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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파시강남의 수장 위승배가 데니스강을 4점니킥으로 물리쳤다. 7월 24일 홍제동 그랜드힐튼홀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로드FC3 메인이벤트 경기였다. 2라운드 째 접어든 경기는 치열한 난타전 양상을 띠고 있었고, 왼쪽 눈이 부어오른 데니스강은 위승배의 훅을 허용하자 본능적으로 하단태클을 시도했다. 하지만 위승배는 이것을 깔끔하게 스프롤로 막아냈고 4점포지션에 처한 데니스강의 정수리를 향해 날카로운 무릎 공격을 쏟아부었다. 이내 데니스강은 포기 의사를 밝혔고, 위승배는 '수퍼코리안' 데니스강을 이긴 첫 국내파 선수가 됐다.

이 승리는 분명 그 동안 한국MMA 선수들의 기량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아쉽게도 그렇지 못했다. 1라운드에 벌어졌던 위승배의 로블로 때문이다. 클린치하며 위승배가 시도한 무릎차기 이후 데니스강은 위승배를 밀어내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위승배도 주춤하는 분위기. 데니스강은 아랫배인지 낭심인지 애매한 부위를 손으로 감싸쥐었고, 잠시 망설이던 위승배는 레퍼리가 제지하지 않자 추가타를 던지기 위해 다시 다가섰다. 이 때 레퍼리가 위승배를 막아서며 경기 종료 사인을 보냈다. 위승배의 KO 승리 선언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위승배는 뭔가 석연찮은 표정으로 양손을 들어올렸고, 데니스강은 레퍼리에게 로블로를 어필하며 위승배의 승리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내려진 판정을 번복할 수는 없었다. 장내는 어찌된 영문인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 때 장내 스크린을 통해 문제의 장면이 느린그림으로 흘러나왔다. 위승배의 무릎은 데니스강의 팬츠에 맞았다. 정면으로 깊숙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명백한 로블로였다. 장내는 금새 오심을 비난하고 재경기를 요구하는 함성 소리에 휩싸였다.

결국 정문홍 대표가 입장했고, 심판진 및 양 선수 측과 상의한 끝에 이 경기가 사실 위승배의 은퇴 경기임을 시사하며 '제대로 된 승부를 내기 위해', '위승배의 양해를 얻어' 경기를 속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진 경기에서 양 선수는 최선을 다했다. 데니스강은 수퍼맨펀치에 이은 로킥 컴비네이션을 위승배를 쓰러트리는가 하면 2라운드에서는 부은 눈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원투 스트레이트를 꽂아넣으며 위승배를 압박했고, 위승배도 물러섬 없이 받아쳤다. 이어진 데니스강의 태클에서부터 위승배의 스프롤과 4점니킥까지 사실상 승부는 깨끗했다. 그러나 이 승부를 찜찜하게 만든 것은 주최 및 심판진의 미숙한 대회 및 경기 운영이었다. 그리고 일부 선수 측 관계자들의 지나친 언행에도 눈살이 찌푸려졌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서브메인이벤트였던 김재영(트로이FC) 대 이상수(팀매드)의 헤비급 매치는 김재영의 호쾌한 KO승리로 마무리됐다. 2년만의 복귀전이라 약간 긴장한 듯한 김재영이었지만 예의 날카로운 타격, 특히 빠른 왼발 미들킥의 위력은 여전했다. 펀치에 이은 클린치를 계속 시도하는 이상수를 상대로 스텝을 살려 피하며 받아치는 김재영. 그러나 이상수도 리치의 이점을 살리며 펀치에 이은 무릎차기로 김재영을 위협한다.

2라운드에 들어서면서 김재영은 카운터를 노리는 듯 기다리는 자세를 많이 취하기 시작했고, 이상수는 왼쪽 눈두덩이의 출혈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타격전에 나섰다. 이상수가 슬슬 타격전을 리드하기 시작하는가 싶던 순간, 기회를 기다리던 김재영의 카운터가 터졌다. 원투를 맞추며 더 치고 들어오는 이상수의 펀치에 맞춰 김재영의 라이트크로스가 작렬, 턱을 강타 당한 이상수는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체급을 낮추면서 경기력 향상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두 선수를 비롯해 데니스강 등이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미들급 토너먼트가 기대되는 승부였다.

기술적으로 가장 흥미진진한 공방을 펼쳤던 것은 유우성(팀파시)과 김창현(팀매드)의 경기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창현. 타격으로 거리를 좁힌 김창현은 클린치에서 백포지션을 점유하며 펜스로 유우성을 몰아넣었다. 그러나 유우성은 침착하게 대응했고, 김창현의 길로틴 시도까지 잘 막아냈다.

2라운드는 거리와 타이밍 싸움을 위주의 타격전이 이어졌고, 서로 로블로가 한 차례 씩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3라운드. 왠지 판정으로 갈 듯한 승부였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김창현의 타이밍을 읽은 유우성이 자신있게 태클을 시도한 것이 패인이었다. 태클에 넘어지자마자 바로 포지션을 뒤집어낸 김창현은 번개 같은 포지션 이동으로 초크슬리퍼 그립까지 완성시켰고, 유우성은 견디지 못하고 탭, 패배를 시인했다.

한편, XTM에서 방영했던 '주먹이 운다'의 출연진인 이한근과 김종대의 스페셜매치에서는 이한근 강력한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전 경기를 통틀어 가장 화끈한 KO승을 거뒀다. 약간은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이한근은 이내 로킥으로 페이스를 되찾는 듯 했으나, 다시 김종대의 펀치를 허용하며 휘청이며 펜스 쪽으로 물러섰다. 그러나 펜스에 부딪히는 반동을 이용해 몸을 다시 앞으로 던지며 뻗은 이한근의 스트레이트에 김종대는 그대로 뒤로 넘어가며 바닥에 드러누웠다. 순간 전신에 경직을 일으킬 정도로 강한 타격이었다.

가장 화려한 서브미션 기술은 팀매드의 '작은' 김동현의 손에서 나왔다. 상대는 역시 '주먹이 운다'를 통해 지명도가 높아진 차인호. 약간의 거리 싸움 후에 펜스로 몰아 클린치 상태를 만든 김동현은 차인호를 그라운드로 끌어내리자마자 길로틴 그립에서 연결한 풀넬슨 그립으로 넥록을 시도, 양 어깨와 목이 모두 꺾인 차인호에게 승리했다. 

1, 2경기에서는 일산팀맥스의 손혜석과 송민종이 장내 분위기를 달구는 불쏘시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원호와 맞붙은 손혜석은 시작부터 난타전을 펼쳤고, 2라운드 종료 후 서원호의 부상으로 인한 닥터스톱으로 승리를 얻었다. 송민종은 '그라운드 지옥'이라는 별명을 가진 소재현을 상대로 클린치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쉽사리 그라운드로 내려가주지 않았다. 거리를 좁혔다 벌리길 반복하는 도중, 니킥에 복부를 허용한 소재현이 펜스 쪽으로 밀리면서 쓰러지자 송민종은 파운딩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ROAD FC3 - EXPLOSION 전경기 결과

[1경기 헤비급매치] 손혜석 def 서원호 (2R 닥터스탑)
[2경기 밴텀급매치] 송민종 def 소재현 (1R 복부니킥에 이은 파운딩 TKO)
[3경기 미들급매치]  안상일 def 박정교 (2R 로블로 경기중단후 판정결과 안상일 2:1 판정승)
[4경기 -80kg급매치] 김동현 def 차인호 (1R 넥크랭크 Submission승)
[5경기 라이트급매치] 김창현 def 유우성 (3R 리어네이키드초크 Submission 승)
[6경기 미들급매치] 이한근 def 김종대 (1R 크로스카운터 KO승)
[7경기 밴텀급매치] 김수철 def 나카무라 켄타 (3R 전원일치 판정승)
[8경기 -90kg급매치] 김재영 def 이상수  (3R 크로스카운터 TKO승)
[9경기 밴텀급매치] 강경호 def 이길우 (1R 기권승 세컨타월투척)
[10경기 -86kg급매치] 위승배 def 데니스강 (2R 그라운드 니킥 서브미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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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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