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소문만 무성하던 전 WWE(World Wrestling Champion) 6타임 세계 헤비급 챔프 데이브 마이클 바티스타 주니어, 일명 바티스타의 MMA 데뷔가 드디어 이뤄지게 됐습니다.
미국의 연예매체 TMZ측이 자사의 홈페이지에 실은 보도기사에 따르면 개최지인 미국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현지시각으로 오는 10월 6일, 던킨 도너츠 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중소 MMA 단체인 CES에서 염원하던 종합격투기 데뷔 전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바티스타의 데뷔 전 상대가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프 라샤드 에반스(Rashad Evans)랑 이름이 매우 비슷한 라쉬드 에반스(Rashid Evans)인 점. 라샤드랑 혈연관계 따윈 없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아마추어 경기에서 판정으로 2전 2패를 기록, 이날 바티스타와 마찬가지로 MMA 프로 데뷔 전을 치르게 됩니다.
[WWE 활동 후반기 시절의 바티스타 ⓒWorld Wrestling Entertainment]2002년 WWE에 데뷔한 이래 4차례의 헤비급 챔피언 등 도합 10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 쥐었으나 2010년을 끝으로 프로레슬러 생활을 그만둔 바티스타는 2013년에 개봉할 리딕의 새 시리즈 등 최근까지 배우로 활동해오는 한편, 명 트레이너 시저 그레이시에게 틈틈히 종합 훈련을 사사받아 왔습니다.
시저 그레이시의 제자인 닉 디아즈와 함께 훈련을 하면서도 플로리다에 종합 체육관을 오픈하는 등 MMA 무드에 동참하길 원했던 바티스타는 2010년 스트라이크 포스와 프로 MMA 파이터로서 교섭을 진행 하기도 했으나, 협상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2년 뒤인 올해 10월 뒤 늦게 MMA 데뷔 전 성사까지는 성공했습니다만, 69년 생으로 이미 마흔을 훌쩍 넘긴데다가, 프로레슬링 스쿨인 WCW 파워플랜트 입문 전에 이미 바디 빌더로서 몸을 만들어 버린 바티스타의 프로 MMA 파이터로서의 밝은 미래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UFC에서 잠시나마 대활약했던 프로레슬링 시절 동료 브록 레스너는 프로레슬링에 입문하기 전부터 미국 아마레슬링 최대 기대주였으며, 같은 WWE 챔프인 바비 레슐리 역시 뛰어난 아마 레슬링 기록을 가지고 있었으나 프로 MMA에서는 쇼적인 부분외에는 상품가치가 전혀 없을 정도로, MMA는 녹록치 않은 무대입니다.
프로 MMA 파이터로서 첫 걸음을 내딛게 된 바티스타의 가장 큰 장애물은 이미 다른 파이터들이 은퇴할 시기를 훌쩍지난 나이와 바디 빌딩을 위해 과도하게 만들어진 근육에서 오는 스테미너 저하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명 트레이너 시저 그레이시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할 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지요.
TMZ에 따르면 바티스타가 출전하는 10월 6일의 CES 이벤트는 미국 내에서 방영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제 데뷔 전을 치르는 풋내기들(?)간의 일전이 될 바티스타의 경기가 메인카드로 방송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담입니다만, 제가 2010년 바티스타의 MMA 출전 가능성을 보도했을 때, 절대로 바티스타가 MMA를 할 리가 없다고 기사를 내리라시던 자칭 격투기 전문가인 프로레슬링 전문가 분께서는 이 사태를 어찌 보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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