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193'에서 새로운 여자 밴텀급 챔피언이 탄생했다. 도전자인 홀리 홈(미국)이 무패의 챔피언 론다 로우지에게 2라운드 KO승을 거둔 것. 올해 MMA 최대 사건 중 하나라고 할 만한 승부가 벌어졌던 이 날 대회는 전체적으로 스트라이커 스타일 선수들이 강세를 드러내며, 전통적인 입식타격 강국 호주에 걸맞는 모습을 보였다.
1경기: 스테판 스트루브 vs 제라드 로숄트
대회의 시작은 불안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리치를 별로 살리지 못하는 스트루브를 상대로 로숄트가 테이크다운에 이은 포지션 압박이 지루하게 이어졌다. 스트루브는 그라운드에서 소극적인 방어로 일관했고, 로숄트도 이렇다 할 큰 포인트는 얻지 못한 채 판정승을 거뒀다.
2경기: 유라이어 홀 vs 로버트 휘태커
킥 중심의 다이나믹한 타격기를 특기로 하는 유라이어 홀에게 로버트 휘태커가 들고 나온 카드는 '더 다이나믹하고 더 변칙적인 움직임'. 휘태커에게 기선을 뺏긴 홀은 540도 돌려차기 등으로 페이스를 다시 가져오려하지만 쉽지 않다. 3라운드 초반 휘태커의 펀치가 홀의 눈을 스치며 휘태커가 완전히 승기를 잡는가 싶은 순간까지 나왔으나 결정타로는 연결되지 않고, 홀이 다시 하이킥과 점핑니, 상단앞차기 등으로 반격을 시작. 끝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던 경기는 결국 더 부지런히 움직이며 더 많은 펀치를 적중시킨 휘태커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3경기: 마크 헌트 vs 안토니오 실바
약 2년만에 다시 만난 두 헤비급 파이터. 변화와 성장을 보여준 것은 안토니오 실바였다. 킥에 이은 펀치 연결, 카운터 훅 등 타격 스킬이 눈에 띄게 좋아진 안토니오 실바가 마크 헌트를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지만, 헌트의 킥 페인트에 이은 투훅 컴비네이션이 실바의 안면에 꽂힌다. 실바도 맞받아치며 버티긴 했지만 이미 표정에서 마음이 꺾인 것이 보일 정도. 이어지는 헌트의 라이트훅이 가볍게 스쳤음에도 실바는 무력하게 무릎을 꿇는다.
4경기: 요안나 옌드레이칙 vs 발레리 러터노
한마디로 수준 높은 킥복싱 대결이었다고 요약할 수 있는 경기. 옌드레이칙의 로킥을 캐치,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는 등 강한 완력을 활용해 초반 우세를 점하는 듯한 러터노. 그러나 옌드레이칙은 안면 앞차기를 내세워 흐름을 되돌린 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를 더욱 완벽하게 지배한다. 5라운드 내내 승기를 놓치지 않은 옌드레이칙이 판정승으로 타이틀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5경기: 론다 로우지 vs 홀리 홈
완벽한 론다 로우지 파해법을 세우고 나온 홀리 홈의 전술과 테크닉의 승리였다. 초반부터 타격가 특유의 거리감각과 포지셔닝 능력을 발휘하며 로우지에게 거리를 주지 않던 홈은 그라운드에서 로우지의 암바 시도에서 빠져나오고, 먼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기도 하는 등 1라운드에서 이미 로우지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마땅한 타개책이 떠오르지 않은 로우지는 무리한 동작들을 시작했고, 홈을 잡으러 들어가다가 균형을 잃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두 번째로 로우지가 홈의 비켜돌기에 균형을 잃고 넘어졌을 때, 일어서기를 기다리고 있던 홈이 하이킥을 로우지의 목에 꽂아넣는다. 홈의 KO 승. 올해 최고의 업셋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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