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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메이저 MMA 단체의 동 체급 그랑프리에 동시에 출장하는 한국 MMA 전사 두 명이 승리를 약속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코리안 탑팀의 베테랑 파이터 김종만과 신성 정찬성(이하 KTT/(주)성안세이브). 두 파이터는 오는 20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제 2 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일본 메이저 단체 센고쿠의 이벤트인 센고쿠 제 7진 '페더급(-65kg) 그랑프리 개막전'에 참전, 각자 일본의 실력자인 카네하라 마사노리, 이시와타리 신타로를 상대로 그랑프리 2회전 진출을 노리게 됩니다. 

        [메이저 단체 센고쿠 동반 출장이 결정된 김종만과 정찬성. 정찬성 사진 제공=GONGKAKU]

국내외 각종 단체에서 40여전을 치러낸 김종만은 셔독 랭킹 8위에 들기도 했던 강자로, 모든 체급을 통틀어 한국 MMA 파이터 중 가장 많은 해외전 및 전적을 보유한 베테랑이자 일본의 거의 모든 동급 파이터들과 주먹을 겨루고 좋은 성적을 낸 실력자입니다. 심지어 일본측에서 우승자로 기대 중인 TKO 챔프 히오키 하츠 역시 김종만에게 크게 패한 바 있을 정도입니다. 

김종만에 비해 비교적 신인인 정찬성은 재작년 판크라스 코리아 네오블러드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거둔 바 있는 기대주로 최근 일본 무대에서 일본의 유도 메달리스트 출신 강호 오미가와 미치히로나 재일교포 출신의 스트라이커 손황진같은 강호들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일본 관계자들의 눈을 의심케 만든 바 있습니다. 

여태까지는 일본 메이저 대회에도 자신들에게 맞는 체급이 그다지 없었던 탓에 여러모로 불리한 경기를 펼쳐야 했으나 최근 일본에서 각 단체들의 경량급 체급 신설로 말미암아 새로운 기회를 맞이 하게 된 그들을 무진이 만나 최근의 근황, 메이저 무대 출장의 각오, 훈련 상황 등 이모저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 진부한 질문이긴 하지만 좀더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의미로 '왜 MMA'를 시작했나'로 인터뷰를 시작해보자. 하고 많은 운동 중에 왜 프로 MMA 파이터를 직업으로 삼았나? 누구보다도 잘알겠지만 국내에서 MMA 파이터라는 것은 밥먹기도 쉽지 않은 운동인데 왜 하필 MMA 인가?

김종만(이하 김): 군대 동기가 판크라스나 UFC 비디오를 가지고 와서 보여준 게 MMA와의 첫 만남이었다. 처음보는 순간 '아 이게 내가 나가야 할 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스피릿MC 1회 대회가 열렸었다. 그 이후로 벌써 7년째 MMA 파이터로 살고 있다.  
  
정찬성(이하 정): 경북과학대학(*주:이종격투기 학과가 있음)에서 주짓수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주짓수에 흥미를 많이 느꼈는데 하다가 보니 MMA가 더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정식으로 MMA 대회를 시작하게 된 것은 일전에 2006년 수퍼 삼보대회가 처음이었다. 

- 대회가 일주일 정도 남은 셈인데, 준비들을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 기회는 특히 메이저 대회라 매우 좋은 기회이기도 한데...

김: 열심히 하고 잘하고...준비과정은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나 같은 경우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쇼부(*승부의 일본어 발음. 현장의 느낌을 더하기 위해 가능한한 원문표기했음을 양해바람)를 걸어볼 생각이다. 이번에 되면 갈곳도 없고 나이도 있다.  '모 아님 도' 다.

- 이번 센고쿠 페더급 GP의 엔트리가 된 것도 상당히 늦은 것으로 알고 있다. 드림이나 센고쿠에 출전하는 일본 파이터들 대부분과 겨뤄본 입장에서 발표가 쉬이 나질 않았으니 무척 초조했을 듯 하다.

김: 말을 마라. 아주 피가 마르는 줄 알았다. 히오키 하츠, 이마나리 마사카츠, 야마모토 아츠시. 디제이 타이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랑 치고 받던 애들이 전부 메이저 행인데 내 심정이 어땠겠나? 거기에 '김종만 참전 없어' 라는 기사까지 나오는 통에 마음 고생 한번 원없이 해봤다.

- 늦게라도 엔트리 되긴 했으니 다행이다. 정찬성 선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최근 상대의 인터뷰를 보면 그라운드로 안가는 알기 쉬운 경기를 하고 싶다는 식의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 상대인 이시와타리 신타로도 그라운드에서 비비적 대는 걸 싫어하는 걸로 알고 있다. 나도 요즘 타격에 재미가 좀 들린터라 타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달엔 처음으로 타격으로 상대를 실신시켜 보니, 타격만큼 재미있는 것도 찾기 힘들더라.

- 몸 상태와 부상 정도는 어떤가? 체중 상황은?

김: 부상은 전혀 없다. 체중은 지금 빼고 있는 중이다. 남은 건 3kg 정도다.

정: 나도 부상은 없다. 한 3kg 정도 남았는데 시간에 충분히 맞출 수 있다.

- 이번에 그랑프리 1회전에서 각각 격돌할 상대방의 비디오들은 좀 봤나? 봤다면 상대방을 어찌 평가하는지?

김: 물론 봤다. 내 상대인 카네하라 마사노리는 일단 파워풀한 파이터하고 생각한다. 좀 찾아봤는데 이미 이 친구는 나에 대한 분석이 끝난 듯 하더라. 그래서 내 생각에는 같이 맞받아 치지는 않을 거 같고, 멀찌감치서 완전히 아웃 복싱이나 레슬링 개비기로 들어 올 꼬라지 인거 같은데, 그런 전법엔 또 나름대로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노코멘트!
   
정: 이번에는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스타일은 좀 뻔해서 내 생각대로 경기를 풀어가기는 좀 수월할 듯 싶다. 난타전으로 가면 나한테는 좋다. 난타전으로 충분히 잡을 만한 상대라고 보고 있다.   

         [1회전에서 김종만, 정찬성과 격돌할 카네하라 마사노리와 이시와타리 신타로 제공=WVR] 


- 타격 얘기가 좀 나와서 말인데, 그 얘기를 좀 하고 넘어가자. 일본 기자들하고 얘기를 나눠봐도 정찬성 선수는 외관상으로는 타격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만한 타입은 아닌데 경기 때마다 보면 상대가 언제나 정 선수의 타격에 무척 고생하는 걸 본다. 왜 그럴까? 타격 포인트를 잘 잡는다고 해야 하나?

정: 하하 그렇게 좋게 봐주시니 오히려 부끄럽다. 지난 DEEP에서 있었던 재일 교포 손황진과의 경기가 내가 펀치로 상대를 실신 시켜본 첫 경험이었다. 입식 뛸 때도 때리다가 경기를 종료 시켜 본 건 있어도 다운까지 가본 건 그게 처음이었다. 그간 몰랐다고 해도 좋을 만큼 웨이트 쪽하고는 거리가 있었는데 웨이트를 하고 보니 펀치에 파워가 좀 붙는 걸 느끼고 있다.

- 두 선수 다 이번 토너먼트에 함께 참가하는 터라 이런 질문을 하기가 좀 조심스럽기는 한데 모처럼의 더블 인터뷰이니 한번 물어보자. 일단 같은 코리안 탑팀에 소속되어 있는 팀 메이트 사이이니 서로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을 듯 한데 얘기해 줄 수 있을까?

김: 창선이의 단점은 일단 파워가 좀 약하다는 것인데, 뭐 같은 팀원이라고 옹호 이런 수준을 떠나서 파워 부족빼면 온통 장점 투성이라고 보면 된다. 일단 이 페더급 체급에서 자신보다 5cm나 상대보다 타격 리치가 훨씬 길다. 맷집도 탁월, 체력도 좋다. 거기에 무엇보다, 방금 말이 나왔지만 타격의 임팩트가 너무너무 좋다. 스탠딩에서는 파워부족을 이 임팩트로 커버해낸다. 머리도 상당히 좋고....

정: 우선 종만이 형하면 힘! 동급에선 비교대상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나랑 저번에 싸웠던 유도 메달리스트이자 명문 요시다 도장의 파워파이터 오미가와 미치히로보다 한 수위의 파워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태까지 40여전을 치러온 경험이 가장 큰 재산이다. 드림이나 센고쿠 이번 페더급 그랑프리의 엔트리 된 일본 파이터들을 보면 종만이 형이랑 싸우지 않았던 상대랑 찾는 편이 빠를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 너무 두 선수 다 칭찬 일색이라 미안하지만 내가 좀 거들어 보자. 뭐 정찬성 선수는 파워부족이 시급한 문제인 건 맞고, 김종만 선수는 경기를 보면 다 좋은데 좀 로우킥을 많이 대주지 않냐라는 의견도 종종 나온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김: 그건 나도 인정하는데...솔직히 대주는 건 아니다. 미쳤다고 대주겠나? 나는 않맞을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많이 맞더라. 대신에 이런 건 또 있다. 상대가 나오는 로우킥을 내는 타이밍에 카운터를 많이 친다. 이걸로 실제로 재미도 많이 봤고...어쨌든 대주는 건 아니고 많이 맞는거로 해달라.

- 알았다. 아무튼 대준다는 표현은 취소. 그건 그렇고 이번에는 같은 단체에 같은 체급의 토너먼트에 참전하는 탓에 각자의 상대방에 대한 연구도 어느 정도는 됐을 것 같다. 서로에게 이번 상대에 이길 수 있는 조언을 해준다면?

김: MMA라는 게 해봐야 아는 거지만, 일단 큰 실수만 안하면 100% 이길 수 있다. 찬성이가 타격 동작이 좀 크지만 이시와타리도 쭉쭉 찔러주는 타입이 아니라 휘둘러 치는 타입이라 크게 걱정은 않하고 있다. 오히려 더욱 과감하게 먼저 들어가면 찬성이한테 쉬운 게임이 될 거다. 

정: 경험부터 보아도 카네하라가 많이 꿀리는 상황이라고 해야하나...일단 종만이 형이 상대에 맞출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카네하라 마사노리가 어떻게 머리를 쓰느냐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질 듯 하다. 타격에선 파워에 눌릴 것 같고, 그렇다고 레슬링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고...역시 엥간한 거 걸리지 않으면 2회전 진출은 괜찮을 듯 하다. 

- 일단 토너먼트이다보니 여러명의 대전 상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있다. 김종만, 정찬성, 서로와 각자 싸우는 상대 파이터들을 제외하고, 이번 센고쿠 페더급 GP 토너먼트 참전파이터들 중에서 '성가시겠다' 거나 '우승에 방해가 되겠다' 라고 생각하는 파이터들은 누구인가?

정: LC. 데이비스, 남 판, 말론 산드로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각자 한가닥씩 하는 파이터들이니 얕볼만한 상대들은 아니다. 좀 솔직해 지자면 일본인이 우승한다는 이미지는 그다지 그려지지 않는다. 

김: 그런거 보다는 당장 상대해야 할 카네하라가 가장 센 파이터라고 두고 훈련 중이다. 기껏해야 3-4번 싸워야 하는 토너먼트에 전 파이터들을 다 연구하기 보다는 당장 이기고 봐야 할 상대를 가장 강한다고 생각하는게 내 개인적인 훈련법이다.  

- 이건 국내 MMA 팬들이나 MMA계에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지만, 두 선수에게는 괴로운 질문이 될지도 모르겠다. 만약 둘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김: 뭐 둘이 농담삼아서 '양보할까 말까' 이런 얘기를 하기는 하는데 제발 둘이 같이 결승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게 우리 둘의 솔직한 속내다. 엄밀히 말해서 대한민국 종합격투기계의 역사적인 사건 중의 하나다. 지금까지 언제 국내의 같은 팀에서 메이저 단체에 체급 그랑프리에 두 명의 파이터가 나간 적이 있나? 제발 결승에서 보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은 비 엘리트 체육 출신의 MMA 파이터들의 저력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우리 스스로도 각오가 진짜 남다르다.
 
정: 누구를 집어서 비판하거나 그런 의미는 아니지만 솔직히 MMA를 바닥부터 해온 정통 MMA 파이터들이 아닌 준비 안된 타 체육인들의 성급한 MMA 도전은 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엘리트 체육인들은 솔직히 선생님이라도 지만 우리 MMA 파들은 경기 외에는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때문에 더욱 많은 준비를 하고 한 층 높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김: 단체로서는 이슈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슈꺼리가 되는 엘리트 체육인들을 영입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실력있는 MMA 파이터들이 제대로 된 기회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때문에 이번 토너먼트를 통해 이제는 단체들에게 제대로 된 MMA 파이터들의 실력을 결과로 보여 줄 생각이다. 말 뿐만이 아니고 말이다. 

- 엘리트 체육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센고쿠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드림의 같은 체급 토너먼트에 유도 메달리스트 출신인 김종원 선수가 출장한 바 있다. 그의 경기를 보았나?

김: 개인적으로는 윤동식 선수나 정부경 선수처럼 유도가 다운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경기였지만, 종합격투기 첫 경기를 치르는 선수가 그것도 타카야 같은 괴물을 상대로 1라운드를 버텨냈다는 것은 분명 칭찬해 줘야 할이라고 생각한다. 

정: 전적으로 동감이다. 유도를 좀 더 살린다면 훨씬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팬들이나 여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 비 엘리트 인이 이렇게 큰 기회에 한국의 한 팀에서 두 명이나 나가는 것은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짜 여기에서 우리가 잘해야지 무언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격투기 기사를 보아도 퀸튼, 척 리델 같은 해외 기사에는 댓글이 수백개씩 달리는데 비해 국내 파이터들의 기사에는 5개 10개 달리는 걸 보면 섭섭하고 속이 상한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우리의 후배 MMA 파이터들의 앞길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으니 많은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 

김: 한국 격투기와 파이터들에게 관심 좀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도 말 뿐만이 아닌 결과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감독님과 전대표님을 비롯한 우리 KTT 식구들과 SSEDA, ISAMI. MUSTLE UP 등 스폰서 여러분께도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KTT 본부도장에서 포즈를 취한 정찬성(左)과 김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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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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