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에서의 복수를 복싱에서 찾았던 영화배우 김보성(58, 프리)이 리벤지를 달성하지 못했다.
16년 로드 FC에서의 MMA 데뷔 전에서 TKO패를 당했던 김보성은 12일, 서울 강남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개최된 복싱 이벤트에 출전, 분전했으나 8년전 TKO패를 안겨주었던 장본인이자 숙적 콘도 테츠오(56, 일본)에게 다시 한번 TKO 패배를 기록, 리벤지에 실패했다.
2분 4R 경기에서 러쉬를 통해 펀치를 쌓으며 몇 차례 히트를 내기도 했으나, 콘도의 두터운 가드와 스탭을 활용한 방어에 이렇다할 데미지를 남기지 못했던 김보성은 결국, 3R 달려들어가다 돌아나온 상대의 카운터에 다운되어 버렸고, 일어서려 했으나 눈이 이미 풀린 김보성이 손을 들어올리지 못하자 레프리가 경기를 중단, 속절없는 패배를 재차 경험하게 됐다.
조만간 다른 복싱 경기를 앞두고 있던 또 한명의 영화배우이자 종합격투가 '금광산' 김명호(48, 빅펀치복싱클럽)은 이날 다운 한 차례를 포함, 메이저 판정인 2-0으로 프로복싱 3번째 승리를 챙겼다. 오버핸드 훅 등 위력적인 유성민(22)의 펀치에도 불구, 다운을 한 차례 빼앗는데 성공했다. 이전 1패의 원인이 됐던 스태미너 저하도 후반 잠시 보였으나, 조정해냈다.
UFC 유일의 한국 미들급 리거 '강철 거북' 박준용(33, KTT)이 한국계 수문장 브랜드 타바레스(36, 미국령 하와이)를 판정으로 잡아내고 연승의 발판을 재차 마련했다.
포도상구균 감염 탓에 계체를 통과하고도 7월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준용은 초반 잘 풀리지 않았다. 시작하자마자 들어온 카운터에 슬립다운, 돌려주긴 했으나, 거리를 위해 줄이기 위해 들어가다 허용한 펀치, 피격 당했지만 페어 블로우로 처리 된 서밍 등 쉽지 않은 첫 라운드였다.
그러나 2R 시작하자마자 킥 캐치 후 레그 스윕으로 거리를 좁힌 박준용은 라이트로 상대를 휘청거리게 만들었고 강력한 바디샷과 초반 어퍼 중심의 연달은 펀치 컴비네이션, 상대의 고개를 꺾이게 만든 잽과 칼프 킥으로 두 번째 라운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흐름을 바꿔 낼 수 있었다.
마지막 3R, 난타전에서 레프트를 맞춰 상대를 비틀거리게 만든 후 플라잉 니 킥까지 선보인 박준용은 끈질긴 백 클린치 끝에 버티고 버티던 타바레스에 테이크 다운을 성공, 백을 빼앗아 냈다. 백에서 다게스탄 수갑 컨트롤까지 선보인 거의 종료 막판까지 그라운드 캔버스에 잡아 둘 수 있었다. 스플릿이 의아할 정도의 박준용의 역전 판정승리였다.
16전 무래의 플라이급 5위 랭커 타이라 타츠로(24, 일본)는 분전했으나 동체급 1위 브래던 로이발(32, 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키나와에서의 챔피언들과의 복싱 특훈까지 했던 타이라는 몇 차례 클린히트를 냈지만 타격전에서 크게 밀리면서 1,3R을 내줬다. 강력한 백 마운트 포지셔닝으로 2,4R을 따라왔으나 5R에서 백클린치가 실패, 역으로 길로틴 등 포지셔닝이 밀리면서 경기를 마치게 된 타이라는 저지 한 명으로부터 우세를 받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타츠로는 프로 첫 패배.
3연승을 노리던 그래플러 라파 가르시아(30, 멕시코)와 만난 그랜트 도슨(30, 미국)은 압도적인 그라운드로 원사이드 게임 끝에 TKO승으로 연승행진을 재계했다. 1R 싱글렉 트립으로 테이크 다운을 성공, 라운드 끝날 때 눌러두며 포지션 우위를 놓지 않았던 도슨은 어깨에 손을 대주는 스핀 성 싱글 렉으로 2R 초반에도 일찌감치 테이크 다운을 만들어냈다. 특유의 레그 락으로 상대를 눌러 두고 파운딩으로 괴롭히던 도슨이 백 마운트에서 엘보와 파운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언더 카드에서는 6전 무패의 컨텐더 리거 클레이튼 카펜터(28, 미국)과 베테랑 팻 사바티니(33, 미국)가 각각 그라운드와 스탠딩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타이 투이바사와 함께 마크 헌트의 사모안 하드 펀처의 계보를 잇고 있는 '주니어 타파' 파스콜 수아마니 마일로(28, 오스트레일리아)는 난타전 끝에 스탠딩 TKO승을. 클린히트에 두 번이나 다운당했던 카를로스 'CJ' 베르가라(33, 미국)을 추적한 라마잔 타미로프(27, 우즈베키스탄)가 바디샷으로 1승씩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