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4.16 성룡의 후계자는 누구? 6
  2. 2008.11.14 세미 쉴트와 영화 '트랜스포터3-라스트딜리버리'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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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개인적인 일로 호주에 다녀왔던 적이 있습니다. 홍콩을 경유하는 비행기편이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WUSHU - the Young Generation'라는 영화였죠. 한자 제목은 '무술지소년행(武術之少年行)'이었고요. 홍금보가 우슈 선생으로 출연했고, 다섯명의 무술학교 학생들이 우슈 수련을 통해 겪는 우정과 성장을 다룬 영화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 중 한 명이 사귀는 여자친구로 태권도 선수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중국에서 태권도가 인기가 높다더니 역시나 싶더군요.)

중국 본토가 배경인지라 약간은 우리 80년대식 학원청춘물 같은 분위기에 크게 임팩트가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스토리가 너무 억지스럽지도 않고 구성도 뭔가 얘기가 붕붕 건너뛰는 듯한 중국/홍콩영화 특유의 느낌이 덜한 영화라서 보기는 편했습니다. 무엇보다 근래 보기 드문 정통 중국무술 영화라는 점에서 참 반가웠고, 특히 주인공으로 나오는 젊은 친구들의 탄탄한 무술 실력이나 이젠 정말 백발이 성성한 데다 오뚜기 같은 몸매가 되어버린 홍금보가 여전히 날렵한 몸놀림을 선보이는데 감탄했었죠.

어쨌든 당시엔 그냥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때맞춰서 우슈 홍보 영화 정도로 만든 건가 생각하며 지나쳤는데요, 최근 우연히 이 영화를 소개한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 http://hkfilms.tistory.com/106 ) 성룡이 제작을 맡았고 두 젊은 주연 유봉초와 왕문걸이 성룡의 후계자를 찾는 경연대회 출신이라는군요. 오호~ 그런 영화였단 말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그 때 그 성룡 후계자를 뽑는다는 대회는 어찌 된 것인가 싶어 관련 내용을 좀 찾아봤습니다.


성룡의 후계자로 선발된 도성성(잭 투). 이렇게 보면 약간 권상우를 닮기도?


중국 베이징TV가 성룡의 후계자를 뽑는 리얼리티쇼를 만들기로 했었다는 뉴스가 나왔던 것이
2007년 2월, 어느새 2년 전의 이야기로군요. 그 때는 마침 'TUF'라든지 '컨텐더즈' 같은 격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유행을 시작한 때이기도 했고, 무려 10만명이나 오디션에 지원해 토픽감이 됐었죠. 
 이후 세계 각지의 후보자 128명(!)을 모아서 'The Disciple(후계자)'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 TV프로그램은 6월에 시작해 7월말까지 2개월 간 방영이 됐었고 최종우승자로는 도성성[涂圣成, Tu Sheng Cheng/ Jack Tu]이 선발됐다고 하는데요. 도성성은 6살 때부터 미국에서 유명한 중국무술 지도자인 아버지 밑에서 엄한 수련을 거쳐왔고, 'The Disciple'에서 우승하고서부터는 성룡과 함께 영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후 중국의 전통과 특히 도가 사상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하네요. (단순히 배우로서 출연하는 것만이 아니라 제작까지 배우는 모양입니다. 진정한 의미로의 '후계자'가 될 듯 하군요.)

성룡의 후계자를 뽑는다는 취지로 방영됐던 리얼리티TV쇼 'the Disciple'의 마지막 회
만리장성을 가로지르는 대규모 세트를 만들어 진행됐었다고

도성성이 미국의 중국무술 잡지 '쿵푸매거진
'과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The Disciple' 쇼는 2007년 3월부터 약 2개월 간 출연자들을 중국 베이징 북부에 있는 숙소에 가둬놓고(!) 핸드폰이나 컴퓨터 등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차단한 상황에서 하루 3~4시간만 재우면서 혹독한 영화 촬영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와 액션 과제를 테스트했다고 하는데요. 가장 처음 과제는 베이징올림픽 수영장에 있는 10m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그냥 뛰어내리는 것이었답니다. 이외에도 성룡이 자기 영화에서 보여줬던 각종 스턴트 연기 뿐 아니라 노래와 춤 등 다양한 과제를 해내야 했다고 하네요. (인터뷰 원문 
http://ezine.kungfumagazine.com/ezine/article.php?article=784 )

참고로 한 때 오언조(다니엘 우)라는 배우가 성룡의 후계자라고 알려지기도 했었는데요. 오언조가 영화 '야연' 개봉 당시 했던 인터뷰 내용의 일부만 전달되면서 잘못 알려진 듯 합니다. (성룡이 오언조를 발굴해 액션배우 후계자로 키우려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미소년지련'이라는 작품성 높은 동성애영화에 출연한 오언조의 연기를 보고 연기파 배우로 노선을 바꾸게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런 내용에 따르면 유봉초와 왕문걸이 성룡 후계자 경연대회 출신이라는 정보는 왠지 신빙성이 좀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해외 영화정보 사이트에서도 그저 '차세대 아시아 액션스타를 발굴하는 프로그램' 출신이라고만 소개가 되어있네요. 하지만 애초에 베이징TV의 계획도 10명 정도의 신인을 발굴하는 것이었고, 다른 해외 뉴스에 따르면 성룡의 영화제작사인 JCE엔터테인먼트사가 도성성 이외에도 약 16명의 출연자들과 계약을 했다고 하니 거기에 포함된 인물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영화 포스터에도 두 사람이 무술대회 출신이라는 것만 소개하고 있을 뿐, 충분히 마케팅 포인트가 될만한데도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은 (무려 성룡이 제작을 맡았는데) 여전히 좀 꺼림칙한데요. 도성성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 시기에 'K-STAR'라는 비슷한 컨셉트의 또다른 TV쇼도 있었고 그 자신 또한 거기 출연했었다고 하니 당시에 그런 프로그램들이 꽤 유행을 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더불어 성룡 뿐 아니라 홍금보도 중국 본토에서 신인을 발굴하는 데 상당히 매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홍금보 주연의 영화 '우슈(무술지소년행)'
좌우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 젊은이들이 'The Disciple' 출신으로 얘기되고 있는 유봉초와 왕문걸.
포스터는 좀 강하게 나왔지만 영화를 보면 둘 다 꽤 꽃돌이들이라는... ^^;


기왕 얘기가 나왔으니 영화 얘기를 조금 더 해볼까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홍콩영화 소개 블로그에서는 트레일러 무비의 내용 상 비록 홍금보가 '주연'이라고는 해도 얼굴마담 정도로 나오는 게 아닐까 라고 했지만 사실 영화에서 홍금보는 굉장히 비중있는 역할입니다. 살짝 스포일러를 하자면 -뭐, 지금까지 개봉 소식이 없고, 보기에 따라서는 꽤 심심한 내용이라 국내에서 개봉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듯 하니 스포일러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ㅋ - 마지막 유괴범 일당과의 대결에서는 자신의 제자이기도 했던 악당 고수까지 쓰러뜨리니 충분히 주연이라고 
할 수 있겠죠.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가장 특이한 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막상 다섯명의 젊은(어린?) 주인공들은 실제 싸움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무술대회에서의 우승이나 무술배우로서의 활동 등으로 수련의 성과를 보일 뿐입니다. (애초에 악역 고수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설정입니다만 ㅋ) 영화 초반에서도 '남과 싸우지 않고 어떻게 강함을 증명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힘과 정확함과 균형을 갖춘 보다 어려운 동작을 성공시켜 이전의 자신과 싸워 이길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강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마지막 대결에서 홍금보가 모든 싸움을 도맡는다는 것 또한 '싸움의 수단으로 무술을 배우는 것은 이제 옛 시대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p.s : 그나저나 도성성의 인터뷰를 보니 'The Disciple' 쇼가 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고 싶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TV 등을 통해 방영하면 꽤 반응이 좋지 않을까 하는데 말이죠. ^^a 영화 '우슈'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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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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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쉴트와 '트랜스포터'의 주연배우 제이슨 스태썸이 지난 4월 함께 찍은 사진 (출처_ 골든글로리 홈페이지)

사실 세미 쉴트의 영화 출연 소식은 지난 4월에 이미 알려진 뉴스이기 때문에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얘깁니다. 그런데 원래 내년 쯤 개봉할 예정이었던 이 영화가 생각보다 빨리 추수감사절을 앞둔 오는 11월 26일에 미국과 로케 장소인 프랑스 등지에서 개봉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12월 초나 중순 쯤이면 극장에 간판이 걸릴 모양이고요. 그런데 이렇게 개봉이 당겨진 이유가 세미 쉴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부터 이런 제 추리의 근거를 한 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우선 영화 소개부터 좀 해볼까요? 트랜스포터는 '운반업자', 범죄집단 사이에서 맡은 물건을 정해진 장소에 정해진 시간까지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사람을 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스토리는 당연히 주인공 프랭크 마틴이 물건을 받아서 전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아주 대규모 블록버스터 영화는 아니지만 BMW, 아우디 등의 고급차량들이 보여주는 카체이스와 총격전, 그리고 주인공 프랭크 역을 맡은 영국인 배우 제이슨 스탬썸이 보여주는 격투액션이 골고루 볼 거리를 주면서 인기를 얻었고, 속편과 3편까지 나오게 된 알찬 시리즈라고 하겠습니다. 이번 영화는 앞선 2편의 전작들과는 달리 미국이 아니라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 르노가 각본을 썼다는군요.) 부제가 'Last Delivery'인 걸 보면 시리즈를 종결하는 분위기네요.

어쨌든 고전적인 미국식 무술액션 영화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제이슨 스태썸이라는 배우를 찾아볼만합니다. 제이슨 스태썸은 이연걸이 주연을 맡았던 '더 워'에도 출연했을 정도로 무술액션을 꽤 잘 소화하는 배우로 요즘 미국에선 꽤 인기가 있습니다. 일단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했고 한동안은 다이빙 선수로 영국 국가대표팀 소속인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이후 모델로도 활동하다가(벗겨진 머리로 모델이라니 잘 납득이 안 가긴 합니다만 ㅋ) 영화 진출을 준비하면서 무술(아마도 중국무술 계통)과 킥복싱 등을 익혀서 자기 캐릭터를 만들어왔던 모양입니다. 현재는 굉장한 다작을 하고 있으며 물론 대개가 다 액션영화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90년대의 장 클로드 반담 같은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얼핏 (아주 얼핏) 봤을 때 랜디 커투어와 닮아서 처음엔 랜디 커투어가 영화에 출연한 건줄 알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_-;;;

영화 '트랜스포터3 - 마지막 배달(ㅋ)'의 포스터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세미 쉴트는 지난 4월에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배역이 원래는 최홍만에게 돌아가기로 했던 것인데, 당시 최홍만의 입대 결정으로 인해 계약을 취소하자 세미 쉴트에게 돌아간 것이라고 하네요.) 사실 세미 쉴트가 소속된 골든글로리의 수장 바스 분은 뛰어난 격투기 프로모터이기도 하지만, 수완 좋은 사업가이기도 하며 특히 많은 미디어 컨텐츠 사업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살짝 말씀드리자면 재작년 K-1 한국대회 때 바스 분을 따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각종 외국어 회화 교재를 가지고 와서 '이거 대박날 물건이야'라고 열심히 세일즈를 하던 의외의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

이런 바스 분의 잘 알려지지 않은(물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업 중에는 크고 작게 격투가들을 영화에 출연시키는 일도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바스 분 스스로 K-1 역대 챔피언들과 유명 선수들이 모두 출연하는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격투 토너먼트' 같은 영화를 기획한 적도 있었죠. (지금도 진행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계약에 있어서도 세미 쉴트 뿐 아니라, 하리트 '디 파우스트' 아랍을 '배드보이즈'라는 미국 영화에 출연시켰고요. (이 영화에는 퀸튼 잭슨도 출연합니다.) 특히 이런 영화 출연은 K-1 선수들에게도 자기 PR로서도 좋은 수단이 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K-1 시즌이 끝난 후 다음해까지 생기는 긴 공백기를 메꿀 수 있는 좋은 '부업'이기도 하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인 것이죠.

세미 쉴트 역시 영화 출연 계약은 했지만, 지금까지는 공개된 트레일러에 세미 쉴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K-1 4연패라는 역사적인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니까요. 영화 개봉이 내년 초로 잡혀있었던 것도 12월 K-1 결승이 끝나고 나서 영화 촬영을 하기로 했던 것일 테죠.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난 개막전에서 피터 아츠에게 패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새롭게 공개된 트레일러에는 세미 쉴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리저브매치로 다시 K-1을 뛸 가능성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10월말 쯤에 미국 개봉일이 11월 26일로 앞당겨져 발표됐고, 지난 주부터 TV를 통해 나가는 예고편에서 드디어 세미 쉴트의 등장 씬이 나왔습니다. K-1 리저브매치업에서 세미 쉴트가 제외될 거라는 얘기가 나왔던 시점과 비슷하게 진행됐다는 점이 참으로 공교롭습니다. 결국 영화는 세미 쉴트가 들어갈 장면을 빼고는 거의 다 완성이 되어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영화를 보지 못했으니 세미 쉴트이 비중이 얼마나 될지 장담은 못하겠습니다만, 세미 쉴트의 등장 시점과 개봉 시기 등을 고려해봤을 때 촬영분이 그렇게 많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4월 계약 시점부터 지금까지 많은 기간 동안 잠깐만 짬을 내면 촬영할 수 있는 정도의 여유는 분명히 있었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영화 개봉 시기를 미뤄가면서 (분명히 제작사와는 마찰이 있었을 진데) 그 잠깐의 촬영을 미뤄온 세미 쉴트와 바스 분의 '격투가와 그 매니저로서 본분을 잊지 않는' 자세가 느껴지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자세한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제작사도 그렇게 단역 출연진의 사정을 이해하고 기다려줬다면 그 태도 또한 대단하다 싶고요.) 

한국대회가 끝나고 인사동에서 우연히 찍힌 세미 쉴트... 왠지 이 사진, 보면 볼수록 정이 가지 않습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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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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