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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쉴트와 '트랜스포터'의 주연배우 제이슨 스태썸이 지난 4월 함께 찍은 사진 (출처_ 골든글로리 홈페이지)

사실 세미 쉴트의 영화 출연 소식은 지난 4월에 이미 알려진 뉴스이기 때문에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얘깁니다. 그런데 원래 내년 쯤 개봉할 예정이었던 이 영화가 생각보다 빨리 추수감사절을 앞둔 오는 11월 26일에 미국과 로케 장소인 프랑스 등지에서 개봉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12월 초나 중순 쯤이면 극장에 간판이 걸릴 모양이고요. 그런데 이렇게 개봉이 당겨진 이유가 세미 쉴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부터 이런 제 추리의 근거를 한 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우선 영화 소개부터 좀 해볼까요? 트랜스포터는 '운반업자', 범죄집단 사이에서 맡은 물건을 정해진 장소에 정해진 시간까지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사람을 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스토리는 당연히 주인공 프랭크 마틴이 물건을 받아서 전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아주 대규모 블록버스터 영화는 아니지만 BMW, 아우디 등의 고급차량들이 보여주는 카체이스와 총격전, 그리고 주인공 프랭크 역을 맡은 영국인 배우 제이슨 스탬썸이 보여주는 격투액션이 골고루 볼 거리를 주면서 인기를 얻었고, 속편과 3편까지 나오게 된 알찬 시리즈라고 하겠습니다. 이번 영화는 앞선 2편의 전작들과는 달리 미국이 아니라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 르노가 각본을 썼다는군요.) 부제가 'Last Delivery'인 걸 보면 시리즈를 종결하는 분위기네요.

어쨌든 고전적인 미국식 무술액션 영화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제이슨 스태썸이라는 배우를 찾아볼만합니다. 제이슨 스태썸은 이연걸이 주연을 맡았던 '더 워'에도 출연했을 정도로 무술액션을 꽤 잘 소화하는 배우로 요즘 미국에선 꽤 인기가 있습니다. 일단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했고 한동안은 다이빙 선수로 영국 국가대표팀 소속인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이후 모델로도 활동하다가(벗겨진 머리로 모델이라니 잘 납득이 안 가긴 합니다만 ㅋ) 영화 진출을 준비하면서 무술(아마도 중국무술 계통)과 킥복싱 등을 익혀서 자기 캐릭터를 만들어왔던 모양입니다. 현재는 굉장한 다작을 하고 있으며 물론 대개가 다 액션영화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90년대의 장 클로드 반담 같은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얼핏 (아주 얼핏) 봤을 때 랜디 커투어와 닮아서 처음엔 랜디 커투어가 영화에 출연한 건줄 알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_-;;;

영화 '트랜스포터3 - 마지막 배달(ㅋ)'의 포스터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세미 쉴트는 지난 4월에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배역이 원래는 최홍만에게 돌아가기로 했던 것인데, 당시 최홍만의 입대 결정으로 인해 계약을 취소하자 세미 쉴트에게 돌아간 것이라고 하네요.) 사실 세미 쉴트가 소속된 골든글로리의 수장 바스 분은 뛰어난 격투기 프로모터이기도 하지만, 수완 좋은 사업가이기도 하며 특히 많은 미디어 컨텐츠 사업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살짝 말씀드리자면 재작년 K-1 한국대회 때 바스 분을 따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각종 외국어 회화 교재를 가지고 와서 '이거 대박날 물건이야'라고 열심히 세일즈를 하던 의외의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

이런 바스 분의 잘 알려지지 않은(물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업 중에는 크고 작게 격투가들을 영화에 출연시키는 일도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바스 분 스스로 K-1 역대 챔피언들과 유명 선수들이 모두 출연하는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격투 토너먼트' 같은 영화를 기획한 적도 있었죠. (지금도 진행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계약에 있어서도 세미 쉴트 뿐 아니라, 하리트 '디 파우스트' 아랍을 '배드보이즈'라는 미국 영화에 출연시켰고요. (이 영화에는 퀸튼 잭슨도 출연합니다.) 특히 이런 영화 출연은 K-1 선수들에게도 자기 PR로서도 좋은 수단이 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K-1 시즌이 끝난 후 다음해까지 생기는 긴 공백기를 메꿀 수 있는 좋은 '부업'이기도 하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인 것이죠.

세미 쉴트 역시 영화 출연 계약은 했지만, 지금까지는 공개된 트레일러에 세미 쉴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K-1 4연패라는 역사적인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니까요. 영화 개봉이 내년 초로 잡혀있었던 것도 12월 K-1 결승이 끝나고 나서 영화 촬영을 하기로 했던 것일 테죠.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난 개막전에서 피터 아츠에게 패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새롭게 공개된 트레일러에는 세미 쉴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리저브매치로 다시 K-1을 뛸 가능성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10월말 쯤에 미국 개봉일이 11월 26일로 앞당겨져 발표됐고, 지난 주부터 TV를 통해 나가는 예고편에서 드디어 세미 쉴트의 등장 씬이 나왔습니다. K-1 리저브매치업에서 세미 쉴트가 제외될 거라는 얘기가 나왔던 시점과 비슷하게 진행됐다는 점이 참으로 공교롭습니다. 결국 영화는 세미 쉴트가 들어갈 장면을 빼고는 거의 다 완성이 되어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영화를 보지 못했으니 세미 쉴트이 비중이 얼마나 될지 장담은 못하겠습니다만, 세미 쉴트의 등장 시점과 개봉 시기 등을 고려해봤을 때 촬영분이 그렇게 많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4월 계약 시점부터 지금까지 많은 기간 동안 잠깐만 짬을 내면 촬영할 수 있는 정도의 여유는 분명히 있었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영화 개봉 시기를 미뤄가면서 (분명히 제작사와는 마찰이 있었을 진데) 그 잠깐의 촬영을 미뤄온 세미 쉴트와 바스 분의 '격투가와 그 매니저로서 본분을 잊지 않는' 자세가 느껴지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자세한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제작사도 그렇게 단역 출연진의 사정을 이해하고 기다려줬다면 그 태도 또한 대단하다 싶고요.) 

한국대회가 끝나고 인사동에서 우연히 찍힌 세미 쉴트... 왠지 이 사진, 보면 볼수록 정이 가지 않습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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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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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으로 거창하네요..

일본 방영중인 광고입니다. 최홍만과 세미슐트 즉 거인들을 꺽은 파이터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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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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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이나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어찌보면 불쌍한 킴보. 과연 그의 앞날은? ]

K-1의 주최사인 FEG측이 엘리트XC의 폐업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싸움짱' 킴보 슬라이스를 데려다 쓰려는 듯 합니다. 지난 4일에 있었던 엘리트XC 이벤트에서 킴보를 쓰러뜨렸던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세스 페트루젤리가 FEG가 자신과 킴보의 2차전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페트루젤리는 FEG 측이 일본에서 연말대회, 아마도 다이너마이트를 의미하는 듯 합니다만...자신이 펀치로 초살시켰던 엘리트XC의 간판 파이터 케빈 '킴보 슬라이스' 퍼거슨과 재경기를 조건으로 자신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이 킴보라는 파이터에 대해서 좀 짚고 넘어가죠.  킴보는 본래 불법 스트리트 파이트를 인터넷에 올려 유명해진 파이터라는 건 아실테고...본래 학창시절에 미식축구를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실력이 고만고만 했던지 마이애미 돌핀스 같은 유명팀 트라이 아웃을 신청하기도 했으나 되지는 못했지요.

집이 돌풍에 날아가고 직업은 안구해지고 하던 통에 지금의 매니저이자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보디가드이자 리무진 운전사 일을 소개 받아 하던 중 포르노 비디오에 출연...실제 성행위를 한거는 아니고 여전히 보디가드로 나오는 리얼리티 성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3년 스트리트 파이트를 시작, 비디오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게 히트를 치기 시작했고 CFFC라는 단체에서 한 때 잘나가던 - K-1에도 나온바 있는 복서 레이 머서를 상대로 첫 MMA 경기를 치렀습니다만... 이 CFFC라는 단체가 투자자들의 투자 중단으로 나자빠져 버리게 됩니다.

갈 곳 없었던 킴보는 엘리트XC에 기적적으로 스카웃되었고... 거기서 상당히 수상한 밀어주기(?)를 받는 귀하신 몸이 됩니다. 이른 바 간판 스타가 된 거죠. 그러나 MMA 레전드인 바스 루텐의 교습도 소용이 없었는지 킴보는 곧 경기력에 논란을 사게 됩니다.

엘리트XC의 첫 상대였던 보 칸트렐은 제대로 맞은 거 같지도 않은데 쓰러지며 워크, 즉 짜고 친거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두 번째 상대로는 역시 한 때 날렸으나 지금은 별 볼일 없는 늙은이인 데이빗 '탱크' 에봇을 이긴데다, 세번째 경기였던 제임스 탐슨과의 경기는 탐슨이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킴보에게 판정으로 몰아주기를 하며 경기력 논란은 더욱 과속화 되어 갑니다.

결국 지난 4일에는 본래 상대, 역시 한 때 잘나가던 켄 섐락의 훈련 중 눈부상으로 긴급 대타로 투입된... 그것도 자신보다 체급이 낮은 페트루젤리에게 펀치를 얻어 맞고 초살당하는 대 추태를 연출합니다. 이 이벤트 며칠 후 엘리트XC의 운영사인 프로엘리트 측은 폐업을 선언해 버립니다.

한 때 엘리트XC의 도전에 시달렸던 라이벌 단체 UFC 측의 다나 화이트 사장은 이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킴보에게 자신들의 리얼리티 쇼인 TUF에 나온다면 써줄 용의도 있다며 조롱 아닌 조롱을 날렸고 킴보의 프로 MMA 파이터로서의 인생은 이대로 끝나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페트루젤리의 K-1관련 인터뷰로 인해 사정은 좀 바뀌게 되었네요. 물론 팬들께는 죄송하지만 격투기에 있어서만은 거지 발싸개 같았던 아케보노까지 가져다 쓴 K-1이니 킴보를 데려다 쓴 다해도 이상할리는 없을 듯 합니다. 어느 정도 미국 시장에서 이벤터로서의 상품가치를 인정받은 킴보이니 K-1의 미국 MMA 시장 진입에도 쓸수도 있겠구요.

일단 킴보는 프로 파이터로서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 듯 합니다만 스스로 경기력을 갈고 닦지 못한다면 K-1에서도 한번 쓰고 버리는 카드로 전락하기 아주 좋은 상태입니다. 요즘 말로 병맛이 다 된 크로캅의 떡밥이나 제물로도 가능하겠지요. 무엇보다 아직 페트루젤리, 킴보와 FEG의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계약의 추후를 기다려보는게 순서일 듯 합니다.

한편 킴보를 상대하기로 되었던 레전드 켄 섐락은 최근 자신이 설립한 MMA 도장 라이온스 댄의 트라이 아웃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예전엔 엄청난 훈련량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팀원들도 자랑으로 여기오던 라이온스 댄이지만 최근에는 제대로 된 파이터들을 키워내지 못하는 걸 보면 최근의 MMA가 훈련만으로는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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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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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최홍만이 "악플 때문에 22kg 빠졌다"라고 얘기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팬들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물론 최진실씨 자살 이후 악플에 대해 신중해지자는 의견은 늘어났습니다만.

이 기사에 대해 현재 한의학을 공부하는 프로레슬링 해설가 성민수씨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기고하는 스포츠 칼럼(http://sports.media.daum.net/nms/general/expert/xfile/view.do?cate=24468&type=&newsid=851106&cp=m_daum&RIGHT_SPORTS_EDGELINE )을 통해 최홍만의 체중이 빠진 것은 뇌종양 제거수술 이후 성장호르몬 분비 저하가 원인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 역시 같은 생각이고 의사를 포함해 몇몇 의료업계 종사자 여러분께 얘기를 들어본 바 비슷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사실 저는 최홍만의 신체검사 얘기가 나왔을 때 이제 뇌종양 수술을 받고 군복무를 면제 받은 후 K-1과도 결별하고 연예계로 진출하겠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왜냐 하면 제 상식 선에서는 뇌수술 자체가 매우 위험한 수술이고 수술 후에도 어떤 후유증이 생길지 신중한 주의관찰이 필요하므로 격투기 같은 스포츠 활동을 하기엔 무리가 간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영현 선수 역시 씨름 선수로 활동 당시 수술 후 제 기량을 회복하기까지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K-1처럼 뇌에 직접적인 충격이 갈 수 있는 종목이라면 더욱 위험할테고, 실제로도 지금까지 K-1 활동을 위해 뇌수술을 미뤄왔던 최홍만이 뇌수술을 선택했다는 것은 이제 K-1을 포기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렇다면 이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간 본인이 직간접적으로 희망해왔던 연예계 진출이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한 것이죠. (개인적으로 스포츠선수의 현역 활동 중 혹은 은퇴 후 연예계 진출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이 각 개인에게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는 하겠지요.) 

그래서인지 두개골 개방보다 훨씬 안전한 코를 통해 하는 뇌수술을 받아서 경기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도 '정말로 수술을 하긴 한 것일까?'라는 의심마저도 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새롭고 안전한 수술법이라고 해도 각종 후유증에 대한 충분한 관찰과 대응 없이 격투기 경기에 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지금에 와서는 정황 상 수술을 받긴 받았나보다라고 생각을 바꿨습니다만, 만약 정말로 뇌수술을 받아서 그로 인해 체중이 준 것이라면, 진심으로 빠른 경기 복귀 자체가 오히려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커집니다. 게다가 최홍만은 리저버로서 12월 K-1 결승전 진출을 거의 확정받은 상태고, 여차하면 다이너마이트까지도 출전할 듯 하니까요. 있는 그대로의 심정을 말하면 이렇게까지 출전 스케줄을 강행하는 최홍만이나 FEG가 미친 거 아니야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실제로 최홍만의 진단 결과를 직접 받아보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감놔라 배놔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말을 아껴오긴 했습니다. 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난 K-1 서울대회에서 최홍만은 겉보기에도 근육량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지만 본인은 근력이나 체력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했고, 실제로 바더 하리라는 강자와의 경기에서도 예전과 많이 차이가 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는 내내 불안함이 사라지진 않더군요.) 만약 정말로 현재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이라면 오히려 체중이 준 것을 기회로 삼아 적절한 심폐운동을 겸한다면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들고 지구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최홍만이 네티즌의 비판을 악플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체중 감소의 원인이라고까지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최근의 악플 논란과 최홍만의 종양 논란이 겹치면서 최홍만은 심심찮게 악플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언론을 통해 노출시켰습니다. 그것이 최홍만의 의도가 아니라, 언론이 최홍만을 맘대로 들었다 놨다 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최홍만이 예전부터 자신에게 부정적이거나 본인이 원하지 않았던 반응이 나오면 늘 공격적이고 민감하게 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근거를 들자면 제 개인적인 경험부터 여러가지 들 수 있겠습니다만, 최홍만 개인에 대한 비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컴플렉스가 있고 그것에 대해 주변에서 자극을 받으면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예컨대 키가 작은 사람에게 별 생각없이 키높이 구두를 권하는 것이나, 탈모가 시작된 사람에게 걱정이라 할 지라도 자꾸 너 머리가 더 빠지는 것 같아라고 얘기하는 것이 본인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되고 반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미모의 여성에게 너 참 예쁘다라고 했더니 자기는 그 말이 예쁜 것만 믿고 까부는 멍청한 여자로 취급받는 것 같아 싫다, 내 능력과 노력으로 판단받고 싶다며 강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이런 반응에 대해서 그 사람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뀌길 아쉬워할 수는 있지만, 자연스러운 심정이므로 걱정해주는데 왜 되려 성질이냐고 나무랄 문제는 아닙니다.

최홍만 역시 눈에 띄는 외모 때문에 어릴 때부터 주변의 끊임없는 시선과 생각없이 내뱉는 수많은 말들에 노출되어 왔을 것입니다. 심지어 '괴물'이라는 말까지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최홍만이 의외로 여성스러운 행동이나 귀여운 악세사리 같은 것들을 좋아하는 것도 이런 데 대한 반발심리의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따라서 좀 큰 것만 있으면 뭐든지 '홍만무엇무엇'이라고 이름 붙이는 등 비교하는 사람들이 싫다는 최홍만의 발언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최홍만의 외모를 가지고 그냥 싫다거나 실력에 갖다붙이는 식의 발언은 있어서는 안될 진정한 악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성민수씨의 우려처럼 뇌수술 이후 후유증으로 우울증 증세가 나타난 것이라면 직접적으로 자살까지 언급한 현재 상황이 매우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주변 사람의 올바른 이해와 따뜻한 시선으로 최홍만이 보다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입니다. 큰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축복받은 신체 조건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많은 격투기 팬들이 최홍만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던지는 이유가 그가 보여주는 경기력 저하나 경솔한 언행 등에 있다는 사실까지도 '외모에 대한 악플'과 같이 간주하며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민수씨는 이를 두고 서커스단의 코끼리에게 실망할 수도 있지만 부족한 것이 있으면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했습니다만, 최홍만의 경우는 그와는 좀 다릅니다. 최홍만은 씨름에서 격투기로 전향한 이유가 '더 많은 관중의 관심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데도 스스로 자꾸 몸을 사리고 있다, 경기력이 늘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결국 현재의 상황은 누구의 탓도 아닌 스스로가 원해서 만든 상황입니다. 설마 자신이 받을 더 많은 관심에 부정적인 것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못하진 않았겠죠. 누구나 자신에게 칭찬만 해주길 바라는 것은 유아기적 발상입니다. 최홍만은 적절하고 이유가 있는 비판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으로 삼아야할 것이고, 지나친 비방이나 험담, 악플에 대해서도 현명히 대처할 줄 아는 어엿한 성인이리라 믿습니다. 

물론 최홍만의 경기력 저하 혹은 성장이 더뎌진 것이 본인의 노력 여하와 관계 없는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슬럼프죠. 특히나 최홍만은 데뷔 2, 3년차의 선수로서 겪을 수 있는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봅니다. 이럴 때는 본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글이 길어지고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나 최홍만처럼 초반 활약이 좋았던 선수라면 당연히 더 많은 실망감 어린 비판을 받겠죠. 하지만 이것 역시 감수해야할 부분입니다. 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난리야라며 반발해봐야 나아질 부분은 없습니다. 차라리 무시하든지 아니면 저 소리를 안 듣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더 잘 해야지라고 마음을 다잡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최홍만을 출전시키는 FEG 측도 좀 더 선수보호에 대한 의식전환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과연 무사시나 마사토가 뇌수술을 받았다면 그들의 자국 에이스를 그렇게 성급히 경기에 몰아넣을 수 있을까요? 의학적으로 문제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많은 여론을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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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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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MBC ESPN 주간 격투기 매거진 프로그램 'RINGSIDE'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당시 K-1 중계와 서울대회 개최 등으로 한창 격투기 붐을 이끌어 가던 MBC ESPN에서 야심차게 시작했던 매거진 프로그램이었지요. 반응도 꽤 좋았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장수 프로그램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거기서 격투주가, 격투예보 등의 고정코너를 맡고 있었는데,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제작진과 첫 미팅을 가졌을 때의 일입니다.  


진행을 맡았던 정우영 캐스터(가운데)와 이동기 해설위원(오른쪽), 그리고 '자칭' 미녀리포터 김보라 리포터(왼쪽) 


실제 격투기 경험이 전무한 담당 작가 두 분과 리포터 한 분으로부터
"선수 이름은 외울 수 있고, 기술 이름이 뭔지는 찾아보고 공부하면 되겠는데요. 뭐가 좋은 기술이고 어떤 장면이 명장면이고 어떤 경기가 명승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격투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보는 눈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을 받고 언뜻 떠오르는 생각에 반농담처럼 다음과 같이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맞을 때의 쾌감과 때릴 때의 두려움을 알아야 한다." 라고요.


그 자리에서는 제가 구체적으로 설명을 못해서인지 우스개 소리에 거의 변태 취급을 당했습니다... -_-;;;; 
그런데 느닷없이 나온 말이지만 곰곰이 곱씹어볼 수록 제가 생각해도 꽤 절묘한 표현이 아닌가 싶더군요. ^^ 

먼저, 단순히 자신이 강해지기 위해서, 이기기 위해서 기술을 익히고 단련을 힐 때는 내가 질 때를 생각하면 두려워지고, 때문에 오히려 싸울 자신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기격을 할 때에도 자신이 공격할 때는 언제나 상대의 반격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 이것을 인지하고 늘 경계하게 되는 것이 바로 때리는 두려움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것을 잘 극복하면 빈틈 없고 냉정한 기술을 펼칠 수 있는 것이고 그러지 못할 때는 자기 페이스를 잃고 허점을 보이게 되겠지요.

한편, 오히려 맞는 것이 즐거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왠지 매저키즘처럼 들릴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_-) 흔히 얘기하는 '완벽하게 패하면 오히려 기분 좋게 납득하고만다.'는 말이나 지는 것을  두려워 말아라'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인데요. 처음 기술 하나하나를 배울 때부터 급기야 대련에서 기술을 시험해볼 때에 이르기까지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그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게 되는 순간이 있지요.

합기 고수의 술기를 받으며 나가떨어질 때 '아, 이것이 완벽한 기술이구나'라고 감탄하게 되고, 가라테나 무에타이 고수의 로킥에 허벅지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와, 이게 진짜 로킥이구나.'라고 감탄하게 되는 그 느낌! 이건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묘한 쾌감이죠.

상대의 실력을 존경하고, 내 실력이 이만큼 모자라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그 때부터 맞는 것은 더 이상 그냥 맞는 것이 아니고 그조차도 하나의 공부가 된다고나 할까요. 그 순간의 고통, 그 순간의 패배는 그대로 나의 성장으로 이어진단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 쯤 되면 급기야는 브라질유술가나 서브미션 레슬러에게 꺾이면서도 '봐주지 말고 진짜로 꺾어줘 봐'라고 요구하게 되지요.;; 왜? 아프더라도, 상대 기술을 조금이라도 더 100%에 가깝게 느껴보고 싶기 때문에! (그래서 옛날 선생님들은 곡 '맞아봐야 안다', '꺾여봐야 안다'라고 하셨는지도... -_-)

 그런데, 이 맞는 즐거움은 의외로 마약 같은 데가 있어서, 그냥 당하고만 있어도 자기 실력까지 올라간다고 착각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위 실력 좋은 지도자나 강하다고 소문난 종목의 수련생 사이에서 흔히 보이는 경우죠. 그리고  맞는 즐거움에 빠져들어서 맞는 것이 버릇이 되거나 아예 '으악새' 전용의 시범맨이 되는 것도 곤란하겠지요. 

설마 그런 걸 즐기는 사람이 있을까 싶겠지만, 의외로 꽤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때리는 두려움을 끝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약간 삐딱하게 빠져버린 경우죠. 즉, 자기 자신이 강해질 생각이나 자신감을 가지지 못한 채, 나는 여기서 만족해, 좋은 기술 받으면서 공부나 하면 되지 뭐.. 라고 자기합리화를 한달까요. 

때리는 두려움과 맞는 즐거움... 모두 그 자체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나 반드시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극복해냈을 때 자신과 상대를 가감 없이 볼 수 있음으로써 더 강해질 수 있는 과정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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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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