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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의 비전 산책

합기도 명칭에 대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여기서 밝히는 제 사견과는 별도로, 한국의 합기도 및 아이키도 단체를 이끄시는 선배 무술인 여러분들께는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하겠습니다. 

1. 합기도 명칭은 누가 먼저 사용했는가?
사실 合氣道 라는 한자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1942년 '大日本武徳会[다이닛뽄부토쿠카이]'로,  이 무술은 현재 '光輪洞合気道[코린도아이키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사실상 아이키도란 이름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우에시바 모리헤이도, 그가 만든 '아이키카이(合気会)'도 아닙니다.


게다가 무덕회 당시 아이키도라는 이름을 발안한 사람은 무덕회 임원이었던 久富達夫(히사토미 타츠오) 씨로, 모리헤이와는 관계 없는 강도관(講道館) 출신입니다.

제2차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하게 된 영향으로 대일본무덕회가 해산하게 되자, 우에시바 모리헤이는 1948년에 이르러서야 스스로가 창시한 무술을 '아이키도(合気道)'라 칭하게 됩니다. 아이키도란 이름이 처음 만들어지고 6년이나 지난 후의 일입니다.


<코린도 계열 아이키도 成新会合氣道>



2. 동일한 표기를 사용하는데 따른 혼란?
이제까지 일본에서는 아이키카이(合気会)'외에도, 모리헤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상당수의 단체가 '아이키도(合気道)란 이름을 앞세워 활동해왔습니다.

앞서 말한 대일본무덕회 계통의 무술을 계승한 '코린도 아이키도(光輪洞合気道)'가 그러하며 - 무덕회 당시 아이키도부의 운영을 담당했던 관계로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平井稔(히라이 미노루)가 모리헤이의 문인이기도 합니다만, 대일본무덕회의 아이키도는 모리헤이의 무술이 아닌, 대일본무덕회의 역량을 모아 개발한 종합무술이므로 다른 무술이라 보는 시각이 일반적입니다. 드러나는 모습이나 지향하는 바 원리에 있어서는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만, 성립이나 기술체계에 있어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실제 일본에서는 서로 다른 무술로 보고 있습니다. -, '합기도의 과학'으로 우리 나라에 알려진 요시마루 사다오(吉丸貞雄 ; 호는 慶雪) 씨가 내세운 '다이토류덴 아이키도[大東流伝合気道]'가 그러합니다. 또한, 블럭격파 같은 강렬한 시범으로 유명한 '무겐류 아이키도[無限流合気道]'도 마찬가지고요.

<무겐류 아이키도[無限流合気道]의 블럭 격파(베기) 시범>

같은 계보에서 갈라선 단체까지 포함하면 더욱 많은 숫자의 단체가 일본 현지 및 해외에서 '아이키도[合気道]'란 한자 표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발전한 '풀컨택트 아이키도' 계열을 포함)


3. GAISF 가맹 문제?

GAISF 에는 국제 '풋볼(축구)' 경기단체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영어로 International Football Association, 프랑스어로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이라고 하는, 다들 아시는 피파(FIFA)가 바로 그 곳입니다. 미국에서 '풋볼'이라고 하면 절대다수가 미식축구를 떠올립니다만, 그럼 미국 풋볼은 이름을 바꿔야 할까요?

그런데 GAISF에는 '미식 축구' 단체도 당당히 가입해 있습니다. (International Federation of American Football) 물론, 미식축구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럭비도 가입해 있지요. (International Rugby Board)

GAISF에는 '국제무술연맹(國際武術連盟)'이란 단체도 가맹되어 있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국제 '우슈' 연맹이지요.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근접전투기술에 대해 무술이란 단어를 써서는 안 되는걸까요?

골프와 미니골프(Golf, Mini Golf), 테니스와 소프트 테니스, 테이블 테니스(Tennis, Soft Tennis, Table Tennis) 등등...  

<GAISF 가맹단체 리스트>

경기 형식의 유사성이 문제가 된다면, GAISF에는 '무에타이'와 킥복싱'이라는 대단히 흡사한 두 경기 단체가 동시에 가입되어 있다는 전례가 있습니다. 명칭의 고유성에 대해서는 앞서 말한 선례가 존재합니다. 하물며 GAISF에 가맹하는 경기 명칭은 알파벳 표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든 예와 비교하자면, 합기도와 아이키도의 알파벳 표기는 유사하다 보기 어렵습니다.


4. 한국 합기도의 보급률은 아이키도에게 빚진 바 없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일본내 아이키도 수련 인구가 약 백만명이라고 합니다.
합기도 수련 인구는, 2007년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 논문에 따르면 약 3백만, 대한합기도경기연맹에 따르면 약 2백만에 이른다고 합니다. 1억 2천만의 일본 인구를 생각하면, 로컬시장의 크기를 차이를 생각해볼때 비해 한국 합기도의 상대적 성공은 대단히 놀라운 성과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합기도'란 이름의 인지도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합기도'란 이름을 모르는 한국인을 찾기 어려울 정도니까요. 이런 한국 합기도의 인지도는, '일본의 유명한 무술인'의 이름을 빌려 얻어진 결과도 아니요, 일본의 유명한 무술 이름을 차용해 얻어진 결과 또한 아닙니다.

한국에 아이키도가 자리잡기까지, 아이키도 지도자 여러분이 기울여온 수많은 노력과, 수십차례에 걸쳐 일본 현지의 선생님들을 한국으로 모셔 초청 강습회를 여는 등 한국 무술계 발전에 기여하신데 대해서는 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아이키도가 '합기도'라는 이름으로 한국 시장에 자리잡으려 한다면, 그 모든 노력들이 빛이 바래, 자칫 한국 '합기도'가 닦아놓은 성과에 무임승차하는 것으로 보일까 심히 우려됩니다.

비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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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dyhaw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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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제일 먼저 벌어졌어야 했는데 어른의 사정으로 인하여 제일 나중에 하게 된 강산과 북새통의 경기. 양쪽 다 활발할 대학 동아리답게 응원단도 많아서 보기가 참 좋았다. 아 정말 비만 오지 않았다면......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다면 또 가뭄 든다고 뭐라 할 간사한 나-_-; 하여튼 다시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양 팀이 경기장에 마주 섰다. 의외로 용인대 팀은 작년 우승의 주역보다 신진 선수들이 보였다. 군대들 갔나...? 택견배틀 초창기에 큰 성적을 거두지 못하다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 드디어 작년에는 성주와 아리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용인대. 그 기세를 쭉 이어나갈까 생각했는데 신진 선수들이 더 눈에 띄어 약간 불안해 보였다.

반면 강산은 전적이 꽤 되는 선수들이 쭉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휴가를 나온 전인기 선수도 눈에 띄었다. 전통이 있는 팀답게 과연 오늘 어떤 좋은 경기를 보여줄지......궁금해 하는 내 앞에서 심판 선생님이 뚜껑을 열었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새 요리처럼 강산의 박호성 선수와 김종원 선수가 발을 마주쳤다. 김종원 선수는 다리에 묶은 행전이 돋보였는데 첫 출전 선수답지 않게 비가 오는데도 기세 좋게 발길질을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왼발 후려차기를 성공시키며 1승의 기쁨을 누렸다. 풀컨택 가라데 식으로 쭉 울라간 호쾌한 발길질이었다.

강산의 두 번째 선수는 장현석 선수. 본때를 보니 역시 명문출신답게 기본적인 품놀기가 볼만했다. 하지만 비가 와 비닥이 XX 같아서...(나랏말싸니 듕국에 달아 서로 사맛디 아니할새 여린 백성들을 위하여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고귀한 뜻을 받들고저 아름다운 금수강산 같은 어휘를 사용하기 위한 국가 언어 심의 규정을 준수하야 삭제처리) 잘 될지......바닥에 익숙해진 것인지 품을 잘 놀아서 그런 것인지 의외로 두 선수는 별 미끄러짐 없이 경기를 진행해 나갔다. 품놀기가 다른 무술의 스텝과는 달리 꾹 눌러밟는 형태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일까? 이전의 경기와는 좀 다른 양상을 보였고 선수들의 중심이 잘 잡혀있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다음에 품밟기 논문 쓸 때 참고할까나......

김종원 선수는 이전 경기처럼 활발하게 공세를 퍼부었고 장현석 선수도 그에 지지 않고 맞불을 놓던 차, 김종원 선수의 발길질을 번개같이 잡아챈 장현석 선수는 그대로 외발쌍걸이를 성공시키면서 시원하게 1승을 올렸다. 김종원 선수가 들어가고 북새통은 권혁산 선수가 출전했다. 역시 올해 첫 출전. 경기가 시작되었고 이전에 승리한 장현석 선수가 대접으로 정강이를 툭 차주고 권혁산 선수는 악수를 하는데...악...아, 앙대......역시나 주심인 장태식 선생님이 경고를 주었다.

이게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해가 가기 어려운 상황인데 친절하게도 해설자인 회장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서양에서는 만나면 서로 악수를 하는 것이 인사이듯 택견판에서는 서로 정강이를 가볍게 툭 차주는 것이 바로 그런 인사이며 택견판의 에티켓인 것이다. 툭 차주고 다시 악수를 하는 것은 ‘역전 앞’ ‘모래사장’ 과 같은 중복 어휘이며 이를 허용하게 되면 택견판의 전통적인 에티켓 하나가 묻혀버릴 수 있기 때문. 경고 받은 권혁산 선수 너무 서운하게 생각말길 ;ㅅ;

어쨌든 경기는 계속 되었다. 권혁산 선수는 유도를 했다는데 엉덩걸이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바닥 상태가 좋지 않아서 슬립다운을 겪기도 했으나 기세 좋게 장현석 선수를 계속 몰아붙이며 딴죽도 성공시켰으나 물렀거라가 먼저 선언되기도 했다. 시원한 딴죽 한번 볼 수 있을까 했는데...아, 장현석 선수가 다시 권혁산 선수의 발질을 잡아채며 외발쌍걸이를!!! 앞서가기 시작한 강산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이번에 등장한 선수는 김성준 선수. 몸이 날렵하게 생겼는데 특이하게 활개를 올린채로 손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꼭 무스를 바르는 행위 같았다. 뭐지 저건?+_+ 작년에 나왔던 충무로K 강영훈 선수와 비슷한 스타일 같은데? 두 선수가 서로 공방을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김성준 선수가 기습적으로 몸을 들이밀며 덜미를 잡고 체중으로 밀어붙여버리자 장현석 선수는 아쉽게도 그대로 뒤로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강산에서 거구가 나왔다. 박병준 선수. 100킬로라는 체중이 아주 힘이 좋을 것 같은 선수였다. 호리호리한 체구와는 달리 의외로 덜미를 잘 잡는 김성준 선수가 잘못 공격하다가는 역습을 당할 것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것이 심상치 않았다. 마침 잠시 소강상태였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이내 경기장에서 맞붙은 두 선수는 덜미잽이로 서로를 잡아챘고 마치 소싸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또 그런 경기 답지 않게 매우 격렬하게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계속 덜미를 잡고 공격에 소홀했던 김성준 선수가 경고가 누적되어 3분 30여초만에 경고패를 당했다. 김성준 선수의 열린 도복 사이로 보이는 식스팩이 들어가자 여성팬들이 아쉽다는 한숨을 쉬었다.

용인대에 남은 두 선수는 작년 우승의 주역. 네 번째로는 안기중 선수가 나왔다. 안기중 선수는 유도가 전공이라던데 의외로 발질 공격이 매우 날카로웠다. 초장에 곁차기가 번개같이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스친발로 판정이......두 선수가 격렬하게 경기를 하던 가운데 안기중 선수가 그만 박병준 선수의 소중한 곳을-_-; 가격하고 말았다. 아흑......보호대를 차도 아픈 그곳......아픈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관객들은 낄낄대며 웃고 있었고 두들겨주는 선배들도 피식거리며 새나오는 웃음을 숨기지는 못했다. 다른 무술 시합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

다시 경기가 시작이 되었는데 박병준 선수 오늘 일진이 좋지 않은지 이번에는 바지가 내려가는 사태가...-ㅅ-; 이거이거 ㅋㅋㅋ 안기중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칼잽이와 오금잽이로 박병준 선수를 눕혔지만 아쉽게도 장외. 그렇게 흘러가다 결국 경기는 5분을 다 채웠고 경고가 더 많았던 박병준 선수가 자리로 돌아갔다. 이제 다시 동점.

강산의 허스키라는 별명의 김재흠 선수가 본때뵈기를 보이며 등장했다. 역시 중심이 잘 잡힌 모습을 보여주던 김재흠 선수였고 5분 동안 체력을 많이 소모한 안기중 선수를 20여초만에 오금잽이로 메치며 강산이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런 상황에서 씨름장사 백승기 선수가 등장했다. 백승기 선수는 시작하자마자 특유의 자세로 김재흠 선수를 구석으로 몰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봐온 백승기 선수의 전략은 십중팔구 차는 발을 잡거나 오금잽이로 뽑아든 뒤 뒤집기를 하려고 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이런 타입은 초장에 승부를 내버리는 편이 편할텐데 과연 김재흠 선수가 어떻게 할지......아니면 낚시걸이로 승부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김재흠 선수도 그것을 알고 있었을 듯했고 아랫발질을 날쌔게 차고 회수하고 경기장을 돌면서 영리하게 백승기 선수의 마수를 벗어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러던 중 백승기 선수가 김재흠 선수의 오금을 잡아챘고 한번의 실수도 없이 그대로 뒤로 들어 던져버리며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다.

이제 마지막 선수들끼리의 결전. 휴가를 나왔다는 전인기 선수와 백승기 선수가 경기를 하게 되었다. 백승기 선수는 얼굴만 맞지 않고 다리는 얼마든지 내주겠다는 전략인지 팔을 아래로 내리지 않았고 전인기 선수는 신중하게 아랫발질로 살짝 간을 보며 공략을 시작했다. 그러나 둘다 기다리는 스타일로 경기를 한 덕분에 소극적 경기로 경고를 하나씩 먹어버렸다. 뭐 백승기 선수에게 잡아 채이면 거의 끝장이니 그럴 법도 하지만......그러던 차에......아나운서와 회장님이 전인기 선수의 전력을 소개하며 막강한 선수라고 칭찬하기 시작했다.

......왠지 전인기 선수 불길하다.-_-;;; ......했더니 악......백승기 선수가 순간 몸을 낮추며 전인기 선수의 오금을 잡은 뒤 뽑아 올려 뒤로 뒤집어버리며 매트에 메쳐버렸고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아나걸과 회장님의 저주를 쌍으로 먹었으니...-ㅅ-;;

이렇게 강산과 북새통의 경기는 대거 신진선수를 기용한 북새통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비가 내리는 하늘과 신나서 펄쩍펄쩍 뛰는 용인대를 보니 오늘은 아무래도 용인대에게 승기가 있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작년에 승천해 여의주를 문 주역들 대신 올해는 북새통에 이무기들이 뭉쳤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힘겹게 결국 다시 승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비와 용은 원래 친하니까. 신진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공격력을 보여주던 북새통의 선수들을 보니 비바람을 뚫고 승천한 이무기가 여의주를 물고 용으로 변신한 모습 같았다. 과연 올해도 최종적인 여의주 쟁탈에 성공할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그 활력과 패기를 보니 이번 택견배틀에서도 북새통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by 곰=ㅅ=)/

www.tkbatt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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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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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는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인 덕에 야외에서 경기를 하기로 했고 이것저것 준비를 시작하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역시 택견배틀은 야외에서 관중들과 해야 제 맛. 하지만 하늘을 보니 잔뜩 찌푸린 것이 곗돈 탔다가 아내에게 모조리 압수당한 남편 같아서 언제 비가 다시 쏟아질 지 알수가 없었다. 어쨌든 선수들은 열심히 걸레질을 해서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준비팀의 분주한 발놀림 덕에 잠시 후에 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풍악에 맞춘 입장과 선수소개가 없는 밋밋한 경기......망할 놈의 청개구리. 왜 엄마 말은 안 들어가지고 비는 오게 만드나...-_-

하여튼 다무의 첫 선수는 합기도를 수련하는 한길준. 한길준의 상대로 녹두장군은 민병진 선수를 내보냈다. 주특기는...애교와 교태......-_- 전북대 팀 못지 않게 아스트랄한 주특기로다. 설마 본때뵈기 대신 애교뵈기나 교태뵈기를 보이는 것은 아니겠지......상상해보다가 소름이 돋았다. 난 남자보다 여자를 좋아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곰이니까. 다행히 민병진 선수는 보통의 본때뵈기로 몸을 풀었고 나의 눈은 아름다운 세상을 계속 감상할 수 있었다.

비가 와서 미끄러운 경기장에 택견화를 신고 있다보니까 슬립이 잦았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했다. 한길준은 이전에 택견배틀에 나온 경험을 살려서 타유파 선수답지 않게 로킥보다는 딴죽 위주로 민병진 선수와 경기를 풀어나갔고 결국 그 경험이 도움이 되며 덜미를 잡고 딴죽을 걸어 민병진 선수가 손을 땅에 대게 만들었다. 소박하지만 정석을 살린 승부였다.

녹두장군의 두 번째 선수는 정기명 선수. 주특기는 수줍음이다. ......주특기에 대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하여튼 체격이 좋은 정기명 선수는 즐겁게 웃으며 몸을 풀었고 다시 경기장에 섰다. 힘이 좋은 선수답게 오금을 잡고 뽑아 올렸지만 한길준이 공중에서 몸을 흔들자 미끄러운 바닥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치기를 당했지만 아쉽게도 장외. 다무팀에서 안타까운 소리가 나왔다. 아무래도 바닥이 너무...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양 감독님 합의 하에 택견화를 벗고 경기를 진행하기로 해 양 선수가 택견화를 벗고 맨발로 경기장에 다시 마주섰다. 아~그러나 중심이 좀 잡히자 체격이 좋은 정기명 선수가 아까의 아쉬움을 달래듯 오금잽이로 한길준을 뽑아들며 바닥에 던져버렸다. 에구.

다무 다음 누구지? 하며 보는데 김광수가 몸을 푼다. 헐, 벌써 내보내? 대도숙 도복을 입은 김광수가 나와서 로킥으로 몸을 간단하게 풀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맨발이기에 더 부담이 없는 듯 시작하자마자 김광수 선수는 로킥을 갈겨대기 시작했다. 안다리, 바깥다리로 번갈아 로킥을 갈기고 로킥 더블로 같은 곳을 공략하기도 하며 안다리를 내줬다가 그걸 노리고 차는 정기명 선수의 발길질을 기다렸다는 듯이 내준 안다리를 뒤로 빼 스위치를 하며 다시 앞다리로 공격이 빗나간 정기명 선수의 허벅지를 인정사정 없이 걷어찼다. 딴죽, 정강차기, 촛대걸이 등 다양한 형태의 발길질을 추구하는 택견과 달리 오로지 로킥 하나를 죽자고 연습하는 풀컨택 가라데 계통의 로킥은 보기만 해도 아파보였다. 발등보호대가 없어서 차는 선수들도 아파보인다고 했지만 문제는 김광수는 정강이로 걷어차버리니 발등보호대의 의미가......-_-;

정기명 선수도 택견에 다양하게 있는 발등걸이나 여러 발질들로 그걸 견제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움직임보다 엎어차기 위주로 공격을 해 나가는 것이 몹시 아쉬웠다. 로킥이 전문인 상대에게 같은 공격을 한다는 것은 상대의 흐름에 말려들어가는 것일텐데......그렇게 공방이 오가던 중 결국 정기명 선수가 경고를 받았고 시간이 모두 흘러 승리는 김광수에게 돌아갔다. 데뷔전도 경고승이었는데 또 경고승이네. 훗, 뭐 이긴건 이긴거지.

녹두장군에서 다음으로 이만재 선수를 내보냈다. 황현희를 매우 닮은 이만재 선수는 시작하자마자 상대의 로킥을 번개같이 오금잽이로 잡아채며 밀어붙였다. 하지만 미리 그 대비훈련을 했던 김광수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미는 손을 걷어내버렸고 미는 힘이 배제된 오금잽이는 힘을 잃고 결국 상대를 뒤로 날려버리지 못했다. 칼잽이와 오금잽이를 함께 쓰는 기술은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상대가 시전자보다 체격조건이 좋을 때는 어느 한 가지 요소라도 배제되면 되려 자신이 눌려버릴 수가 있는 위험도가 있는 기술이다.

김광수는 사바키 스텝을 쓰려고 발동을 걸......다가 미끄러져버렸다-_-; 그리고 미끄러지다가 상대의 옷을 잡고 늘어지는 바람에 경고......이어서 상대 덜미를 잡다가 덜미 깃을 잡아버려 경고 누적으로 경고패......경고로 흥한 자 경고로 망하는 것인가-_-;; 대도숙 공도에서는 상대의 도복을 잡고 메치거나 넘기는 기술이 많은데 그 습관이 배인 탓인 것 같다.

다무의 중견은 이재우 선수. 대도숙에 입문해서 수련하고 있는 흰띠.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흰띠면 대도숙에서 아직 유술계통을 수련하지 않는 단계로 타격기만 연습할테고 그렇다면 쓸 무기는 로킥과 하이킥밖에 없는데 어설픈 로킥은 오금잽이의 밥이 될 수가 있으니......라고 생각했더니 초반부터 강한 로킥으로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 발놀림과 스피드가 빨랐고 이에 호응하듯 이만재 선수의 품놀림도 분주해졌다. 비가 오는 매트에 적응력이 쌓인 듯 이만재 선수는 시원하게 들어찧기, 곁차기도 올렸고 이재우 선수가 반응을 잘 하지 못했지만 타점 자체가 좀 빗나가서 이재우 선수는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이만재 선수는 이재우 선수의 로킥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오금을 잡아채서 그대로 넘겨버렸다. 녹두장군에서 큰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다음 선수는 누가 나오려나 하고 돌아보니 꿔다 놓은 보릿자루(안에는 폭탄이 든)처럼 앉아있던 파란 도복의 이전국 사범이 나섰다. 악......드디어 출전하는구나. 로킥만은 극진공수도의 김경훈 사범이 자신보다 세다고 했던, 그리고 최무배 관장을 스파링에서 로킥 두 방으로 다운시켰던 굇수.-ㅅ-; 부처의 얼굴을 했지만 악마의 로킥을 가진 이전국 사범이 다시 택견배틀 장에 섰다. 2009년에 출전했다가 택견배틀이 너무 재미있다면서 또 나가보고 싶다고 했으나 다무팀이 2010년에는 어른의 사정으로 출전을 하지 못했고 2011년에 다시 복귀. 그래도 비가 와서 중심을 잡기가 어렵기에 로킥의 데미지는 좀 줄어들지도?

경기가 시작되자 예상외로 이전국 사범은 슬금슬금 압박하다가 덜미를 잡고 돌리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강력한 로킥으로 이만재 선수의 다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쩍쩍 소리가 나면서 로킥이 미사일처럼 이만재 선수를 파고들자 이만재 선수도 물러서지 않고 그 다리를 잡아채서 반격하려 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월등히 덩치가 큰 이전국 사범이 체중을 가하자 결국 넘기지 못하고 몇 번의 찬스가 날아가 버렸다. 송덕기 옹의 기술 시범을 보면 오금잽이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며 외발쌍걸이도 그런 쪽이다. 지금은 칼잽이 오금잽이가 주류기술이 되었지만 이렇게 덩치 차이가 난다면 발목을 잡아채서 외발쌍걸이를 하거나 회목을 잡아채고 낚시걸이나 딴죽을 건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이전국 사범은 몇 번 간을 보더니 이내 쓸어차기로 이만재 선수를 바닥에 넘어뜨리며 첫 승을 장식했다.

다음으로 방종득 선수가 나왔다. 택견배틀은 순서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그 때 그때 상황따라 다른 선수들이 나갈 수 있어서 키가 크고 다리가 긴 방종득 선수가 나오는 모습을 보자 그 전술의 묘가 느껴졌다. 아마도 로킥 타이밍을 노려서 상단을 차거나 하단에 대한 맞불을 놓으려는 것일까? 예상대로 방종득 선수는 비가 와서 바닥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긴 다리를 이용해 촛대, 엎어차기, 딴죽 등의 다양한 발길질로 이전국 사범을 공격했고 안다리로 정확하게 엎어차기가 들어가자 이전국 사범이 좋은데? 라고 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보였다.

게다가 롱다리를 이용한 곁차기까지 시원하게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자 관중들이 호응을 보내기 시작했다. 오오...재미있다+_+ 그 동안 수련을 많이 했나봅니다- 하는 아나걸의 멘트가 있자마자 녹두장군 쪽에서 일제히 “안했습니다~” 라는 함성이 나온다. ......방종득 선수. 적은 혼노지에 있다는 일본 속담을 명심해야할 듯 -ㅂ-

하지만 문제는 평소에 로킥으로 서로 차주면서 단련한 이전국 사범의 다리에는 그런 엎어차기 계통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것......차라리 딴죽으로 차거나 걸어버리는 방법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슬슬 감을 잡은 이전국 사범의 로킥이 점점 강렬해지기 시작했다. 비가 와서 중심이 흔들릴까봐 슬슬 차기는 했지만 그래도 타격이 점점 쌓이는지 방종득 선수가 로킥을 허용하는 횟수가 늘어가는 것이 불안불안하더니 결국 강력한 타격의 로킥을 왼쪽 허벅지에 맞고 미끄러졌고 이전국 사범은 2승을 거두며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선수는 권세준 선수. 몸이 이만재 선수처럼 날렵해보였지만 이전국 사범이 로킥으로 압박하기 시작하자 별 대응을 하지 못하고 초반부터 여러 차례 타격을 허용해버리고 말았다. 다리에 타격이 벌써 축적되어버린 것이 얼굴에도 나타났다. 아무래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권세준 선수의 발을 잡아 이전국 사범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한번 들어가며 쓸어차기만 하면 되는 상황!!! 인데......그걸 그냥 놔줘버렸다.-_-

그걸 왜 놔주냐며 허탈하게 다무팀에서 안타까운 외침이 터져 나왔다. 기회를 잡은 권세준 선수가 촛대를 차고 곁차기를 올리며 다시 활기를 찾는 듯 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차도 끄떡없는 철옹성에 기운이 빠진 것인지 상단차기가 올라오지 않아 방심한 것인지 기습적인 왼발 상단 돌려차기에 그만 권세준 선수는 얼굴을 맞아버리고 말았다.

아......정말 공도에서 운동하면서 그 로킥 맞아봐서 오늘 이전국 사범, 김광수 선수에게 로킥을 맞은 선수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집에 가면 더 아플텐데-_-; 경기를 보다보니 역시 택견이 아무리 경기 위주로 발달한 무술이라고 해도 역시 기본기를 소홀히 하면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택견의 기본기는 품밟기이고 품밟기는 아랫발질의 공방에 특화되어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 택견의 입장이다. 그렇다면 상대의 하체 공격에 대해서도 촉을 발달시켜 그것을 견제하고 날카로운 윗 발질로 승부를 냈어야 했을 텐데 오히려 상대의 전술에 말려들어가 버린 것이 녹두장군의 패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강력한 로킥을 구사한다 해서 그것에 말려들어 택견 본래의 다양한 아랫발질, 특히 딴죽을 거의 쓰지 않은 모습이 아쉬운 경기였다. 그런 것에 더 충실했다면 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뭐 비온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이런 상대가 나타났으니 이제 그동안 오금잽이 위주로만 흘러가던 택견판에 기본이 되는 품밟기와 품놀기에 더 고찰을 하고 수련을 하는 분위기가 탄생된다면 그것도 긍정적인 반응이 될 듯 하니 오늘의 패배가 녹두장군에게도 좋은 약이 될 것이다.

어쨌든 아무리 차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전국 사범을 보면 그 압도적인 체격과 실력 등으로 볼 때 역시 부동명왕이라는 칭호가 적절할 듯 하다. 그래도 얼굴은 환하게 둥글둥글하고 사람 좋은 이전국 사범이 싱글거리며 다무팀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왜 헹가레를 쳐주지 않냐고 투정을 부리는 모습이 방금 경기에서의 그 모습답지 않은 순진한 모습이었다.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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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해보이는 인상으로 사람 다리 조지는데 일가견이 있는 이전국 사범.

그는 현재 목동에서 대도숙 공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도숙 목동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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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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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룩주룩 내려 결국 첫 번째 경기인 강동 전수관과 전북대 택견지킴이의 경기는 실내 전수관에서 하게 되었다. 택견배틀 최대의 적은 다름 아닌 날씨. 그래도 비가 그치기를 기대하며 야외 준비도 되어 있는 상황이었지만 평소 같으면 벌써 시끌벅적한 난장이 벌어졌을 경기장에 비만 내리는 것을 보니 어쩐지 을씨년스러웠다.

전수관 안이 선수들과 응원단으로 꽉 찼다. 이럴때는 전수관 벽이 열리면서 전수관안쪽에 본부석이 차려지고 그 바깥에 경기장이 마련되면 어떨까, 돔구장처럼 비가 오면 징~하면서 돔을 만들면 어떨까 별의별 생각을 다해보지만 빌게이츠급의 스폰서라도 구하지 않는 이상 한바탕 좋은 꿈일뿐......하여튼 망상은 해수욕장 이름이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강동의 전필홍 선수가 나와서 예도통천의 풍악에 맞춰 몸을 풀었고 전북대는 권규형 선수가 나왔다. 양쪽의 프로필을 보니 전필홍 선수는 손목잽이가 특기라고 되어있고 권규형 선수는......카이로 프락틱? 이, 이걸 어떻게 택견에서 써먹는 거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시작하자마자 바로 올라간 곁차기에 그만 권규형 선수가 얼굴을 맞고 말았다. 어라......-ㅁ-;

예상 못한 초살에 신난건 풍물패 예도통천. 신나게 풍악을 울려대자 그제서야 인지 부조화에서 벗어난 관객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다음 선수는 손정관 선수가 나왔다. 프로필을 제대로 알지 못해 책자를 다시 뒤적였더니......특기가 건강달리기??? -_-; 이, 이걸 대체 택견배틀에서 어떻게 써먹......다시 경기는 시작되었고 정석적으로 손정관 선수가 아랫발질로 공격을 했지만 이번에도 7초만에 전필홍 선수가 오금잽이로 손정관 선수를 바닥에 눕혀버리며 2연승에 성공했다. 슬슬 분위기가 고조되는 듯......전필홍 선수가 승리의 본때를 보이는 동안 전북대의 프로필을 봤다.

......뭐냐 이거... 주장인 김대현 선수는 주특기가 몸개그, 조국 선수는 주특기가 잠자기- -; 고종구 선수는 밥짓기, 이한선 선수는 숨쉬기, 임창현 선수는......주특기가 도핑이라고??? ......뭐야 이거...무서워......

공포에 휩싸인 내 기분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정하게도 시간은 흘렀고 전필홍 선수의 본때뵈기가 끝나고 다음은 도핑이 주특기인-_-; 임창현 선수가 등장했다. 아빠곰이라는 별명답게 큰 덩치를 앞세워 아래까기로 전필홍 선수에게 공세로 나섰고 전필홍 선수도 그에 맞불을 놓으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아서 경기 양상이 매우 재미있었다. 보통 한쪽이 밀거나 하면 밀리며 장외로 나가게 되기도 하고 또 덩치가 큰 선수가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밸런스가 잘 맞은 것 같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필홍 선수가 꾸준히 올린 곁차기 하나가 임창현 선수의 활개를 뚫고 적중해버렸다.

이번에는 아까부터 열심히 전북대 선수들의 이름을 알려주던 김대현 선수가 출전했다. 안경을 벗고 경기장에 들어섰고 시작하자마자 전필홍 선수의 아랫발질을 잡아채며 그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낚시걸이를!! 조, 좋은 기세다...!!! 근데, 으억......이럴수가. 공중에 몸이 들렸던 전필홍 선수가 순간 몸을 비틀어버리자 낚시걸이를 넣느라 외발이었던 김대현 선수가 되려 되치기를 당해 바닥에 누워버렸다. 뜻밖의 반격과 승리에 엄청난 환호가 울렸다. 보통 오금잽이를 하게 되면 그대로 잡아서 넘기는 양상이 전개된다. 김대현 선수의 오금잽이로 들어올린 후 낚시걸이는 정석적인 공격이었지만 한발로 중심을 잡는 상황에서 몸무게가 더 나가는 전필홍 선수가 위에서 몸을 틀어버리는 바람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셈이다. 하지만 굉장히 좋은 공격이었는데 몹시 아쉽다는 생각이......

이래저래 마지막 선수로 전북대에서는 물개라는 별명의 조국 선수가 출전했다. 전필홍 선수도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는 것이 지쳐보였고 조국 선수의 실력도 알 수가 없기에 기대를......하는 순간 전필홍 선수의 곁차기가 다시 작렬했고 승부는 그렇게 끝나버렸다.

경기 시간을 재보니 총 3분이 지나기 전이었다. 택견배틀 역사상 가장 짧은 경기 시간을 기록한 셈이다. 이전의 최단 시간 경기는 2006년 열린 고려대와 다무의 경기였는데 5년만에 그 기록이 갱신되었고 앞으로 이것보다 짧은 경기는 나오기가 어려울 듯 하다. 그야말로 찰나(刹那)의 승부.

찰나(刹那)는 산스크리트의 '크샤나', 즉 순간(瞬間)의 음역인데,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 권136에 따르면, 120의 찰나를 1달 찰나(一怛刹那:tat-ksana, 순간의 시간, 약 1.6초), 60달 찰나를 1납박(一臘縛:lava, 頃刻의 뜻, 약 96초), 30납박을 1모호율다(一牟呼栗多:muhūrta, 약 48분), 30모호율다를 1주야(一晝夜:24시간)로 하고 있으므로, 이에 따르면 1찰나는 75분의 1초(약 0.013초)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설도 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1찰나마다 생겼다 멸하고, 멸했다가 생기면서 계속되어 나간다고 가르치는데, 이것을 찰나생멸(刹那生滅)·찰나무상(刹那無常)이라고 한다.

......라고 네이버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_-; 작년에 1전 1패를 기록했던 전필홍 선수가 올해는 첫 경기에서 판쓸이를 하며 강동에게 1승을 안기다니 그 동안 요단강을 오락가락하며 절치부심 수련을 한 것일까? 마치 삼국지에서 관우가 차가 식기 전에 적장의 목을 베어오겠다고 하고 나선 기세가 느껴졌다. 실제로 3분이면 차가 식을 시간은 아니지......찰나(刹那)의 승부.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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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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