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메이저 격투기 단체 ONE의 10주년 대회인 ONE X 가 한국 시각으로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2년 만에 복귀한 추성훈(46, 팀 클라우드)은 악전고투 끝에 아오키 신야(38, 일본)에게 2R TKO승을 얻어냈다. 시작하자마자 들러붙은 상대에게 스탠딩에서 바디락을 곁들은 백을 빼앗긴 추성훈은 라운드 내내 신야의 그립을 뜯어내며 보내야 했다. 그러나 2R, 태세를 잔뜩 낮춰 몰아붙인 신야의 안면을 두들겨 기회를 잡은 추성훈이 잽과 원투, 어퍼에 데미지를 입은 상대의 싱글을 뜯어냈고, 백에서 상체만 일으킨 채 주저 앉은 신야를 니 킥과 파운딩으로 무너뜨려냈다.
GP에서 판정으로 꺾었던 레슬러 데니스 잠보앙가(25, 필리핀)와 재격돌한 라이진 수퍼 아톰급 타이틀 홀더 함서희(35, 팀매드)는 초반 버팅 위기에도 불구 판정승을 거뒀다. 1R 초반 버팅을 당한 함서희는 심한 충격을 호소, 꽤 긴 회복타임을 가져야 했다. 1R 막판 클린치 레그 트립으로 흐름을 잡아나기기 시작했다. 2R 초중반에는 상대의 테이크 다운을 스프롤, 3R에는 1R과 같은 클리치 레그 트립으로 테이크 다운을 성공, 상대의 그라운드에서 대부분을 보냈다. 3-0 승리.
타이틀을 목전에 두고 있던 전 TFC 타이틀 홀더이자 체급 랭킹 넘버 1 '투신' 김재웅(29, 익스트림컴뱃)은 윤창민을 가볍게 제압했던 중화 기대주 탕카이(중국)의 펀치 카운터에 무너지고 말았다. 카프킥을 주고받으며 가볍게 훅을 맞췄으나 상대보다 약간 반응이 늦었던 김재웅은 앞으로 중심을 싣고 있다가 상대의 레프트 스트레이트의 순간 움직임이 굳어버렸고, 뒤이은 라이트에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실신까지는 아니었으나, 파운딩에 레프리가 난입, 끝내버렸다.
주지떼로 부셰사에게 프로 첫 패배를 당했던 헤비급 스트라이커 강지원(26) 프로 4전 무패의 신인 폴 엘리엇(29, 잉글랜드)을 KO시키고 1승을 챙겼다. 돌려차기 등 헤비급답지 않은 빠른 타격과 스탭으로 활발한 압박을 거는 상대와 타격을 교환하던 강지원은 가볍게 펀치가 걸리기도 했으나, 큰 데미지 없이 버텨냈다. 클린치가 실패했던 엘리엇이 양 훅 러쉬를 걸어오는 것을 강이 라이트 숏 카운터로 작렬, 엘리엇의 다리를 풀어버렸고, 레프리가 즉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출산 후 복귀한 체급 여왕 안젤라 리(25, 미국/싱가폴)과 킥과 무에타이 챔프이자 GP 우승자인 스템프 페어텍스(24, 태국) 간의 아톰급 타이틀 전에서는 리의 서브미션 승리로 끝났다. 카운터 바디샷에 위기를 맞았으나 견뎌낸 후 테이크
다운으로 1R을 견딘 리는 2R 초반에도 테이크 다운을 성공, 그라운드 지옥을 발동시켰다. 삼각, 암 바, 트위스터 등에도 페어텍스가 필사적으로 견뎌냈으나, 결국 레그 훅을 곁들인 바디 훅으로 상대를 바닥에 붙인 리가 초크로 마무리했다.
전 UFC 플라이급 챔프 드미트리우스 존슨(35, 미국)은 무에타이 레전드 로땅 짓무아농(24, 태국)과의 단체 첫 믹스 룰의 경기에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고 지난 프로 첫 KO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로땅의 파상공세를 견디고 킥 룰의 첫 라운드를 버틴 존슨은 2R 1분 경과 후 상대의 등에 업히는 데 성공했다. 짓무아농이 그립을 뜯어내고 턱으로 버텨 냈으나 결국 그라운드로 상대를 그대로 끌고 들어간 존슨의 그립이 잠겼고, 로땅을 실신시켰다.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KO시킨 플라이급 챔프 아드리아노 모라에즈(32, 브라질)는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애먹였던 와카마츠 유야(27, 일본)와의 승부를 서브미션으로 종결, 벨트 수성에 성공했다. 길었던 탐색전 끝에 테이크 다운이 상대의 스윕으로 빛이 바랜 1R을 보낸 모라에스는 2R에서도 방어에 막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3R, 유야의 연속된 테이크 다운에 애를 먹던 모라에즈가 상대의 카운터 테이크 다운을 길로틴으로 카운터, 유야를 재워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