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라이트급에서 활동 중인 밴 핸더슨이 난적 프랭크 에드가를 접전 끝에 판정으로 꺾고 비제이 팬에 이어 두번째 한국계 UFC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개최지 일본 사이타마 26일 11년만에 다시 개최된 UFC의 이벤트 UFC 144 'Edgar vs Henderson'에 출전한 핸더슨은 도전자 자격으로 전 챔프 비제이 팬과 라이벌 그레이 메이나드를 연이어 격침시킨 강호이자 챔프 프랭크 에드가를 상대로 UFC 라이트급 타이틀 획득에 나섰습니다.
신장조건은 별로지만 타격력과 회복력, 체력을 겸비한 에드가는 쉬운 상대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태권도 경험자 답게 펀치 후 킥을 쓰는 컴비네이션이나 킥을 낸 후 급격히 거리를 줄여 클린치와 레슬링을 사용하는 핸더슨을 충분히 분석한 듯 애드가는 번번히 킥 캐치에 성공, 핸더슨의 맥을 끊었습니다.
[UFC 144의 공식포스터 ⓒZuffa LLC]
킥 캐치는 물론 갖은 상황에서 부드럽게 나오는 테이크다운 시도에 번번히 당하며 2라운드 중반까지 공격의 맥을 찾지 못하던 핸더슨은 알리 포지션에서 이노키 포지션에 있는 자신의 다리를 걷어내고 뛰어들어오려는 챔피언의 안면을 업킥으로 걷어차는데 성공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게 됩니다.
2라운드의 종료벨이 아쉬웠던 핸더슨은 에드가의 스피디한 펀치 컴비네이션 연사에 애를 먹으면서 좀처럼 타격을 위해 들어오는 에드가에게 카운터로 점핑 스탠딩 길로틴을 시도, 비록 탭까지 받아내지는 못했으나 매우 깊숙한 길로틴 시도로 판정진에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챔프 에드가는 특유의 빠른 펀치는 물론, 발목 후리기 테이크다운에 이은 백 잡기나, 상대의 킥 캐치를 태클로 연결해 성공시키는 그림 같은 묘기를 선보이는 등 오히려 부상당하고 나서 더 공격의 피치를 올리면서 핸더슨의 추격을 뿌리치려 합니다.
이는 펀칭 랜딩과 테이크 다운 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에드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성공적으로 보였으나 핸더슨은 마지막 챔피언쉽 라운드 막판에서도 에드가에게 점핑 니킥을 성공시키고 상위 포지션을 차지하며 경기를 끝내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었습니다.
고심하던 이날의 UFC 심판진은 이 경기에서의 유일한 그로기 상태를 유발한 업킥과, 비교적 성공적인 서브미션인 점핑 길로틴을 시도한 핸더슨에게 전원일치로 새 UFC 라이트급 타이틀의 주인자격을 주었습니다.
제이크 쉴즈와 격돌한 추 성훈은 상대를 완벽히 공중에 띄우는 밧다리 후리기 등 유도식 카운터 테이크다운을 선보이는 등 UFC 데뷔 후 가장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라운드 종료 직전 백을 빼앗기고 그라운드로 끌려가던 와중 두 차례 케이지를 잡는 반칙행위 및 적극성 부족으로 인해 판정패하고 말았습니다.
일방적인 일본 관객들의 응원을 받은 퀸튼 '램페이지' 잭슨은 TUF 시즌 8 챔프 라이언 베이더에게 머리부터 떨구는 슬램 등 호쾌한 기술을 선사하며 분전했지만 뛰어난 아마레슬러인 베이더의 테이크다운과 그라운드 압박을 벗어나지 못하고 판정으로 승부를 내주었습니다.
발전된 그래플링으로 한결 MMA 파이터에 가까워진 K-1 지역 챔피언 출신의 헤비급 펀처 마크 헌트는 체격조건, 파괴력, 테크닉을 모두 갖춘 베테랑 킥복서 칙 콩고를 카운터 레프트 훅에 이은 훅과 더티 복싱으로 캔버스에 누인 뒤, 파운딩으로 경기를 종료, 1승을 추가했습니다.
베테랑 오카미 유신은 절권도 백본의 전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팀 보에치를 타격과 한 수 앞선 포지셔닝 능력으로 2라운드까지 일방적 경기를 펼쳤으나, 3라운드 초반 훅 등 타격 러쉬를 허용한 후 어퍼컷 더티 복싱연타에 역전패를 허용, 2연패를 기록했습니다.
강호 바트 팔라제프스키를 타격과 서브미션으로 1라운드부터 몰아붙인 히오키 하츠는 2라운드에도 하이킥과 테이크 다운으로, 3라운드에선 압도적인 포지셔닝 능력에 힘입은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경기를 지배하는 한 수위의 경기력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그림 같은 킥으로 밴 핸더슨의 타이틀을 빼았던 마지막 WEC 라이트급 챔프 앤터니 페터스는 WFL 그랑프리 챔프이자 TUF 시즌 5 출신의 그래플러 조 라우즌의 가드를 핸드 페인팅으로 내리게 유도한 뒤, 목에 감기는 듯한 클린 하이킥으로 또 한번의 KO승을 만들어냈습니다.
UFC 데뷔 이후 고투 중인 고미 다카노리는 일본인답지 않은 충실한 레슬링을 자랑하는 미츠오카 에이지의 훅 카운터와 피겨포에 첫 라운드를 내주었으나 2라운드 초반부터 타격전으로 에이지를 압도, 터틀포지션에서 파운딩 연타로 심판의 경기 중지를 이끌어냈습니다.
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일본의 경량급 간판 스타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는 UFC 두 번째 경기에 브리티쉬 파이터 본 리에게 훅과 양훅 컴비네이션을 허용 후 카운터 태클을 성공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하위 포지션에서 암 바에 잡혀 탭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UFC 최초의 중국인, 실제로는 내몽골인인 장 티에취엔과 슈토 2008년 신인 토너먼트 우승자 타무라 이세이 간의 첫 경기에서는 장기인 길로틴만을 고집하던 장의 턱에 훅을 꽂아 넣어 승기를 잡은 이세이가 추가타로 마무리, 승리를 챙겼습니다.
[UFC 144 'Edgar vs Henderson' 결과]
12경기: 프랭키 에드가 < 밴 핸더슨 (판정 3-0) * 라이트급 타이틀 전
11경기: 퀸튼 '램페이지' 잭슨 < 라이언 베이더 (판정 3-0)
10경기: 기욤 '칙 콩고' 오우에드라고 < 마크 헌트 (TKO 1R 2:11)
09경기: 추 성훈 < 제이크 쉴즈 (판정 3-0)
08경기: 오카미 유신 < 팀 보에치 (TKO 3R 0:54 )
07경기: 히오키 하츠 > 바트 팔라제프스키 (판정 3-0)
06경기: 앤터니 페티스> 조 라우즌 (KO 1R :21)
05경기: 고미 다카노리 > 미츠오카 에이지 (TKO 2R 2:21)
04경기: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 < 본 리 (암 바 1R 4:29)
03경기: 후쿠다 리키 > 스티브 칸트웰 (판정 3-0)
02경기: 미조가키 타케야 < 크리스 카리아소 (판정 3-0)
01경기: 장 티에취엔 < 타무라 이세이 (KO 2R 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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