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포이리어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한판 승을 거둔 '코리언 좀비' 정 찬성이 무혈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UFC 타이틀 전에 나서게 됐습니다.
21일 정 찬성의 소속팀 KTT 주최로 서울 라마다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 회견 장에 모습을 나타낸 정찬성은 "최근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로부터 UFC 페더급 타이틀 전에 출전하겠느냐는 제안이 왔고, 주저않고 OK를 했다."라며 타이틀 전 확정 소식을 전했습니다.
16일, 정 찬성은 5전연승의 기대주이자 트위터를 통해 가벼운 설전이 있었던 더스틴 포이리에와 격돌, 한 수위의 그래플링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나가면서도 어깨 부상으로 인한 연습량 부족으로 인해 야기된 스태미너 부족으로 상대에 타격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며 고전하는 듯 보였습니다.
[회견 후 간단히 포즈를 취해 준 정 찬성 촬영=최 우석 기자]그러나 본격적으로 흐름을 바꿔보려던 포이리에는 3라운드 시작 직후 정 찬성의 리드 어퍼컷과 뒤 이은 어퍼형식의 점핑 니킥을 허용한 후, 그라운드에 빨려들어갔고, 정 찬성은 포이리에가 방어하기 위해 뻗고 있던 팔을 함께 캐치, 다스 초크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UFC 측은 본래 오는 7월 조제 알도 대 에릭 코흐 간의 타이틀 전 승자와 대결할 수 있는 도전권을 페더급 세계 랭킹 2위의 강호 히오키 하츠에게 주고자 했으나, 하츠 측이 경험을 먼저 쌓겠다며 다른 경기를 선택, 확실한 실적을 쌓고 있는 정 찬성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알도-코흐 간에 대전에 대해 "그래도 알도"라며 알도 전에 대한 열망을 표시한 정 찬성은 "알도의 경기는 마치 일진이 순진한 애들 패는 것을 연상시킬 정도라서 공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 경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으며 가능한한 빨리 그와 맞붙고 싶다."이라며 복잡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일각에서 미트도 못 칠 정도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각했었던 어깨 부상에 대해서 정은 "다행이 경기 당일에는 그다지 아프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젠 수술을 피할 수 없다면 수술을 가능한한 빠른 시간 내에 받아서 회복하고 싶다"라며 빠른 회복을 희망했습니다.
미국에서 자신과 팀원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재미 교포들에게도 감사를 표한 정 찬성은 또한 "내 닉네임이 코리언 좀비가 아니고 그냥 좀비였으면 이렇게 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한국에서 열리는 UFC에서 메인이벤터로 서는 것이 또 하나의 꿈" 이라며 조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정 찬성과 같은 날 출장한 '황소' 양 동이의 조련사인 KTT 하동진 감독은 "아직 시간이 많으니 두고 봐야 겠지만 7월 알도-코흐 전에 찬성이와 함께 챔피언의 기량을 분석하고 점검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찬성이가 특기로 삼는 타격전을 중심으로 한 작전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계 하와이언으로 TUF 출신의 브라이언 타바레스에게 판정으로 패한 양 동이는 "양 무릎이 모두 부상을 당한 탓에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드리지 못해 송구하다. 계약 갱신 후 아직 3경기 정도가 남아 있으니, 다른 생각 않고 쉬면서 재활과 복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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