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트위터에 엘지트윈스 팬은 최고의 신랑감 신붓감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올라왔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상대가 바람만 피우지 않는다면 엘지트윈스 팬들은 남편이 돈을 잘 벌어오지 못하더라도, 부인이 살림을 못 하더라고 엘지트윈스 팬이라면 잘 참고 계속 사랑하며 살아갈 것 이라는 것이다. 8년째 가을 야구에 나가지 못한 엘지트윈스와 그들을 끊임없이 응원하는 엘지트윈스 팬들을 놀리는 말이라 하겠다. 엘지트윈스 팬들은 엘지트윈스가 8년 연속 가을 야구에 못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응원하고 있고, 엘지트윈스가 연패에 빠지더라도 야구장엔 엘지트윈스 팬들로 가득하다. 이렇게 속 없는 야구 팬들이 또 어디 있겠는가?
3월 8일 트위터 타임라인엔 엘지트윈스 팬들이 엘지트윈스 성인회원 가입을 하려고 하는데, 홈페이지에 안 들어가진다고 툴툴거리는 소리로 가득하다.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팬들의 엘지트윈스 사랑은 끝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홈페이지가 다시 열리자 엘지트윈스 팬들은 실시간으로 트위터에다 글을 올려가면서 연회원 가입에 성공했다고 기뻐하고, 한편에선 또다시 홈페이지가 다운돼서 안 된다고 툴툴거린다. 도대체 엘지트윈스의 매력일까? 이 문제는 다음 번에 풀어보기로 하고 오늘은 이 끝없는 팬들의 내리사랑. 그 미스터리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자.
그럼 8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엘지트윈스, 팬들은 쌍둥이가 올해 몇 등이나 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는 걸까?
급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트위터에 급 설문을 올려보았다. 설문을 대답한 사람이 22명뿐이 안돼서 이것이 팬심이라고 확신해서 말할 수 는 없겠지만 1등을 바라는 팬은 4명 즉 18%뿐이 안 된다. 1등을 바라는 4명의 4배 가까이 되는 15명의 팬은 가을 야구에 진출한다. 라는 작은 소망을 피력했다. 무력 68%들의 팬들이 가을 야구에 대한 소망을 들어냈다. 1등을 바라는 팬과 비슷한 수의 팬들은 올해도 가을야구는 힘들지 않을까? 라고 자조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어쩌면 엘지트윈스 팬이 아닌 분들이 투표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오랫동안 패배에 익숙해져 버린 팬들의 마음의 상처를 그대로 들어낸 게 아닌가 싶다
어떤 팬들이 시즌 시작을 앞두고 우승도 아니고 가을 야구에 진출할 것 같다는 예상을 하고 싶겠는가. 어떤 팬들이 올해도 가을 야구는 힘들겠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겠는가? 아니 그러면서도 엘지트윈스를 응원하는 것을 보면서 엘지트윈스 구단 관계자 분들은 아시는가? 왜? 야구장에 가면 엘지바보~ 엘지바보~ 라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엘지트윈스를 응원하는 팬들이 트위터에서 마저 최고의 신랑감이라고, 최고의 신붓감이라고 놀림을 받아야 하는 건가. 깊게 생각해주기 바란다.
엘지트윈스 구단 관계자 여러분들. 그리고 엘지트윈스 선수와 코칭스태프 여러분들. 모두 팬들의 마음을 헤아려 올해는 정말 신바람 나는 야구를 하기 바란다. 엘지트윈스가 승리를 하든 패배를 하든. 2011년 시즌에 우승을 하던 꼴지를 하던. 가을 야구에 나가던 못 나가던 우리 엘지트윈스 팬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팬들이 바라는 것은 화끈하고 신나는 신바람 야구다. 무기력한 패배가 아닌 지는 경기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신바람 나게 던지고 치고 달려서 팬들의 마음에 신바람을 일으켜 주기 바란다.
2011년 엘지트윈스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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