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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또는 지도자로서 더욱 성장하고픈 꿈을 꾸는 사람들은 더 나은 훈련 환경과 커리어를 쌓기 위해 해외 선진국 명문팀으로 원정 훈련을 떠나거나 아예 그 쪽 무대에서 몇 년씩 지내며 활동하다 오곤 한입식격투 선수들은 주로 무에타이 강국인 태국이나 킥복싱 강국 네덜란드에서, 또 MMA나 브라질유술 수련자들은 미국과 브라질을 찾는다. 거리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가까운 일본도 자주 찾게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최근 전일본극진공수도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김종길 선수도 일본에서 몇 년간 외롭고 힘든 과정을 거쳐왔으며, 세계적인 MMA 선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코리안좀비 정찬성 선수도 불과 몇 년전에는 작은 일본 대회 경기를 뛰기 위해 좁은 민박집 방 한 칸과 맥도날드 햄버거로 2박 3일짜리 원정 일정을 소화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사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손에 꼽히는 격투기 강국 중 하나다. 입식/종합 모두 안정적으로 국내 리그가 형성되어 있고, 그를 통해 미국이나 일본 격투기 시장으로의 진출 경로도 많이 확보되어 있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직 훈련 환경이 열악한 나라에서 실력 있는 선수 또는 지도자를 꿈꾸는 지망생들이 한국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집트에서 찾아온 압둘라 후세인 만도, 아흐메드 지아드, 압델 살람 엘바트란 3명도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은 격투기 선수들이다. 이들은 각각 무에타이 세계대회, 프랑스 복싱 대회, 우슈산타 세계대회, MMA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의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의 훈련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로드워크를 할 수 있을 만큼 잘 정비된 도로조차 없으며, 체육관 시설도 샌드백 하나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작게나마 훈련용 링이 있는 체육관은 아주 고급 체육관에 속한다. 더 큰 문제는 격투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그런 면이 있었지만, 이집트에서 격투기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열악해서 격투기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 일쑤다. 당연히 제대로 된 격투기 대회도 없어 가뭄에 콩나듯 들어오는 해외 경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애를 태워야 한다. 여러모로 우리나라에 비해 20년 정도 낙후된 격투후진국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 지난 7월 남양주시 실내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B.O.N FC 1회 대회 한국 대 이집트 5대5 대항전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WKF 세계킥복싱연맹 한국지부와 중동지부 간 협의에 의해 국제교류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이들 3명을 포함한 이집트 선수단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지속적인 선수 활동을 하면서 훌륭한 선수 또는 지도자로 거듭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다 돌아가기 힘든 기회를 해외 선수들이 '한국을 찾아온 게 기특하다'는 이유만으로 받아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또 해외선수들을 한국에서 활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비자 문제 등 여러가지 단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그래도 이들의 실력과 열의를 알고 있는 WKF KOREA 최신형 대표와 서울시 무에타이협회 임창진 회장은 팀RSC 황현기 대표에게 입단을 추천했다. 그러자 황현기 대표는 B.O.N FC 대회를 입단테스트로 삼겠다고 제안했다. 경기에서 직접 실력을 입증하라는 것. 


다행히도 이들 3명은 우수한 경기력으로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 현재 팀RSC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압둘라 후세인 만도는 세미메인이벤트 경기에서 1라운드 KO 승을 거두며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만도는 이어 10월 15일 성남 탄천운동장 체육회관 이벤트홀에 열린 미르메컵에서도 베테랑 박동화 선수를 상대로 3R TKO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실력을 입증, '이집트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아드와 엘바트란 두 사람 또한 승리를 향한 자신들의 열망을 선보일 기회를 기다리며 매일 땀흘리고 있다. 


이집트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운동하며 연승해온 출중한 실력을 갖춘 이집트 격투가 3인방이 앞으로 국내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격투기 매니아라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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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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