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難敵)' 카를로스 콘딧과 격돌한 김동현이 프로 데뷔 후 첫 TKO패로 타이틀 전선에서 멀어지게 됐습니다.
한국시각으로 3일, 개최지인 미국 라스베가스 현지 시각으로 2일 개최된 UFC의 넘버링 이벤트 UFC 132 'Cruz vs Faber'에 출전, 6개월만의 승리 사냥 검 전 WEC 웰터급 챔프이자 세계 탑 랭커 카를로스 콘딧을 상대로 한 타이틀 도전권을 손에 넣기 위한 9부 능선 격인 경기에 나섰습니다
경기시작 40여초 만의 테이크다운을 먼저 성공시키며 좋은 출발을 보였던 김동현은 콘딧의 단발 라이트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데미지도 크지 않았으며 카운터를 노리기 위한, 콘딧의 타격 유도에도 쉽게 말려들어가지 않으며 차분한 경기를 풀어나갔으나 콘딧의 프론트 킥에 케이지가 등에 닿으며 순식간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UFC 132의 공식 포스터 ⓒZuffa LLC]
장거리 라이트 훅으로 거리를 만들려던 김동현은 재빨리 거리를 좁히며 들어오는 콘딧의 카운터 플라잉 니킥을 안면에 허용, 뒤로 손을 집고 케이지에 기대어 넘어진 탓에 손까지 묶이는 우를 범하고 추가파운딩에 그대로 안면을 노출한 탓에 별다른 반항을 못하고 커리어 첫 TKO패를 기록, 타이틀 전선 이탈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1차전과 달리 챔프와 도전자의 입장이 뒤바뀐 도미닉 크루즈 대 유라이어 페이버 간의 2차전 겸 벤텀급 타이틀 전에서는 카운터로 잘 받아치며 그로기까지 만들어 내긴 했지만 복서들의 움직임을 연상시킬 정도의 현란한 상체 움직임과 스탭의 타격으로 경기를 잘 이끈 크루즈가 타이틀 방어와 복수의 두마리 토끼를 잡아냈습니다.
추성훈을 잡아낸 '악동' 크리스 리벤을 상대로 두번째 UFC 미들급(약-84kg)전에 나선 '도끼살인마' 반달레이 실바는 난타전 중 리벤의 레프트 훅 카운터에 데미지를 입은 뒤, 이어지는 더티복싱 어퍼컷에 턱을 계속 내주고, 이어지는 사이드에서의 파운딩으로 30여초 만에 초살 TKO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2006년 이후 승리 없음, TUF 촬영 중 해고 통보, 은퇴설 부각 등 최근 갖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던 티토 오티즈는 TUF 시즌 10의 우승자로 촉망받는 기대주 라이언 베이더를 페인트에 이은 숏 훅으로 쓰러뜨린 뒤, 길로틴 초크로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 5년 만의 '매장'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독일 WAKO 챔프 출신의 스트라이커 데니스 시버와 단 한 차례 KO패 당했던 TUF 시즌 5 출신 맷 와이먼간의 '창과 방패' 일전에선 시버의 타격과 뛰어난 밸런스에 고전하던 와이먼이 2라운드 후반 상위 포지션에서 엘보 파운딩으로 컷을 만드는 등 분발했으나 시버의 타격을 높게 친 레프리들은 시버에게 판정승리를 선사했습니다.
뛰어난 그래플링 능력을 지닌 조지 소티로폴리스는 브라질리언 하파엘 도스 안조스와 난타전 중 라이트를 턱에 허용, 초살 실신 KO패를 당했고, 베테랑 멜빈 길라드는 라이트훅을 맞고 쓰러졌다가 일어서려는 상대 쉐인 롤러를 니킥과 투펀치 컴비네이션에 이은 파운딩으로 상대를 실신, 시원한 KO승을 챙겼습니다.
마지막 WEC 밴텀급 챔프를 지낸 강호 브라이언 보울스와 맞붙은 일본의 경량급 파이터 미즈가키 타게야는 경기 초반 자신의 타격 거리를 잘 잡고 로우킥과 라이트 등을 적절히 활용하며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차츰 보울스에게 카운터 타이밍을 빼앗겨 나가다 백에서의 리어네이키드 초크 시도 등 운영면에서 밀리며 판정패했습니다.
[UFC 132 'Cruz vs Faber' 결과]
11경기: 도미닉 크루즈 > 유라이어 페이버 (판정 3-0) *밴텀급 타이틀 전
10경기: 반달레이 실바 < 크리스 리벤 (KO 1R 0:27)
09경기: 데니스 시버 > 맷 와이먼 (판정 3-0)
08경기: 제이콥 크리스토퍼 '티토' 오티즈 > 라이언 베이더 (길로틴 초크 1R 1:56)
07경기: 카를로스 콘딧 > 김동현 (TKO 1R 2:58)
06경기: 멜빈 길라드 > 쉐인 롤러 (KO 1R 2:12)
05경기: 조지 소티로폴리스 < 하파엘 도스 안조스 (KO 1R 0:59)
04경기: 브라이언 보울스 > 미즈가키 타케야 (판정 3-0)
03경기: 브래드 타바레스 < 애런 심슨 (판정 3-0)
02경기: 앤터니 눈조쿠아니 > 안드레 위너 (판정 3-0)
01경기: 제프 허글랜드 > 대니 워커 (판정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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