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현업 복귀를 노리던 씨름 베이스의 파이터 최홍만이 파이트 머니 미지급 등을 이유삼아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토종 종합격투기 단체 Revolution의 두번째 대회로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MMA Revolution 2 '혁명의 시작' 에서 일본계 브라질리언 베테랑 카를로스 토요타와 MMA 전에 나설 예정이던 최홍만은 출전 1시간을 남겨두고 경기 취소를 발표했습니다.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서 개최되었던 첫 대회 후 1년 6개월 만에 개최되는 이번 경기는 본래 광복절인 8월 15일에 맞춰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메인 스폰서로부터 약속된 운영자금의 도입이 늦어져 9월 12일로 연기, 한국 선수들 상대였던 해외 선수들이 대거 변경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경기시간 전에도 설치됐던 의자 등의 기자재가 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빠지는가 잠시 철수했다가 재설치 되거나, 최홍만 외에도 CMA 소속의 해외 선수들이나, 국내 선수들의 파이트머니 미지급 혹은 부족분으로 대회 관계사와의 마찰이 이는 등, 2009년 파이트 머니 미지급 사태로 일본 선수들이 경기를 거부해 파행을 겪었던 국내단체 FMC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주최사 엔터원 측의 설득으로 선수들이 납득, 차후 파이트 머니의 전액 혹은 잔금을 지급받는 조건으로 경기를 속행하기로해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일견 보였으나, 5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던 최홍만 측이 주최측이 약속된 금액의 잔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기를 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습니다. 주최 경기 순서를 바꾸면서까지 협상을 추진했으나, 최홍만 측이 협상을 거부, 결국 5년만에 복귀 전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주최측이 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준비하자 최홍만측은 경기 후 입장표명 기자회견에서 "억울하다. 이런 일이 여러번 있었다 역시 사람은 믿을 수 없다. 국내 단체경기라서 기대도 많이 했다" 라는 강경한 용어를 사용해가며, 계약금 50% 미지급 문제와 아울러 주최사 측에 요청했던 글러브가 손에 맏지 않는다는 점을 추가로 이유로 들어 주최사 측을 압박했습니다.
[이벤트 시작 전 링 위에 입장하고 있는 최홍만 촬영=윤여길 기자]
최홍만의 회견 후, 곧 회견을 가진 주최사 엔터원의 전상길 대표는 "파이트 머니가 50%지급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 사과드린다. 그러나 해외 선수들도 50%의 개런티 밖엔 받지 못했고 국내선수들 중에서는 전혀 지급받지 못했음에도, 차후에 어떻게든 지급해드리겠다는 제 말을 믿어 주시고 다들 경기를 해주셨는데. 4천이라는 금액을 받고 경기를 뛰지 않겠다는 최홍만의 태도는 참으로 유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최홍만이 계약금에 이은 또 하나의 문제로 제기한 글러브에 관해서도 전 대표는 "여태까지 단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얘기다. 아마도 돈에 관한 얘기만 하면 껄끄러우니, 덧붙인 핑계꺼리가 아닌가 싶다. "라며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앞으로 이러한 사항이 두번 다시 잃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팬분들과 관계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도 이번 대회 산적한 문제들을 최대한 빨리 해결할 것" 이라 덧붙였습니다.
전상길 대표와 동석한 최홍만의 대전 내정상대 카를로스 도요타는 "이 시합을 정말 뛰고 싶었다. 최홍만이 글러브 핑계를 대고 있는데, 진심으로 경기를 하고 싶었으면, 글러브를 찢던지 자신이 연습시에 쓰던 글러브를 쓰면 됐다. 도착했을 때부터 살펴봤는데 안색도 좋지 않아 보였다. 최홍만은 애초에 진지하게 경기를 뛸 생각 없었던 것. 달아난 것이다."라며 경기 무산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일본 단체 글라디에이터의 대표이기도 한 모로오카 히데카츠 일본 선수단장은 "최홍만의 입장도 십분이해가 가고, 선수들의 개런티를 챙겨야하는 입장에서 불안했지만, 간곡하게 부탁하는 전 대표의 태도를 보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개런티 문제는 선수가 나서는 것이 아닌, 선수 매니저와 주최사가 싸워야 하는 문제다. 파이터는 팬들한테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 아닌가" 라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최홍만의 이번 경기 보이콧 사태는 지급을 완료하지 못한 주최사의 전적으로 그 원인과 책임이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프로의식이 없다는 비판 의견도 일고있습니다. 이날 경기를 본 타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최의 경기회피를 평하기도 했습니다." 돈 문제가 마음에 안들어서 경기를 못할 정도였다면 최소한 링에 올라가서 타올이라도 던지고 와야했다."
한편, 최홍만이 보이콧을 한 이후에도 경기는 속행, 이날 레볼루션 2에서는 한국인 간의 매치업이 2경기, 국제전이 5경기로 총 7개의 게임이 펼쳐졌습니다.
[명현만에게 로우킥을 얻어맞은 후 괴로워하는 나카무라 유타 촬영=운여길 기자]
지난 1회 첫 대회 때 KTT 김두환을 꺾으며 종합 첫 승을 거뒀던 한국 입식 No.1 명현만은 미들급의 나카무라 유타가 오버 언더 훅을 날리는 것에 맞춰 날린 로우킥이 나카무라의 금적을 히트, 전투불능이 되고 잠시 회복을 기다렸으나 무리라고 판단한 주최 측에 의해 시합이 종료. 시작 15초만에 나카무라의 반칙승이 되고 말았습니다. 2006년 FMC 사건 시에도 한국을 방문했던 나카무라는 한국에서의 또 한번의 불행을 겪어야 했습니다.
[아이언호스(左)와 도발을 주고 받고 있는 김태헌 촬영=윤여길 기자]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코리안좀비 정찬성의 조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아이돌 김태헌은 74년생 노장이지만 3연승행진 중인 日 글라디에이터 서일본 챔프 다나카 '아이언 호스' 다이스케의 노가드에 가까운 도발적인 몸짓을 섞은 빠른 잽과 빰 클린치 니킥에도 꿋꿋이 경기를 풀었으나, 다나카의 펀치에 코가 부러져 출혈이 나기 시작한 후, 싱글레그 테이그 다운을 노리다 다나카의 체중을 실은 카운터 길로틴 초크에 잡혀 탭을 쳐야 했습니다.
[라이카와 크로스 카운터를 주고 받는 임수정 촬영=윤여길 기자]
격투기계를 떠나 크로스핏에 집중하고 있던 '파이팅 뷰티' 임수정은 태클을 방어해야하는 종합의 스탠스 탓에 4개의 복싱 단체 벨트의 타이틀을 가졌던 월드 클래스 복서 에미코 라이카의 펀치에 정타를 적잖이 허용해야 했으나 원투에 미들킥 콤보, 종합 스승 정찬성의 특기 기술이기도 한 킥을 한 발로 다시 킥을 하기, 빰 클린치에서의 니 킥 연타, 백 스핀 블로우 등을 쏟아넣고 종합 전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김대령의 크루시픽스 포지션에서의 파운딩에 괴로워하는 마사아키 촬영=윤여길 기자]
One FC에서 활약 중인 김대환의 친 형이자 DEEP 등 해외 무대에서 종합 4전 전승을 기록 중인 무에타이 베이스의 김대령은 카도타 마사아키의 카운터 길로틴 초크와 이어진 암 바 시도에 고전했으나, 두번째 라운드에서 테이크 다운을 빼앗아 후 크루시픽스 포지션에서의 파운딩으로 탑 마운트를 만들어 낸 뒤 재차 이어진 파운딩 샤워로 마무리 짓고 TKO승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끈질긴 하페관절기 시도로 이성종을 괴롭히는 조지 야노 촬영=윤여길 기자]
천안 MMA 이성종은 일본계 브라질인으로 3전을 경험하고 있지만 아직 타격이 다듬어지지 않은 유술 베이스의 그래플러 조지 야노를 타격으로 차분히 압박. 알리 포지션에서 깊숙한 하체 관절기 그립을 내주었으나, 탈출한 뒤, 코너를 등지고 클린치를 걸어오는 야노를 한 차례 밀어낸 후 비어있는 복부를 미들킥으로 히트, 야노를 무릎꿇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킥공격을 교환하고 있는 민경민(左)와 김성수 촬영=윤여길 기자]
베테랑 김 훈의 제자인 민경민과 K-1 해설위원 이동기가 이끄는 조슈아 짐 소속의 김성수간의 대결에서는 김성수가 링 체크 중 찢어져 응급 처치를 받고 나온 민경민의 컷을 깊게 만드는게, 미들과 하이킥 등 다채로운 킥으로 분발했으나, 스프롤식 클린치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민경민이 엎드려있는 김성수에 등에 올라타 백을 잡은 후,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 잠시 저항하던 김성수에게 탭을 받아냈습니다.
[MMA Revolution 2 '혁명의 시작' 결과]
07경기: 명현만 < 나카무라 유타 (반칙패 1R 0:15)
06경기: 김태헌 < 다나카 '아이언 호스' 다이스케 (길로틴 초크 1R 3:06)
05경기: 임수정 > 에미코 레이카 (리어네이키드 초크 1R 3:27)
04경기: 김대령 > 카도타 마사아키 (TKO 2R 2:56)
03경기: 이성종 > 조지 야노 (TKO 1R 1:44)
02경기: 장용호 > 문성규 (판정 3-0)
01경기: 민경민 > 김성수 (리어네이키드 초크 1R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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