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저 MMA 단체 로드 FC의 54번째 넘버링 이벤트인 ROAD FC 054가 15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낭인' 양해준(31. 팀파시)은 타이틀 홀더 라인재(32, 팀코리아MMA)를 TKO로 격파, 프로 12년 만에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발목 받치기, 힙 토스 등 다채로운 라인재의 테이크 다운에 쉽지 않은 1R을 보내야 했던 양해준은. 2R서도 끈적한 상대의 클린치에 고전이 이어지는 듯 했으나 라인재의 힙 토스를 찌그려뜨려 백 마운트를 획득했다. 스크램블 끝에 백마운트까지 뽑아낸 양해준이 파운딩으로 결국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무패의 미들급 최대어 황인수(25, 팀매드)는 경기 시작 5초만에 KO로 덜미를 잡혔다. 시작하자 들어가던 황인수는 들어가자 라이트를 날렸으나 같이 펀치를 건 최원준(29, MMA스토리)의 라이트에 그대로 실신, 반쯤 기절한 상태의 터틀 포지션에서 최원준의 연속 파운딩을 그대로 받아내야 했다. 놀란 레프리가 즉시 경기를 중지시켰고, 타이틀 획득 후 큰 무대를 노리겠다던 황의 '원대한' 포부는 먼 길을 돌아가야 하게 됐다.
정문홍 대표의 제자 유재남(31, 로드짐 원주MMA)은 스트라이커 김태균(29, 팀피니쉬)을 상대로 또 한번의 서브미션을 뽑아내고 2연속 서브미션 승리를 기록했다. 잠시간의 타격전을 걸쳐 테이크 다운을 시도한 유재남은 상대방이 버티자 클린치에서의 테이크 다운으로 전환, 김태균을 그라운드로 끌여들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백 마운트까지 앗아냈다. 김태균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꾸준히 백 초크를 노리던 유재남이 결국 그립을 완성, 탭을 받아냈다.
심건오(29, 김대환MMA)는 MAX FC 출신의 타격가 류기훈(23, 오스타짐)을 펀치와 파운딩 컴비네이션으로 제압, 2연속 TKO승을 거뒀다. 초반 안면으로 들어오는 류기훈의 타격을 안면으로 받아내는 듯 했던 심건오는 근접거리에서 니 킥으로 거리를 벌린 뒤, 훅을 상대의 안면에 꽂아 넣었다. 순간 굳어버린 류기훈의 안면에 심건오의 펀치가 쏟아졌고, 견디지 못한 류기훈이 주저 앉자 심건오의 파운딩 샤워가 이어졌고, 경기시작 56초만에 레프리가 경기를 중단시켰다.
로드가 자랑하는 여자 아톰급의 강호 박정은(22, 팀스트롱울프)은 29개월의 서브미션 승리를 챙겼다. 무에타이 국가대표 심유리 대신 참전한 오두석의 제자 김은혜(19, 팀 타이혼 향남)와 조우한 박정은은 상대의 예상치 못한 타격에 여러 차례 안면을 내주는 등 장기인 타격을 활용하지 못하는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곧 러쉬 후에 이어진 테이크 다운으로 상대를 캔버스에 처박은 박정은은 그대로 암트라이앵글 초크를 캐치, 잠시 버티던 김은혜를 실신시켜버렸다.
박재성(23, 로드 짐 원주MMA)은 월장한 베테랑 킥복서 김영한(28, 팀혼)을 제물로 프로 두 번째 승리를 가져갔다. 단신인 김영한을 상대로 카운터 등을 히트시키는 등 자신의 유리한 리치를 잘 살리며 경기를 이끌어가던 박재성은 거리를 좁히기 위해 들어온 상대와 클린치, 밀고 들어오는 김영한의 목에 팔뚝을 집어넣어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캐치의 타이트함을 확인한 박재성이 그대로 그라운드로 돌입, 김영한으로부터 탭을 뽑아냈다.
영어 선생님 로웬 필거(29, 미국)는 복합 서브미션으로 파죽의 3연승을 이어갔다. MMA 프로 데뷔 전에 나서는 킥복서 박하정(20, 제주 팀더킹)을 싱글렉의 스핀으로 테이크다운시킨 필거는 사이드에서 노스사우스-사이드로 포지션을 자유로이 넒나들며 상대방을 농락했다. 피겨포 리버스 삼각의 크루시픽스 포지션으로 박하정의 상체를 묶은 필거가 묶이지 않은 손을 캐치, 암 락으로 연결해냈다.
[ROAD FC 54 결과]
<메인>
12경기: 라인재 < 양해준 (TKO 2R 3:00) * 미들급 타이틀 전
11경기: 김세영 > 에브기니 라쟈노프 (판정 3-0)
10경기: 황인수 < 최원준 (KO 1R 0:05)
09경기: 유재남 > 김태균 (TKO 1R 3:05)
08경기: 심건오 > 류기훈 (TKO 1R 0:56)
07경기: 장익환 > 정상진 (판정 3-0)
<Young Guns 43>
06경기: 박정은 > 김은혜 (암트라이앵글 초크 1R 2:51)
05경기: 오두석 > 박찬수 (판정 3-0)
04경기: 박재성 > 김영한 (길로틴 초크 2R 2:42)
03경기: 장정혁 > 최우혁 (판정 3-0)
02경기: 로웬 필거 > 박하정 (암 바 1R 2:25 )
01경기: 김진국 < 박성준 (판정 1-2)
* 사진제공 = ROAD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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