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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의 100번째 넘버링 이벤트인 UFC 100이 개최지인 미국 라스베가스 현지 시각으로 오는 7월 11일 개최됩니다.
북미 최대의 기념비적 대회답게 '브록 레스너 대 프랭크 미어'의 헤비급 통합 타이틀 전 등 호화카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 최초의 UFC 파이터 김동현과 재일교포 파이터 추성훈의 참전이 결정되어 있어 국내 팬들로부터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추성훈의 UFC 데뷔 전 상대는 이미 '수퍼코리언' 데니스 강에게 길로틴 초크로 승리를 거뒀던 베테랑 앨런 벨처가 결정되어 있는 상태. 오리지널 한국 국적으로 비 엘리트 체육인에 전문 MMA 파이터로 UFC 입성에 성공한 김동현의 상대로는 훈련 중 어깨 부상으로 '아웃'된 조나단 가울렛 대신 캐나다 출신의 우수한 그라운드 파이터 TJ 그랜트로 결정되었습니다.
무진에서는 이미 추성훈의 데뷔 전 상대 엘런 벨처에 대해서는 데니스 강과의 대전 전에 분석 기사를 내 적이 있는 터라 재차 기회가 있으면 다시 짚어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미력하나마 김동현의 상대로 낙점된 TJ 그랜트에 대한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16전 14승 2패를 기록 중인 그랜트는 본래 프로레슬링 팬으로 WWE 등을 즐겨보았는데, 15살 때 자신의 형과 집안에서 프로레슬링을 하는 한심함(?)을 참다 못한 그의 모친의 등쌀에 못이겨 근처의 유술 도장에 나간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에 투신하게 됩니다.
이후 그랜트는 3차례의 레슬링 지역 챔피언, 동부 캐나다에서 열렸던 크고 작은 그래플링 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래플러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고 현재는 UFC에서 활동한 바 있는 주짓수 베이스의 종합격투가이자 블랙벨트의 유술가인 조지 거젤(Jorge Gurgel)및에서 유술 퍼플벨트를 획득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시 폰펠트와의 TKO 타이틀전. TJ의 그래플링 레벨을 잘 알수있는 경기. 제공=TKO]
그랜트의 그래플링은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동체급 파이터들에 비해 유연성이 매우 좋은 편이고 거기에 레슬링을 갖추고 있어 동급 파이터들과 비교해 봤을 때 파워 역시 수준급입니다. 서브미션 기술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아 변칙적인 서브미션 기술이 쉴새 없이 날아듭니다. 서브미션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파이터의 경우, 그랜트는 상당히 상대하기 어려운 파이터 입니다.
여기까지만 기사를 읽으셨다면 그랜트가 전형적인 그래플러로 오해하시기 좋겠습니다만. 실상 그랜트의 스탠딩 타격은 그냥그냥 무시하고 넘어 가기 어려운 구석이 있습니다. 2006년 12월 ECC(Extreme Cage Combat)에서 있었던 에릭 보리우와의 경기에서는 로우킥을 캐치하면서 훅으로 곧바로 연결, 이어지는 파운딩으로 TKO승을 거두는 타격력을 과시한바 있습니다.
[ECC 4에서 있었던 BTT캐나다의 에릭 보리우와의 일전. 파워풀한 타격이 일품]
거기에 그랜트에게는 그래플링만큼 뛰어난 타격 트레이너들이 붙어 있습니다. 그랜트가 몸담고 있는 Fit Plus에는 우수한 스트라이커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그랜트의 무에타이 타격코치이자 스스로도 종합격투기인 라이언 짐모(Ryan 'Big Deal' Jimmo)는 미국 킥복싱계의 레전드 파이터 릭 로프스를 TKO로 잡아낸 걸출한 타격가 중 하나입니다.
그랜트 역시 또한 짐모의 사사를 받아서 인지 상당히 무에타이 기술을 잘 사용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기로 삼고 있는 것은 현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를 연상시키는 빰클린치와 니킥 공격. 실바의 그것처럼 파워풀하지는 않으나 부드럽게 상대방을 컨트롤하며 찔러넣는 무릎 공격은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UFC 데뷔전이었던 초난과의 경기. 타격전도 그래플링도 재미있던 경기]
일단 김동현과의 궁합(?)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초난 전에서 보여 주었던 수없는 포지션 역전 능력 등을 볼 때 압박형 그래플러로서 상대방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얻어낸 후 파운딩이나 서브미션으로 마무리하는 기술을 김동현에게 그랜트는 일단 그라운드에서는 불편한 상대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김동현은 그랜트보다 신장조건에서 유리합니다. 7cm 이상 차이가 납니다. 팔다리 역시 특출나게 긴 김동현은 리치에서도 유리함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에 비해 초난에게 유도식 힙 토스(Hip toss)를 너무나도 간단히 허용한 것으로 보아 대학 전공을 유도로 삼고 있는 김동현의 트릭키한 유도식 테이크다운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뛰어난 웰라운드 파이터인 그랜트는 김동현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회자되는 지구력면에서 김동현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더군더나 본래 마틴 캄프만과 대결예정이었으나 좀 더 센 상대를 내놓으라며 캄프만에게 거절당한 바 있던 그랜트였던만큼 이번엔 지난 초난 전 보다도 더욱 단단히 벼르고 나올 것입니다.
최근 매일 밤 10시 30분까지 맹훈련 중 인것으로 알려진 김동현이 만반의 준비를 거쳐 신흥 기대주 그랜트를 꺾고 UFC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경기 시에도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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