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diator 024] 더블지 플라이급 왕자 최동훈, 동체급 기대주 이승철 동반 통렬 KO승, 긴급 참전 배정우와 신재혁은 분전 끝 석패
격투 뉴스 2023. 12. 10. 08:43일본 원정에 나섰던 경량급 파이터 4인방이 2승 2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일본 오사카 도요나카 시에 위치한 이벤트 회장인 176BOX에서 개최된 일본 중견단체 글라디에이터의 24번째 넘버링 대회인 Gladiator 024에 출전한 더블지 FC 플라이급 챔피언 최동훈(25, 포항 팀매드)과 최근 연승으로 큰 기대를 받고있는 동체급 기대주 이승철(26, DK짐)은 각각 3R와 1R의 KO로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더블지 타이틀 1차 방어 후, 부상과 타 단체의 경기 캔슬 등으로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최동훈은 일본 메이저 무대 라이진에도 출장한 바 있는 CMA 플라이급 챔프 출신의 베테랑 쿠보 켄타(41, 일본)를 타격전 끝에 격침, 프로 5전 전승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한 편, 첫 해외원정 겸 글라디에이터 데뷔 전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 전날 계체 종료 후, 컨디션 불량을 호소, 평소보다 몸이 무거웠던 최동훈은 차분한 로우킥과 카프킥을 앞세워 상대의 다리를 두들기는 한편 펀치로 압박을 걸어가며 첫 라운드를 보냈다. 2R, 미들킥과 하이킥을 섞어주며 거리 싸움에서 우위를 이어가던 최동훈은 카운터 스트레이트를 한 차례 허용하긴 했지만 후반 클린치 니 킥으로 쿠보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3R 초중반, 펀치를 피격당한 최동훈은 어퍼와 바디, 잽으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원투어퍼미들킥 콤보를 피로한 최동훈은 펀치 콤보히트 후 몰고 나오는 상대의 기세를 싱글렉 시도로 끊어냈다. 잠시 후 하이킥으로 스턴 상태를 만든 최동훈이 펀치와 니 킥으로 추적을 개시, 돌아나가려던 쿠보를 어퍼와 스트레이트 콤보로 다운, 종료 29초를 남긴 KO승을 뽑아냈다.
최근 BIFC 01에서 메이저 단체 ONE 플라이급 타이틀 챌린저 르네 카탈란을 단 72초만에 KO시키는 등 급성장세로 국내외 관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던 '플래쉬' 이승철은 오랜 유도 경험을 가진 일본 동체급 신예 시와다 마사테루(일본)를 KO시키고 6연승을 기록, 탭폴로지 한국 플라이급 랭킹 2위에 등극했다.
활발한 인앤아웃 스탭의 잽으로 포문을 열었던 이승철은 시작하자마자 그대로 거리를 잡혀 들어온 사와다의 목감아 던지기에 테이크 다운을 내주는 듯 했던 이승철은 곁누르기에서 사이드로 올라오려던 상대에 더블 렉을 성공, 레그 마운트까지 차지했다. 목을 잡고 버티는 사와다의 백을 빼앗은 이승철은 다리로 바디 락까지 잠그고 백초크를 노리기 시작했다.
이의 팔을 잡고 들어올린 사와다가 스탠딩을 성공하자 바디 락을 포기한 이승철은 클린치를 포기하고 재차 거리를 잡으려던 상대와 타격전을 개시, 레프트-라이트 등을 맞춰 나가다 한 템포 빠른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미처 대비를 못한 상대를 그대로 쓰러뜨려버렸다. 즉시 이승철이 추가 파운딩으로 종지부를 찍었고, 레프리가 뛰어들어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 직전 부상당한 팀 메이트 신재영 대신 6년만에 일본 무대에 복귀하는 RTU 세미파이널리스트 출신 강호 카미쿠보 슈야(28, 일본)를 상대로 프로 데뷔 전에 나서게 된 배정우(27, 익스트림 컴뱃)는 초크에 무너지기는 했으나, 초반 펀치로 순간 상대를 적지않은 데미지를 안기는 분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의도치 않은 서밍으로 시작하자마자 쉬어야 했던 배정우는 들이밀며 들어오는 카미쿠보의 머리에 4연 펀치를 순식간에 히트, 순간이나마 무릎을 꿇리는 등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3번이나 태클을 방어해낸 배정우는 백에 매달린 카미쿠보의 케이지 킥킹에 그라우드에 돌입, 빈 틈을 놓치지 않은 상대의 백 캐치에 탭으로 프로 첫 경기를 마감했다.
블랙컴뱃에서 한판승으로 프로데뷔 전을 만들어냈던, 내년 고3의 플라이급 신인 신재혁(17, 긱짐)은 16전의 밴텀급 베테랑 와다 노리요시(35, 일본)와 60kg 계약 경기에서 힘과 체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라운드에서 밀려 판정패했다. 배정우와 마찬가지로 급오퍼를 받은데다 본 체급보다 올려 뛰어야 했던 신재혁의 초반 날카로운 공격이 아쉬웠던 일전.
* 사진제공 = MMA PL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