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내달 2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일본의 메이저 종합 격투기 단체 센고쿠 제9진 '페더급 그랑프리' 의 리저버로 출전하는 한국 MMA 페더급의 대형 기대주 정찬성이 리저버 전 승리를 다짐했습니다.

소속 팀 코리안 탑팀의 팀 선배이자 동체급 파이터 김종만과 함께 센고쿠의 첫 페더급 그랑프리에 출전했던 정찬성은 3월에 있었던 1차전에서는 인대가 끊어진 상태에서도 슈토의 기대주 이시와타리 신타로를 초크로 잠재웠으나, 5월의 2회전에서는 김종만을 판정승을 거둔 카네하라 마사노리와 격돌, 박빙의 승부를 벌일 끈에 아쉬운 판정패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센고쿠 3번째 출격을 앞두고 있는 정찬성. 제공=GONGKAKU]

하지만 5월 판정패는 아직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판정으로 패하기는 했어도 UFC 같으면 베스트 바웃으로 상금을 받을 만한 굉장히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친데다, 센고쿠의 북미 버전 해설자이자 전 판크라스 UFC 챔피언 바스 루텐은 자신이 본 것 중 가장 재미있는 경기 중 하나라며 극찬한 바 있습니다.  

정찬성이 가진 뛰어난 경기력은 센코쿠를 포함한 일본 관계자 및 팬들에게도 주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센고쿠는 3번째 정찬성의 오퍼를 냈고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자선 모금용 사인이 된 실제 사용 글러브에 자사 라이트급 챔프 키타오카 사토루 등과 함께 정찬성의 글러브가 들어 있는 것은 정찬성의 위상이 어느 정도 높아 졌는지 실감케 하는 하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에이즈 퇴치 기금모금을 위해 옥션용품으로 나온 정찬성의 실제사용 글러브. 제공=WVR]

정찬성의 이번 상대는 그랑프리 1회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페더급 판크라스 타이틀 홀더 말론 산드로에게 별 다른 저항 한번 못해보고 스탠딩 상태에서 실신하는 비운을 겪어야 했던 맷 재거스. 센고쿠 데뷔 전에서는 참패를 당하기도 했으나 북미 제일의 중견단체인 KOTC의 수퍼라이트급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던 강자입니다.

오히려 지난 번 카네하라 마사노리 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던 정찬성이었던 만큼, 스피디한 패배로 전력 노출이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맷 재거스에 결코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 거기에 재거스는 지난 5월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한판 승을 추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정찬성에게 또 한번의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프라이드나 히어로즈 등 원나잇 토너먼트 제를 채용한 단체에서는 리저버가 챔피언까지 등극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맷 재거스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낼 수만 있다면 챔피언도 노려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센고쿠 재출격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정찬성을 지난 23일 만나 지난 카네하라와의 대전과 패배, 이번 대전 상대 맷 재거스 전 작전 등 이모저모를 들어보았습니다. 인터뷰는 편의상 경어체 대신 평어체를 사용하오니 이 점 양지바랍니다.

                     [방송 촬영, 토너먼트 종료 후 근처 족발 집에서 인터뷰에 응한 정찬성]

- 한국 파이터로서는 최초의 3연속 메이저 단체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어찌 생각하나?
▲  뭐 졌는데 계속 불러주니 고마울 따름 아니겠나? 몸도 계속 건강해서 기록도 갱신하고 계속 좋은 경기하고 싶다.

- 경기가 바로 코 앞인데 몸은 괜찮나? 끊어졌던 인대 부상은 이제 문제가 없는 건가?
▲ 완벽하다. 사실 지난 2회전 준비 할 때는 인대가 좋지 않아서 레슬링 훈련을 전혀 못했었다. 이번엔 훈련도 매우 충실히 했으니 지난 카네하라 전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 지난 번에는 유도 국가 대표 출신인 정부경과 합동 훈련을 했었다고 들었다. 이번에도 함께였나?
▲ 정부경 선수가 이번에도 많이 도움을 주셨다. 덕분에 엘리트 체육에 무서움을 확실히 알게 됐고 그들의 레벨을 넘어서기 위해 분발하고 있다. 
 
- 이번 상대 맷 제거스에 대해 잠깐 논해 보자. 선배인 김종만의 경기도 있었고, 자신의 경기도 있었던 데다가 재거스 본인이 워낙 빨리 저벼려서 정보를 거의 얻지 못했을 거라고 본다. 재거스에 대한 연구는 어찌하고 있나?
▲ 당일 날 경기를 보지 못했던 만큼 재거스의 경기 영상을 구해서 보고 있다. 레슬링이 주 특기로 들었는데 솔직히 개인적인 의견으론 저 정도가 잘하는 건가라는 의구심을 들 정도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페더급 GP 1회전에서 말론 산드로와 격돌한 정찬성의 대전 상대 맷 제거스. 제공=WVR]

- 재거스는 패하긴 했지만 이 후 벨라토르 파이팅에서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손쉽게 탭을 받아낸 바 있는데? 그리 가벼히 볼 수 있을까?
▲ 일단 가벼히 보는 건 아니다. 그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상대가 MMA 데뷔 전이었고 그 정도 레슬링이면 큰 문제 없다. 레슬링이 약하다면 타격을 자신있게 뻗을 수 있다.  만약 상대가 타격을 전면에 들고 나온다면 나도 좋다. 나도 가드가 없는 타입이니 타격으로 덤벼 주지 않을까?

- 지난 경기는 무척 아쉬웠다. 경기 결과를 듣는 순간 스스로 캔버스에 누울 정도였고 이동기 센고쿠 해설위원도 이날 판정에 아쉬움을 표할 정도였다. 지난 판정에 불만은 없었나?
▲ 솔직히 말해 충분히 이길 만한 상대 였는데 1라운드에 빨리 끝내려는 욕심에 크게 휘두른게 패인이 됐다고 본다. 링에서 구를 때도 다만 연장을 바랬는데 안된 것이 안타까웠던 거지 내가 이겼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억울해서 그런건 아니고 납득은 하고 있다. 실력이 많이 모자랐다는 걸 크게 느꼈다.

- 추성훈과 김동현이 지난 UFC에서 함께 경기를 했다. 어찌 봤나?
▲ 김동현 선수는 전혀 질거라고 생각을 않했고 역시나의 승리를 했다. 압도적으로 이겨서 그다지 할 말은 없다. 추성훈은 언젠가 앤더슨 실바를 이길 수 있지 않을까? 보강은 필요하겠지만 유도의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 그 정도의 타격력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하리라 본다. 엘리트 체육인의 무서움을 잘 아니까 하는 소리다. 

- 최무배 선수도 레슬러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와 같은 날 경기를 치른다. 어떻게 될 거라고 보나?
▲ 최무배 선배님께 쉬운 경기가 되길 바라지만 왠지 승패를 떠나서 난전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단 선배님도 그렇지만 나카오도 만만치 않은 레슬러라...일각에서는 최무배 선배님이 장신이라 타격으로 이기실 거라고 하든데...모르겠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정찬성과 함께 일전을 치를 최무배의 대전 상대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 제공=WVR]

- 지난 인터뷰에서는 1주일 앞두고 체중감량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번에도 그럴 계획인가? 
▲ 그렇다. 이번에도 경기 일주일 전후로 체중을 감량한다. 고통스럽기는 한데 그만큼 파워가 더 많이 돌아온다. 하루에 1kg 정도 빼면 딱 맞아서 그럴 생각으로 있다. 

- 이번에도 트레이드 마크가 된 좀비 스타일의 타격을 볼 수 있을까?
▲ 하하...지난 번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고칠려고 하는데 오랫동안 해온 타격스타일이라 그런지 고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스타일이 될 거 같다. 

- 길 다니고 그러면 사람들이 좀 알아보나?
▲ 전혀 알아보지 못하더라. 이런 걸 보면 아직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 사실 이번 센고쿠 그랑프리와 같은 토너먼트에서는 부상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리저버에게도 찬스가 적잖이 온다. 기대하고 있나?
▲ 물론 그런 찬스가 오길 기대하고는 있다. 다만 결승에서 만나게 될 건 분명 히오키 하츠나 말론 산드로인데 상대가 누가 되더라도 다치치 않고 올라와 줬으면 한다. 그래야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 드릴 수 있지 않겠나?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 코리안탑팀의 정찬성입니다. 이번에도 최대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센고쿠의 페더급 타이틀 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주인 역시 모릅니다. 지켜봐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밥 먹다 말고 파이팅 포즈를 취해 준 정찬성. 식사도중 인터뷰에 사진촬영에 고생이 많았다]
반응형
Posted by giIpo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