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차기 단체로 센고쿠를 택한 강호 안토니오 실바 제공=ProElite]

도산한 메이저 단체 엘리트XC의 초대 헤비급 챔피언이자 마지막 챔피언 안토니오 실바가 27개월만에 일본 무대에 복귀합니다. 센고쿠의 주최사인 월드 빅토리 로드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1월 4일 개최되는 자사이벤트 '센고쿠의 난'에서 실바가 일본 헤비급 파이터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와 격돌한다고 밝혔습니다.

안토니오 실바는 데니스 강 등 강호들이 포진한 명문 팀 ATT의 헤비급 간판 파이터로 중소단체 CWFC, 영국 제일 메이저 케이지 레이지, 엘리트XC의 헤비급 타이틀을 거머쥔 실력자입니다. 12전 1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는데 이 1패를 안겨준 에릭 펠레 역시 실바에게 신나게 두둘겨 맞다가 난타전 중 한 방 날린게 걸려서 뽀록으로 이길 정도입니다.




실바는 2m에 가까운 매우 우수한 신체 조건에, 상대가 피하기 위해 절절매는 모습을 연출할 정도의 묵직하고 매서운 타격, 140kg에 육박하는 체중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압도하는 스피드와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 등 파이터가 필요로 하는 모든 요소를 그것도 탑 클래스급으로 갖추고 있어 일부에서는 표도르를 잡을 만한 몇 안되는 재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뻥 좀 붙이고 최홍만크기의 표도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006년 10월 히어로즈를 마지막으로 일본을 떠난 실바는 지금은 도산한 보독에서 있었던 펠레 전에서 KO패를 기록한 후 엘리트XC에서 강철턱 웨슬리 코레이라, 전 UFC 헤비급 챔프 리코 로드리게즈, 국내 팬들에게는 김지훈과 일전으로 유명한 미국 저스틴 일리어스 등을 전부 격파하며 엘리트XC 헤비급 챔피언까지 등극합니다.

올해 7월 일리어스를 제압한 후 엘리트XC 챔피언에 오르며 파이터로서의 가치를 증명한 실바는 그러나 일리어스 전 이후 도핑 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가 발각되어 1년 출장 정지와 2500달러의 벌금 처분을 받는가 하면, 3개월 후에는 소속 단체인 엘리트XC가 도산하는 어려움을 겪은 끝에 센고쿠와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으로 복귀하게 됐습니다. 

실바의 대전 상대로 낙점된 나카오 요시히로는 아마 레슬링을 베이스로 하는 파이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배 쯤이라고 할 수 있는 천황배 레슬링 대회에서 몇 차례의 우승을 거둔 실력있는 레슬러이긴 합니다만 2005년 K-1 다이너마이트 전에서 있었던 키스 사건 때문에 더 잘알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이 사건 때문에 상당한 개그+변태 파이터로 낙인(?)찍혔습니다만 요시히로는 나름대로 자신의 장점인 레슬링을 매우 잘 활용하는 파이터입니다. 실제로 여태까지 패한 것은 프라이드 시절 나카무라 요시히로와 지루한 대결 끝에 판정패배 한번 뿐입니다.

요시히로는 프라이드 때까지만 해도 레슬러 특유의 지루한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센고쿠로 옮긴 뒤에는 임준수를 KO로 제압한 바 있는 뉴질랜드의 헤비급 간판 빅 짐 요크를 훅으로 제압하며 어느 정도 스타일 변신에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요시히로는 어떻게 봐도 실바에게는 약체입니다. 신체 조건만 따지더라도 프라이드에서 나카무라 카즈히로와 미들급 일전을 펼칠 정도로 헤비급 치고는 작은 체급을 가지고 있는 요시히로에 비해 실바는 헤비급 중에서도 매운 큰 축에 속합니다. 뿐만 아니라 실바는 요시히로에 비해 모든 면에서 한 수위지요.

하체 훈련이 잘되어 있는 레슬러인 요시히로의 한방만 조심한다면 실바의 낙승이 예상됩니다만, 최무배나 양동이 등 한국 헤비급 파이터들이 있는 센고쿠 헤비급에 실바 같은 강자가 온다는 것은 격투기 기자를 떠나 한국 격투팬으로서 걱정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군요. 상당히 복잡한 기분입니다. -_-
반응형
Posted by giIpo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