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시겠습니다만 유도를 백본으로 하는 엘리트 체육인 김종원(32, 팀 윤)이 오는 3월 8일 개최되는 종합격투기 대회 드림의 페더급 토너먼트 개막전으로 종합격투기에 데뷔하게 됐습니다. 

유도 파이터인 윤동식의 권유로 종합을 시작하게 김종원은 본래 유도 국가대표 출신입니다. 95년 범태평양 대회 우승과 아시아 선수권 동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96년 아틀랜타 올림픽에서는 5위, 97년에는 아시아 선수권 및 또 한번의 범태평양 대회를 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유도를 떠났던 김종원은 유도계 선배이자 종합격투가로 기세를 드날리기 시작했던 윤동식과 함께 트레이닝을 시작해 약 2년여 간 그래플링과 서브미션, 레슬링과 타격 등 종합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해왔습니다. 특히 복싱은 프로복서 수준까지 끌어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해 '야렌노카'에 출전하기 급히 출전하기 위해 타격이 태부족이었던 정부경과 달리 충분한 종합 파이터로서의 숙성(?)기간을 거친 김종원은 종합격투기 무대에서도 확실히 지켜 볼만한 잠재력을 가진 기대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김종원이 참전하게 되는 드림 페더급 토너먼트의 다른 파이터들 역시 이 세계에서 실력자들입니다. 김종원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고 이번에는 김종원의 예상 대전 상대들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족관십단' 이마나리 마사카츠

첫번째 소개할 파이터는 일본 단체 DEEP의 밴텀급과 영국 단체 케이지레이지의 페더급 현역 세계 챔피언인 이마나리 마사카츠입니다. 별명인 '족관십단' 즉 '하체(다리)관절기십단' 이란 별명에서 잘 알 수 있듯 하체 관절기 특히 걸려서 아프면 장기 결장이라는 힐 홀드를 장기로 하고 있습니다.

                                                 
유술 블랙벨트인 그는 최근 WAMMA 챔프에 등극한 아오키 신야나 센고쿠 라이트급 챔프에 등극했던 기타오카 사토루 등 탄탄한 서브미션 실력을 그래플러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바 있으며,아울러 DEEP측이  최근 미시마 도콘조노스케와의 페더급 타이틀 전에서 패한 그를 위해 일부러 밴텀금 체급을 만들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인지도가 매우 높습니다.  

'특전사' 김종만과의 대결에서 보여 주었듯 밀리는 와중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위기 관리능력이 매우 우수하며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독특한 하체관절기 시도는 단 한번이라도 그의 경기를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기대하게 만들 정도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이마나리의 서브미션 교습 동영상 샘플]

한 가지 약점이라면 너무나도 서브미션에 집중하는 나머지 타격이 비교적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DEEP에서 있었던 김종만 전에서는  암바로 역전승을 거두기는 했습니다만 묵직한 김종만에 주먹에 매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복싱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김종원이 이마나리를 만난다면 그래플링 대결도 좋겠지만 타격전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2. 니시무라 '위키(WICKY)' 아키오 

처음 소개해 드렸던 이마나리 마사카츠가 전형적인 그래플러였다면 아키오는 타격을 앞세우는 스트라이커 형 파이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14전 9승 3패 1무의 전적을 기록 중에 있습니다.

장기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타격입니다. 공격적이고 근육질의 몸매에서도 알 수 있듯 일타일타가 동체급 파이터들에 비해 상당히 묵직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이한 점을 꼽으라면 노가드로 상대방의 긴장을 늦춘 뒤 갑자기 뛰어들어가서 날리는 훅이나 어퍼 등으로 제법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이마나리나 센고쿠 페더급 출장자이자 TKO 챔프 히오키 하츠를 상대로 강력한 타격을 보여주었던 김종만 역시 이 '노가드 전법' 에 재물이 된 바 있는 만큼, 종합 경험이 전무한 김종원에게는 만만치 않은 파이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그레시브하면서도 변칙적이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러합니다.

 
                        ['위키' 아키오의 경기 장면 하일라이트]

테이크다운 방어와 그라운드 포지셔닝이 차츰 좋아지고는 있습니다만 김종원이 아키오를 상대로 취해야 할 전법은 역시 그래플링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그래플러 호시노 유지의 그래플링에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생애 처음 심판전원 일치 판정으로 제압당한 바 있는 것을 보면 탑 클래스의 그래플링 능력을 가진 김종원이 위험을 무릎쓰고 치고받기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라운드에서 유리한 상태가 되더라도 아키오를 상대로 섣불리 서브미션을 시도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매우 힘이 좋은 편에 속해 완만한 관절기는 다 뜯어낼 수 있기 때문에 서브미션은 자칫 쓸모없는 에너지 소비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파운딩이나 포지셔닝으로 압박하는 플레이가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3. 도코로 히데오 

일본 경량급 최대의 강호 중의 한명인 도코로 히데오는 히어로즈 시절부터 수준 높은 그래플링과 관절기를 앞세운 데다 재일교포이자 일본 격투기계의 거물 마에다 아키라의 애제자로도 국내 팬들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일본 파이터 중의 하나입니다. 


37전 21승 15승 1무를 기록 중인 도코로는 경험이 없는 김종원에게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입니다. 경험이 많아 그라운드에서도매우 영리한 경기운영을 할 수 있고 나카무라 다이스케와의 지난 해 다이너마이트 전에서도 보여 주었든 빠른 그래플링 게임에는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만한 파이터입니다. 스테미너 역시 풍부하지요.

 
                   [기가 막혔던 도코로 대 나카무라 다이스케 전]

쉽지 않은 도코로 전이 되겠습니다만 도코로도 약점은 있습니다. 바로 파워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타격도 가볍고 힘을 장기로 쓰는 파이터들과의 그라운드 게임에서는 이기기는 해도 쉽게 이기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한 가지 김종원이 분명히 도코로보다 나은 점이라면 이런 점을 꼽아야 할 듯 싶습니다. 

김종원이 아직 개봉(?)되지 않은 파이터인 탓에 확실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안면 맷집이나 타격에 자신이 있다면 타격 맞불도 괜찮고 정부경처럼 힘에 자신이 있다면 힘을 쓰는 서브미션 기술 같은 것도 고려해봐야 할 듯 합니다.

4. 다카야 히로유키

이번에 소개할 다카야는 현재 16전 9승 6패 1무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래 일본 관서 지방에서 매우 잘 나가던(?)불량배였으며 그 탓인지 높은 기술과 많은 반복 훈련을 요하는 서브미션 보다는 본능과 반사신경에 의지해 싸우는 스트리트 파이터 타입입니다. 별명 역시 '겐까 반쵸' 즉 싸움대장 입니다.

가끔 인터뷰 하는 걸 보면 '많이 패주겠다.' '상대의 얼굴을 실컷 패주겠다' 등 주먹에 관련된 발언을 많이 하고 실제로 타격에 집중을 하는 편입니다. 16번의 경기 중 서브미션으로 끝난 것이 패전 1경기 뿐이고 승리는 단 한번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타격 고집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불량배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복싱을 경험한 탓이지 위키 아키오같은 변칙적인 타격을 구사하기 보다는 방어할 건 하고 공격할 부분은 공격하는 정석적인 타격을 구사합니다. 많은 그라운드 파이터과의 대전에서도 서브미션을 당한 것은 스도 겐키 전 단 한번 뿐이니 그라운드 방어 수준 역시 낮지 않다 하겠습니다. (매너도 나쁘지는 않다는...)

  
    [온통 두둘겨 패는 장면으로 점철(?)되어 있는 다카야의 하일라이트]

하지만 다카야는 중견의 겉돌고 있습니다. 히어로즈에서는 JZ 칼반이나 안드레 디다에게, WEC에서는 레오나르도 가르시아나 컵 스웬슨 일류급 파이터들에게는 여지없이 패전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슈토 등지에서 싸울때는 안토니오 칼바뇨 같은 이름 높은 파이터들도 쓰러뜨리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일본 국내용이라는 이미지는 지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올림픽 레벨의 압도적인 그라운드가 있는데다 2년 동안 타격을 갖춰 어느 정도 종합에서 써먹을 수 있는 타격을 갖춘 김종원인만큼 이번 그랑프리 전에서는 비교적 편한 상대라 하겠습니다. 다만 한 방이 들어가면 워낙 몰아치기를 잘하는 편이라 어디까지나 가드는 단단히 할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5. 오오츠카 타카후미 
 
중학교 때부터 유술과 레슬링을 시작했으며 대학교 때에는 우리나라 대통령배에 해당하는 최고 권위의 아마 레슬링 대회 중 하나인 천황배에도 출전 경험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전적은 12전 8승 3패 1무로 한마디로 정의하면 압박형 그래플링을 중심으로 게임을 푸는 레슬러입니다.

                                          
아마 레슬링 대회에서 신인왕을 거머쥐기도 했던 오오츠카는 탈 일본...까지는 아니고 일본 내 동급 파이터들에 비해서는 힘이 좋은 편입니다. 이미나리 마사카즈의 팀 메이트이자 2003년 DEEP 신인왕 스기우치 이사무를 슬램으로 패대기 쳐서 기절시킨 다음 파운딩으로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멜빈 맨호프와 같은 복장을 하고 입고 나오는 탓에 타격이 무지 강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그다지 타격이 묵직하다던가 잘 사용한다던가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만 브라질 대회에서는 갑자기 밑으로 사라지는 사쿠라바 식의 태클을 잘 활용하는 탓에 리틀 사쿠라바 정도로 불렸다고도 합니다. 


            [오오츠카와 스기우치 이사무의 일전. 슬램이 일품.]

최근에는 이번 토너먼트 출전권을 놓고 DJ 타이키와 격돌을 벌일 쇼지 무라야마나 요즘 일본 경량급의 화두 중 하나이자 센고쿠 페더급 토너먼트 출전이 확정된 카네하라 마사노리를 판정으로 제압했던 오오츠카는 상대가 타격을 뻗을 시간도 없이 부지런히 달라붙는 작전을 쓰고 있습니다. 

때문에 김종원 역시 오오츠카와 일전을 벌이게 될 경우 싫든 좋든 그라운드 게임으로 가게 될 공산이 적지 않습니다. 하나 타격의 묵직함은 그다지 없는 탓에 당황하지 않고 신중하게 대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6. 야마모토 아츠시 

일본 페더급의 세계적인 탑클래스 파이터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의 애제자이자 팀 동료로 키드와는 또한 대학시절 레슬링부 선후배 간으로 알려진 파이터입니다. 현재 전적 18전 12승 5패 1무로 레슬링과 유도를 백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2년 아마추어레슬링 학생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한 엘리트 체육인인 야마모토 아츠시는 레슬링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그래플링은 물론 오오츠카나 이마나리와는 달리 상당히 좋은 타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츠시는 이번 토너먼트에 참전하는 도코로 히데오를 그래플링이 아닌 펀치와 킥으로 괴롭힌 끝에 판정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야마모토 아츠시의 하일라이트]

2005년 히어로즈에서는 김종만을 제압했던 아츠시는 묵직함이나 KO 결정력은 약간 부족한 편이나 그래플링과 타격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올라운드 파이터로 어찌보면 올림픽 클래스 유도에 프로 복서 수준의 타격을 갖춘 김종원과는 닯은 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찌보면 이번 토너먼트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7. 마루야마 '쇼지' & 'DJ' 타이키 하타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두 파이터는 내일 있을 DEEP&CMA 팬 감사 흥행에서 이번 드림 페더급 그랑프리 참전 티켓을 두고 일전을 벌이기 때문에 한 곳에 묶어 보았습니다. 원래 KIBA 라는 같은 팀에서 운동하기도 한 전 팀 메이트라는 점도 흥미있습니다. 

쇼지라는 닉네임으로 더 알려진 마루야마와 DJ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하타는 모두 스트라이커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쇼지는 원래 야구를 조금 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슈트박스 아카데미의 일본 지부에서 아마추어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당시 타격 코치에 눈에 들어 프로로 전향한 케이스라고 합니다. 

상대 타이키는 본래 킥복서로 MMA는 2003 년 케이지포스의 전신인 철장대회 데몰리션을 통해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슛복싱 경험에 신일본 같은 킥복싱 단체에서도 활약한 적이 있으니 타격 능력은 꽤 괜찮은 축에 속합니다. 특히 팔 다리가 매우 길어 리치상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지난 해 1월 쇼지와 우마하노프의 판크라스 타이틀 전 ]

쇼지는 경량급 표도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케이지 포스 챔프 알투르 우마하노프를 하이킥으로 실신시키고 초대 판크라스라이트급 타이틀을 거머쥐는가 하면 종합 2전 째였던 2006년 8월 판크라스 전에서는 상대 미야자키 유지를 점핑 니킥으로 단 3초만에 쓰러뜨리는 종합 격투기 KO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쇼지는 어쩐 일인지 이전까지 보여주었던 강함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드림 3 라이트급 GP 그라바카의 야마자키 다케시나 DEEP에서는 이번 토너먼트에도 참전하는 레슬러 오오츠카 타카후미 등에게도 깨지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상대인 타이키 역시 그다지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이겼습니다만. 바로 전 경기였던 김종만과의 DEEP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김종만의 묵직한 펀치에 쫓겨다니면서 간간히 반격하는 그런 졸전을 펼쳤습니다만, 홈그라운드의 잇점으로 드로우 판정, 패배만은 겨우 면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DJ 타이키와 김종만의 지난 DEEP 경기.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김종원이 최고조의 상태이고 쇼지나 타이키가 모두 지금 상태를 면하지 못한다면 그렇게 장애물이 될 수준은 아닌 듯합니다. 각설하고 두 파이터 중 한명은 탈락하니 내일의 시합결과를 지켜봐야 겠습니다. 

8. 조 워렌

UFC의 댄 핸더슨, 센고쿠의 무하메드 '킹 모' 라웰 등 레슬러 출신의 명 파이터가 대거 소속되어 있는 명문 격투팀 팀 퀘스트 소속의 레슬링 파이터로 김종원처럼 이번 드림 페더급 그랑프리가 종합 데뷔전이 됩니다. 


유도에서 맹위를 떨쳤던 김종원처럼 조 워렌 역시 미국 아마추어 레슬링 무대에서 알아주는 강자입니다. 고교시절에는 테이크다운 최다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고, 05년에는 전미, 팬암 대회의 우승을 비롯, 06년에는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전미 레슬링 협회로부터 체급을 통틀어 최우수 그레코로만 레슬러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레슬러인만큼 기본적으로 힘은 보장되어 있겠고 타격과 서브미션의 이해도가 어느 정도이냐가 문제가 될 듯 합니다. 지금은 도산한 IFL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 주었던 이안 러브랜드를 제외하고 뚜렷한 경량급 파이터가 없는 팀 퀘스트 측이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 조련 중이라고 하니 상당히 기대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센고쿠의 '킹 모' 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9. 체이스 비비

경량급 파이터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UFC의 자매단체 WEC의 전 밴텀급 챔피언으로 이번 토너먼트의 우승 후보 1순위입니다. 현재 15전 12승 3패를 기록 중으로 종합격투기 이전에는 레슬러로서 활동하며 미국 일리노이주 챔피언을 4번이나 지낸 실력자이기도 합니다. 

레슬러 다운 중량감 넘치는 그라운드 & 파운드와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주는 파워풀한 초크 공격을 주무기로 하고 있으며, 특히 장거리에서도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꽂아 넣은 파운딩은 특히 정평이 나 있습니다. 스탠딩 타격으로 승부를 보거나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역시 레슬러다운 묵직한 타격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토너먼트의 넘버 1 우승 후보인 비비는 서브미션에 대한 이해도와 유연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편입니다. 비베는 여태까지 총 3번을 패했는데 당시 상대였던 현 WEC 밴텀금 챔피언 '엔젤' 미구엘 토레즈부터 최근 사고에서 회복기에 있는 윌 히베이로, 제프 커런의 팀 메이트 맷 피오르디로사가 전부 유술을 장기로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김종원은 자신도 뛰어난 유도 파이터면서 윤동식과 정부경이라는 걸출한 그래플러가 붙어 있습니다.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10. 비비아노 페르난데스  

데니스 강의 캐나다 훈련 팀인 레볼루션 파이트 팀의 일원으로 데니스 강이 마빈 이스트먼을 쓰러뜨렸던 캐나다 단체 Raw Combat의 현역 페더급 챔피언. 브라질 오픈, 세계 대회 등을 석권한 유술 파이터로 현재 전적은 5전 3승 2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페르난데스의 전적만 보시고 그다지 실력자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여태까지 페르난데스가 패한 상대는 탑 클래스이자 동급 최강이라 불리는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와 전 WEC 챔피언이자 서양판 키드라 불리는 강자 유라이어 페이버 이기 때문입니다. 

 
                       [페이버와의 KOTC 타이틀 전]

페이버와의 2006년 10월의 KOTC 타이틀 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페르난데스는 컷으로 경기가 중지되기 전까지만해도 페이버의 백을 잡고 초크를 시도하는 등 경기 전반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Raw combat에서 압도적인 경기로 2연승과 더불어 종합 최초의 타이틀까지 따내기도 했습니다. 
 
타격은 그냥 그렇습니다만, 그래플링이 이번 토너먼트 참가자 중 가히 최고라 할 만큼 뛰어난 유술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합 데뷔전을 가지는 김종원이 쉽게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닙니다. 특히 불리한 포지션과 예측 못한 상황에서 서브미션을 내는 능력이 뛰어난 페르난데스라 경기 내내 방심은 금물입니다.

11. 미카 밀러
 
스파링 파트너가 실제 경기 상대보다 더 빡세다는(?) 데니스 강의 현 소속 팀이자 명문인 아메리칸 탑팀의 미카 밀러는 현재 13전 11승 2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젊은(22세) 기대주 중의 한 명입니다. 백본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레슬링과 퍼플벨트의 유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CQC 페더급 타이틀 전 영상]

지난해 12월 미국 중소단체인 Close Quater Combat에서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던 밀러는 이번 토너먼트 참가자 중 가장 큰 신장 조건(183cm)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지가 매우 길고 키까지 크니 관절기는 물론 타격전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차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신장조건이라는 것은 김종원에게는 실제로 매우 불리한 요건 중에 하나입니다. 자신의 펀치가 닿지 않는 곳에서 상대의 펀치가 날아온다라는 것은 베테랑 파이터에게도 상당히 공포스럽고 성가신 일이고 처음 경기를 치르는 김종원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더우기 미카 밀러는 경량급 최악의 무대라는 WEC에서 이미 4번이나 경기를 치뤄 본 베테랑으로 유연함과 빠른 핸드 스피드까지 지니고 있으므로 김종원은 장거리 타격에 대한 충분한 대비, 장신의 그래플러와의 스파링 등 그 어떤 파이터보다도 많은 준비와 대비책을 가지고 가야 할 듯합니다. 

이상으로 현재까지 드림 페더급 그랑프리 1회전 출전자의 간략한 소개와 김종원과의 경기 궁합, 대책 등 필요한 점 등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어 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드림 역시 메이저 단체에 속하는 터라 모이는 파이터들의 수준도 어느 누구하나 쉬운 파이터가 없습니다. 

아주 솔직히 얘기하자면 김종원은 여기서 최약체의 파이터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팀 태클의 김재영이 최근 무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듯 종합 격투기는 세계 그 어느 스포츠보다도 경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테랑들의 스포츠입니다.40살이 넘은 랜디 커투어가 탑 클래스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족을 덧붙이자면 이미 정부경과 윤동식의 경기에서 잘 나타났듯 종합에서는 유도 하나를 아무리 날고 기더라도 타격 모르면 말짱 황입니다. 다만 김종원은 2년 동안 꾸준히 타격 훈련을 해왔고 다른 종합 훈련도 어느 정도는 방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제가 오늘 쓴 글은 김종원이 드림을 통해 밝혔던 프로복서 수준의 타격이 정비되어 있을 때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타격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철저한 준비로 김종원 선수가 후회없는 종합 데뷔 전을 치르길 바랍니다. 

반응형
Posted by giIpo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