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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의 부진을 뒤로 하고 올해 첫 경기에서 지난 해 우승팀인 러시아 레드데블을 격파하는 대 파란을 일으킨 한국 팀, 팀 코리아가 오는 4월 29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DEEP M-1 챌린지 3rd Edition in JAPAN에서 또 하나의 강적 미국 서부 팀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합니다.

올해 한국 팀은 각 체급 국내 최강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70kg에는 스피릿MC 챔프 남의철. -76kg에는 해외 무대에서 더욱 인정받고 있는 배명호. -84kg에는 승패에 상관없이 전진 일변도의 경기를 하는 허민석, -92kg에는 지난 M-1 데뷔전에서 역전 하이킥 KO로 팀의 주역이 된 김재영, 마지막으로 +93kg에는 강호 로만 젠소프를 꺾었던 이상수가 포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팀은 러시아 팀 레드데블(임페리얼), 팀 브라질, 팀 미국 서부와 함께 B조에 속해있습니다. 지난 해 챔피언인 팀 레드데블과 함께 4대 격투기 강국 중 3개가 속해있는 문자 그대로 '죽음의 조' 입니다. 한국 팀은 지난 대회에서 레드데블에, 팀 미국 서부는 브라질에 각각 승리를 거두고 1점씩을 선취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 미국 팀과의 대전은 10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열릴 8강전 진출에 매우 중요한 승부처 중의 하나입니다. 7월에 있을 한국 서울대회에 있을 브라질 팀에서 설혹 지더라도 이번 미국 전에서 좋은 성적으로 승리를 거둘 경우엔 승리를 먼저 쟁겨 놓는 셈이 되어 조금은 편한 경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미 서부팀 역시 만만치 않은 파이터들로 구성되었습니다. 9전 무패의 데이브 얀센, 탑 클래스들과의 풍부한 대전 경험을 자랑하는 파비오 '나가오' 나시멘투, 북미버전 '암바 대마왕' 지바닐로 산타나, 3차례 유술 세계 챔피언이자 비니 마할레스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둔 라파엘 데이비스, WBC 무에타이 헤비급 챔프 셰인 델 로자리오가 바로 그들입니다.    

이번 대전은 한국 팀에게도 중요한 만큼 미국 팀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일전입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미국 서부팀 역시 그만큼 지난 브라질과의 대전시에 비해서 한 층 강한 파이터들을 참전시켰습니다. 이제 한국의 탑 클래스들과 각국의 명예를 걸고 일전을 벌일 미국 서부 팀 파이터들의 일면을 간략히 나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데이브 얀센

레슬링 베이스의 하드 펀처인 남의철과 선봉전(先鋒戰)에 나설 데이브 얀센은 레슬링을 베이스로 한 미국의 명문 팀 퀘스트 소속의 레슬링 파이터입니다. 탑 클래스 베테랑 파이터인 맷 린들랜드의 직계 제자로 알려져 있는 만큼 탄탄한 레슬링과 레슬러다운 묵직한 타격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현재 전적은 9전 무패.

                            [지난 M-1 챌린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남의철의 상대 얀센]

본래 팀원으로 나설 브라이언 콥이 UFC로 넘어가고 급작스러운 오퍼를 받은 탓에 지난 플라비오 알바로 전에서는 체력 저하로 고생을 좀 했던 얀센입니다만, 본래는 우수한 심폐지구력의 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딘가 뻣뻣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아나콘다 초크 등 구사하기가 녹록치 않은 서브미션도 곧잘 사용할 정도로 그라운드의 이해도도 높은 편입니다.

파이트 스타일 상 남의철과 궁합은 잘 맞는 편으로 난타전을 즐기는 성향 탓에 자신과 마찬가지의 슬러거인 남의철과 난타전을 하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보는 관객은 재미있겠습니다만 잔센은 턱 등 기본적으로 맷집에 자신을 가지고 있고 카운터 성공률도 좋아 잦은 난타전은 피하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얀센의 모든 장점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던 대(對) 제레미 버넷 전]

자신의 프로전 첫 패배였던 미하일 말루틴 전 이후 최근 체력 안배와 그라운드에 스킬에 중점을 둔 트레이닝을 해왔던 남의철인 만큼 어느 정도 상대 잔센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상위 포지션과 파운딩을 노리는 작전이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레슬러인 잔센은 타격과 서브미션이 뒷받침됨으로 경기 초반의 예봉은 꽤 매섭습니다. 초반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2. 파비오 '네가오' 나시멘투 

현재 UFC에서 활동 중인 팀 메이트 김동현과 함께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국내 최고의 압박형 그래플러로 손꼽히는 배명호. 그의 상대로 낙점된 파이터는 브라질 출신의 파비오 '네가오' 나시멘투는 본래 브라질 국적의파이터이지만 최근엔 조금 부진한 북미 명문 팀 오야마 소속으로 미국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중소단체 EFWC의 동급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백본은 블랙벨트의 브라질 유술과 레슬링입니다. 몇몇 기를 착용한 유술대회에서는 마르셀로 가르시아나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 등 유명 그래플러 겸 종합격투가에게 탭을 받아 내기도 할 정도의 상당히 수준 높은 그래플링 기술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상태의 타격은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쪽에서는 웰라운드 파이터로 상당히 기대를 모았습니다만 현재 UFC 챔피언감으로 평가 받는 데미언 마이어나 근육 그래플러 후지마르 팔할레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의 레슬링 강호 맷 린들랜드 등 탑 클래스 그래플러들에게 패한 바 있습니다. 린들랜드 전에서는 어플릭션까지 달성했으나 현재는 M-1 챌린지로 강등된(?) 상태입니다.  

                                   [경기 중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는 파비오 나시멘투]

꽤 이름있는 그라운드 파이터입니다만 스탠딩에서도 자신이 있는 것인지 대부분의 경기에서는 상대가 태클이나 클린치 등으로 테이크다운 시도를 걸어오지 않는 한은 그라운드로 굳이 끌고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팔다리가 상당히 길어 상위 포지션의 파운딩이 마치 채찍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력하므로 상위 포지션을 빼앗기면 상당히 골치아파지는 상대 중 하나입니다. 

본래 -84kg 급에서 활동했습니다만 파워 부족 탓에 M-1 챌린지로 옮겨 오고서는 -76kg로 체급을 변경한 나시멘투는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다시피 파워형, 압박형 그래플러한테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일단 파워에서만 밀리지 않는다면 좀처럼 상위를 내주지 않는 파워를 갖춘 압벽형 그래플러인 배명호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마음 놓을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 스타일 상 유리하다는 것 뿐이지 현 시점에서 최고 레벨의 파이터들과 대전 경험이 있는 나시멘투는 탑 클래스와의 대전 경험이 없는 배명호에겐 이때까지 상대 중 최강임에 분명한 까다로운 상대임에 분명합니다. 같은 -84kg에서 활동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시멘투가 체급을 내린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말입니다. 


                        [나시멘투의 하일라이트 꽤 터프하다]

3. '암 컬렉터' 지바 산타나 

우직한 파이팅으로 유명한 허민석의 상대인 지바닐도 산타나는 상당히 독특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공식 프로전적 12전 11승 1패를 기록 중인 산타나는 서브미션으로만 10연승을 기록한 바 있는데, 바로 10연승의 승리 기술이 단 한가지, 암바였습니다. 즉 암바로 10번 싸워 10번을 연달아 이긴 것입니다.

                 [엘리트XC의 하부리그인 SHOXC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지바 산타나] 

공교롭게도 국내 이벤트 WXF를 통해서 05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던 지바닐도의 대기록(?)은 암바가 종합격투가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너무나도 기초적인 기술이라 파해법 역시 너무나도 널리 알려진 기술이기에 그의 암바로 인한 연승행진은 더욱 놀랍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바닐도가 이렇게 암바를 잘 구사하는데에는 몇 가지 비법이 있습니다. 우선 묵직하지는 않지만 다양하고 빠른 타격 컴비네이션으로 거리를 줄이는 것. 다른 하나는 클린치에서의 유도식 테이크다운입니다. 발목 후리기 등 스테미너 소비가 비교적 적은 유도식 테이크다운에도 능숙해 암바에 사용할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인체 그라운드로 상대를 끌어들일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최고의 비법은 암바를 시전할 때 자신의 갖가지 특유의 서브미션을 사용해 암바의 사용을 돕는 것입니다. 암바를 걸 때 팔을 함께 역방향으로 회전시킨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고통을 가중시킴니다. 이는 효과가 의외로 높아 암바가 완성되기도 전에 보조 서브미션이 주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탭을 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지바 산타나의 하일라이트 영상 잘보면 국내 이벤트 WXF 경기도 있다] 

위의 지바닐도의 암바 비법(?)을 종합해보면 그에게 이기기 위해서 가장 편한 방법은 일단 그라운드로 빨려들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일단 펀칭파워를 위해 상체 근육의 벌크를 최대하고 있는 허민석 같은 체형의 파이터는 정교한 그래플러에 재빨리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허먼석은 난타전에 매우 능숙한 파이터로 몸 상태만 좋다면 지바닐도와의 난타전에서 밀릴 염려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펀칭 파워도 좋고 맷집 역시 평균 이상인 탓에 그라운드로 끌려들어가지 않고 스탠딩을 유지할 수 있다면 1승 추가는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다만 경기를 종료 시킬 때 파운딩은 허민석의 특기이기도 하지만 지바닐도의 특기인 암바의 좋은 먹이이기도 하므로 허민석은 경기 마지막까지 파운딩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4. 라파엘 데이비스

현역 소방관이자 김재영의 다음 상대인 라파엘 데이비스는 현재 6전 5승 1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미국 서부 팀의 일원으로 참전한 데이비스는 조금은 판정은 어정쩡하지만 파워풀한 레슬링과 파운딩으로 1승을 보탠 바 있습니다. 

                                   [레슬러답지 않은 샤프한 체형(?)의 라파엘 데이비스]

현재 UFC 파이터 저스틴 맥컬리와 함께 훈련 중인 데이비스는 2000년도에는 미국 레슬링 올림픽 대표 팀에 뽑히기도 한 정통파 레슬러입니다. 최근에는 비제이 팬의 복싱 트레이너 제이슨 파릴레오에게 복싱을 배우면서 타격 레벨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술은 엘리오 그레이시의 제자인 카이크 엘리아스(6단)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합니다.

강력한 타격과 점차적으로 발전을 보이는 타격 실력으로 현재 4연승을 기록 중인 데이비스의 가장 눈에 띄는 전적은 TUF 시즌 8의 준우승자이자 3차례 브라질 유술 세계 챔피언을 차지했던 비니 마할레스를 지난 해 3월 서브미션으로 제압한 것입니다. 마할레스는 UFC 회장 다나 화이트가 시즌 8을 시작하면서 가장 기대했다고 하던 기대주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지난 M-1 챌린지에서 브라질 파이터와 라파엘 데이비스의 경기영상]

안그래도 체구가 다른 동체급 파이터들에 비해 작은 편이라 불리한 상황에서 싸워야 하는 김재영에게 평균이상의 타격과 레슬링에 마할레스를 잡을 만한 유술 실력이 있는 데이비스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하이킥으로 승리하기는 했습니다만 자이츠의 암바에 위기를 맞았던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김재영은 최근 백형욱 팀 태클 그래플링 코치와 그래플링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해왔습니다. 팬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백형욱 코치는 현대 유술의 대가로 유명한 에디 브라보의 직계 제자로 MMA에 적합한 그래플링(파운딩을 포함)의 전문가입니다. 지난 대회에서는 미처 시간 부족으로 새전법에 적응하지 못했던 김재영입니다만 이번엔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5. 셰인 델 로자리오 

한국 헤비급의 젋은 기대주 이상수와 국가 대항전 마지막 경기를 펼치게 된 셰인 델 로자리오는 세계 복싱 평의회(World Boxing Council: WBC)의 무에타이 부문 현역 헤비급 챔피언으로, 무에타이 챔피언다운 스탠딩 타격능력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입니다. 브라질의 레전드 파이터 마르코 후아스에게 발탁되어 MMA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팀 오야마 소속입니다.

                                          [셰인 델 로자리오의 프로엘리트 프로필 사진]

일단 타격이 월드 클래스인 로자리오와 격돌할 이상수가 취해야 할 전법은 그라운드에서 파운딩이나 서브미션을 노리는 방법이 유용해 보입니다. 50%의 타격 승률을 자랑하는 이상수이지만 또한 로먼 젠소프를 암바로 잡을 정도로 그라운드에서의 파워가 좋은 편이므로 가능한한 빨리 그라운드로 끌어들이는게 여러모로 편합니다.

무에타이 베이스의 파이터답게 로우킥으로 포문을 여는 경향이 있어 이를 노렸다가 킥 캐치 후 테이크 다운 방식을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겠습니다. 무에타이 경기를 보면 킥을 주무기로 싸우는 킥커형입니다만 종합에서는 태클 때문에 킥이 상당히 무디어 지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레슬링 태클에 대한 니킥 등 태클 카운터 정도는 능숙히 사용 가능하므로 일반적인 레슬링 태클보다는 사이드에서 들어가는 변형 태클을 자주 써주면 상당히 괴롭혀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상수의 상대 셰인 델 로자리오의 지난 SHO XC에서의 경기]

다만 자신이 알리 포지션 즉 상위에 있을 때는 파운딩이 상당히 강하므로 요주의. 4번째 상대였던 아날루 브래쉬는 심판의 스탠드업 지시를 받기 직전 로자리오의 파운딩 한방을 허용하고 그대로 실신해버렸었습니다. 또한 우수한 그래플러들이 많은 팀 오야마 출신답게 아래에 깔리더라도 위로 쳐올리거나 포지션 변화를 시도하는 등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움직입니다. 

최근 김동현의 소속 팀 부산 팀 M.A.D에서 압박형 그래플링 트레이닝에 집중해왔던 이상수이니 그라운드에서 상위 포지션을 차지한다면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미 쪽에선 흔하지 않은 유도와 삼보를 갖추고 있으므로 클린치 후 유도식 테이크다운으로 상위 포지션을 빼앗는 것도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으니 이상수 개인에겐 연패 탈출의 기회임에는 확실합니다.

이상으로 한국 팀과 2승을 놓고 격돌할 미국 서부 팀의 전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세계 격투기 강국 중 규모나 대중적인 인기면에서 최강이라고 불릴만한 미국을 상대로 중요한 승부처인 2번째 경기에 나서는 한국 파이터들이 전승을 거두고 개인적인 실력증명과 팀 승리에 기여해 주길 바래봅니다. 

    [한국 대표들. 좌로부터 남의철, 배명호, 허민석, 김재영, 이상수. 배,허,이 사진제공=Sher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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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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