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을 맞이한 한국계 현역 복싱 레전드 게나디 'GGG' 골로프킨(40, 카자흐스탄)이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WBA 챔프 무라타 료타(36, 일본)를 KO로 제압, 현재 보유 중인 IBF, IBO에 이어 WBA 미들급 벨트까지 손에 넣었다.
20년 12월 카밀 셰레메타 전 이후 약 1년 반만인 9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에서 개최된 복싱 이벤트에 출장한 골로프킨은 3년 간 WBA 미들급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던 어그레시브한 장신의 일본 복서 무라타 료타와 WBA 타이틀 전을 겸한 IBF, IBO 타이틀 2차 방어전에 나섰다.
최근 불혹에 접어들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골로프킨은 초반 바디샷을 앞세운 무라타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듯 했으나, 차츰 자신의 장기인 잽과 아래에서 위로 꼽히는 독특한 괘적을 그리는 훅, 가드 사이로 꼽히는 펀치를 사용하며 대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경기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6R. 상대의 가드 사이로 마우스피스를 날릴 정도의 강력한 훅을 적중시키면서부터. 무라타는 쓰러지지도 않았고 곧바로 다시 덤비기 시작했지만 다음 라운드인 7R부터 펀치력과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지며 쌓인 데미지를 숨기지 못했고 이에 피냄새를 맡은 골로프킨이 무라타를 여러차례 몰아붙여 나갔다.
마지막 9R, 시작하자마자 무라타와 동시에 날린 크로스로 데미지를 안긴 골로프킨의 '사냥' 이 시작됐고, 필사적으로 대응했지만, 당장 레프리 스탑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흠씬 얻어맞던 무라타에게 돌아나오던 골로프킨의 펀치가 다운을 뽑아내자 무라타 측 코너에서 타올을 던져 경기를 포기했다. 깔끔한 TKO승리.
이번 승리로 3개 단체 미들급 벨트를 손에 넣은 골로프킨은 자신의 프로 전적 중 유일한 오점인 1무 1패를 안겨준 산토스 사울 알바레스 바라간, 카넬로 알바레즈(31, 멕시코)와의 재대결을 무사히 진행시킬 수 있게됐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졌던 WBO 플라이급 세계 타이틀 전, OPBF 타이틀 전을 겸한 WBO 아시아 환태평양 라이트급 타이틀 전에서는 각각 챔프인 나카타니 준토(24, 일본)가 8R 레프티 스탑 TKO, 요시노 슌이치로(30, 일본)이 11R 테크니컬 판정으로 승리, 벨트와 프로 무패 기록을 지켜냈다.
* 사진=Getty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