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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혈통을 가진 세계적인 탑 클래스 파이터이자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제이디 '비제이' 팬(31, 미국/하와이, 팀 비제이 팬)이 한국 팬들에게 근황을 밝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비제이 팬은 외할아버지가 한국인인 하와이 교포로, 보통 10년 걸린다는 유술 블랙벨트를 단 4년만에 획득하는가 하면 2000년에는 비(非) 브라질인으로서는 최초로 유술 월드컵이라 불리는 문디알에서 우승을 거둔 천재 격투가입니다.
2004년 맷 휴즈를 누르고 UFC 웰터급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던 비제이 팬은 2007년 조 스티븐슨을 KO시키고 UFC 라이트급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랜디 커투어에 이어 두번째 UFC 2체급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라이트급 잠정 챔프이자 강력한 레슬러인 션 셔크마처 간단히 침몰시키고 현재는 동급 최강, 라이트급의 황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미국 라스베가스 현지시각으로 오는 31일 개최되는 UFC 94에서 현 웰터급 챔피언인 조르주 생 피에르와의 UFC 웰터급 타이틀 전 겸 복수전에 나서는 비제이 팬은 타이틀 전 대비에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무진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 근황, 생 피에르와의 타이틀 전 준비 상황,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 등 이모저모를 공개했습니다.
편의상 인터뷰의 질문과 대답은 편의상 평어체(반말)로 진행하겠사오니 양해부탁드립니다.
- 경기 준비 때문에 무척 분주할텐데 인터뷰에 응해 주어서 감사하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모국 미디어와의 인터뷰는 정말 오랜만이다. 한국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니 오히려 내가 감사해야 겠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조르주 생 피에르와의 얼마 남지 않은 대전을 위해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
- 형님인 제이디 팬이 최근 아이가 태어났다고 얘기해 주더라. 늦었지만 축하한다.
고맙다. 우리 딸이 지난 10월에 태어났다. 아빠가 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인 것 같다. 애가 없었을 땐 몰랐는데 이젠 어깨가 좀 무거워 진 듯한 기분도 든다. 이번 경기에 꼭 이겨야 겠다는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고...
[지난 해 10월에 태어난 비제이팬의 어린 딸 LILI'U PENN(오타아님). 제공=BJPENN.COM]
- 최근 액션 영화를 찍은 것으로 안다. 처음으로 영화배우가 된 기분은 어떤가?
'Never Surrender'라는 지하격투기 계를 다룬 영화인데 아직 본격적인 촬영은 시작하지 않았다. 나중에 한국 팬들도 기회가 있으면 봐주시면 좋겠다.
- 다음 경기는 조르주 생 피에르와의 두 번째 경기이다. 생 피에르를 파이터로서 어찌 평가하나?
다른 말이 필요있겠나? 생 피에르는 대단한 파이터이자 대단한 챔피언이다. 그렇지만 이번엔 1차전처럼 되지는 않을 거다. 생 피에르는 생애 최대의 터프한 상대를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많은 이들이 1차전 직후 생 피에르의 얼굴 상처 때문에 당신의 판정승을 예상했지만 UFC 심판들은 생 피에르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번 경기에서 확실히 이기기 위한 비책이나 전략이 있다면?
여기에서 공개하기는 좀 곤란하다. 다만 이번 경기를 위해서 나는 스스로도 느낄 만큼 이전 어느 때보다 나은 몸을 만들고 있고 지금도 계속 나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번과 다른 확실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경기를 지켜봐 달라.
[비제이 팬의 다음 상대인 조르주 생 피에르.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 제공=ZUFFA LLC]
- 생 피에르와의 2차전에 앞서 특별히 하고 있는 훈련은 없나?
그냥 일반적으로 하는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특별히 상대가 생 피에르라 트레이닝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
- 조르주 생 피에르에게 이기게 되면 UFC 사상 첫 통합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통합챔피언이 된 후엔 계속해서 두 체급에서 활동할 생각인가?
현재 계획으로는 두 체급 모두 다 활동하려고 생각 중이다.
- 현재 일반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웰터급 타이틀 전의 승자가 미들급에서 앤더슨 실바와 타이틀 전을 하지 않겠느냐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그러나 UFC의 대표인 다나화이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어찌 생각하나?
솔직히 앤더슨 실바와 싸우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지만, 재미있을 것도 같다. 곰곰히 생각 좀 해봐야 겠다
- 최근 한국 파이터인 김동현이 UFC에서 1차전에 비해 조금은 맥빠진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그의 1차전 상대였던 제이슨 탄의 트레이너로서 김동현을 자세히 관찰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동현이 다음 상대인 카로 파리시안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분명히 카로 파리시안은 매우 터프한 파이터이다. 내 준비 때문에 짬이 미치 나지 않아 아직 김동현을 자세히 분석하거나 하진 못했지만 김동현 역시 균형잡힌 파이터임에는 틀림없다. 이 경기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 또 한명의 한국 혈통을 가진 파이터 데니스 강이 오는 UFC 93에서 검증된 무에타이 파이터인 앨런 벨처를 상대로 UFC 데뷔 전을 치른다. 그가 UFC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물론이다. 데니스는 매우 뛰어난 종합격투가 중의 한 명이다. 충분히 UFC에서도 탑에 오를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나도 그의 데뷔 전을 기대하고 있다. 데니스 강은 분명히 미들급의 탑 컨텐더가 될 수 있다.
[비제이 팬에 이어 코리언 UFC 파이터의 계보를 잇게 된 데니스 강과 김동현. 제공=DSE/ZUFFA]
- 한국 MMA 단체인 스피릿MC를 기억하는가? 일전에 'GO 수퍼코리언'이라는 리얼리티 쇼를 당신과 함께 찍었었다. 그 때 지도했던 한국 파이터들과는 연락하고 지내는가?
기억하고 있다. 그 친구들과는 통 연락을 못하고 있지만 훌륭한 파이터들이었고 인간적으로도 괜찮은 친구들이었다.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 나중에 보면 연락이나 달라고 전해줘라.
- 하와이에서 종합격투기 단체인 럼블 온 더 락(Rumble On The Rock)을 형제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해 전 세계의 많은 단체들이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다. ROTR은 문제가 없나?
최근은 Rotr 대신 비트다운(BeatDown)이라는 새로운 단체를 프로모팅하고 있다. 아직 단체이기는 하지만 차츰 성장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다. 한국 파이터들이 최근 경기가 없어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비트다운이 충분히 성장하면 한국 파이터들도 기꺼이 데리고 올 생각이다.
- 한국의 UFC 방송 중간중간에 가끔 모습이 나올 때마다 나오는'나는 한국인이다!(I am Korean!)'라는 발언은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곤 한다. 실제로 한국 혈통이 경기 중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는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매우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폭발적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그러니 분명히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 최근 UFC 92에서 프랭크 미어가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를 누르고 브록 레스너와의 2차전이자 UFC 헤비급 타이틀 통합전에 나서게 됐다. 누가 이길 것이라 생각하나?
미어와 레스너의 대전은 매우 흥미롭다. 지난 경기를 봤을 때, 레스너가 어느 정도 보강이 되어 온다면 야수같은 레스너가 미어를 힘으로 누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언제나 열렬히 응원해 주시는 모국의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한국 격투기가 많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하루 빨리 제자리를 찾아서 한국 팬들이 편안히 종합격투기를 즐기실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MMA 커뮤니티 사이트인 BJPENN.COM에도 들러주시면 좋겠다. 이번 생 피에르와의 대전에서 기필코 승리해 팬들과 영광을 나누겠다. '감사합니다(한국어).'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비제이 팬. 웰터급 벨트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제공=ZUFFA 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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