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1 메이저 격투기 단체 라이진의 31번째 이벤트이자 28번째 넘버링 이벤트인 RIZIN 28이 13일, 일본 도쿄도 분보구의 돔구장 도쿄 돔(東京ドーム)에서 개최됐다.
로드 리거 이기도 한 아사쿠라 미쿠루(28, 일본)는 KSW 챔프, Rebel FC 토너먼트 우승자인 클레버 코이케 에베스트(31, 일본)에게 덜미를 잡혔다. 첫 라운드 한 번의 슬램과 두 번의 셀프가드 시도에서 별다른 데미지 없이 탈출했던 미쿠르는 체크 훅으로 상대를 비틀거리게 만드는 등 팽팽한 시합을 이어갔다. 그러나 2R, 링 포스트 근처의 클린치에서 강력한 엘보를 얼굴로 받아내야 했던 미쿠루는 그대로 점프 가드에 그라운드로 빨려들어갔고, 뒤이은 삼각에 실신해 버렸다.
아잘렛 한국 대회에서도 경기한 바 있는 탑 클래스 주지떼로 호베르투 사토시 소우자(31, 일본)은 서브미션으로 라이진 70kg급 타이틀을 허리에 감았다. 시작하자마자 친 태클과 니 킥 콤비네이션이 실패함에도 아랑곳없이 싱글 렉을 친 소우자는 동체급 GP챔프 토픽 무사에프(31. 아제르바이잔)가 넘어지지 않고 버티자 몸을 얽어 셀프가드로 그라운드로 끌고 들어갔다. 가드의 소우자가 곧 삼각을 락, 상박까지 끌어당겨 탭을 치게 만들었다. 소요시간 72초.
밴텀급 타이틀 재 탈환에 나선 전 챔프 아사쿠라 카이(27, 일본)는 TFC와의 일본 내 협력단체 파이팅 넥서스 초대 챔프 출신의 그래플러 와타나베 슈토(32, 일본)를 격파, 밴텀급 GP 2회전에 진출했다. 태클을 쳐오는 상대를 스프롤, 터틀 사이드에서 엘보로 상대를 물렁하게 만들었다. 와타나베가 스탠딩에서 매달리며 길로틴을 시도했으나 아사쿠라가 무사히 탈출, 왼 손으로 목을 누르고 파운딩을 두부에 연사해 레프리의 경기 중지를 이끌었다.
UFC 출신의 GP 우승후보 1순위 이노우에 나오키(23, 일본)는 틈을 놓치지 않은 타격으로 역전 TKO승을 거뒀다. SRC시절 정찬성의 상대이자 킹 오브 판크라시스트 출신 이시와타리 신타로(36, 일본)의 라이트 오버 핸드와 잽을 연달아 맞고 데미지를 입었다. 그러나 추격타를 가히기 위해 숙이며 다가오는 이시와타리의 턱에 이노우에의 훅을 꽃았고,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냄새를 맡은 이노우에가즉시 어퍼와 훅 연사로 상대를 다운, 사커킥으로 GP 2회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밴텀급 GP 1회전에 이름을 올렸던 DEEP의 밴텀급 챔프 모토야 유키(31, 일본)와 슈토 페더급 왕자 출신의 TUF 참가자 오기쿠보 히로마사(34, 일본)는 11대 슈토 밴텀급 챔피언 오카다 료(32. 일본)와 로드FC에도 참전했던 HEAT 챔피언 카스가이 다케시(32, 일본)를 각각 판정으로 잡아내고 2회전 진출을 결정지었다.
김창희를 격파 후 벨라토르에서도 승리를 거뒀던 라오스-일본 혼혈의 헤비급 파이터 시바사이 쇼마(30. 일본)는 필리핀-일본 혼혈로 폭력사건으로 방출됐던 전직 스모선수 스다리오 츠요시와의 '하프 헤비급' 일전에서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한판 승을 거두고 3연승을 이어갔다.
로드FC 여자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32, 부산 팀매드)가 분전 끝에 일본 메이저 단체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31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개최된 일본의 메이저 격투기 이벤트 라이진의 20번째 넘버링 이벤트, RIZIN 20에 출전한 함서희는 이미 두 번의 패전을 안겨 주었던 전 인빅타 FC 챔프 겸 라이진 현 수퍼 아톰급 타이틀 홀더 하마사키 아야카(37, 일본)와 3차전을 겸한 라이진 수퍼 아톰급 타이틀 전에 나섰다.
첫 라운드 전진 타격으로 하마사키 압박에 나섰던 함서희는 레프트 스트레이트 등 적잖은 타격을 히트시켰고, 상대인 하마사키도 잦은 잽과 카운터로 팽팽하게 맞선 탓에 쉬이 승기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라운드 킥 캐치를 당해 캔버스에 뉘여진 함서희는 스크램블 끝에 트라이앵글 초크 그립을 잡아냈다.
탭을 받아내진 못했으나, 라운드 5분 중 거의 4분 가까이 캐치 상태를 유지한 채 엘보로 상대의 머리를 두둘겨 댄 함서희는 팽팽한 클린치 게임으로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던 마지막 세 번째 라운드 종반, 테이크 다운을 허용하고, 상대의 옆 누르기와 파운딩에 일어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판정 결과 발표에서 3인의 레프리 중 첫 레프리가 하마사키의 우세를 외쳤으나, 이어진 두 명의 레프리가 함서희의 손을 들어주었다. 2-1 판정으로 승리한 함서희는 8년여 만의 리벤지 달성과 함께 체급 1위, 벨트까지 3마리 토끼를 잡아 낸 셈이 됐다.
호리구치의 반납으로 공석이 된 밴텀급 챔프는 킹핀 호리구치를 쓰러뜨렸던 아사쿠라 카이(26, 일본)가 아닌 아사쿠라에게 패했던 마넬 케이프(26, 앙골라)의 차지가 됐다. 첫 라운드부터 상대의 리듬을 깨는 달라진 스탭과 타격을 들고 나왔던 케이프는 2라운드 상대의 두 차례의 타격을 위빙으로 회피 후, 즉시 라이트 훅으로 아사쿠라를 격침시켰다. 아직 정신이 있던 아사쿠라가 상체를 일으키려 했으나, 피냄새를 맡은 케이프가 즉시 기습, 파운딩으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천재 킥복서 나스카와 텐신(21, 일본)은 현역 WKBA의 타이틀 홀더인 베테랑 에바타 루이(28, 일본)를 1R TKO로 제압, 명실공히 일본 최강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3분 중 절반이 지난 중반 경 날카로운 원투 스트레이트로 첫 다운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은 나스카와는 바디샷과 양 훅 연사로 첫 다운을 뽑아낸 텐신은 바디 샷에 이은 양 훅으로 두 번째 다운을, 펀치와 킥 컴비네이션으로 3다운을 완성 ,TKO승을 확정지었다.
쿠보타 '레나'(26, 일본)는 벨라토르 뉴욕 대회에서 패배를 안겨준 린제이 반젠트(28, 미국)를 파운딩으로 격파, 리벤지를 달성했다. 첫 조우 때와 마찬가지로 타격에서 우위를 보이던 레나는 스탠딩 클린치에서 백을 내준 후 트라이앵글 초크에 잡혀 고전하기는 했으나, 상대의 테이크 다운을 전부 방어하는가 하면, 스스로도 기무라 락을 시도하는 등 달라진 그래플링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결국 상대의 체스트 마운트를 빼앗은 레나가 파운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라이트급(-71kg) 급 벨트는 예상을 깨고 무명의 신예 토픽 무사에프(아제르바이잔)에게 돌아갔다.
UFC 리거 자니 에이스를 TKO로 잡아내고 결승에 선착한 무사에프는 준결승서 26초만에 승리를 거둔 우승후보 1순위인 벨라토르 라이트급 강호 파트리키 '핏불' 페레이라(33,브라질)과 결승에서 맞붙었다. 난전으로 첫 라운드를 챙기진 못했으나, 타격으로 꾸준히 맞불을 놓는 한 편, 킥 캐치 후 테이크 다운, 백으로 연결하거나, 테이크 다운 연사 끝에 링 밖으로 상대방을 밀어 떨구는 등 천천히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착실히 만들어 나갔다.
3R 막판,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타격으로 대항하는 핏불의 안면에 무사예프의 연타가 꽂혀 다운을 뽑아냈고, 링 줄 밑으로 머리를 빼내 TKO패를 회피한 핏불이 일어나 클리치로 압박으로 걸었으나, 이미 경기를 뒤집기엔 너무 늦은 상태. 이렇다할 핏불의 역전극 없이 경기가 끝나 버렸다. 끈질긴 테이크 다운과 후반 경기 종료 직전까지 간 다운을 만든 무사예프가 3-0 판정으로 승리가 확정됐다.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홀더 이리 프로하스카(27, 체코)는 장기인 타격으로 벨트를 지켜냈다. UFC의 미들급 강호였던 클레런스 바이런 댈러웨이(36, 미국)를 도전자로 맞이한 프로하스카는 강력한 상대의 로우킥에 순간 움츠러 들기도 했지만, 펀치 콤비네이션으로 플래쉬 다운을 뽑아냈다. 일어난 댈러웨이가 로우킥을 고집했으나, 긴 리치의 펀치 타격을 계속하던 프로하스카가 라이트 어퍼에 균형이 무너진 댈러웨이의 턱에 레프트 훅을 작렬, 전투불능으로 만들어버렸다.
EFC의 라이트헤비급 챔프 시몬 비욘(28, 카메룬)는 베테랑 비탈리 쉬메토프(34, 러시아)를 그라운드서 제압, 역전 TKO로 단체 첫 승을 챙겼다. 초반 거친 상대의 타격에 리치를 살리지 못하고 고전하는 듯 했던 비욘은 타이트한 암 바를 내줄 뻔 하기도 했으나, 엘보로 컷을 만드는 등 후반 그래플링으로 승기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2R 시작 직후, 테이크 다운으로 탑 마운트를 잡은 비욘은 상대의 안면을 눌러가며 엘보 등 다채로운 파운딩을 시전, 레프리의 스탑을 이끌어냈다.
제이크 휸(32, 미국)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의 엘리트 유도가이자 MMA 베테랑 이시이 사토시(33, 일본)를 타격으로 잡아내고 라이진 3연승을 이어갔다. 펀치 압박으로 슬금슬금 이시이를 코너로 몰아가던 휸은 찔러올리는 어퍼성 라이트로 기습, 그대로 클린히트를 뽑아냈다. 턱이 들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던 이시이가 백 스탭을 밟자, 휸이 펀치로 그대로 러쉬, 다운을 뽑아낸 후 파운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벨라토르와의 대항전에서 첫 주자로 나선 DEEP 챔피언 모토야 유키(30, 일본)는 12전 무패의 신흥 강호 패트릭 믹스(26, 미국)에게 덜미를 잡혔다. 믹스에게 테이크 다운을 허용한 모토야는 오모플라타, 트라이앵글 초크 등 서브미션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스크램블 중 카운터 길로틴에 목을 내주고 말았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모토야가 그립을 뜯어내려했으나, 믹스가 그립을 유지한 채 회전, 초크의 강도를 높였고, 모토야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탭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RIZIN 20 결과] <MMA 타이틀 전> 15경기: 아사쿠라 카이 < 마넬 케이프 (KO 2R 0:38) 13경기: 하마사키 아야카 < 함서희 (판정 1-2) * 女 수퍼아톰급 타이틀 전 09경기: 이리 프로하스카 > 클레런스 베이런(C.B) 댈러웨이 (TKO 1R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