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의 1년 농사를 거두는 K-1 WORLD GP FINAL이 이번 주 토요일에 열립니다. 서울에서 열린 16강전의 승자들과 리저버 파이터들이 2008 K-1 우승트로피를 놓고 싸웁니다. 최홍만은 16강 전에서 바다하리에게 패배했지만 운 좋게 리저버 파이터로 선정되어서 우승트로피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이번 상대는 기량이 많이 쇠퇴한 레이세포이니 최홍만 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져만 갑니다.
지난주에 최홍만에 대한 기사가 두 개 올라왔습니다. 하나는 moozine이 쓴 최홍만, 최무배 합동훈련이었고 다른 하나는 엠파이트가 올린 최홍만, 김동현 합동 훈련 입니다. 당연히 일본의 정도회관에서 김태영 사범과 운동할거라고 생각되었던 최홍만은 팀태클과 코리안 탑팀을 번갈아 가면서 스파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최홍만은 K-1이라는 격투기 시합에 나가서 싸우는 선수입니다. K-1은 서서 싸우는 입식 타격 대회라는 사실은 격투기 팬 중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최무배가 이끄는 팀 태클이나 김동현이 운동하러 갔던 코리안 탑팀이나 레슬링을 베이스로 하는 종합격투기 도장입니다. 레이세포전을 앞두고 운동하는 공간으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최홍만이 같이 운동한 파트너들을 파헤쳐 보면 팀태클에서 함께 훈련 한 최무배 선수는 지난 칸 대회 때 게리굿리지를 펀치로 이긴 전적이 있으나 타격이 좋은 탑 파이터들과 거리가 멉니다. 랜디김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그 역시 아직은 초보 파이터로 최홍만보다도 입식타격 경험이 적습니다. 팀태클의 양해준 선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탑팀에서 훈련은 아예 최홍만의 연습 상대가 없습니다. 엠파이트의 기사에 따르면 김동현과 임현규 선수랑 스파링을 했다고 나옵니다. 같이 훈련한 김동현 선수는 UFC에서 2연승을 거두고 있지만 80kg급에서 뛰고 있는 선수입니다. 160kg이나 나가는 최홍만 선수의 스파링 상대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임현규 선수 역시 80kg급 입니다. 최홍만이 80kg급 MMA선수들과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아무리 고민 해봐도 답이 안 나옵니다.
이것뿐만 아닙니다. 대회를 앞두고는 상대선수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거기에 맞춰서 전략을 짜야 하고, 거기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또한 상대가 본인의 나쁜 습관을 파고들 것 이기 때문에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열심히 훈련을 해야 합니다. 최홍만 주변에는 지금 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랜디김은 아직 입식 경험이 많지 않고 그 외에 같이 훈련하는 사람들은 입식의 전문가가 아니라 종합격투기의 전문가들 입니다.
운동 선수가 어디서든 열심히 운동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운동선수가 어디서 훈련 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박지성, 브라질 전을 앞두고 이승엽과 마지막 마무리 훈련 중. 이란 기사를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까?
많은 문제가 있는데 최홍만은 왜 김태영 사범이 있는 정도회관으로 안 간걸까요? 아니면 못 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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