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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영복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 중. 입에 문것은 마우스 피스다. 촬영=변광재 오마이뉴스 기자]

아마추어 레슬링 백본의 중경량급 MMA 파이터 길영복이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거두었습니다.

퍼시픽 국제오픈 레슬링 선수권 66kg 우승 및 동대회 MVP 수상 등 국내 중경량급 MMA 파이터 중 가장 뛰어난 아마추어 레슬링 경력을 가진 엘리트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길영복은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중소단체 DEEP의 주력 MMA 이벤트 DEEP48 IMPACT에 출전해 TKO로 첫 번째 승리를 거뒀습니다.

본래 지난 해 FMC로 프로 데뷔 전이 상대였던 일본 파이터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되었던 길용복은 지난 해 12월 DEEP의 또다른 이벤트 DEEP CAGE IMPACT 2009에 출전, 선전했으나 경기도중 날린 공격이 상대방의 금적에 적중하면서 프로 데뷔전을 반칙패로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데뷔 전에서 어이 없는 결과를 낳았던 길영복은 절취부심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타격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힘썼고, 그 결과 DREAM 경량급의 간판 스타 도코로 히데오의 팀 메이트로 무패의 기대주 카타오카 마사토를 상대로 데뷔 이후 첫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저희 무진은 첫 승리로 지난 패배의 아쉬움을 달래고 새로이 자신감을 얻었을 길영복을 소속 팀인 팀 포스 짐에서 만나 첫 승리의 소감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 첫 번째 승리를 축하한다. 기분은 어떤가?
▲ 축하해 주셔서 고맙다. 기분이 너무 좋다. 프로 파이터에게 승리 이상의 것이 있을까? 

- 꽤나 힘들게 첫 번째 승리를 얻어냈다. 
▲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계속 이겼지만 프로 데뷔 이후는 첫 번째 승리다. 데뷔 전이 취소가 됐던 FMC 때부터 따지면 1년 이상을 기다려서 얻은 승리가 됐다. 경기 자체는 어렵지는 않았는데 경기를 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게 꽤 힘들었다.

- 경기는 어떻게 진행됐나? 간단히 말해 달라. 
▲ 스탠딩에서 원투치다가 그라운드가서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을 쳤더니 상대가 하체 관절기를 잡으려 하더라. 다리를 빼내고 스탠딩 갔다가 다시 그라운드에서 상위 포지션 빼앗고 공격하다가 사이드를 차지하고 파운딩을 좀 더 거세게 몰아쳤더니 레프리가 더 이상 안되겠다고 봤는지 경기를 중지시켰다.

- 엘리트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의 레슬링 백본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
▲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는 생각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는 연습했던 타격과 파운딩이 더 도움이 됐다. 타격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터라 원투 후의 태클 등 연결 동작을 많이 연습했었다. 경기는 이겼지만 레슬링 테크닉을 많이 사용하지 못한 점과 파운딩을 끊어 치지 못하고 꿀밤 쥐어박듯 한 것은 좀 아쉬웠다. 

- 이미 한 차례 같은 단체에서 뛴 적이 있다고 해도 이제 2전 째이고 적지에서 싸워야했었던 불리한 조건이었는데 긴장되거나 하지는 않았나? 
▲  오히려 희안한게 경기 당시보다 시합 전에 몸풀 때가 더 긴장이 됐었다. 경기를 시작하고서는 오히려 내 홈그라운드에서 싸우는 느낌이 들 정도로 릴렉스한 상태에서 경기를 풀 수 있었다. 내 무대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혹시 나는 무대 체질일까나?

 -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마 레슬링 계에서 머물렀다면 보다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일선 학교의 지도자나  대학의 교수 혹은 등 편안한 길을 마다하고 종합격투가의 길을 택했는지?
▲ 퍼시픽 대회에서도 우승을 했고 레슬링 계에서는 어느 정도 정점을 밟았다고 생각했다. 레슬링 외에도 도전할 거리가 필요했고, 또한 레슬링을 살릴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러한 이유로 종합격투기를 새로운 도전장으로 삼게 됐고. 종합격투기를 배움으로서 레슬링을 좀 더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됐다. 아직 가타부타 얘기하긴 이르지만 종합을 선택한 것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 유도 엘리트 출신의 윤동식이나, DEEP 챔피언 방승환, 베테랑 김대원, 입식 챔피언이자 MMA 선구자 중 한 명인 정문홍 대표까지 지도자 복이 상당히 있는 편이다. 이들과 훈련함에 있어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세계급 파이터들이시고 하니 간접적이나마 경기에 대한 노하우 같은 것도 배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도력이야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거 같고..,그러고보니 가장 큰 것은 아까전에 언급했다시피 자신감인거 같다. 워낙 같이 훈련하는 스파링 파트너들의 레벨이 높으니 실제 경기가 쉽다고 느끼게 된다. 이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소속 팀원 모두의 생각이기도 하다.  

- 일단 종합격투가로 나서게 됐으니, 자신만의 롤 모델이라던가 목표로 삼는 선수가 있을 것 같은데?
▲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라샤드 에반스의 파이팅 스타일을 닮는 것을 일단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타격 연습과 감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더욱 타격에 공을 들여야 할 듯 하다. 

- 특별히 목표로 하고 있는 단체가 있는가?
▲ 모든 파이터의 목표가 그렇겠지만 나 역시 UFC나 WEC 같은 북미의 메이저 단체를 가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그렇지만 이제 2전을 치른 애송이한테 북미 메이저들이 갑자기 오퍼를 줄 일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일단 주어진 경기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서 센고쿠나 드림 같은 일본 메이저도 가고 거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나한테도 기회는 오리라 본다.

- 다음 시합은 정해졌는가?
▲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8-9월 중에 경기가 있을 것 같다. 가능하다고 하면 내가 활동하는 체급에 오오츠카 다카후미란 선수랑 겨뤄보고 싶다. 사실 겨뤄보고 싶다기 보단 혼을 내주고 싶은 건데, 나의 경기날 그 친구가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전을 하는 날이어서 우연치 않게 경기를 봤다. 드림에도 나갔었고 나랑 같은 레슬링 백본이라는데 어찌나 레슬링을 못하는지 내가 다 부끄러울 정도였다. 붙여 주신다면 꼭 혼구멍을 내주겠다.

- 종합 격투가로서 자신만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 베풀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타격 뿐만 아니라 주짓수 등 부족한 것이 아직 셀 수 없을 정도다. 경기 경험도 부족하고 하니 이래저래 해야 할 것 투성이지만 언젠가는 모두가 알아 주는 챔피언이 되서 마지막에는 내가 알고 있는 기술들과 경험들을 후배들과 일반인들에게 알려주는 지도자가 되서 아마 레슬링과 종합격투기 모두 발전시키는 작은 도움이 되자는게 목표라면 목표다.

- 미래의 길영복의 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 아직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또 분발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한국산 레슬러의 종합격투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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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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