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에서도 표도르 잡을 수 있어'

지난 해 세계 컴뱃삼보 선수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종합격투기계의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에게 승리를 거둔 불가리아의 최강 삼비스트(삼보 파이터) 이바노프 블라고이(23)가 MMA 진출을 공식 선언, 본격적인 종합격투가로서의 행보를 개시했습니다. 

지난 1월 29일 한국을 방문한 이바노프는 대한삼보연맹이 2일 서울의 코리아나 호텔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MMA 진출, 표도르와의 대결 등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가지 궁금증에 대한 답변들을 내어 놓았습니다. 무진은 이날의 기자회견을 취재, 인터뷰 형식을 빌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문종금 대한삼보연맹 회장과 통역자 분이 동석했습니다. 통역자 분의 한국어가 능숙치 않아 그대로는 정확한 의사전달이 힘들어  최대한 의미가 변질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임의대로 표현과 순서를 부드럽게 고쳤음을 미리 밝힙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포즈를 취한 이바노프 블라고이]
- 한국에 대한 인상은?
이번이 첫 방문인데 매우 좋았다. 한국의 여러가지 풍습도 좋았고 사람들도 대단히 친절해서 기뻤다. 요리도 맛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산 맥주는 꽤 입에 맞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외에도 다른 모든 것들이 다 좋았다.

- 이번 방한 목적은 무엇인가?
한국의 삼비스트들에게 삼보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아울러 미스터 문(문종금 회장)의 도움을 받아 MMA를 시작하기 위해 왔다.

- 컴뱃삼보에서 표도르랑 붙었을 때 어땠나?
표도르는 대단히 우수한 삼비스트이자 파이터이다. 기술이 매우 발달해 있고 프로페셔널에 전체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다. 내가 이번에 그에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그에 비해 젋다는 점도 있었지만 이기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했다고 자부한다. 

- 레슬링을 배운 적이 있나? 표도르와의 컴뱃 삼보 경기를 보면 레슬링에 상당히 능숙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이다. 내가 불가리아 국가대표 레슬러들의 코치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선 내가 코치했던 선수들이 은메달 하나 동메달 3-4개를 땃던 것으로 기억한다. 불가리아에선 레슬링도 대단한 인기가 있는 스포츠이다. 

- 삼보에서의 전적은 어떤가? 세계 대회 우승외에도 있나?
불가리아 내 7년 동안 계속 우승했고, 유럽 선수권에서는 우승과 준우승을 한번씩 거뒀고 두차례 삼위에 올랐다. 
세계 대회에서는 총 다섯번을 출전했는데 우승 한 번에 준우승과 삼위를 골고루 했다. 컴뱃 삼보는 알다시피 이번에 우승했다.    

- 세미나가 이미 시작된 걸로 아는데 어땠나? 한국의 삼비스트들을 지도해 본 느낌은?
 
젋은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아직 중간 정도로 앞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보충설명을 하겠다. 이바노프는 2월 28일까지 매주 금전국에 있는 삼보연맹산하 도장들에서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상당히 성실하게 지도를 하는데다 학생들의 움직임을 보고 그의 백본이 무엇인지 간파할 정도의 눈이 있어 지도자로서도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 어플릭션과의 계약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미국 쪽은 이미 사인만을 남겨 둔 상태다. 3월에 UFC나 어플릭션 중 하나를 골라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문종금 회장, 이하 문)미국 쪽은 계약이 거의 결정되었고, 유럽은 이미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다. 저희 대한삼보연맹은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동남아나 한국, 일본 등지의 활동에 대해 4년 계약을 체결하고 이바노프를 도울 계획이다. 

- 문회장께 묻겠다. 순수무술인 삼보 쪽에서 MMA파이터의 매니저 활동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없나?
(문)무리가 따르긴 하지만 삼보의 홍보 겸 한국의 격투기 부흥에 도움이 되고자 이바노프의 MMA 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 K-1 등의 일본무대 출전을 위해 3월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고 이바노프 뿐만 아니라 삼보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삼비스트가 MMA에서 활약하고자 한다면 지원할 예정이다.

일본 단체쪽과는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왔으므로 한국 파이터도 출전시키고자 했지만 현재 다른 단체들과의 계약에 묶여 있어 당장은 쉽지는 않을 듯하다. 다만 삼보는 삼보대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므로 삼보가 MMA 매니저로 나선다는 것에는 어폐가 있다.

- 어플릭션이라면 문제가 없겠으나 UFC처럼 독점계약을 원하는 단체와 이바노프 선수가 계약을 맺게된다면 일본에서의 활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나?
(문)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바노프의 계약을 도와주고 있는 폴란드의 변호사와 협의 중이고, 최대한 문제가 없도록 수정 보완해서 계약을 할 예정이다.     

- 다시 이바노프에게...일전에도 종합격투기를 한 적이 있나?
고향인 불가리아에서 12번 경기를 치렀고 12번 전부 이겼다. 복싱 레슬링 등 모든 기술을 썼지만 주로 내 특기인 삼보기술로 주로 승리를 거뒀다. 더 이상 국내에서는 상대가 없다고 생각해서 해외로 진출하려고 한다. 

- 일전에도 종합격투가로 뛰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나?
있다. 하와이의 비제이 팬에게도 함께 뛰자는 얘기를 받은 적이 있고 폴란드로부터도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미스터 문이 쪽이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판단해서 한국에 오게 된 거다. 

- 삼보와 종합격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아버지가 삼보와 유도 선수여서 10살부터 삼보를 접하게 됐다. 종합격투기는 불가리아에서는 프리파이트라고 하는데 삼보는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그다지 유명해지거나 큰 돈을 벌기가 어렵다. 그래서 종합격투가로 활동하고저 하는 것이다. 

- 군인 신분으로 알고 있다. 프로 MMA 파이터라면 해외 출전이 잦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문제점은 없나?
엄밀히 말하면 군인은 아니다. 군인들이 주로 훈련하는 스포츠 클럽에서 훈련했고 실제 직업은 대학생이다. 현재 불가리아 스포츠 아카데미 2학년에 재학중이고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공하고 있다.

- 문회장께 묻고 싶다. 이바노프가 MMA 파이터로서 어느 정도의 성공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가?
지도하는 모습이나 동영상 등의 모습을 보고 충분히 격투가로서의 성공기질이 있다고 판단했다. 젊고 보이지 않는 내면의 자신만의 독특한 힘이 있어 보이다. 타격도 시켜보았는데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 이바노프가 한국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은 있나?
5-6월 정도 한국에서도 이바노프를 국내 MMA 대회에 출전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 다시 이바노프 선수에게로 돌아와서...아마 세계무대에 나가게 되면 그라운드도 그라운드지만 타격 실력을 높이는 것이 절실하게 될 것이다. 타격은 어찌 준비하고 있나? 
1주일에 5번씩 복싱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 표도르는 삼보와 종합격투기를 병행하고 있다. 표도르처럼 삼보를 병행할 생각인가?
지금 당장 확답을 하기는 어렵지만 우선 올해부터 삼보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삼보는 종합격투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훈련 자체를 안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 혹시 대결해 보고 싶다거나 하는 파이터들은 있나?
이제 막 종합격투기를 시작해서 잘모른다는 점도 있거니와 내가 누구와 붙고 싶다는 것은 솔직히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니저가 지정해주는 파이터는 누구라도 싸울 수 있고 또 쓰러뜨릴 수 있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 혹시 알고 있는 한국 파이터들이 있나?
최홍만을 알고 있다. 표도르랑 경기하는 것을 봤다. 일본 파이터 중에서는 무사시를 알고 있다.

- 그 경기를 보고 최홍만을 어찌 평가하나? 싸우면 이길 수 있겠나?
표도르를 상대로 그 정도면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질문은 노코멘트!

- 최근 표도르가 안드레이 알로브스키와 경기하는 것을 보았나?  
물론 봤다. 표도르는 이전 부터 우수한 파이터라고 생각해왔는데 한 방으로 이기는 것을 보고 그의 파이터로서의 우수성을 확실하게 됐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표도르랑 MMA 무대에서 겨룰 가능성도 있다. 그 때도 이길 수 있을까?
열심히 준비하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 나는 그보다 젋은데다 체중도 더 나가고 무엇보다 파워가 높다. 언젠가는 MMA에서도 그를 쓰러뜨릴 기회가 오길 희망한다.

-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MMA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이다.

                               [문종금 대한삼보연맹 회장과 함께 한 이바노프 블라고이]
Posted by kungfu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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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oozine.net BlogIcon gilpoto 2009.02.03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이 참 좋네요..

  2. kungfu45 2009.02.03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 압박감이 상당했습니다.
    자세한 체중이나 신장은 미처 물어보지 못했는데
    알로브스키보다 육중한 레슬러에 가까운 몸이었습니다.
    왠지 기대가 되네요.

  3. Favicon of http://000 BlogIcon jobin 2009.02.03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기자님 그렉잭슨 트레이너편 잘읽었습니다.
    다음편에는 매트흄 트레이너랑 에릭퍼슨 트레이너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kungfu45 2009.02.03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Jobin님 감사합니다. 졸필을 이리 관심깊게 읽어주시다니 감격입니다 T_T ... 최근에는 ATT와 익스트림 커투어에 대한 글을 준비 중입니다. 그 다음에는 요청하신 대로 맷 흄 트레이너에 대한 글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에렉 퍼슨은 송구스럽지만 제가 잘 모르는 분이시군요...어느 선수의 트레이너인지 알려주시면 준비하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hbok.co.cc BlogIcon 김유경 2011.11.24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인구해요..제 아이디 클릭하시구 블로그 오셔서 댓글 남겨주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