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격투기 매니지먼트 그룹 CMA가 주최하는 격투기 이벤트 글라디에이터의 8년여만의 한국 대회가 지난 17일 경상북도 구미의 센츄리 호텔 특설링에서 개최되었습니다.
CMA와 CMA 코리아는 최 무배를 비롯, 김 동현, 정 찬성 등 한국을 대표하는 탑 클래스 종합격투가들을 일본 무대에 세워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 알린 바 있는 업체로 현재 일본 내에서 글라디에이터 및 그라첸 등 자체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글라디에이터는 2004년 6월 첫 대회 당시 앤더슨 실바나 노게이라 형제 등 지금도 각지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괜찮은 대진카드 등을 앞세워 주목을 받았으나 당시 한국 운영진 측의 운영 미숙으로 인해 대회 당일날 두 번째 이벤트가 캔슬된 이후 한일 양국서 모두 개최되지 않다가 지난 2008년 일본에서 부활되었습니다.
이번 글라디에이터 구미 대회는 한국 파이터만으로 구성된 비교적 담백한 대진 카드들로 구성되었지만 거의 모든 카드가 한판으로 마무리된, 실력이 일취월장했으나 뛸 무대가 없어 경기 욕구불만에 시달렸던 국내 베테랑들과 신인들의 솜씨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일신된 그라운드로 재무장한 정 두제, 전통의 주짓수 강호 황 주동의 라이트급 토너먼트
최근 글라디에이터 일본대회에서 하루에 2연승을 거둔 베테랑 정 두제는 한국 ADCC 노기부문 무제한급 은메달의 실력자 권 일진의 완벽한 니 바를 차분히 탈출해낸 뒤, 크루시픽스 포지션 파운딩 후 하이키락으로 꺾는, 한층 발전된 그래플링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권 일진의 트라이앵글 초크를 방어하고 있는 정 두제]
라이트급 토너먼트에서 올 코리아 주짓수 2위에 빚나는 루키 임 병하와 마딱드린 주짓수 연합대회 8회 챔피언 황 주동은 백을 캐치, 급히 일어나기 위해 캔버스를 양 손으로 집어버린 실수를 범해 비어있던 임의 목을 재빨리 휘감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 정 두제와의 2차전 겸 리벤지 전을 확정지었습니다.
[절묘한 카운터 태를로 임 병하를 테이크다운시키고 있는 황 주동]임 재석의 애자자로 그라운드는 아직 미숙하지만 타격 감각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아마복싱 베이스의 김 재웅은 슈토코리아 토너먼트 준우승자인 상대 김 형주가 태클을 시도하기 위해 준비 모션을 취하는 것을 캐치, 단발 라이트트 카운터로 격추해 TKO승리를 거머쥐는 날선 타격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정확한 타운터로 상대 김 형주의 안면에 타격을 집어넣고 있는 김 재웅]라이트급 토너먼트 마지막 경기에서는 상대 손 진호의 돌려차기 등 긴 리치에 초반 타격 거리 찾기에 상당히 애를 먹으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 했었던 전주 퍼스트 짐 소속의 한 성화가 체력저하로 움직임이 둔해진 손 진호의 안면에 스탭업 스트레이트를 꽂아 그로기를 만든 뒤 파운딩으로 마지막 진출권을 챙겼습니다.
[자신의 백을 빼앗은 손 진호의 그립을 차분히 뜯어내고 있는 한 성화]페더급 토너먼트를 빚낸 남 기영의 난타전, 한 방 먹은 거물 기대주 한 이문
페더급 토너먼트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것은 베테랑 남 기영. 스피릿 MC 시절 소 재현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었던 그는 경기 시작 직후 아마복싱과 킥 복싱으로 다져진 스탠딩 파이터 이 성수와 와일드한 양 훅 컴비네이션 연발로 난타전에 돌입, 39초만에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양 훅 컴비네이션으로 이 성수와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남 기영]
ROAD FC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주먹이 운다'에서 일약 스타가 된 '영 건' 한 이문은 상대 김 종백에게 스트레이트로 마음놓고 들어가다가 자신의 주먹을 블록하고 있던 상대 김 종백에게 훅 카운터를 얻어맞고 주저앉은 후 이어지는 파운딩에 속절없는 TKO패,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주먹의 운다의 스타 한 이문을 깔아뭉갠 채 파운딩으로 분쇄하고 있는 김 종백]태권도 4단, 유도 2단 등의 유단자인 종합무술인 김 규화는 11전의 전적을 가진 베테랑급 파이터 김 문수에게 어렵지 않게 마운트를 빼앗은 후 리어네이키드 초크 시도로 김 문수를 괴롭히다가 백 마운트에서의 파운딩 샤워로 페더급 1차전을 통과했습니다.
[김 규화의 리어네이키드 초크시도에 괴로워 하는 김 문수]
일본에서 열렸던 글라디에이터 30에서 승리를 챙긴 바 있는 '떡볶이 아저씨' 오 주환과 격돌한 KTT 기대주 이 윤준은 타격 압박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편안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다 양 훅에 이은 니 킥으로 데미지를 입히고 상대의 커버를 분쇄, 파운딩으로 TKO승리를 거뒀습니다.
[야무진 하이킥으로 오 주환을 압박하는 이 윤준]두 명의 거물 기대주 발견, 여전한 베테랑 김 관우(김 성재)
총 7개의 매치업이 준비되었던 이번 대회의 원 매치에서는 두 명의 신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첫 번째는 구미 MMA의 타격가 김 성재. 김은 더 킹 등 화려한 몸 놀림에 이은 펀치 타격으로 초반부터 코리안탑팀 소속의 이 영준을 압박, 플라잉 니킥으로 이 영준을 쓰러뜨린 뒤, 파운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김 성재가 타격으로 이 영준을 공략하고 있다.]또 한명은 명문 부산 팀 매드 소속으로 4전 전승을 거두고 있던 김 현성을 꺾은 신생 팀 MMA 스토리의 김 민우. 트라이앵글 초크를 연속으로 3번이나 시도해내는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을 선보인 김 민우는 타격 전에서도 상대 김 현성을 압도, 파운딩으로 경기를 종료시키는 거물 기대주의 냄새를 풍겼습니다.
[트라이앵글 초크를 시도하는 김 민우를 슬램으로 떨구려는 김 현성]
K-1, 무신까지 출장한 바 있는 베테랑 킥 복서로, 현재는 김 관우로 개명한 김 성욱은 구미 MMA 소속의 거친 영 건 서 진영과의 킥 룰 매치에서 1R와 2R 모두 라이트 크로스 스트레이트 카운터로 쓰러뜨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상대 세컨의 타월 투척으로 승리를 얻어내는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서 진영의 미들킥을 보디로 받아내고 있는 김 관우]
메인 이벤트에서는 스피릿MC 중경량급의 강호 김 호진과 팀 맥스의 유도 베이스 파이터 설 규정이 격돌, 두 파이터 모두 분전했으나 상대방에게 이렇다 할 우세점을 보이지 못한 채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만. 홈 그라운드의 잇점을 가지고 있던 김 호진이 2-1 스플릿 판정으로 승리를 챙겼습니다.
[설 규정이 김 호진을 코너에서 테이크다운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오프닝 매치에 나섰던 양산 파이트 짐의 김 태균은 구미 MMA 소속의 슈토코리아 토너먼트 챔프 김 성준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대한 무에타이 총연맹 토너먼트 파이널리스트인 구미 MMA의 전 찬현은 양산 파이트 짐의 전 찬현을 암 바로 꺾었습니다.
[김 성준의 길로틴 초크에 힘 겨워하는 김 태균]190에 가까운 좋은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장거리 타격을 구사하는 KTT의 웰터급 기대주 김 한솔은 델라히바 코리아 소속으로 주짓수 베이스의 파이터 이 성백을 타격 거리 잡기 싸움에서 압도, 펀치를 눈 부위에 허용하고 전투능력을 잃은 상대를 파운딩으로 제압했습니다.
[이 성백의 안면을 펀치로 공략 중인 김 한솔]대회를 주관한 CMA 코리아의 천 창욱 대표는 "척박한 국내 환경 속에서도 17경기 중 14경기가 모두 한 판승으로 승부가 나는 좋은 경기를 펼쳐 준 선수들과 오랫동안 글라디에이터를 기대해 주신 팬들에 감사드린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다음 이벤트를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날의 대회를 총평했습니다.
[글라디에이터 37 '글라디에이터 in 구미' 결과]
<-70.3kg(라이트급) 토너먼트>
13경기: 손 진호 < 한 성화 (TKO 2R 0:47)12경기: 김 재웅 > 김 형주 (TKO 1R 2:08)
06경기: 권 일진 < 정 두제 (하이키락 1R 3:13)
05경기: 임 병하 < 황 주동 (리어네이키드 초크 1R 2:51)
<-65.8kg(페더급) 토너먼트 예선전>
10경기: 김 종백 > 한 이문 (KO 1R 0:25)
04경기: 이 윤준 > 오 주환 (TKO 1R 3:32)
03경기: 김 문수 < 김 규화 (TKO 1R 3:07)
14경기: 이 영준 < 김 성재 (TKO 1R 4:16)
08경기: 서 진영 > 김 관우 (타월투척 2R 1:28) * 킥복싱 룰
07경기: 김 민우 > 김 현성 (TKO 1R 3:41)
02경기: 황 정문 < 전 찬현 (암 바 1R 2:10)
01경기: 김 태균 > 김 성준 (리어네이키드 초크 1R 2:02)
01경기: 황 정우 > 김 진민 (판정 2-1)
[촬영=윤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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