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후 기념 촬영에 나선 TFC와 복싱 측 관계자들]
MMA와 복싱의 첫 메이저 콜라보 이벤트가 내년 1월 개최된다.
국내 양대 메이저 종합격투기 이벤트 단체 TFC의 주최사 ㈜남자세계와 복싱과 MMA의 매니지먼트사인 TAP(The Apex Predetor)와 한국복싱협회(KBF) 측은 13일, 서울클럽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 복싱과 MMA의 합동이벤트 어나힐레이션(Annihilation)의 개최를 발표했다.
내년 1월 19일,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개최되는 첫 대회는 총 10경기 MMA와 복싱이 각각 5경기씩 치러질 예정이다.
복싱 메인은 전 판크라스 코리아 네오블러드 토너먼트 우승자 출신의 촉망받던 종합격투가였으나, 잦은 부상 탓에 복싱으로 전향한 이중경 대 호주의 사무엘 콜로반 간의 OPBP의 수퍼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
동단체 동체급 한국 벨트 보유자인 이중경은 현재 11위, 상대인 콜로반은 2위로 현재 호주 챔피언을 보유 중인 강호다. 랭킹의 차이 등 매치업이 이뤄지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KBF 측은 간담회 하루 전인 12일, OPBP 측으로부터 타이틀 전의 최종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TFC 측이 준비하는 MMA의 메인 카드는 ‘종로 코뿔소’ 김두환과 러시안 파이터 간의 일전. 김두환의 상대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 홍준영과 주먹이 운다 우승자로 임재석의 제자 임병희 간의 MMA 코메인도 함깨 공개됐다.
무대는 케이지가 아닌 링. 주최 측에 따르면 본래 링과 케이지를 함께 설치하는 방안이 강구됐으나, 동선, 카메라 등의 문제 점으로 인해 케이지를 포기, 링에서 MMA와 복싱을 함께 치르게 됐다. 통상 4줄의 링 줄을 쓰는 복싱 링이 아닌 5줄의 링을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내년 1월 대회 후, 4월 대회를 준비 중으로, 상황에 따라 연내 4번의 대회로 확대할 방안이다. 다만 TFC 측은 이전에 진행해온 넘버링 대회는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복싱 메인이벤터 이중경은 ‘전 MMA 선수로 복싱과 MMA 대회의 콜라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영광. MMA 메인 김두환 선수와 함께 좋은 경기를 펼칠 것’ 이라고 소감을 표했다.
MMA와 복싱 간의 합동 이벤트는 최근에도 해외는 물론, 국내의 중소단체에서도 빈번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국내에서 어나힐레이션 만큼 대규모의 대회는 처음. 그러나, 어나힐레이션이 이러한 단순한 합동이벤트에서 벗어날 지는 아직 의문이다.
OPBP나 KBF 등 기존 복싱 단체의 영향을 받는 복싱 이벤트인 만큼 소속 복서의 MMA 출장을 금하고 있어, MMA 파이터의 복싱 출전이나. 복서의 MMA 출전 등 화제를 불러 올 수 있는 크로스 매치업 자체는 난색을 표하는 상황. 이날 회견에서도 복싱 측은 실제로 'MMA에 출전했던 복서가 다시 복싱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는 입장을 내놓는 등 기존과 별 다를 것 없는 입장을 반복했다.
MMA 파이터인 맥그리거와 복서인 메이웨더의 경기가 엄청난 재화를 낳고, MMA 글러브로 교체를 고민하는 복싱 프로모션이 존재하는 현 세태에 명맥을 유지하기 급급한 한국 복싱이 이번 대회를 통해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지, 단순히 MMA의 인기에 편승하는 흔해 빠진 이벤트를 만들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 볼 일이다.
* 사진제공 = 랭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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