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에서 활약중인 무패의 에이스 김태균(31, 몬스터하우스)이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페더급 타이틀 전을 바라보게 됐다.
로컬 이벤트인 Octagon FC와 함께 22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에서 개최된 중동 발 메이저 종합격투기 이벤트 브레이브의 53번째 넘버링 대회 겸 카자흐스탄 대회인 Brave 053에 출전한 김태균은 누르잔 아키쉐프(28, 카자흐스탄)와 조우, 메인이벤트에서 3라운드 15분을 꽉채우는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단체 4전 전승을 기록했다.
1라운드 10여 초 경과 후 거리를 잡기 위한 견제성 잽을 냈다가 상대의 훅 라이트 훅 카운터에 걸려 큰 위기를 맞이하는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던 김태균은 하위 포지션에서 큰 추가 데미지없이 스탠딩에 성공했으나, 날카로운 로우킥에 쉽지 않은 경기를 풀어야 했다.
그러나 이에 당황하지도, 큰 데미지를 받지도 않은 김태균은 차분히 장기인 리치를 살린 롱 잽으로 맞서나가기 시작, 플라잉 니 킥 시도로 상대를 케이지로 몰아넣고 펀치 연사를 시작했다. 한 차례 세게 몰려 스탠딩에서 큰 부담을 느낀 아키쉐프가 훅에 태클을 섞어 보았으나, 김태균이 전부 파해에 성공했다.
아키쉐프의 산발성 훅이 몇 차례 클린히트했으나 김태균이 잽으로 금세 흐름을 재탈환했고, 빰클린치의 안면 니 킥, 프런트 킥으로 라운드 막판을 확실히 리드, 레프리들의 시선을 끌었다. 종료 10초전 더블 렉을 시도하다 김태균의 스프롤에 막힌 아키쉐프가 김을 뽑아올렸으나 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렸다.
초반 큰 걸 맞고 시작했던 1R에 비해 2R은 상당히 쉽게 풀었다. 카프킥과 1R에서 재미를 본 훅으로 다시 나서는 상대를 잽과 프런트 킥, 게의 집게 발을 연상시켰던 비스듬한 각도의 롱레인지 원투로 상대를 초반부터 몬 김태균은 양 손 잽과 빰 클린치 니 킥 샤워로 2R 초반 흐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태클도 스프롤 쳐서 막아버린 김태균이 잽에 로우, 하이킥 카운터를 곁들이며 거리 싸움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이도저도 안돼자 무리한 클린치를 시도했던 아키쉐프가 훅을 파여 오히려 캔버스 바닥에 내동댕이 쳐저버렸다. 김태균이 따라가지 않고 스탠딩을 요구하자 레프리가 잠시 경기를 중지, 엉망이 된 아키쉐프의 안면을 닥터에게 보였다.
리프레쉬 된 아키쉐프의 앞손 기습성 훅에 잠깐 균형을 잃었던 김태균은 장기인 왼손 잽으로 다시 사냥 모드에 돌입했다. 몇 차례 아키쉐프의 저항이 있었으나 결국 자신의 거리를 재구축한 김태균은 케이지 몰린 상대에 빰 클린치 니 킥만 15연발을 터뜨렸다.
마지막 3R. 전직 유도선수다운 뛰어난 균형감각으로 상대의 태클을 무력화시킨 김태균이 더욱 스탭을 곁들인 왼손 잽으로 공략, 미들킥을 캐치해 상위를 잡았으나 파운딩 한 방으로 욕심부리지 않고 일어났다. 산발적인 히트 외에 재미를 보지 못한 아키쉐프가 큰 맘 먹고 싱글을 걸어보았으나 매만 맞고 물러나야 했다.
추적에 나선 김태균이 이번 경기에서 톡톡히 효자역할을 한 빰 클린치 니 킥으로 추적, 원투 하이킥 콤보까지 터뜨렸고, 잽잽잽 후 상대의 태클을 스프롤 다시금 무력화시켰다. 스트레이트 샤워로 본격적으로 추적에 나선 김태균이 원투 빰클린치 니 킥 콤보, 원투 플라잉 니 킥 콤보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종료 후 3명의 레프리 전원이 김태균의 손을 들어주었다. 직후 인터뷰에서 김태균은 얼마전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보내준 현지 카자흐스탄에게 감사를 표하며, 페더급 타이틀 전을 요구했다. 이미 페더급의 강호들을 자신의 손으로 거의 잡아낸 김태균은 올해 1월 자신과의 대결을 한 차례 거절한 바 있는 로만 보가토프와 타이틀 전을 치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수하물로 보냈던 짐이 늦게 도착해서 애를 먹었던 것치곤 굉장히 잘 풀렸던 경기. 당시 수하물 속에는 갈아입을 속옷과 트레이닝 및 경기 복을 비롯, 계체 후에 섭취할 회복식들이 들어있었다고 트레이너인 유영우 TBC 대표 겸 몬스터하우스 감독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