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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글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시각과 표현을 포함하고 있는 칼럼입니다. 아오키 신야를 좋아하거나, 아오키도 싫지만 지엔오츠는 더 싫다, 또는 나는 죽어도 입식은 인정 못하는 종합빠돌이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읽지 말고 넘어가시는 편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리라고 미리 알려드리는 바이니, 괜한 오기로 끝까지 읽고 기분 나쁘다, 글이 뭐 이 따위냐 등등 뭐라고 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




2009년의 마지막 밤, 비정한 관절기로 히로타 미즈토의 팔을 부러뜨려서 저의 2010년을 1년 내내 불쾌하고 찜찜하게 만들었던 아오키 신야가 딱 1년 만에 K-1 MAX 챔피언 나가시마 '지엔오츠' 유이치로에게 이른바 '떡실신'을 당하며 자신의 업보를 갚았습니다. 인과응보, 사필귀정... 뭐 이런 말들이 떠오르네요. 흐므하하핫헤헤헤 -ㅁ-

더구나 그 그림이 도대체 뭐 하나 아오키가 그래도 이건 잘했다 해줄 수 있는 거리를 찾을래야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비참할 지경이었습니다. 물론 아오키의 전략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어진 룰 안에서 자신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엄연히 '정도'와 '사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오키의 그래플링 기술에 대한 재능은 높이 평가합니다만, 승부에서 자신(과 자신의 스타일)의 승리라는 결과 그 자체에만 집착한 나머지 아오키는 '사도'를 선택했습니다. 수많은 격투 팬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아오키에게 실망하고, 그의 패배에 기뻐한 것도 일종의 '정의는 이긴다' 류의 쾌감이 아니었나 싶군요.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런 아오키의 '사도'가 썩 영리한 선택도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아오키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서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타격을 '얕보는' 듯한 언행을 즐겨했지만, 그의 진심은 타격을 '겁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아오키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지독한 그래플링 기술 오타쿠였고, 타격에 대해서는 보디를 맞고 다운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지금의 타격 코치인 대도숙 키치조지 지부장 이무라 켄이치에게 무에타이를 배우면서 타격의 실체를 조금씩 맛보기 시작했죠.

그런데 어느 한 쪽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보일 수록 상대적으로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알게 되면, 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그만큼 커지게 마련입니다. 거기서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면 다행인데, 그러지 못하면 '난 그런 거 안 해도 돼.'라는 식의 자기합리화로 이어지는 것이죠.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판단인지는, 뭐... 따로 말씀 안드려도 이번 경기 결과를 통해 충분히 드러났다고 봅니다.

정말로 타격을 우습게 봤다면, 이런 그림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

여담입니다만, 사실 이번 아오키의 패배는 정해져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워크가 있었다거나 하는 음모설은 아니고, 일종의 징크스라고 해야겠죠. 일본의 유명 격투웹툰을 그리는 만화가 M씨는 아오키의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아오키의 3승1패의 법칙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DEEP50 출전이 정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 다이너마이트에서는 지겠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요. 

그래서 아오키의 전적 기록을 찾아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데뷔전 승리를 포함해 3승을 거둔 후 4전 째에 첫 패배를 경험한 아오키는 이후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에게 패배한 것을 제외하면 2007년 야렌노카에서 정부경에게 승리할 때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드림으로 활동 무대로를 옮기고 J.Z.칼반과의 경기를 노테스트로 끝낸 후, 아오키의 3승1패의 법칙이 시작됩니다. 이번 패배까지 총 4번, 그러니까 16경기를 통해 정확하게 3번 이기고 1번 패하는 루틴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죠. 


뭐, 어찌됐든 이번 경기를 통해 아오키의 찌질함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덕분에 아오키를 일본 MMA 최후의 희망 쯤으로 생각하고 있던 상당수의 일본 격투 팬들조차 아오키에게 등을 돌리게 됐습니다. 올해는 제발 그 중2병에서 벗어나 철 좀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햐, 이거 참.. 아무리 봐도 질리질 않는 장면이로구나... -ㅁ-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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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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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MAX 파이터 나가시마 유이치로는 코스프레 파이터라는 이미지로 익숙합니다. 입장 퍼포먼스로 늘 애니메이션의 여자 캐릭터를 코스프레해서 등장하기 때문인데요. 원래는 NJKF라는 일본의 중소킥복싱단체에서 활약하다가 K-1 MAX에 진출하면서 국내에도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미소년이라고도 봐주기 힘든 얼굴이다보니 여장이 보기 싫다, 변태 아니냐 등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더 많이 얻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작년 K-1 MAX 개막전에서 대규모 코스프레 군단을 대동하고 입장했다가 KO패 당했을 때 '꼴 좋다'며 속시원해하셨던 분들도 꽤 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

이런 부정적인 반응의 배경에는 그동안 실력보다는 특이한 이력이나 캐릭터의 소유자를 링에 자주 올려왔던 K-1 특유의 쇼적 관행의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나가시마는 오히려 코스프레 퍼포먼스 때문에 자신의 출중한 실력이 오히려 묻히고 있는 케이스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나가시마는 특히 왼손훅의 사용이 아주 뛰어난 선수입니다. 입식타격 경기에 있어서 왼손(앞손)훅은 카운터, 사각 이동, 파워훅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뿐 아니라, 오른손 크로스나 어퍼와 연계하는 펀치 회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무기인데요, 나가시마는 이런 왼손훅의 모범답안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왼손훅 카운터로 KO를 얻는 경우도 많고, 오른손잡이니 만큼 오른손 크로스로 상대를 다운시키기도 하지만 그 또한 사실은 왼손훅을 이용한 셋업에서 온 결과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예가 지난 일본 토너먼트에서 나카지마 히로키와의 대결이죠.




잽과 오른손만 쓰는 나카지마가 주무기인 오른손 공격 후에 한 박자가 끊기는데 반해, 나가시마는 펀치 회전에 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라운드를 보면 양 선수의 스타일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요. 3라운드에 KO승을 얻어내는 오른손 크로스는 왼손훅을 이용해 상대를 가둬놓은 후에 자연스럽게 비틀린 허리가 풀리며 힘이 더해져 결정타를 날리는 패턴인데, 입식 뿐 아니라 종합격투에서도 매우 유용한 컴비네이션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진리의 '2-3-2 컴비네이션'이라고 부르며, 수련생들을 지도할 때에도 초급 단계에서 중급 단계로 올라갈 때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비중을 높이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가시마는 지난 7월 5일 월요일 K-1 MAX 대회에서 종합격투가인 안드레 디다와 맞붙어 2-0 판정승을 거뒀는데요. 입식격투 경험도 많은 안드레 디다가 예상 이상으로 테크니컬한 경기를 펼침에 따라 나가시마가 상당히 고전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라운드까지도 특기인 펀치 회전을 살려 디다를 압박하는 끈질김을 보인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실력에서 빠질 것도 없는 나가시마가 코스프레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도 말했지만 오히려 실력이 퍼포먼스에 묻히면서 평판이 낮아지기도 하는데 말이죠.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그것을 즐기기 때문일 터입니다.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행동임에는 분명하니까요. 본인도 곧잘 '직업은 코스프레이어, 취미가 격투기'라고 얘기하곤 할 정도로 나가시마의 '덕심(^^;)'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굳이 따가운 시선을 감수하면서까지 (아무리 일본이라 해도 그런 행동이 일반인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니까) 격투기 무대에서 코스프레를 하는 진짜 이유는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격투기 특히 입식경기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고, 군소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해왔던 나가시마는 실력 외에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아니오타(애니메이션 오타쿠)는 그 수도 물론 상당하거니와 무시할 수 없는 티켓파워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나가시마 외에도 과거 판크라스의 사토 히카루 또한 고양이 메이드 코스프레로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죠.

이런 나가시마의 존재는 특히 마사토가 빠진 K-MAX에 있어서도 일반 대중의 관심을 다시 끌어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관심을 보이는 층은 마사토 시절과는 상당히 다르겠지요. 하지만,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친구들이라면 그것대로 바람직하지 않습니까? ㅎ) 특히 이번 K-1 MAX FINAL16에서는 기존의 여장 코스프레가 아닌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사도' 코스프레를 함으로써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물론, 국내 팬들에게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나가시마의 행보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스프레 캐릭터로 인지도를 높였고,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실력의 성장 또한 검증해나가고 있으니까요. 과연 다음 FINAL8 대회에서 사토 요시히로, 알버트 크라우스 등의 강적들과의 싸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MAX의 새로운 일본인 주역으로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K-1 MAX -63kg급 토너먼트에서는 야마토 테츠야가 유력한 우승후보 쿠보 유타를 꺾고 우승했는데요. 야마토 역시 나가시마와 마찬가지로 NJKF 챔피언 출신이고 왼손훅에서 이어지는 펀치 회전이 좋은 선수입니다. 차이라면 아주 진지한 격투가 캐릭터라는 점일까요? ^^ -63kg급 전반적으로도 과거 MAX가 그랬던 것처럼 상위 체급에 비해 경량급 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테크닉과 실력 위주의 경기를 메인으로 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 물론 그 중에서도 사이가 키자에몬처럼 악역 캐릭터를 잡아가는 선수도 있기는 하지만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일본 선수 위주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인데요. 물론 한국의 천재희 등이 16강에 진출했다가 패퇴하기는 했습니다만, 동체급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태국이나 네덜란드 선수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적다보니 그냥 일본 토먼트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물론 자국 선수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외적'을 불러들이는 것이 일본 대회의 특성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과연 외적들을 당당히 불러들이기까지 -63kg급의 일본 선수들이 얼마나 빠른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 타이밍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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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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