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집에서 K-1 WGP 결승전을 관전하게 된 2005-2007년 K-1 WGP 챔피언이자 현 K-1 슈퍼 헤비급 챔피언 세미 쉴트가 K-1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올해 9월 서울에서 있었던 K-1 WGP 16강전에서 피터 아츠에게 2-0 판정패로 패배,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리저버를 원한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최홍만과 레이 세포에게 빼앗기고 4년연속 WGP챔피언 기록 수립이 좌절되어 버린 쉴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K-1에 대한 불편한 감정들을 쏟아 냈습니다.
지난 9월 아츠 전에서 적어도 연장을 받았어야 했다며 K-1 측의 판정에 섭섭한 감정을 나타낸 쉴트는 'K-1이 새로운 챔피언을 원하는 건 이해하지만 리저버 전 참전 자격까지 주지 않은 것은 이해불가다. 그들은 날 토너먼트에서 밀어내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모양인가보다.'라며 리저버 기회까지 박탈한 K-1 을 맹비난했습니다.
'나에게 부디 돈다발로 가득찬 가방을 달라 그럼 이 입을 닥쳐주겠다.' 라는 독설도 서슴치 않은 쉴트는 또한 '가느다란 와이어 한개에 매달려 있는 심정이다. 무언가 다른 것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K-1에게 나는 없는 것이 나은 존재이니까'라며 K-1과 관계를 끊을 수도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2002년 무사시를 상대로 K-1에 데뷔 했었던 쉴트는 2004년 6월 프라이드에서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와의 대전에서 완패를 당한 후 2005년 서울 대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K-1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 3년 연속 WGP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K-1을 대표하는 강자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2m이상의 너무나도 선택받은 신장 체격과 지루한 경기 스타일 때문에 쉴트는 팬들에게는 재미없는 파이터이자 K-1에게는 매출 감소의 주원인으로 찍히기 시작하면서 곤란한 상황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K-1은 올해 WGP에 전년도 챔피언인 쉴트에게 리저버 자격은 커녕 초대장조차 보내지 않았습니다.
K-1의 총책임자인 타니가와 사다하루 이벤트 프로듀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쉴트에게 리저버 자격이 주어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종합을 나가고 싶어한다' 라고 답했습니다만 결국 이번 쉴트의 인터뷰로 인해 K-1이 쉴트를 곤란해 한다는 사실만 확인한 셈이 됐습니다.
격투기에 대한 글을 써먹고 사는 저도 솔직히 K-1이 쉴트를 향후 어떻게 써먹을 지는 말씀드리기가 어렵군요. 종합인 드림에서 써먹기도 어중간하고, K-1쪽에는 더 이상 올렸다간 단체 말아먹기 딱 좋을 듯 하고, 그렇다고 딴 단체에 주기도 던져 주기도 아깝고...말 그대로 쉴트는 K-1에게는 계륵(鷄肋) 그 자체입니다.
현재 슈퍼헤비급 챔피언인데다가 K-1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대부분의 파이터들이 쉴트의 소속 팀인 골든 글로리의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기 때문에 K-1이 쉴트를 당장 내치지는 않겠습니다만 향후 K-1에서 쉴트의 운명을 알고 있는 자는 아마 문자 그대로 신만이 알 듯 합니다.
아 참고로 오늘 WGP에서 무대인사를 할 것이라던 케빈 '킴보 슬라이스' 퍼거슨은 오늘 WGP의 게스트 커맨테이터로 활동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의 경기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를 보고 말하겠다며 의외로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어 취재진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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