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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7일 일요일 충무아트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2회 공도(KUDO)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주최국 한국은 -260급에서 부산 도장 지도원 김휘규가 -260급 우승을 거두고, 대구 도장 지도원 배성범, 일본 총본부 내제자 김근욱, 서울 중앙도장 김광수가 각각 -230급, -240급, -250급 준우승을 거두는 성적을 올렸으며, 이기범, 이준형, 양석현, 이진우, 이대권은 각체급별 3위에 올랐다.
공도(KUDO)는 국제공도연맹 대도숙에서 시행하는 독자적인 종합격투 종목이다. 일반적인 MMA와 다른 점은 도복을 입고 안면을 보호하는 특수 방호구를 착용함으로써, 팔꿈치나 박치기 등 타격기가 전면 허용되고 도복을 활용한 기술이 발달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착의 총합격투무도'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실전성과 안전성을 겸비한 경기 방식 때문에 불과 30년만에 세계 60개국 20여만 명이 수련하는 무도 종목으로 발전했다. 2013년에는 '제2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월드게임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몽골과 스리랑카 팀이 대회 직전 불참이 결정되어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지만, 그것을 불식시키는 명승부와 명장면이 속출했다. 특히 -240급 우승자인 아가츠마 타케시는 모든 경기를 특기 기술인 팔십자꺾기(암바)로 승리했으며, -250급 우승자 후카사와 모토타카는 결승까지 세 경기를 각각 목깃조르기, 무릎십자꺾기(니바), 팔얽어비틀기(암록)으로 한판승을 거두며 종주국의 테크닉을 과시했다.
또한 -230급 우승자 나카무라 토모히로는 1차전에서 200전 이상의 무에타이 전적을 가지고 2005년 라자담넌 스타디움 밴텀급 챔피언에도 오른 바 있는 베테랑 아눈차 라사미야를 만났지만, 클린치 상태에서 빰 기술을 전혀 허용하지 않고 도복 기술로 아눈차를 넘어트리고 관절기로 승리하여 공도만의 강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가장 상위체급인 +260급에서는 양 선수의 신체지수(키 cm와 몸무게 kg을 합한 수치)가 30 이상 차이가 남으로써 손/발 공격에 의한 낭심 공격이 인정되는 북두기 무차별급 룰이 적용되는 경기도 세 번이나 있었다.
한국 선수들은 입식 상태에서의 타격과 유술기 조화가 좋고, 기세와 힘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었다. 키르기스스탄 삼보 스포츠마스터인 누를란 에랄리에프나 세계대회 준우승자 출신인 나카무라 토모히로를 상대로 한치도 물러섬이 없는 모습을 보이며 선전한 -230급 강민욱과 배성범, 30kg이 넘는 체중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학 유도 16강 및 북두기 준우승에 오른 바 있는 노무라 코타를 몰아붙인 +260급 강민우와 이대권 등이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260급 김휘규는 전일본 무차별급 8위에 오른 바 있는 이토 아라타를 연이어 테이크다운시키며 -260급 우승을 차지했다.
이토 아라타는 대회 후 "이렇게까지 바닥에 매다꽂혀본 적은 처음이다."라고 혀를 내둘렀고, 나카무라 토모히로 역시 "우승하긴 했지만 최근에 했던 경기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기였다."며 한국 선수들의 강함을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 그라운드 기술에서는 약점이 많이 드러났다. 우승후보 1, 2순위로 꼽혔던 -240급 김근욱이나 -250급 김광수는 1, 2차전을 입식 상태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승리하며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에서 만난 아가츠마 타케시와 후카사와 모토타카 등 일본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상태에서의 관절기를 허용,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기태 국제공도연맹 대도숙 한국지부 대표는 "목표로 했던 2체급 우승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한국 선수들의 강함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대회였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더불어 보완해야 할 점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대회 전까지 우리 대표 선수들이 MMA나 브라질유술과는 또 다른 공도만의 그라운드 기술 전개 호흡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라며 이번 대회의 성과를 평가했다.
공도 세계선수권대회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올 11월 일본 도쿄에서 제4회 세계대회가 개최된다. 한국에서는 지난 2월에 열렸던 선발전과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최소 3명 이상의 대표 선수를 세계대회에 출전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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