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연은 탭을 친걸까? 아닌걸까?
이 사진은 마지막 기무라가 아니라 중간에 걸렸을때 모습이다.
링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면 주변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줌 렌즈로 두 선수를 당기고, 쉬지 않고 움직이는 두 선수를 따라다니며, 선수 사이의 거리에 따라 줌을 당겼다 밀기를 반복하면서 철창을 피해 초점을 잡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셔터를 누른다. 결국, 선수의 움직임에 모든 신경을 다 건다는 것이다.
송가연 선수가 기술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 말이 논란을 낳고 있다. 바로 코앞에서 두 선수가 움직이는 사진을 찍은 입장에서는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이다. ‘같다’라는 애매한 의미를 쓴 것은 내가 송가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기술이 걸렸느냐 걸리지 않았느냐는 본인만 아는 것이다.
기무라 혹은 암바같은 관절기 기술은 당하는 선수마다 고통이 다르고, 진짜로 관절에 무리가 되는 각도도 사람마다 다르다. 작년에 잠시 요가를 배운 적이 있다. 폴더폰처럼 꺾이는 선생님들과 다르게 내 관절들은 절대 꺾이지 않았다. 실제로 암바나 기무라를 당하면 난 바로 탭을 친다. 하지만 운동하는 선수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꺾였는데도 탭을 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괜찮으냐고 물으면 괜찮다고 답하고 실제로도 괜찮다. 그런 의미에서 송가연이 기무라에 걸린 것 같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바로 코앞에서 보았을 때 기무라에 걸려서 괴로워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격투기 10년차 기자가 되면, 선수가 관절기로 괴로워하는지, 힘들어서 괴로워하는지 조금 구분이 된다.) 심판이 시합을 종료시키자, 처음 한 말은 '걸리지 않았어요.'였고, 세컨에게도 ‘걸리지 않았어요.’라고 이야기 했다. 시합이 끝나고 송가연 선수에게 기술이 걸렸냐고 재차 물어볼때도. 송가연은 확실하게 ' 걸리지 않았어요'라고 대답했다.
그에 관련된 기사에는 팔이 부러져야만 정신차리고 인정하겠냐는 리플들이 수없이 많이 달려있다. 그리고 티브이 화면에 탭을 쳤는데 왜 탭을 친걸 인정하지 않냐는 대답이었다. 나중에 확인한 동영상에는 분명히 탭을 쳤고, 모두 탭을 쳐서 끝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공식 기록도 탭 아웃임을 알았다. 내 기억 속의 송가연은 기술에 걸리지 않았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선수가 기술이 걸리지 않았다 라고 이야기했지만 동영상 속에서는 분명히 탭을 치고 있다. 도대체 왜 송가연은 기술이 걸리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데, 화면 속에서는 탭을 치고 있는 걸까?
이건 아직 1전뿐이 안 되는 격투기 초보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본인이 밑에 깔려있을 때 빠져나 오는 방법도 모르는 1전뿐이 안 되는 격투기 초보 선수이기 때문이다. 기술에 완벽하게 걸리지 않았으니 어떻게든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 거리는 모습이 탭을 치는 모습으로 보이게 만든 것이다. 이건 선수가 경험을 쌓으면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숙지해야 하는데, 송가연은 아직 이런걸 숙지할 수 있는 단계가 되지 않았던게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보다.
보통은 선수로 유명해지고 나서, 자연스럽게 인기가 따라와야 하는데, 송가연은 반대로 로드걸과 티브이 예능에 나오면서 먼저 인기를 얻었다. 시합을 한적은 없지만 격투기 시합을 준비하고 있으니, 본인은 격투기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그사이 대중은 송가연은 유명한 격투기 선수로 알게 되었다. 그 이후 데뷔전을 치렀지만 송가연을 유명한 격투기 선수로 생각하는 일반 대중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뷔전 상대였다. 거기다 로드FC는 송가연의 데뷔전을 영건스로 잡지 않고 메인 카드에 준하는 카드로 사용하였다. 송가연은 시합을 이기고도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어쩌면 이 결과는 대회사가 만들어낸 건지도 모른다. 결국 송가연은 두 번째 시합에 무리한 선수와 대전이 잡혔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결과가 나왔다.
송가연이 이 악플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한가지뿐이다. 열심히 운동해서 링에서 꾸준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시합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시합을 할 때마다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악플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끝으로 대중들에게는 티브이 화면에 나오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링 위에서 경황이 없어서 인사를 못 하고 내려갈 수 있다. 인사는 링 밖에서 라커룸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타격전으로 갈때는 분명히 좋았다.
그라운드로 내려와서는 확실하게 밀리기 시작했다.
백을 내주었지만 쵸크는 성공적으로 방어해냈다.
첫번째 기무라에 걸렸을때, 마지막과 비슷한 각도지만 버텨냈다.
기무라가 여의치 않자. 암바로 전환했다.
마지막 기무라에 걸려있는 모습.
결과가 나오고 허털해하는 송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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