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일전을 보는 내내 긴장하였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1:0 이라는 스코어가 주는 압박감도 아니었고 긴장감에 손에 땀이 차서 그런 것도 아니다. 다만 손발이 맞지 않는 느낌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기든 지든 본선 진출이 확정 되어 있었지만 야구를 보는 내내 야구의 기본을 잊은 프로선수들의 모습은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한일전 1차전에서는 병살타로 처리해야 할 것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고 결국 7회 콜드패라는 치욕을 당했다. 그리고 두번때 한일전인 순위결정전은 선발 봉중근을 시작으로 정현욱, 류현진,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투수들이 일본에 실점을 하지 않으며 1:0의 승리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1:0 이라는 스코어는 여러모로 불만스럽다.
손발이 안맞는 주루 플레이로 중국전에서는 박경완이 류중일 주루 코치와 충돌하는 유투브 유머란에 올라갈만한 상황이 연출되면서부터 불안감이 치솟았고 한일전 2차전에서는 그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4회초에 이종욱이 볼넷으로, 정근우는 중전안타를 치면서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때 김태균이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정근우가 3루로 달리다가 횡사했다. 이 상황은 정근우의 잘못으로 몰아가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이지만 3루 주루 코치와 제대로 된 신호가 오갔거나 아오키의 어깨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있었다면 1, 2루 찬스를 이어 갈 수 있었을 거다. 이대호의 볼넷으로 다시 1, 2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김태균의 2루 리드가 큰 것을 본 조지마의 정확한 2루송구로 2루에서 횡사하면서 2-3점은 낼 수 있는 찬스를 1점으로 마감해야했다.
5회에는 이용규가 2루로 달리고 박경완은 내야플라이를 치며 병살로 이어졌다. 이용규의 단독 도루 사인이었다면 박경완이 기다려줬어야 했다. 히트앤드런이나 런앤히트였다면 박경완은 땅볼을 쳐줘야 했고, 이용규는 좀 더 세심한 주루플레이가 필요했다.
제일 이해 할 수 없던 장면은 7회 무사 2,3루의 찬스였다. 무사 2,3루는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나 상대 수비 진영으로 보았을 때나 무사 만루보다도 점수가 잘 나오는 찬스다. 근데 이해할 수 없는 주루 플레이로 찬스를 무산 시켰다. 김현수는 유격수 땅볼에 홈으로 뛰었다. 상대 포수는 공을 잡고 김현수를 기다렸고 김현수는 태그하기 쉽게 달려줬다. 콜드패를 당하던날의 무기력한 대표팀의 모습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포수가 공을 잡는 걸 보았다면 자동 태그 당하는 것이 아니라 런다운에 걸려 시간을 벌어줬어야 했다. 제대로 런라운에 걸렸다면 1사 2,3루의 찬스를 이어갔을 거다. 물론 김현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김현수가 뛰는 것을 보았다면 김태균도 같이 달려줬어야 했다. 유격수가 김태균을 잡을려고 했다면 우리는 소중한 1점을 얻어낼 수 있었을 거다. 정확한 판단으로 홈으로 던져다고 하더라도 3루에서 죽는 더블플레이로는 이어지지 않았을 거다. 늦은 스타트로 더블플레이를 스스로 자초했다.손발이 안맞는 주루플레이에 내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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