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그랜드슬램에 최초의 한국인 파이터로 출장하게 된 남기영(左)과 정다운(右)]
경량급 베테랑 남기영(28, NOVA MMA)과 정다운( 25, 팀 포마)가 동반 열도공략에 나선다.
케이지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일본의 신생 종합격투기 단체 그랜드슬램(Grand Slam)은 오는 12일 도쿄 디퍼 아리아케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는 자사의 3번째 이벤트에 남기영과 정다운의 출전이 확정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 출전으로 남기영과 정다운은 동 단체의 첫 한국인 로스터가 된다.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종합격투기 단체인 스피릿MC 시절부터 활동을 이어온 베테랑 남기영은 '폭주기관차' 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난타전을 장기로 삼는 파이터. 허나 긴 커리어에 비해 승수가 많지 않아 주목도가 낮은 편이었다. 실제로 최근 활동 무대인 TOP FC에서도 경기 내용에 대한 평가 역시 나쁘진 않았으나 승리를 얻는 데는 실패, 3연패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기 패배 후 남기영은 백형욱 감독이 이끄는 인천의 명문 노바 MMA로 이적해 트레이닝 중이다. 남의 학창시절부터 지인이기도 한 최형광이 국내 MMA 최고의 명승부라 일컬어지는 조성원과의 격전 끝에 TOP FC 페더급 타이틀을 차지한데다,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 브랜던 케슬러를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잡아낸 김은수 등이 소속되어 있는 신흥 명문이다.
남기영과 동반 출전을 확정지은 루키 정다운은 최근 일본 오사카 단체 WARDOG에서의 3연승을 포함, 4전 무패 행진 중인 기대주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르지 않는다는 7km 런닝으로 다져진 뛰어난 스테미너로 끊임없는 압박을 가하는 타입. 스타일 상 접전이 많아 일본 현지 측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스탭을 살린 타격과 그래플링 트레이닝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남기영과 정다운은 각각 2013년 DEEP의 신인왕전 격인 퓨쳐킹 토너먼트 밴텀급 부문에서 우승을 거둔 그래플러 요시다 테츠유키 및 슈토 출신의 베테랑 코구레 사토시와 상대하게 된다. 요시다는 한 체급 위인 페더급 신인왕 토너먼트 우승 후 2체급 석권을 노리던 켄 사오토메를 판정으로 꺾고 우승 차지했다. 최근엔 DEEP의 하부 브랜드 Fighting Nexus에서도 장기인 그래플링을 압세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기록했다.
정의 상대인 코구레 사토시는 스파링 중 고막 파열과 경기 중 안와 골절 등 두 차례의 큰 부상으로 프로 전적은 많지 않으나, 본디 아마추어 슈토 전적이 30여전에 육박하는 베테랑. 본래 긴 리치를 활용한 차기가 특기였던 가라데카였지만 최근 DEEP에서 가진 복귀 후 2번째 경기에서는 변형 크루시픽스 마운트인 맷 휴즈 마운트에 이은 파운딩으로 TKO승을 거두며 완숙한 그래플러로서의 면모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프로 선수로서 일세를 풍미했던 송언식의 제자이자 팀 메이트인 브라운벨트의 유술가 강재구(32, 쎈 짐)도 Grand Slam의 영건스, 내셔널리그 격 대회인 Grand Slam Survivor에 출전, 첫 프로 공식전을 겸한 해외 데뷔 전에 임할 예정이다.
남기영과 정다운, 강재구가 출전자로 이름을 올린 일본 신생단체 그랜드슬램은 지난 해 7월 첫 대회를 개최한 케이지 베이스의 단체.그래플링이 강세를 이루는 ZST의 운영진 중 일부가 독립, 설립했으며, UFC를 중심으로 한 북미 단체에서도 통하는 파이터 육성을 위해 기본적으로 UFC 등 대부분의 북미 단체가 취하고 있는 유니파이드 룰(Unified Rule)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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