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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합기계 무술의 술기를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만, 여러 종목의 경기 현장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다 보면 의외로 해당하는 기술이 꽤 나오는 것을 보곤 합니다.

다음 동영상은 과거 대한택견협회와 KBS SKY가 주최했던 택견명인전 5회 대회의 슬로모션 하이라이트인데요. 손목뒤집기(손등젖혀꺾기)나 칼넣기, 턱밀어던지기, 어깨밀어던지기 등 합기계 술기와 유사한 기술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초중반에 나오는 김영진 선수의 상대 손목을 양 손으로 잡아서 넘기는 기술은 제가 일본 MMA경기  취재 중에 직접 보기도 했던 기술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합기도 술기라기보다는 유도 빗당겨치기의 변형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삼보에서도 이런 형태의 기술이 있습니다.)

 

 물론 연무나 술기 연습 때와 똑같은 형태이거나 깔끔하게 넘기는 것은 아닙니다만, 술기를 이해하시는 분들이라면 그 기본 원리에서 일맥상통함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아마 실제 상황에서 술기를 쓴다면 저 정도 형태로 걸리겠구나'라고 생각한다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다시 말해, 저것이 실전에서의 합기도 술기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합기도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합기도를 배우면서도 술기를 과연 써먹을 수 있을 지 고민하고 회의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니 저런 장면들을 보면서 '아, 저렇게 쓸 수 있겠구나' 내지는 '어떻게 저런 상황이 나왔을까'하는 힌트로 볼 수 있겠다는 것이지요.

비단 택견 뿐 아니라 여러 종목의 경기를 보다 보면 자신의 수련에 힌트를 얻는 경우는 참 많습니다. 사실 저도 그랬고, 또 그랬다는 사람들도 많이 보니까요. 여러 무도의 고단자 심사 과정에 항상 타무도 종목에 대한 연구 고찰이 과제로 들어가있다는 것 또한 그런 의미에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그것을 자신의 기술이나 생각으로 연결시켜 나가는데 활용하느냐 못 하느냐/혹은 안 하느냐가 각자의 몫일 따름일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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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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