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프로 격투기 단체 로드 FC의 서울 대회이자 단체의 72번째 넘버링 이벤트인 ROAD FC 072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챔피언 김해인의 급작스러운 결장으로 도전자 세키노 타이세이(24, 일본)와의 매치에 자원했던 전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38, 프리)은 펀치와 파운딩 콤비네이션에 TKO패했다. 경기 내내 타이세이의 압박에 밀리면서도 하이킥과 펀치 카운터를 내며 버텨내던 권아솔은 2R, 타이세이의 어퍼컷에 걸려 케이지에 몰리게 됐고, 훅 압에 구르듯이 다운, 뒤이은 파운딩을 방어치 못하고 레프리의 스탑을 받았다.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31, 프리)과 전 챔프 라인재를 잡고 타이틀과 도전권을 차지한 잠정 챔피언 임동환(29, 스트롱울프)의 미들급 통합 타이틀 전에서는 챔피언 황인수가 판정으로 수성에 성공, 타이틀을 지켜냈다. 로우와 칼프를 주고 받으면서도 날카로운 펀치 카운터를 내며 버텼던 황인수는 마지막인 3R 임동환의 타격과 클린치 러쉬에 시달렸으나, 단 한 차례도 테이크 다운을 허용하지 않고 방어, 저지들의 우세를 이끌어냈다.
전 로드 투 UFC, 라이진 리거 이정현(22, AOM)은 8연패를 극복하고 올라운 1위 랭커 고동혁(28, 스트롱울프)을 판정으로 제압, 부활한 플라이급 벨트의 새 주인으로 등극했다. 탐색전 중에도 핀포인트 타격을 성공시켰던 이정현은 2R, 자신을 찌그러트리는데 성공한 상대를 던지며 일어나는 등 만만찮은 스크램블 능력까지 선보였다. 3R 초반, 연속된 금지 공격으로 인해 고동혁이 경고 카드까지 받은 상황, 이정현은 카운터 훅, 등으로 점수를 쌓아 나가며 경기를 마무리, 판정승을 거뒀다.
윤태영의 세컨으로 참석했다가 박시원의 대타를 맏게 된 밴텀급 GP 파이널리스트 양지용(29, 제주 팀 더 킹)은 크게 분전했으나 2체급 위의 상대이자 베테랑인 문근트슈즈 '오카' 난딘에르딘 aka 김인성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레프트-라이트를 시키며 포문을 열었던 양지용은 잠시 후 레프트 카운터에 직격, 흔들리기 시작했다. 라이트 훅에 주저 앉았다 파운딩을 견디며 일어난 양지용은 필사적으로 휘둘렀으나 라이트에 앞으로 꼬꾸라졌고, 들러붙은 오카의 파운딩에 무너졌다.
지난해 밴텀급 GP에서 브라질 파이터를 제압, 김수철에게 무너지긴 했으나 차세대 신데렐라로서 이름을 남겼던 김형우(22, 팀피니시)는 그라찬 타이틀 챌린저로 페더급 랭킹 1위의 기대주 쿠로이 카이세이(23, 일본)에 카운터 서브미션을 성공, ROAD FC 2연패 굴욕을 안겨주었다. 김형우는 초반 압박을 가하다 로우킥의 균형이 무너져 원투를 허용, 플래쉬 다운을 내줬으나, 어깨를 잡아끌어 길로틴을 캐치했다. 잠시후 버티다 못한 카이세이가 탭아웃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권아솔의 대회 파이트 100과 로드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엘리트 복서 이길수(27, 팀 피니시)를 상대로 맞이한 조준건(18, 팀 마르코)는 프로 커리어 사상 첫 서브미션 승리를 챙겼다. 몇 차례 안면을 내주긴 했으나, 칼프와 백 스핀 킥, 테이크 다운으로 라운드를 선점한 조준건은 하이킥 카운터에 이은 테이크 다운을 연결, 스탠딩에서 백까지 빼앗았다. 곧 슬램을 성공시킨 조준건이 백을 타면서 레그 훅을 곁들인 초크를 시도, 탭을 받아냈다.
[ROAD FC 072 결과]
<2부>
12경기: 권아솔 < 세키노 타이세이 (TKO 2R 1:56)
11경기: 황인수 > 임동환 (판정 3-0) *미들급 통합 타이틀 전
10경기: 이정현 > 고동혁(TKO 2R 4:25) * 플라이급 타이틀 전
09경기: 양지용 < 문근트슈즈 난딘에르딘 (TKO 1R 1:26) * 무제한급
08경기: 김현우 > 쿠로이 카이세이 (길로틴 초크 1R 1:52) * 66kg 계약
07경기: 박해진 < 하라구치 신 (판정 0-3) * 68kg 계약
<1부>
06경기: 윤태영 > 뷰렌조릭 바크문트 (판정 3-0)
05경기: 이길수 < 조준건 (리어네이키드 초크 2R 1:36)
04경기: 이호재 > 즈렌디시 아즈자르갈 (판정 3-0) * 킥복싱
03경기: 이신우 < 편예준 (TKO 2R 3:14)
02경기: 박현빈 > 이선준 (TKO 1R 3:10) * 67kg 계약
01경기: 장재욱 < 장현진 (TKO 2R 4:04)
* 사진제공=ROAD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