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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30분 직전 선수 7명의 경기 거부라는 이례적인 사태로 'FMC1 - 양보할 수 없는 승부'의 10-10 한일대항전은 3-3 대항전으로 축소되어 치러졌고 일본 선수들의 전승으로 끝났다. 혼란스런 분위기와 대회 경기국의 운영 미숙이 이어졌지만 화끈한 경기 내용과 일본 선수들의 승리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관중 태도만은 칭찬할만 했다.



졸지에 제1경기가 되어버린 4경기 출전 선수는 코리안탑팀의 김장용과 일본 MB3Z 소속의 마츠시타 나오키. 마츠시타의 인파이트에 고전하던 김장용은 큰 라이트훅을 하나 히트시키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마츠시타를 쫓아가며 펀치 연타를 날리던 도중에 팔꿈치가 마츠시타의 얼굴에 맞고, 그 순간 마츠시타가 카운터 라이트를 날리며 김장용을 다운시켰다. 추격하며 파운딩으 날리는 마츠시타, 앞서 맞았던 팔꿈치 때문인지 흥분해서 주먹을 멈추지 못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확실히 선수를 말리지 못한 채 옆에 서서 중단 사인을 주던 레퍼리가 뒤늦게 김장용을 감싸며 경기를 멈추자 코리안탑팀 코너맨들이 링 안으로 뛰어와 일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듯 했다. 다행히 마츠시타가 바로 사과하면서 일단락됐고, 다운 펀치가 오가는 화끈한 경기 내용에 관중들은 마츠시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정두제(네오파이트)와 우메다 코스케(R-BLOOD)의 대결은 아쉽게도 정두제의 손가락 골절로 인해 우메다의 불완전연소 승리. 턱을 들고 큰 스윙훅을 휘두르며 들어가는 정두제의 모습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지만, 어쨌든 우메다의 안면을 가격하는데 성공. 순간 무릎을 꿇은 우메다는 그대로 정두제의 다리에 매달리며 그라운드로 정두제를 끌어들였지만 왼쪽 눈썹 아래의 출혈로 인해 닥터체크를 받는다.

재개된 그라운드 상황에서 일어선 정두제는 반칙 기술로 바뀐 스텀핑을 구사, 우메다가 고통을 호소하며 휴식을 취한다. 이 때 레퍼리가 반칙 선수 처리나 휴식 시간 중 선수를 중립코너로 보내는 등의 기본적인 경기 진행이 안되는 모습을 보여, 관중석으로부터 코치를 받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2라운드 들어 우메다가 클린치와 동시에 덧걸이로 정두제를 테이크다운, 마운트 포지션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 순간 정두제가 레퍼리에게 부상을 호소하며 브레이크를 요구. 닥터 체크 결과 손가락 골절로 밝혀져 정두제 코너 측에서 수건을 던졌다.



메인이벤터로 나서게 된 김종만(KTT) 역시 나카무라 히로시(토쿄옐로맨즈)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판정패했다. 카운터 펀치를 노리는 김종만의 압력에 타격전을 포기한 나카무라는 계속해서 태클을 시도, 김종만은 이를 완벽하게 스프럴하며 변형 팔당겨목굳히기(넥크랭크),  앞조르기(길로틴초크) 등으로 반격했다. 김종만의 서브미션이 걸릴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공방이 순간이 몇 번이나 반복됐으나, 나카무라는 매번 서브미션에서 빠져나와 파운딩으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3라운드 들어 태클 패턴을 바꾼 나카무라에 테이크다운 허용하는 김종만, 회심의 힐홀드로 반격을 노려 보지만 나카무라는 여기서도 탈출. 다시 태클 시도하는 나카무라에 오른발 돌려차기와 펀치로 KO를 노려보지만 여의치 않은 채 경기 종료. 나카무라에게 3-0 판정승이 선언됐다.

그런데 경기 후 김종만이 1라운드에 이미 양 손 모두 합쳐 손가락이 4개나 골절되는 상태로  싸웠음이 밝혀졌다. 주최 측이 KO율을 높이기 위해서 일부러 딱딱하게 만들었다는 글러브가 오히려 선수들을 2명이나 부상으로 이끄는 최악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일본 선수들의 비상식전인 경기 거부로 대회가 파행으로 치달았음이 밝혀진 상황에서 대회가 치러지고, 뭔가 매끄럽지 못한 진행 속에 일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꺾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의 분위기는 전혀 감정적으로 치닫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관중들은 멋진 경기 내용으로 승리한 일본 선수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줬고, 이에 일본 선수들 또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상대했던 한국 선수들이 모두 너무 강해서 힘들었다, 다시 한국에서 한국 선수들과 싸워보고 싶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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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토코리아 김기홍 사무국장은 5월 10일 일본 도쿄 JCB 홀에서 개최되는 종합격투기 이벤트 '슈토전승(덴쇼) ROAD TO 20th ANNIVERSARY FINAL' 대회에서 일본 후지이 메구미 선수와 시합이 예정되어있던 김동희 선수가 연습중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어려워짐에 따라 정읍파이트짐의 최은분 선수를 교체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은분 선수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제공 _ 슈토코리아]

성명 : 최은분(1973년생) / 신장 : 160cm, 체중 : 52kg
소속 : 정읍 파이트짐/슈토코리아 네트워크
전적 : 13전 10승 3패 2ko
주특기 : 라이트 , 로우킥

07년 전국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 최우수 선수
08년 스페셜 킥 최우수 선수
08년 제 6회 전국 산타대회 -52 금메달 획득
08년 제 4회 정읍시장기 토너먼트 준우승


한편 5월 20일 도쿄 키타자와 타운홀에서 열리는 Kitazawa Shooto 2009- Vol,1 대회에 권배용 선수(전북MMA)의 출전도 확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권배용 선수는 2008년 슈토코리아 네트워크 토너먼트에서 우승후 제15회 전일본 아마츄어 슈토대회에서 3위로 입상하여 프로슈토클래스B를 획득하였고, 지난 24일에는 러시아 삼보대회에 -72kg급 한국대표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권배용 선수의 프로슈토 데뷔전이 됩니다. 권배용 선수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출처 _ 스피릿MC 홈페이지 ( http://www.spiritmc.org ) ]

성명 : 권배용 (1981년생) / 신장 : 176cm, 체중 : 75kg
소속 : 전북MMA/슈토코리아 네트워크
MMA 경력 : 2년
주특기 : 유도, 복싱

97년 전국 소년체전 '우승'
전국체전, 전라북도 회장기 및 교육감기 다수 우승 및 입상
MMA 통산 전적 : 15전 12승 3패
2009년 삼보국가대표 선발전 “우승”
스피릿 엠씨 아마리그 통산 전적 : 8전 6승 2패
스피릿 엠씨 레인져리그 : '준우승'


이미 슈토코리아, 삼보, 스피릿MC 레인저 대회 등 아마추어 대회에서 멋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이니 만큼 일본 프로슈토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랍니다. 권배용 선수의 사진이 미처 준비되지 못해 지난 2008년 슈토코리아 토너먼트에서의 경기 영상을 하나 링크합니다. 곰TV 武Zine 채널을 통해 당시 슈토코리아 토너먼트의 다른 경기 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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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가 8년 만에 패했다는 얘기가 며칠 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간이 떠들썩한데 비해 표도르 본인은 "지는 일은 흔한 일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고 하는군요. 역시 대인배... 같은 용띠로서 뜨거운 동지애를 느낍니다. ㅋ  -_-;;

어쨌거나 이번 패배의 원인을 두고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는데 첫째는 영화 촬영 등을 통한 훈련 부족으로 경기 감각이나 마음가짐이 느슨해졌으리라는 얘기, 그리고 현재 주력하고 있는 MMA가 아닌 콤바삼보 경기였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크게 주류를 이루고 있는 듯 합니다.

(컴배트삼보, 보에보에삼보, 코만도삼보... 뭐 부르는 이름은 여러가지입니다만, 일단 저는 콤바삼보가 국제공식명칭으로 알고 있으므로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참고로 코만도삼보는 주로 특수부대에서 배운다고 해서 붙여진 일본식 명칭인데, 최근에는 군대 등에서 특수목적으로 수련하는 삼보는 스페셜삼보라는 명칭으로 구분하고 있더군요. 일단은 콤바삼보 자체가 경기화됨에 따라 스페셜삼보와 합기도식 호신술과 유사한 셀프디펜스 삼보 등으로 상세 구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에서는 타격만 제외하고 서브미션 기술의 허용 범위만 넓힌 프리스타일 삼보라는 것도 활발히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 콤바삼보의 룰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주는 기사나 설명글이 없어서 도대체 콤바삼보 룰이 정확하게 어떤 것이냐라는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대부분 알려진 내용은 스포츠삼보에 타격이 더해졌다는 정도, 그리고 콤바삼보에 대해 소개한 기사에서 보호구와 도복을 착용하고 스트레이트성 파운딩 공격과 클로즈가드를 제한하는 '유사 종합격투기' 정도로 볼 수 있다는 내용 정도가 그나마 상세하다고 할 정보인 듯 합니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이 '유사 종합격투기'라는 얘기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물론 드러나는 그림 자체는 종합격투기와 유사하므로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주 틀린 말이라고 하기도 힘들긴 합니다만, MMA와 콤바삼보가 지향하는 경기 형태나 규칙은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콤바삼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포츠삼보(혹은 아마추어삼보)의 규칙부터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스포츠삼보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유도와 레슬링의 혼합형이라고 봐도 좋을 기술 체계를 가지고 있고 점수 체계에 있어서도 유도의 방식을 기본으로 하되, 레슬링의 포인트 제도를 혼합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우선 유도의 '한판' 개념이 계속 살아있어서 메치기로 정확히 한 판을 따면 승리합니다. 그러나 그에 있어서 유도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고, 한판 이외의 메치기에는 레슬링의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메치기 형태에 따라 차등 점수를 부여합니다. 그 내용은 공격자와 피공격자의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데,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격자의 상태                   피공격자의 상태                               점수
-----------------------------------------------------------------------------------
메치기 직전,후가 모두 스탠딩    등(양어깨)이 바닥에 닿으면                        한판 
                                            허리가 바닥에 닿으면                                4포인트 
                                            가슴, 배, 엉덩이, 다리, 어깨 등이 닿으면      2포인트
                                            무릎이 닿으면                                          A(액티브)
-----------------------------------------------------------------------------------
메친 후 자세가 무너진 경우      등(양어깨)가 바닥에 닿으면                         4포인트
                                           허리                                                        2포인트
                                           가슴, 배, 엉덩이, 다리, 어깨                        1포인트
-----------------------------------------------------------------------------------
메치기 직전 비스탠딩,             등(양어깨)                                                2포인트
메친 후 스탠딩 상태                허리                                                        1포인트
-----------------------------------------------------------------------------------
메치기 직전,후 모두 비스탠딩   등(양어깨)                                                1포인트
===================================================================================

상당히 복잡하죠... ^^;;

또한 유도에 있는 '누르기'(혹은 굳히기)의 개념을 살려가되, 역시 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합니다. 누르기 자세(피공격자의 등이 닿아있는 상태)로 들어가 10초 지나면 2포인트, 20초면 4포인트가 되고 그라운드 상태가 30초 이상 지나면 '액션' 콜이 나오고 기술이 이어지지 않으면 스탠딩 상태가 됩니다. (관절기가 걸려있더라도 30초 혹은 1분이 지나면 스탠딩, 이 부분은 국제 룰과 일본 룰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1분을 기다리는 것이 국제룰) 따라서 공격적인 그래플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잠깐 사족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G5 등의 영향으로 MMA에서의 그라운드 30초 룰에 대해서 '엉터리'라고 보는 경향이 꽤 있습니다만, 사실 상 이 30초 룰도 삼보의 전통에서 나온 것으로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있는 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이런 경향이 강한데, 과거 타카다 노부히코, 마에다 아키라, 사야마 사토루 등 초창기 종합형 격투가들이 빅토르 코가 등과 교류하면서 삼보의 기술이나 시스템을 많이 차용했던 결과이지요. 현재도 스맥걸이나 다이도주쿠의 호쿠토기 대회 등, 약간은 소프트하달까 아마추어 성이 강한 MMA 경기에서 주로 적용하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컴배트레슬링이나 슈토 등에도 이 삼보 규칙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메치기나 관절기에 의한 한판을 따거나  12포인트 차를 만들어서 테크니컬 한판승이 되면 이기게 되고, 그 외에는 경기 종료 후 판정에 의해 승부를 가리게 됩니다. 다만, 아마추어 삼보에서는 의외로 금지 기술이 많은 편이어서 조르기는 물론이고 목을 꺾거나 비트는 행위와 힐홀드(힐훅), 토홀드앵클록은 금지 기술로 되어 있습니다. (발등을 잡고 하는 앵클홀드는 인정 - 왜 이런 구분을 두는가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자세한 설명이 들어가야 하므로 일단 생략합니다.)



콤바삼보는 이 스포츠삼보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공격을 허용합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타격은 물론, 스포츠삼보에서 금지된 조르기와 토홀드 등의 관절기가 해금됩니다. (나라에 따라 힐홀드를 여전히 금지기술로 두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까지는 확실히 종합격투기와 비슷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종합격투기와 구분되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으니 바로 각각의 기술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이 다르다는데 있습니다. 

콤바삼보의 지향점은 기본적으로 스포츠삼보와 같습니다. 따라서 여전히 메치기와 유술기에 의한 승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스포츠삼보와 달리 메치기에 의한 한판승은 없지만 메치기 형태에 따라 4포인트부터 2포인트, 1포인트로 구분되는 점수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스포츠삼보의 한판에 해당하는 메치기가 4포인트, 4포인트 메치기가 2포인트 기술에 함께 포함) 누르기 시간과 형태에 따른 포인트 또한 여전히 존재합니다. 12점 차가 벌어지면 테크니컬 한판승으로 승리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상세한 포인트 구분은 각 국가별 단체별로 조금씩 다릅니다만, 이상은 모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내용이라 하겠습니다.

거기에 반해 타격은 허용기술이긴 하지만 승부에서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타격으로 KO를 냈을 경우나 3넉다운 시에 TKO 승이 되고 넉다운 한 번에 4포인트를 주기는 하지만, 일단 상대방이 쓰러지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유효타격을 성공했다 하더라도 점수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타격기술의 허용이나 가격 범위에 대해서도 대회마다 중구난방일 정도로 정리가 안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무릎 공격이나 팔꿈치, 박치기 공격, 누운 상대에 대한 가격 등에 대해서는 대회마다 모두 적용하는 룰이 다릅니다. (일단 국제 룰 상으로는 기본적으로 박치기와 손에 의한 낭심공격 등이 가능하다는 꽤 살벌한! 룰입니다만... -_-;;)

즉, 콤바삼보에서 타격은 유술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실마리수나 빈틈을 노려 한방 승부를 내는 목적으로 쓰인다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일본 고류유술에서 말하는 '아테미와자(撞身技, 당신기)'와 같은 기술인 것이죠.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낸 상대의 허점을 이용해 유술기로 상대를 제압하여 승부를 내는 것이 바로 콤바삼보의 목적인 것입니다. 이제 콤바삼보가 종합격투기와는 기본 성격이 다르다는 제 말씀이 이해가 가시죠? (참고로 제가 예전에 삼보의 본질에서 벗어난 변종이라고 지적한 바 있는 '수퍼삼보'는 이 '유사 종합격투기'란 말이 잘 어울립니다.)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국내에 많이 알려진 '스트레이트성 파운딩'과 '클로즈가드'가 금지기술이라는 내용이 조금 미심쩍다는 것입니다. 사실 국내에 처음으로 삼보 지도자교육이 시작됐을 때 그 내용을 취재하면서 이런 내용을 듣고 기사화했던 것도 저였기 때문에 이제 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_-;;;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참에 한 번 정확히 확인해보려고 약 50여 페이지에 달하는 국제규정집과 인터넷 상에 올라와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규정 자료 등을 제 나름대로 열심히 뒤져봤습니다. 그런데데 이런 내용이 명문화된 규정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렇다고 당시 초빙되어왔던 러시아 코치로부터 직접 전달된 내용이 잘못된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없지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아마 명문화된 규정은 아니라 하더라도 해당 룰 상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해서 관습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스트레이트성 파운딩의 경우 2006년 세계대회 영상에서 몇몇 선수들이 구사하는 것도 직접 확인했지만, 확실히 자주 나오지는 않습니다. 

또, 클로즈가드에 대해서는 캐치레슬링에서도 가드포지션이 금지 기술은 아니지만 양 어깨가 닿는 '폴' 포지션이라서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삼보 역시 양 견갑골이 매트에 닿은 상태가 누르기에 해당하고, 서브미션을 시도하지 않고 상대를 고정하는 행위는 감점 대상이기 때문에 (삼보의 고착 상태는 MMA에서 말하는 그것과는 달리 매우 빨리 선언됩니다. 심지어 팔을 잠시 쉬게 하기 위해서 머리 등으로 상대를 누르는 행위조차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클로즈가드는 매우 불리한 자세이고 기피할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이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단 위의 내용은 개인적인 추론이므로, 확실해질 때까지 계속 확인하겠습니다. 사실 쓰려고 했던 주제는 콤바삼보는 MMA와 비슷해보이지만 그 성격이 매우 다른 종목이라는 건데, 규칙을 일일이 설명하다 보니 이것저것 딸린 얘기들이 나오면서 굉장히 긴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종합격투기와 그래플링이 주로 브라질유술을 바탕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타 유술종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이해가 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격투기 전문웹진의 그래플링 전문 기자도 삼보 규칙이나 경기 방식을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간만에 글을 쓰는 김에 겸사겸사 좀 자세히 써봤습니다. 그동안 궁금하셨던 분들이나 앞으로라도 자료가 필요하실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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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팀블로그 武Zine은 격투기 기자들이 모여서 글을 쓰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글을 게재하는 공간을 공유할 뿐 어떤 하나의 편집 방향 아래서 글을 작성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때때로 같은 필진끼리도 엇갈린 의견을 내놓거나 상호간에 논쟁 기사를 내거나 할 때가 있을 겁니다. 아마 이번 글은 그런 첫번째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다양한 의견의 고찰을 위한 것이지, 멤버 간에 사이가 나쁘다거나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


고미 타카노리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과연 뜻밖의 판정일까? (사진출처_ http://sportsnavi.yahoo.co.jp/fight)

고미가 더 잘 싸웠는데 졌다?

지난 토요일 센고쿠 대회가 열린 후 우리 팀 최기자님이 공격성이나 테이크다운, 그라운드 점유 등에서 고미 타카노리가 더 우세했는데 '타격'에서만 앞선 세르게이 고리아에프에게 판정승이 돌아갔다는 내용의 리뷰를 올리셨습니다. 최기자님 외에도 많은 분들이 고미가 역차별을 받았다는 의견을 주시는 듯 합니다. 반면 공정한 판정이었다며 센고쿠가 타 일본 단체들과는 달리 빠른 대진 발표 등과 더불어 바람직한 대회 운영을 하고 있다고 호평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최기자님은 고미 타카노리가 1라운드에 '마운트 점유에 이은 암바 포지션'을 차지했고, 2라운드에는 다운을 뺏겼지만 다시 '체력을 회복시키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으며, 3라운드에는 '테이크다운'은 물론 '집요한 압박'으로 상대를 뒤걸음질 치게 만들었다는 점을 근거로 고미가 우세였다고 판단했습니다. 고미의 우세를 말씀하시는 분들은 아마 다들 비슷한 생각이신 듯 합니다. 또한 고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테이크다운을 한 번 정도 더 성공했었어야 했다'며 본인의 패인이 포인트 차에 있다고 보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이런 주장의 밑바탕에는 MMA에는 그라운드 플레이가 무척 중요하고 따라서 테이크다운, 포지션 점유, 서브미션 시도 등이 포인트에 영향을 줘야한다는 생각이 깔려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런 생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문제는 각 단체나 대회마다 그 포인트 비중을 어떻게 두느냐가 다 다르다는 점이고, 더 큰 문제는 때로 단체들이 그 기준을 스스로 깨뜨리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분들이 센고쿠의 판정 시스템을 오해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심지어 고미의 발언을 듣고 저는 선수 당사자조차도 센고쿠의 판정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MMA 판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과 각 단체별 차이


MMA 경기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판정에 영향을 주는 기준들에 대해서 충분히 아실 겁니다. 단체마다 약간씩 표현이 다르거나 항목이 한두가지 씩 가감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데미지, 유효공격 비중, 공격성, 경기 지배력, 경기 운영 능력의 범주에 포함되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얼마나 데미지를 줬는가의 여부입니다. 그리고, 대개의 프로 경기 판정은 각 라운드 별로 10점감점제로 채점하여 우세를 가리게 됩니다. 이것은 비단 MMA 뿐 아니라 모든 격투기 경기의 공통요소이기도 하지요.

문제는 이런 채점 방식이 드러난 점수만으로는 데미지 이외의 요소들에 대한 비중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예컨대 큰 거 한방을 히트시킨 홍코너 선수와 잔펀치지만 클린히트를 많이 낸 청코너 선수 중 과연 누가 우세인가를 판단하기가 애매합니다. 물론 각 단체마다 이상적인 경기 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심판단 내부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직접적인 판단은 각 부심의 재량에 달려있습니다. 따라서 때로는 이번 경기처럼 의견이 엇갈리는 판정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단체가 한 선수를 밀어주는데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 또 같은 경기 내용이라 하더라도 각 단체의 판정 기준에 따르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UFC와 같은 서구 단체들은 데미지도 크게 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유효공격 수도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럭키펀치나 혹은 초반에 크게 한방을 성공시켰다 해도 라운드 전반에 걸쳐 상대 선수의 유효타를 많이 허용했다면 동점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선수들이 활발하게 공방을 주고받는 것을 좋아하는 미국 대회 특유의 분위기와도 통하는 바가 있습니다. 

또 스피릿MC나 아마추어 슈토처럼 각 경기 요소마다 점수를 매긴 후 그 포인트 우열을 기준으로 다시 라운드 전체의 승패를 기는 방식도 있습니다. 따라서 클린히트를 한 번 허용했다 하더라도 부지런히 테이크다운이나 포지션 점유를 통해 포인트를 만회 또는 역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런 운영 방식은 주로 선수들의 실력을 골고루 성장시키고 다양한 스타일을 만들어내고자 할 때 유효합니다. 다만, 결정적인 승부가 아닌 포인트 운영을 통한 판정 승부를 노리는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슈토의 경우는 아마추어 슈토와 달리 직접적인 점수를 매기지는 않습니다만, 어느 정도는 비슷한 기준이 고려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판크라스의 엄정한 판정 적용을 잘 보여줬던 4월 27일 오이시 코지vs쇼지(위)와
콘도 유키vs야마미야 케이이치로(아래)의 경기(사진 출처 : 판크라스 공식홈페이지)

일본 MMA단체의 판정기준

그 외에 대다수의 일본 단체들은 어디까지나 '데미지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단체가 판크라스입니다. 판크라스의 판정 기준은 아마추어 대회를 보면 더욱 명확히 드러나는데, 마치 유도의 그것처럼 한판/절반/효과 등으로 승부를 가르고 하위 포인트는 아무리 많아도 상위 포인트를 뛰어넘지 못합니다. 이것은 프로 경기에서 하위 요소에 대한 포인트를 결정짓는 것에도 마찬가지여서 '데미지를 주기 위한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는' 단순한 테이크다운이나 포지션 점유 플레이는 유효한 기술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이런 판크라스의 판정 기준과 엄정한 적용을 단적으로 보여줬던 예가 지난 4월 27일 열렸던 샤이닝투어에서 오이시 코지와 쇼지의 라이트급 경기였습니다. 당시 오이시 코지는 3라운드 내내 줄기차게 태클과 그라운드&파운드 전법으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거기에 대해 챔피언 쇼지는 특유의 스탠딩 능력으로 다시 일어서며 타격으로 맞서고자 했지만 경기 분위기는 확실히 오이시 코지가 이끌고 있었습니다. 결국 양 선수 모두 큰 유효공격 없이 경기가 종료됐고 모두들 압도적인 테이크다운을 보였던 오이시 코지가 이긴 경기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판정 결과는 무승부,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당사자인 오이시 코지는 억울한 나머지 링바닥에 드러누워버렸고, 코너맨인 키타오카 사토루는 차후 판정 결과에 공식 항의했습니다. 사실 오이시 코지와 키타오카 사토루는 모두 판크라스 직속팀인 판크라스ism 소속이었으니 심판단의 냉정한 판정이 더더구나 야속했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결정기로 연결되지 않는 테이크다운이나 잔펀치 파운딩은 공격으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판정단의 입장은 완강했습니다. 또한 같은날 야마미야 케이이치로와 경기를 가졌던 부동의 에이스 콘도 유키 역시 판정패했습니다. 그만큼 판크라스 링에서 홈어드밴티지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일본MMA 단체들은 '데미지 우선'이라는 원칙은 있지만, 프로 경기이니만큼 고려할만한 요소가 있다면 부심의 주관적인 판단에 맡길 수도 있다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단체가 지금은 사라진 프라이드였죠. 프라이드의 판정 기준은 그야말로 '엿장수 마음대로'였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MMA단체가 이러니 일본의 판정 기준에 대해 고무줄 채점이라고 비아냥거리는 팬들이 나올 수 밖에 없었고, 프라이드 몰락과 함께 드러난 사실들을 접하면서 크게 실망해  UFC 등 상대적으로 공정한 판정을 하는 서구단체로 관심을 옮겨가는 팬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물론 서구 단체들도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내리는 경우가 없지는 않습니다. ^^;)


고미가 우세할 수 없었던 이유

그런데 센고쿠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주체가 바로 판크라스이고 심판진 역시 판크라스 심판진이 그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 키무라 사미요 심판만 기존 판크라스 심판이 아니군요.) 때문에 그 판정 기준은 판크라스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점수를 매겨볼 수 있습니다. 1라운드 고미의 '마운트 & 암바 포지션'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공격을 위한 그라운드 점유였으므로 우세, 2라운드는 확실한 클린히트를 허용하고 다운을 뺏겼으므로 열세로 각각 10:9, 9:10으로 동률 또는 2라운드에서 큰 데미지를 준 세르게이가 8:10으로 오히려 앞설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3라운드 스탠딩에서의 압박은 결국 유효 공격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으므로 무효, 테이크다운에 이은 파운딩 연타는 후두부 가격이었으므로 (판크라스 부심들은 적절하지 못한 공격에 대해서는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심 선언 없이도 감점을 줄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결국 무효화 됐습니다. 반면 세르게이는 뒤로 빠지는 듯 보이기는 했지만 고미의 코피를 터트리는 등 '눈에 보이는 데미지'를 만든 확실한 유효타를 성공시켰습니다. 따라서 3라운드 역시 9:10으로 세르게이의 우세로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라운드 총점 28:29, 또는 27:29로 세르게이의 승리가 분명한 경기였던 것이죠. 그리고 사실 이것은 센고쿠나 판크라스의 판정 기준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냉정히 따져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예컨대 최기자님이 언급한 '데미지 회복에 성공하는 저력'은 선수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이긴 하지만, 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아닙니다. '피를 흘리며 압박'하는 공격성은 우세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이미 '피를 흘리고  있다'는 명백한 데미지가 있으므로 그것을 넘어설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그것은 보기에 따라 뒤지고 있다는 판단에 의한 조급함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마운트를 차지했을 때 후두부/경추 공격을 쏟아부어 딸 수 있던 점수를 잃었던 것도 좀 더 침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테이크다운은 보다 분명한 포인트 요소이긴 하지만, 역시나 그로부터 적절한 마무리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따라서 고미의 '테이크다운을 한 번 더 성공했다면 이길 수 있었다'는 슈토스러운 포인트 판단 역시 센고쿠에서는 달리 생각해야할 부분일 듯 합니다.

마음이 급했던 고미, 후두부 및 경추 공격이 아니었다면 이것이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었을 지도...


센고쿠와 판크라스의 지향점이 불러올 미래는?


이상의 해석을 통해 이번 경기 판정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여전히 달리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특히 포지션 점유는 물론 확실한 테이크다운에까지 점수를 잘 주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분들이 많을 듯 하네요. 그러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각 단체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하나가 옳다고는 말할 수 없고, 결국 각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실 문제겠죠.

센고쿠와 판크라스 식의 경기 운영이 지향하는 것은 '판정보다는 확실한 한판 승부를 노리는 플레이', 그리고 '정해진 기준에 의한 객관적 판정으로 누구나 결과에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성'입니다. 이는 분명히 일본 종합격투기계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넘어서고자 하는 긍정적인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일본이나 우리의 격투기 시스템이나 정서에 낯설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어 삐걱대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요. (예컨대, 최기자님 말씀처럼 고미를 간판으로 내세운 단체에서 고미가 속칭 '듣보잡' 선수에게 판정패한 것은 기존 일본 격투기에 익숙한 팬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일 겁니다. 고미가 뭐 밑보인 거라도 있나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걸요, 아마. ^^) 사실 판크라스가 현재 과거와 달리 점차 마이너한 무대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경영상의 문제와 더불어 이런 시도가 일본 격투기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센고쿠에 대한 평가도 그렇게 갈리는 듯 합니다. 프라이드의 뒤를 잇는 단체치고는 너무 밋밋해서 재미가 없다는 의견과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차라리 불안한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타단체보다 오히려 낫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죠. 과연 센고쿠와 판크라스의 운영 방식이 일본 격투계의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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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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