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입식격투기대회 '무신(武神)'의 첫 대회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메이저급 규모와 태권도 기반이라는 특성을 내세우며 기존의 입식타격 대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고 있는데요. 일단 진행 상태는 순조로운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매치업 카드가 대회 개최 2주 전에 발표 완료됐고 개중에는 기존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입식 도전, 카타르 왕자의 출전 등 이슈가 될 만한 카드들도 상당수 포진하고 있습니다. 계약 문제나 부상 등으로 인한 갑작스런 선수 교체 소식 또한 아직은 없는 상황이고, 무신만의 독특한 룰 또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알려진대로 무신은 태권도, 그것도 ITF와 WTF를 아우르는 선수층을 기반으로 태권도 선수들이 입식격투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자 하는 목적이 큰 대회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무신은 '태권도의 이종격투기 도전'이라는 컨셉트를 가지고 간다고 봐야겠죠. 물론 첫 대회 메인 이벤트는 김재영 vs 버터빈의 헤비급 매치이고, 권아솔 vs 권민석의 대결, 이재선, 김동현, 오두석, 이창섭, 방승환, 김세기 등 기존 종합/입식 선수들을 활용한 매치업 또한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신생 단체로서의 취약한 이벤트성과 흥행을 보강하기 위해 내놓은 단발성 카드일 뿐,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대회의 색깔을 결정지을 수 있는 매치업은 아닙니다. 게다가 국내 격투기 시장의 인프라를 놓고 봤을 때 이런 식의 카드가 앞으로 몇 개나 더 나올 수 있을 지도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무신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주최사인 MXM이 우선 그런 대형 카드를 통해 끌어모은 팬들의 시선을 하루 빨리 태권도 출신 선수들의 활약으로 돌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겠죠. MXM 측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첫 대회에 배치한 태권도 선수는 모두 6명, 당장 일반 격투 팬들의 눈길을 끌만한 유명 선수는 없지만 스타 선수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한 재목감들입니다.
무신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기대주가 아닐까. [사진제공_ MXM]
그런가 하면 이미 뉴스 등을 통해 화제가 된 바 있는 카타르 왕자 모하메드 알 타니의 자비 출전 또한 의미가 있겠습니다. 물론 알타니 선수가 얼마나 멋진 경기를 보여줄 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경기 내용이나 태권도의 실전성 운운하는 문제를 떠나서 해외에서는 이처럼 그 가치를 존중받는 태권도가 어째서 국내에서만 푸대접을 받는 것인지 한 번 쯤 생각해볼 수 있는 이슈로서 팬 여러분들이나 언론들이 접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과연 무신 출전 선수들도 그 이미지를 지켜나갈, 아니 더욱 키워나갈 수 있을까?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과거 K-1 한국대회 등에서 몇몇 ITF 선수들의 경기가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WTF와 비교되어 ITF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이종격투 도전에 따르는 위험 부담은 오히려 WTF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클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일본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세미프로 태권도 대회가 몇 번 있었고 오자키 케이지 등 프로 격투기로 전향한 케이스들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토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히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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