기다려보는게 순서일 듯 합니다.

한편 킴보를 상대하기로 되었던 레전드 켄 섐락은 최근 자신이 설립한 MMA 도장 라이온스 댄의 트라이 아웃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예전엔 엄청난 훈련량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팀원들도 자랑으로 여기오던 라이온스 댄이지만 최근에는 제대로 된 파이터들을 키워내지 못하는 걸 보면 최근의 MMA가 훈련만으로는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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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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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격투기 관계자들과 있는 실력 없는 실력 다 쥐어짜며 영어로 이야기를 하거나 메일, 기사를 주고 받다 보면 무술과 격투기를 구분해서 표현하기가 참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대충 뭉뚱그려서 얘기할 때야 그냥 martial arts 라고 하면 그만이지만 흔히 우리는 무술과 격투기가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또 막상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무술과 격투기의 일반적인 개념 차이는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보면 그것도 사실 참 애매하기 짝이 없습니다. 디씨인사이드에 처음 격투스포츠 갤러리가 생겼을 때도 '격투스포츠'라는 카테고리명 때문에 이런 논란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생각해보면 저는 대충 이 정도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무술 또는 무예라고 할 경우는 일단 동양을 발원지로 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아닐 경우는 국가 또는 지역적 전통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며 (카포에라나 사바트 같은 경우 브라질 무술 또는 프랑스 무술이라고 하지, 브라질 격투기 또는 프랑스 격투기라고는 잘 표현하지 않지요. 그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틀린 말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독련 형태나 기공, 무기술 등 포괄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고 소위 형이상학적인 무도 정신, 때에 따라서는 신비주의에까지 치닫는 '도'에의 성취가 강조됩니다.
 
반면 격투기라고 하면 어느 정도 서양을 발원지로 하거나 외래 스포츠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고 상당히 현대적인 냄새를 풍기면서 거의 맨손 대련이나 겨루기 경기 중심의 종목을 칭하는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역시 형이상학적인 목표보다는 보다 실천적인 성과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인지 매우 안타까운 현상이기는 합니다만, 격투기라고 하면 뭔가 무술에 비해 수준 낮은 싸움으로 보는 경향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권도, 유도, 택견 등의 겨루기 중심의 스포츠성 강한 종목도 굳이 전통성을 강조하며 무술로서 보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생각해보면 동양 삼국의 개념도 상당히 다르지요. 일본에서는 '무도'가 아닌 '무술'이라고 하면 고류 쪽을 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류의 경우는 주로 독련이나 약속대련과 같은 형 중심의 수련 방식이 주가 됩니다. 

무도라는 표현을 우리가 칭하는 무술 또는 무예의 개념이라고 본다 해도 격투기와의 구분은 얼핏 우리와 비슷한듯 하면서 또 다릅니다. 실제로 경우에 따라서는 검도 같은 종목도 격투기로 칭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겨루기 경기가 중심이 되는 종목을 격투기로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라테 등도 특히 풀컨택트 유파인 경우는 무도라기보다 격투기로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고, 앞서 예를 들었던 카포에라나 태권도도 일본에서는 격투기로 보지 무도로는 보지 않습니다. (유도의 경우, 경기 유도와 그렇지 않은 유도를 구분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기 유도 단과 코도칸(강도관) 유도 단을 굳이 구분하는 경우를 종종 봤거든요.) 즉, 전통성을 중심으로 하는 구분보다는 실제 수련 방식이나 경기 방식에 기준을 두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격투기라고 해서 수준을 낮춰 보는 시선은 상당히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히려 고류나 무도 쪽이 격투기보다도 더 실전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보는 흔히 격투기가 더 실전적이라고 하는 우리와는 좀 차이를 보이는 관점이 꽤 일반적입니다. 그것 역시 격투기가 '경기' 중심, 즉 죽음을 걸고 싸우는 '시아이(사합/시합)'이 아닌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된 룰 안에서 싸우는 모의 전투/스포츠라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겠지요.


중국은 아예 격투기라는 표현을 찾아보기가 무척 어려운데, 대신 박격이나 산수, 산타라는 표현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듯 합니다. 중국에서의 격투기에 대한 인식 역시 그야말로 '현대적인 맨손 겨루기 중심의 경기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준달까요. 어떤 면에서는 가장 구분이 명확한 동네가 중국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결국 모두 '우슈(무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포함된 하부 개념, 즉 전통권, 규정 경기투로, 경기 산타, 경찰/군용 산수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라서 어찌 보면 또 가장 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중국인 듯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다시 서양으로 돌아가 보자면, 서양의 무술은 애초에 겨루기 중심이되 규칙이 있는, 즉 스포츠성이 강한 쪽으로 발달이 되어왔습니다. 복싱, 레슬링, 펜싱, 사바트, 심지어 기마창술까지...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가장 신종 격투기라고 할 수 있는 MMA라는 단어 자체도 mixed martial art 이듯이 결국 서양에서는 굳이 무술과 격투기의 구분이 필요없는 것도 당연하겠다 싶습니다. (복싱과 같은 classic한 종목 측 인사들이 MMA를 비하하는 의미로 무규칙 - No Hold Barred의 싸움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만 )  

대신 굳이 필요하다면 동양에서 유입된 무술들을 (oriental 혹은 Korean/Japanese/Chinese) traditional martialart 라고 표현해서 복싱, 레슬링, 펜싱 등의 서양 무술과 구분하는 정도인 것이겠지요. 또, 간혹 fight sports나 ring sports라는 영어 표현도 있습니다만, 이것 역시 동양적인 관점에서 자기 수련 중심인 무술과 경기 중심의 격투기를 구분하고자 만들어낸 표현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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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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