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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다이너마이트에서 자신보다 상위 체급의 K-1 베테랑 무사시(아키오 모리)를 KO시키며 놀라움을 선사했던 초대 드림 미들급 & 미들급 GP 챔피언 게가드 무사시(24, 네덜란드, 팀 쥬로진/레드데블 인터내셔널)이 미국의 신생 메이저 단체 어플릭션 라이트헤비급에서 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무사시는 최근 MMA유니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들급(-84kg)에서 라이트헤비급(-93kg)으로 체급을 올릴 것이며 어플릭션에서 라이트헤비급 경기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무사시는 또한 이를 위해 계속 몸무게를 불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이너마이트에서 무사시에게 승리를 거둔 이후 쭉 의사를 표현해 왔던 터라 무사시의 체급 상향은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만, 현재 벨트를 가지고 있는 드림이 아닌 어플릭션 쪽을 택하겠다는 것은 약간은 의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의 무사시. 제공=DREAM]

물론 현재 드림과의 계약만료가 2게임 밖에 남지 않은데다, 세계적인 갑부인 도널드 트럼프가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어플릭션의 개런티금액도 어느 정도 무사시 측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드림에서의 푸쉬를 포기한다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듯합니다.

무사시는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는 헤비급을 바라보고 있지만, 적응하기 위해 우선 라이트헤비급에 오래 남아있을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의 라이트헤비급 첫 상대로는 오는 1월 24일 어플릭션에서 격돌하는 라모 티에리 소쿠주와 현 스트라이크포스 동체급 챔프 헤나토 '바발루' 소브날의 승자를 고려 중이라는 포부(?)도 공개했습니다. 
                                           [왠지 눈에 안뛰던 프라이드 시절의 무사시]

2년전 프라이드 무사도 11 '웰터급GP' 1회전으로 첫 메이저 무대진출을 이뤘을 때만해도 무사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파이터였습니다. 분명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을 지낼 정도로 뛰어난 타격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보고 있으면 어딘가 모자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고만고만한 선수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사시는 프라이드 이후 연승 행진을 계속하더니 결국 드림에서 한국이 자랑하는 탑 클래스 파이터인 데니스 강, 윤동식 및 유술악어 호나우도 '자카레' 사우자를 모두 잡아내고 드림 미들급 초대 챔피언 겸 미들급 그랑프리 GP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세계적인 파이터로 등극하게 됐습니다.   
                              [세계적인 파이터 반열에 오르게 된 데니스 강 전에서의 무사시]

확실히 무사시가 세계적인 파이터로 성장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체급을 올린다는 것은 많은 것을 자신이 지금가지고 있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스피드는 물론 몸집이 커짐으로 인해 체력의 소모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빨리 오게 됩니다. 체력의 저하는 또한 집중력의 심각한 저하도 동반합니다.   

거기에 체급 상향 후 원하는 첫 상대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소쿠주와 바발루 두 파이터 모두 동체급 탑 클래스입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무명의 라이트헤비급 파이터들과 차근차근 경기를 치루며 적응한 다음에 탑 클래스들과 적응해도 모자라는데 너무 욕심이 과하지 않은가라는 느낌이 듭니다. 

수많은 파이터들이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상위 체급에서 망신당하고 오히려 쌓아온 명성에 해를 끼쳤던 점을 볼 때 무사시의 체급 상향이 올바른 결정이었는지는 때가 되어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만, 쉽지 않다던 K-1의 무사시를 너무나도 쉽게 잡아버렸던 것처럼, 무사시가 이러한 악조건들을 딛고 상위 체급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무사시는 어플릭션에서도 이렇게 당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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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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