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즈가키 타케야, 요시다 요시유키 등 북미MMA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요 일본인 선수들의 에이전트 히라타 슈가 최근 MMA파이팅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오키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더불어 일본 종합격투기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냉철한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그 내용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기사 원문 보기)
http://www.mmafighting.com/2010/05/13/manager-shu-hirata-criticizes-shinya-aoki-talks-state-of-japane/
우선 히라타 슈는 "아오키 신야가 길버트 멜렌데즈에게 진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아오키는 라운드별 머스트스코어링시스템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 그가 보여준 것은 마치 초창기 MMA에서 호이스 그레이시가 했던 것과 같은 그저 서브미션 한방만을 노리는 경기 스타일이다. 게다가 무에타이를 익히고 있다면서 전혀 타격기, 특히 펀치 기술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 MMA, 특히 케이지에서는 타격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라면서 아오키 신야가 북미 케이지 경기에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음을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문제의 발언이 등장하는데요. "아오키가 경기 후에 '이제 일본이 미국의 MMA식민지다 (자기가 졌기 때문에, 일본 MMA가 미국 MMA에 뒤지게 됐다라는 의미로 보이는 발언)'라고 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히라타 슈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아오키 신야를 좋아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에게 호되게 한 마디 해주고 싶다.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나? 누가 너더러 일본 MMA를 대표한다고 하더냐?'
그가 안전한 길을 걷고 있을 때, 오카미 유신이나 초난 료, 고노 아키히로, 마에다 요시로, 히로나카 쿠니요시, 나카무라 케이타로, 미시마 도곤조노스케, 미우라 미츠히로, 요시다 요시유키, 나카무라 카즈히로, 미즈가키 타케야, 그리고 최근 고미 타카노리를 비롯해 수많은 일본 파이터들이 용감하게 발을 내딛어 UFC와 WEC라는 진짜 '메이저 리그'를 향했다. 물론 그 중 몇 명만이 아직 살아남아 있긴 하지만, 이들 모두 일장기를 어깨에 둘렀다.
아오키는 그저 드림이 만들어준 안전하고 영광스런 길을 걷다가 MMA의 '메이저리그'라고도 할 수 없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싸웠을 뿐이다. 그는 험한 길을 걷고 있지 않다. 마치 이치로나 마츠시가 MLB에서 뛰고 있을 때 캐나다 야구 리그에서 특별 출연한 것 같은 거다. 그러니 자기가 멜렌데즈에게 깨졌다고 해서 일본이 미국의 MMA 식민지가 됐다고 말하는 건 오카미나 미즈가키, 요시다처럼 여전히 빅리그에서 싸워 이겨서 살아남고 있는 선수들에게 큰 모욕이다."
(이하 원문)
Aoki implied after the fight that because of his loss Japanese MMA is inferior to American MMA. Japan is now just a "MMA colony" of America. What did you think about that?
You know, I've had dinner with Aoki so I know him and I think he is a good guy but I am going to say something very critical because I like the guy. Who the hell do you think you are? Really, who said that you are the representative of Japan?
While he was taking a safe path, the guys like Yushin Okami, Ryo Chonan, Akihiro Gono, Yoshiro Maeda, Kuniyoshi Hironaka, Keitaro Nakamura, Dokonjonosuke Mishima, Mitsuhiro Miura, Yoshiyuki Yoshida, Kazuhiro Nakamura, Takeya Mizugaki and recently Takanori Gomi, and of course, many others, bravely stepped up and went to the real "Major League" called the UFC/WEC. Sure only few of them are still surviving in there but these guys are the fighters that carried the Japanese flag on their shoulders.
All Aoki did was, walked on a safe, glorious path created by DREAM and fought in Strikeforce, which is not necessarily the certified "Major League" of MMA. He is not walking on the tough road. Its like while Ichiro and Matusi are playing in the MLB, he was making a special appearance in some Canadian or Carribean baseball league. So for him to say Japan has become a MMA colony of the States just because he got beat by Melendez is a big insult to guys like Okami, Mizugaki and Yoshida who are still fighting and winning enough to stay in the big leagues.
이 밖에 일본 MMA 선수들이 서구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먼저 냉정한 현실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기술적 레벨이나 훈련 환경은 물론, 선수들에 대한 대우나 공공의 인식 등도 일본보다 북미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본 대회 주최사나 지도자들이 일본 국내 시장을 벗어나기 위한 이렇다 할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습니다. 나아가 일본 업계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있지 않는한 PPV 시장으로 무장한 북미 단체(ZUFFA)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는데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북미 단체 그것도 자신의 '고객'인 ZUFFA의 두 대회(UFC/WEC)를 치켜세운다는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일본 종합격투계의 문제점, 특히 아오키 신야의 말로 대변되는 만들어진 영웅(일본인의 승리를 보여줄 수 있는 자국 스타)라는 허울에 대해 정면으로 지적하고 있는 통렬한 인터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프로레슬링 문화를 근간으로 해서 발전해온 탓인지 그동안 일본 언론들까지도 동조해서 만들어온 이런 '허상'에 대해 히라타 슈 같은 주변 관계자들은 분명히 그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언론이나 공개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 왜곡되어 있었고, 특히 사토 다이스케의 경기 전 프로모션 영상 정도나 접하는 일본의 평범한 격투기 팬들은 보여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믿어왔지요. 심지어 아오키 신야 처럼 그런 맹신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격투가마저 있는 것이 작금의 일본 격투계의 어두운 일면이라 하겠습니다.
실제로 저도 최근 트위터 등을 통해 일본 격투기 팬들의 의견을 직접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이게 생각보다 심각하구나 라는 걸 더욱 절감하고 있던 차에 이번 인터뷰를 접했는데요. 자국 매체가 아닌 서구 매체를 통한 인터뷰라서 일본 팬들이 접하기도 어렵고, 동감대를 형성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행히 얼마 전에는 TBS의 웹사이트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전 프라이드 이사와 외국인 선수들을 주로 수급하던 부커 한 명이 프라이드 시절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마라톤 대담을 하기도 했는데요. 미들급GP 당시의 반델레이 시우바는 사실 계체를 하지 않았다든지, 도핑테스트가 없었다는 등 프라이드의 운영 상 문제점부터, 현재 드림에서도 지적받고 있는 대전카드의 늑장 발표와 그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점 (홍보, 해외 방송 계약, 비자 문제) 등 일본 격투계의 고질적인 관행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자국 매체의 진솔한 보도를 통해서 일본 격투기 팬들부터 현실 인식을 바꾸고, 대회사들에 올바른 방향 제시를 요구하지 않으면 프라이드 소멸 이후 급속히 사그라들고 있는 일본 격투계가 되살아나기는 힘들 것입니다.
While he was taking a safe path, the guys like Yushin Okami, Ryo Chonan, Akihiro Gono, Yoshiro Maeda, Kuniyoshi Hironaka, Keitaro Nakamura, Dokonjonosuke Mishima, Mitsuhiro Miura, Yoshiyuki Yoshida, Kazuhiro Nakamura, Takeya Mizugaki and recently Takanori Gomi, and of course, many others, bravely stepped up and went to the real "Major League" called the UFC/WEC. Sure only few of them are still surviving in there but these guys are the fighters that carried the Japanese flag on their shoulders.
All Aoki did was, walked on a safe, glorious path created by DREAM and fought in Strikeforce, which is not necessarily the certified "Major League" of MMA. He is not walking on the tough road. Its like while Ichiro and Matusi are playing in the MLB, he was making a special appearance in some Canadian or Carribean baseball league. So for him to say Japan has become a MMA colony of the States just because he got beat by Melendez is a big insult to guys like Okami, Mizugaki and Yoshida who are still fighting and winning enough to stay in the big leagues.
이 밖에 일본 MMA 선수들이 서구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먼저 냉정한 현실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기술적 레벨이나 훈련 환경은 물론, 선수들에 대한 대우나 공공의 인식 등도 일본보다 북미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본 대회 주최사나 지도자들이 일본 국내 시장을 벗어나기 위한 이렇다 할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습니다. 나아가 일본 업계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있지 않는한 PPV 시장으로 무장한 북미 단체(ZUFFA)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는데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북미 단체 그것도 자신의 '고객'인 ZUFFA의 두 대회(UFC/WEC)를 치켜세운다는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일본 종합격투계의 문제점, 특히 아오키 신야의 말로 대변되는 만들어진 영웅(일본인의 승리를 보여줄 수 있는 자국 스타)라는 허울에 대해 정면으로 지적하고 있는 통렬한 인터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프로레슬링 문화를 근간으로 해서 발전해온 탓인지 그동안 일본 언론들까지도 동조해서 만들어온 이런 '허상'에 대해 히라타 슈 같은 주변 관계자들은 분명히 그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언론이나 공개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 왜곡되어 있었고, 특히 사토 다이스케의 경기 전 프로모션 영상 정도나 접하는 일본의 평범한 격투기 팬들은 보여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믿어왔지요. 심지어 아오키 신야 처럼 그런 맹신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격투가마저 있는 것이 작금의 일본 격투계의 어두운 일면이라 하겠습니다.
실제로 저도 최근 트위터 등을 통해 일본 격투기 팬들의 의견을 직접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이게 생각보다 심각하구나 라는 걸 더욱 절감하고 있던 차에 이번 인터뷰를 접했는데요. 자국 매체가 아닌 서구 매체를 통한 인터뷰라서 일본 팬들이 접하기도 어렵고, 동감대를 형성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행히 얼마 전에는 TBS의 웹사이트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전 프라이드 이사와 외국인 선수들을 주로 수급하던 부커 한 명이 프라이드 시절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마라톤 대담을 하기도 했는데요. 미들급GP 당시의 반델레이 시우바는 사실 계체를 하지 않았다든지, 도핑테스트가 없었다는 등 프라이드의 운영 상 문제점부터, 현재 드림에서도 지적받고 있는 대전카드의 늑장 발표와 그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점 (홍보, 해외 방송 계약, 비자 문제) 등 일본 격투계의 고질적인 관행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자국 매체의 진솔한 보도를 통해서 일본 격투기 팬들부터 현실 인식을 바꾸고, 대회사들에 올바른 방향 제시를 요구하지 않으면 프라이드 소멸 이후 급속히 사그라들고 있는 일본 격투계가 되살아나기는 힘들 것입니다.
반응형
'流雲의 Point of 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뷰] 순수 국내파 첫 BJJ 블랙벨트, 이수용 사범 (2) | 2010.07.17 |
---|---|
[K-1 MAX] K-1 파이터가 여장 코스프레하는 속사정 (6) | 2010.07.09 |
M-1글로벌은 과연 어떤 단체인가? (14) | 2010.05.13 |
[UFC113 료토 마치다 패인 분석] 가라테로 흥하고, 가라테로 패하다 (11) | 2010.05.10 |
추성훈, 연말 미사키와 재대결? (타니가와P 발등에 불 떨어지셨군요) (8) | 2009.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