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생 MMA 단체 배틀필드에 출전한 한국 파이터들이 1무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케빈 박(29, CK짐), 김두환(30, KTT) 정한국(27, 팀매드) 3인의 파이터들은 지난 서울에서 첫 대회 이후 2년 4개월만에 중국 마카오에서 재개된 배틀필드(Battle Field) FC의 두 번째 대회 Battle Field Fighting Championship 2에 동반 출장, 해외 파이터와의 일전에 임했다.
150전의 중고신인, 케빈 박은 35전 중 단 1번의 패전만을 기록 중인 전 벨라토르 리거 쥴리오 세자르 네바스 주니어(25,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단신인 케빈 박은 안그래도 장신인 상대에게 특기인 천궁퇴나 롤링 썬더 등 변칙 기술을 활용, 리드를 꾀했으나, 첫 라운드 롤링 선더 실패와 마지막 3라운드 슬램 후 빼앗긴 상위 포지션에서 탈출하지 못해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내줘야 했다.
메인 첫 경기에 임한 KTT의 맏형 김두환은 UFC 리거와 무승부를 기록하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타 단체에서 조니 워커를 잡은 바 있는 와그너 프라두(32, 브라질)의 타격을 경계한 탓에 방어위주의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던 김두환은 3R 초중반, 로우킥 데미지를 드러낸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플라잉 니 킥 등을 날리며 분발했던 김두환은 그러나 카운터에 막혀 만족스런 히트를 내지 못하고 종료를 맞이했다. 1:1 상황에서 마지막 저지가 드로우를 선언, 무승부가 결정됐다.
터프함으로 정평난 정한국은 영리한 포인트 게임으로 원사이드 게임을 펼쳤으나, 스플릿 판정으로 대 동구권 파이터와의 첫 조우에서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13전의 헤비 펀처 알렉산더 두리마노프(27, 러시아)와 격돌한 정한국은 훅 중심의 한 방을 노리는 상대를 잦은 왼손 잽으로 거리를 장악, 백스핀블로우, 플라잉 니 킥, 엘보 등으로 농락했다. 그러나 몇 차례 훅과 어퍼에 슬립성에 균형이 무너진 탓인지 판정에서 레프리 한 명의 우세를 얻는데 그쳤다.
같은 ATT 소속의 전 UFC 리거 간 메인에서는 글레이슨 티바우(36, 브라질)가 벨라토르 챔프 출신 윌 브룩스(32, 미국)를 길로틴 초크로 잡아냈다. 클린치 싸움에서 파워 우위를 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던 티바우는 클린치 압박에서 상대의 디딤 다리의 오금을 쳐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켰다. 티바우가 몸을 바싹 붙이며 길로틴을 시도했고, 잠시 버티던 브룩스의 손이 실신해서 떨어지자 신호철 레프리가 급히 경기를 종료시켰다. 브룩스가 스탑에 항의 했으나, 명백한 실신이었다.
UFC 체급 4위를 기록한 바 있는 강호 브라이언 캐러웨이(34, 미국)는 장기인 레슬링을 앞세운 그래플링 압박으로 원사이드 게임 끝에 판정승을 기록, 연패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카드 중 유일하게 첫 대회에 이어 연속 참전한 라자 쉬펜(미국)을 테이크 다운, 탑 마운트에서의 길로틴 초크 등으로 괴롭힌 캐러웨이는 2R 막판, 상대의 연속 파운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결국 3라운드에서도 두 번의 테이크 다운을 성공, 경기 종료 시까지 쉬펜을 캔버스에 묶어뒀다.
한국인 킬러의 이명을 떨쳤던 로드 FC 리거 브루노 미란다(29, 브라질)은 로우킥 압박으로 역전 TKO승을 일궈냈다. 벨라토르 리거인 베테랑 히카르두 틸로니(36, 브라질)의 테이크 다운에 쉽지 않은 앞선 두 개의 라운드를 보내야 했던 미란다는 3라운드 초반, 역력한 로우킥 데미지에 힘겨워하기 시작한 틸로니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레프트로 한 차례 다운까지 뽑아낸 미란다는 심판이 일으킨 틸로니를 다시 펀치로 다운, 레프리의 경기 중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Battle Field FC 2 결과]
12경기: 윌 브룩스 < 글레이슨 티바우 (길로틴 초크 1R 1:20)
11경기: 쉐넌 리치 < 사이먼 카슨 (TKO 1R 1:17) * 계약
10경기: 라자 쉬펜 < 브라이언 캐러웨이 (판정 0-3)
09경기: 브루노 미란다 > 히카르두 틸로니 (TKO 3R 1:23)
08경기: 디제이 린더만 < 패트릭 시미드 (판정 0-3) * 무에타이 룰
07경기: 줄리오 세자르 네바스 주니어 > 케빈 박 (판정 3-0)
06경기: 잰 핀레이 > 바네사 밀로 (TKO 1R 3:07)
05경기: 와그너 프라도 = 김두환 (판정 1-1)
04경기: 무신 코브레이 < 벤 월 (판정 0-3)
03경기: 카이키 브리토 > 마테우즈 레베키 (TKO 3R 3:30)
02경기: 알렉산더 두리마노프 > 정한국 (판정 2-1)
01경기: 리우샤오우 > 알렉산드라 뮤어 (TKO 3R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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